<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284화>
77. 다시 중경으로
뻐엉!
“내 왔데이-!”
특별수사팀의 사무실을 박차고 들어온 강철선 검사는 냅다 종혁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읏차!”
자료를 정리하다 그의 등장에 일어섰던 종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몸을 피했고, 강철선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피해?”
“하하. 오셨어요?”
“오셨어요? 오셨어요? 마-! 니 안 되겠다. 이리 온나. 이리 안 오나?”
“가면 때릴 거잖습니까.”
“그걸 이제 알았나! 니캉 내캉 오늘 끝을 내자! 이 문디 자슥아-!”
종혁은 다급히 몸을 날렸고, 사무실에 잠시 동안 추격전이 벌어졌다. 다른 팀의 팀원들은 그런 그들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렇게 한참 동안 투덕거리던 그들의 다툼은 강철선의 먼저 체력이 떨어지면서 끝을 맺었다.
“헥헥. 이 문디 자슥. 니 정숙 씨가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아나!”
종혁의 표정이 순간 굳는다.
“……알죠.”
회귀 후 처음 보는 초췌한 모습.
다 죽어 가는 환자의 그것처럼 힘이 빠진 어머니의 모습에 종혁은 무릎부터 꿇고 빌었다.
“……알믄 됐다. 어디 다친 곳은 없제?”
“없습니다.”
“그람 됐다. 그보다 아따 마 사무실 쥑이네!”
이게 형사 수사팀 사무실인지, 드라마 세트장인지 모를 만큼 고급스럽고 묵직하게 꾸며진 사무실.
“우에 갱찰이 부장검사인 나보다 사무실이 좋노.”
“에이, 저희 사무실이 좋아 봤자 특수부 부장검사님 사무실만 하겠어요? 다시 한번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형사부 부장검사가 된 강철선은 고작 몇 년도 되지 않아 중앙지검의 첫째가는 꽃이라는 특수부 부장검사가 되었다.
그 권한이 대검 중수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한 끗발 차이라는 특수부. 정말 엄청난 파격승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강철선은 고개를 숙이는 종혁의 모습을 떨리는 눈으로 쳐다보다 피식 웃었다.
“병 주고 약 주는 기가? 됐다. 치아라.”
솔직히 이번 정권이 끝나기 전에 특수부 부장이 될 거라곤 예상했다. 그동안 종혁이 계속 대형 사건을 물어다 준 덕분이다. 다만 이렇게 빨리 승진을 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을 뿐이었다.
“승진 축하주는 날 잡아서 하자. 할 말도 많고.”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종혁을 끌어안고 고맙다 외치고 싶지만 보는 눈이 많다.
드러나지 않을수록 더 빛을 발하는 종혁. 괜한 벌레가 꼬이는 건 막아야 했다.
그런 강철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듯 종혁의 눈이 호선을 그리자 헛기침을 한 그는 한쪽의 유치장을 보며 낯빛을 굳혔다.
“점마들이가?”
자기들이 잘못한 건 아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놈들.
“예, 쟤들입니다. 더 없고요.”
“그럼 뭐하노. 얼른 포장 안 하고. 바쁘다.”
어제 막 특별 인사이동으로 특수부 부장검사가 됐다. 인수인계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기초적인 조사는 해야죠. 물어볼 것도 있고요.”
“물어볼 거?”
“네. 물어볼 거.”
고개 숙인 보좌관의 정수리를 보는 종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취조실, 지난 이틀간 씻지 못한 것인지 보좌관의 몰골이 꾀죄죄하다.
벌컥!
“이거 고아한 일을 하시던 분께서 유치장에서 먹는 밥이 입에 맞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장사 잘되는 집으로 시켜 줬는데.”
“……다 제가 저지른 짓입니다. 의원님은 아무것도 모르십니다.”
“예. 그래 보이더라고요. 자기 보좌관이 잡혀갔는데 면회는커녕 전화 한 통 안 온 거 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움찔!
“아, 맞아. 면회 불가였지, 참.”
종혁에겐 전화가 안 왔지만, 상부로는 제법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걸 쏙 빼먹은 종혁은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담배를 내밀었다.
“됐습니다.”
“그럼 내가 피우지, 뭐.”
담배를 문 종혁은 노트북을 켰다.
“자, 그럼 시작합시다. 이름 노경한. 나이 38세. 27살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홍익현 의원 사무실에 입사. 32살에 홍익현 의원의 보좌관이…… 어이구, 젊은 나이에 보좌관이 되셨네. 여기까지 맞으세요?”
“……맞습니다.”
“거 희한하네. 보통 10년쯤 밑에서 구르면 공천 같은 거 하나 주지 않아요?”
“개인적인 일은 물어보지 마시죠.”
제법 날카로운 공격이었던 듯 대번에 날을 세운다.
히죽 웃은 종혁은 다시 조사한 자료를 살폈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 특이한 이력이 있으시던데…….”
일가족 자살 사건. 삶을 비관한 아비가 집에서 연탄불을 피운 사건이었고, 노경한은 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경기고에 갈 만큼 머리가 좋았던 분이…….”
쾅!
“개인적인 일입니다.”
노경한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매서운 눈길로 종혁을 쏘아보았다.
“법대로 처벌받을 테니 얼른 끝냅시다.”
종혁은 당당한 그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봐요.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이런다고 홍익현 의원이 당신을 보호해 줄 것 같아요? 천만에.”
홍익현은 노경한에게 다 뒤집어씌울 거다. 아마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을 터.
“이대로 법정에 서면 국회의원은커녕 시의원조차 되지 못한다고. 알아요?”
“경찰이 범죄자의 미래까지 신경 써 줄지 몰랐군요. 걱정 마십시오. 당신이 이렇게 걱정을 안 해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당신이 뒷주머니를 찬 걸 알아도 홍익현 의원이 봐주겠냐는 거야.”
움찔!
“당신이 땅을 사들이는 데 쓴 12억, 이 돈 어디서 났어?”
노경한은 우봉리 땅을 사들이는 데 총 27억을 투자했다.
그중에서 15억은 홍익현의 차명 계좌에서 노경한의 차명 계좌로 이체된 금액.
문제는 출처가 불분명한 나머지 12억이었다.
우봉리 시위가 시작되기 전, 갑자기 몇 차례에 나뉘어 12억이 노경한의 차명 계좌로 입금되었다. 그것도 홍익현이 돈을 보내기 전에 말이다.
즉, 노경한은 홍익현보다 우봉리 시위에 대해 빨리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심지어 CIA의 린치가 보내 준 자료에 의하면, 노경한이 12억을 투자해 구매한 땅은 공교롭게도 미군 기지 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른자 중 노른자 땅이었다.
“당신이 시켜서 땅을 매입한 놈들은 27억이 전부 홍익현이 보낸 거라고 굳게 믿고 있던데 말이야.”
거기다 홍익현과 노경한의 통화 목록 중 겹치는 게 있다.
물론 노경한이 홍익현의 보좌관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정신 병원에 감금된 사람 명의의 대포폰이라면?
홍익현보다 노경한이 훨씬 이전부터 통화하던 상대라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정확히 노경환이 보좌관을 됐을 시점부터 홍익현이 더 자주 통화하게 됐다면?
그리고 그 상대와 홍익현이 이충호들이 끌려가기 몇 시간 전에 통화를 했다면?
그 시간대가 이충호들이 목욕탕에서 전화하고 30분 후였다면?
마지막으로…….
‘당신, 그 주먹질 어디서 배웠지?’
마치 선수의 그것을 연상시켰던 어퍼컷.
이거였다. 종혁이 노경한을 의심하게 된 계기가.
노경한이라는 인물 자체가 온통 미스터리였다.
“야, 누가 시켰어?”
‘아니, 너 누구야? 너 혹시…… 그 조직이냐?’
종혁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 * *
“이번에 경찰에 검거된 노경한 차장은 어떻게 합니까.”
어린 나이에 인생을 비관하고 좋지 못한 결정을 내리고 가족을 따라가려 했던 노경한.
회사는 그를 입사시킨 후 대학교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었다.
이후 홍익현의 보좌관이 되어 회사에 제법 이득을 안겨 주었던 사원인데 안타깝게 이번에 검거되었다.
하필이면 또 최종혁에게 말이다.
“진짜 굿이라도 하든가 해야지, 원.”
“은퇴시킵니까?”
“……됐어. 그러다간 홍익현과도 어그러져.”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곳과 그 누가 거래를 할까.
물론 홍익현은 이번 일로 인해서 그의 정치 인생은 끝이 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이라는 간판이 사라지더라도 그가 지닌 재력과 인맥은 분명 쓸모가 있었다.
회사 입장에선 계속 끈을 이어 가는 게 이득이었다.
검거되었다지만 그로 인해 회사의 꼬리가 드러날 상황은 아니었다. 몇 년이면 나올 유능한 사원을 제거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군이 이전할 기지의 중요 포인트를 알아내기 위해 로비를 하고, 땅을 매입하거나 명의를 바꾸는 등 많은 돈과 인력을 썼다.
단순히 발생할 차액만 노리고 한 일이 아니다. 이후 미군과 한국군 사이에서 얻을 이득까지 생각한 후 진행한 프로젝트다.
그 예상 수익까지 생각하면 회사가 본 손해는 무려 100억이 넘었다.
“징계조차 내리지 않는다면 말이 많아질 겁니다. 그럼 지부장님께도…….”
“내가 분명 됐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죄송합니다.”
“가 봐.”
고개를 숙인 사원이 나가자 육십대 노인은 담배를 물었다.
“스으읍. 후우우.”
뿌옇게 흐려지는 담배 연기 속에서 노경한의 얼굴이 비춰졌다.
지부장인 그가 과장일 적 직접 스카우트를 한 노경한.
장례를 치를 돈조차 없어 영안실 앞에 망연자실하여 앉아 있다가 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로 향하던 까까머리 고등학생의 공허한 눈빛은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징계는 개뿔이.”
실패를 했으면 징계를 받는 게 맞지만, 하필 일을 방해한 게 최종혁이다.
본사에서 평하길 한 번 냄새를 맡으면 끝까지 쫓는 굶주린 호랑이, 한 번 물면 결코 놓치지 않는 미친개.
그런데 러시아라는 보호자 때문에 건드릴 수조차 없는 씹새끼.
이건 뭐 거의 자연재해다.
그런 자연재해에 집이 날아갔다고 집주인을 욕할 순 없는 법이었다.
‘그래도 강등은 시켜야겠지. 내년에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거대 프로젝트에 투입시키려고 했건만…… 쯧.’
사원까지는 끌어내려야 다른 직원들도 납득을 할 터.
한 번 끌어내려진 직급을 다시 원상복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회사의 특성상 그 정도는 해야 징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본사도 그렇게 판단하냐는 것이다. 자칫 신체적인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었다.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많은 노경한이 병신이 되는 꼴은 볼 수 없었다.
그는 전화기를 들었다.
“어, 본사요? 나 대전 지부장인데…….”
-아, 마침 잘 전화하셨습니다. 혹시 홍익현 의원에게 뭐 들으신 거 없습니까?
“없소만?”
-흠, 그렇습니까?
“무슨 일이오?”
-여의도 쪽으로 출장을 나간 사원들이 전하길 우봉리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주어질 거라더군요. 어차피 밝혀질 일이니 먼저 알려 드리는 겁니다.
‘……한총련이 해냈다?’
순간 대략적인 상황 파악을 끝낸 지부장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연락했소. 이번에 검거된 노경한 차장이 우봉리에 투입되기 전에 말하길 이번 프로젝트가 잘 된다면 시민 단체를 이용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했는데…….”
-후원금 편취와 여론몰이 말입니까?
“중수부장이 중앙지검장이 된 지 몇 년째요? 요새 중수부에서 후원 단체들을 쪼는 게 좀 뜸해졌잖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흠. 그 부분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군요. 대전 지부에서 정식으로 안건을 올려 보시죠.
‘됐다.’
이 안건을 노경한의 이름으로 올린다면 신체적인 징계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면 족했다.
“그럽시다. 아, 그리고 노경한 차장을 대신할 사원 좀 보내 주시오. 보아하니 부산 지부나 충주 지부에 인력이 많은 것 같던데…….”
-그 내용은 인사과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소. 마지막으로 용한 무당 찾아서 굿이나 좀 합시다. 최종혁 이 새끼랑 전생에 얽혀도 정말 더럽게 얽힌 것 같으니!”
이 모든 일의 원흉 최종혁.
정말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는 놈이었다.
한편 그 시각 서울 모처의 한정식집.
현몽준과 검찰총장이 은밀한 회동을 가졌다.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장님.”
“어떤 분의 부름인데 당연히 와야지요.”
악수를 나눈 둘은 서로를 가만히 응시했다.
‘현몽준 당대표.’
‘검찰총장.’
한쪽은 종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강철선 검사를 중앙지검으로 끌어올린 검찰총장이고, 다른 쪽은 종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걸로 추정되는 여당의 대표다.
참으로 공교로운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공사다망하신 분을 어렵사리 모셨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까 합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이거 당대표님 성격이 이렇게 급하신지 몰랐습니다.”
“그래야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럽시다.”
자리에 앉은 현몽준은 검찰총장의 잔에 녹차가 담긴 주전자를 기울이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홍익현이라고 못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정부의 일에 분탕을 친 일을 아실 겁니다.”
그 말에 검찰총장의 눈이 가늘어졌다.
‘역시나 그런가.’
당이 달라도 같은 진보라고 비호를 하려는 것 같았다.
‘최 팀장이 사람을 잘못 봤군.’
“홍익현 의원이 당대표님과…….”
“그래서 그런데 대전은 어떠십니까?”
“……?”
“총장님이 정계에 입문하실 텃밭으로 말입니다. 이제 곧 총장직을 내려놓으셔야 할 텐데, 슬슬 차후 행보를 정하셔야지 않겠습니까.”
순간 검찰총장의 눈이 파르르 떨린다.
“이거…… 오늘 식사가 참 기대되는군요. 엽차 맛부터 이렇게 훌륭한데, 제대로 음미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우연이군요. 마침 저도 같은 생각을 하던 차였습니다.”
둘은 서로를 보며 똑같은 미소를 지었다.
* * *
끝까지 입을 다문 노경한은 결국 특수부가 맡기로 하였다.
놈들의 조직원인지에 대해 밝혀내진 못했지만, 종혁으로선 아쉽지가 않았다.
일단 의혹이 생겼으니 강철선이라면 죽어라 파고들 터.
여기에 나탈리아도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러다 뭐라도 걸려들면 땡큐고,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노경한이 처벌받는 건 확정이니 말이다.
주범인 홍익현도 그의 차명 계좌가 드러난 이상, 국회에서 그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우봉리 사건은 이제 종결이 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이놈들인데…….’
종혁은 헬멧 위에 원산폭격 자세를 취한 채 끙끙거리는 이충호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진짜 너희를 어떡하면 좋을까.’
적일수록 더 가까이 두라는 어떤 영화의 대사처럼 옆에 둘 것인지, 아니면 나탈리아에게 넘겨서 조직의 정보를 캐낼 것인지.
둘 다 장단점이 있기에 갈등이 생겼다.
자신이 직접 곁에 두고 감시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만…….
‘이딴 새끼들이 경찰입네 하고 견장 달고 다니는 꼴을 보고도 내가 참을 수 있을까?’
아마 실수를 할 때마다 때려죽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데려가기가 꺼림칙하다.
그때였다.
“최 교관! 최 교관-!”
고개를 돌린 종혁은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다른 교관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진짜 좋은 핸드폰 놔두고 왜 저러는지 몰라. 충성. 무슨 일이십니까?”
“학교장님이 찾으셔. 얼른 가 봐.”
“학교장님이요?”
‘또?’
종혁은 미간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