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278화>
‘제발 선두만은 아니길. 제발.’
종혁이 경찰대 3학년 때 경찰서에 실습을 나갔을 때, 그곳의 의경들이 그랬다. 전문적으로 시위하는 이들은 이쪽이 방심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애송이인지 아닌지 기똥차게 안다고 말이다.
진압 훈련조차도 겉핥기로 배운 교육생들이라면 무조건 끌려간다고 봐야 했다.
교관이 된 지 고작 열흘 정도 됐을 뿐이지만, 자신이 맡은 이들이 그 꼴을 당하는 걸 결코 두고 볼 수 없었다.
“충성. 경정 최종혁…….”
막사에 도착한 종혁은 어깨를 짓누르는 묵직한 침묵에 의아해하다가 막사 중앙 테이블에 놓인 컴퓨터, 포털 사이트 뉴스 제목들을 보곤 그대로 얼어붙었다.
경찰의 강경 진압. 시위대 40명 부상.
참여 정부? NO! 불통 정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던 대통령은 어디로 갔나.
국민을 죽이는 대통령. 하야해야.
섬뜩!
‘이런 미친?!’
하야.
언론이 선을 넘었다. 그것도 갑자기.
‘대체 뭘 잘못 처먹었기에!’
그렇지 않아도 높던 지지율이, 경찰이 위수 지역을 밀어 버리면서 천장까지 치솟은 박노형 대통령이다.
이토록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칼로 찌르는 게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는 이들 언론사가 더욱 잘 알고 있을 터.
그렇기에 어제까지만 해도 격한 단어를 자제하던 그들이 갑자기 선을 넘었다.
지금은 자그마한 불씨에 불과할지라도 여론이 형성되면 들불처럼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봐야 했다.
그건 곧 회귀 전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양측 모두에게 말이다.
‘아직 일주일 넘게 남았는데! 왜! 갑자기 왜! ……설마?’
순간 어떤 냄새를 맡은 종혁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얼굴을 와락 구겼다.
‘당신이야? 대체 어쩌자고! 왜!’
“……어제 시위대 얼마나 다쳤어?”
“아닙니다! 이건 오보입니다! 저희 애들이 끌려가 맞은 건 있어도 시위대가 다쳤다는 보고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빠악!
정강이를 때리는 구둣발 소리가 막사를 울린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맞다. 언론이 다쳤다고 한 순간 시위대는 다친 것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이제!”
“죄, 죄송합니다!”
종혁은 쩔쩔매는 고위 간부를 일견하며 돌아섰다.
일단 포털 사이트에서 저 하야란 섬뜩한 단어를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다 죽는 거라고!’
경찰의 피해가 막심해질 수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띠리링! 띠리링!
종혁과 사람들은 때마침 울리는 전화에 식겁하며 테이블 중앙에 놓인 전화기를 응시했다.
“예. 이준송…… 추, 충성!”
종혁은 이마를 잡았다.
이곳에 경찰 책임자로 온 사람이 경기도경찰청 청장이다. 그런 그의 안색을 사색으로 만들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았다.
‘박노형 대통령.’
종혁과 같은 것을 떠올린 군과 정부 책임자까지 모두 다급히 자세를 바로 했다.
“아, 아닙니다! 조사 결과 오보로 판명…… 예?! 하지만 대통령님! 지금 그렇게 하면…… 알겠습니다. 충성.”
사람들은 경기청장의 표정 변화를 보며 이마를 잡았고, 전화기를 내려놓은 경기청장은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대통령께서 전진하시랍니다. 저쪽에서 대화가 아니라 거짓 선동을 택했으니 진실로 만들어 주라고 말입니다.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지랄 났네.’
늦었다.
종혁은 눈을 질끈 감으며 막사를 빠져나왔다.
안 그래도 결코 저들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정부가 이젠 그나마 열어 놓았던 대화 창구마저 닫아 버렸다.
아니, 강경 대응 쪽으로 완벽하게 방향을 잡았다.
회귀 전의 사건 흐름보다 빨리 말이다.
“나예요, 권 이사. 지금 당장 넥스트와 에이버에서 하야란 단어부터 빼게 하세요. 사람 여럿 죽기 전에!”
종혁의 마음이 급해졌다.
하지만 그 눈은 시리도록 차가워졌다.
“그리고 내가 이런 말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해서 보고 올리세요.”
수백의 인명이 다칠 일이기에 혹시나 해서 지시해 놓았던 일.
“빌어먹을.”
전화를 끊은 종혁은 이제 실전을 겪어야 하는 교육생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편 우봉리 주민들의 위한 대책본부가 있는 우봉 분교도 난리가 났다. 그들도 하야란 기사 글귀를 보곤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미, 미친!”
언론이 협상 테이블을 걷어찼다. 이쪽은 원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메인에 장식되지만 않았으면 여지가 있을 텐데, 메인에 떠 버렸다.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무조건 터질 폭탄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고 봐야 했다.
“이 씨발 쓰레기 새끼들!”
그동안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려 주던 언론이 뒤통수를 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다급히 우정경 신부를 쳐다봤고, 그는 주민 대표들을 보고 있었다.
일단의 상황에 사색이 되어 버린 주민 대표들.
“우, 우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그렇게 대단한 것을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정부의 보상 발표 이후 접근하던 사기꾼들에게 차라리 땅을 팔아 버리는 게 나았을지도 몰랐다.
우정경 신부는 패닉에 빠진 주민 대표들의 손을 꽉 잡았다.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끝입니다, 대표님들.”
“하, 하지만 이건…… 대화로 할 순 없는 겁니까?”
“마, 맞아요. 아직 늦지 않았을지 모르잖아요!”
“늦었습니다.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이번 시위의 주체는 이들 우봉리 주민이다. 순박하고 순수해 살려 달란 절규만 겨우 하던 이들.
“신부님!”
“하지만 원하신다면 저들의 진입을 막기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마, 막기만…… 그래도 되는 겁니까?”
“저들의 기세가 등등해지겠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버틴다면 대화의 창구는 열리게 될 겁니다.”
주민 대표들의 얼굴은 순간 밝아졌다.
“그, 그렇다면…….”
“고맙습니다.”
푸근히 웃어 준 우정경 신부는 시위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감사합니다! 뭐해! 얼른 튀어 나가! 경찰이 전진한다!”
“화염병 만들고 물부터 받아! 언제 물 끊길지 몰라!”
순식간에 전시 태세에 접어드는 대책본부의 모습에 우정경 신부는 주민 대표들의 손을 잡은 채 눈을 감으며 성호를 그렸다.
“하느님 아버지. 부디 정의를 위해 나선 당신의 어린양들이 다치지 않게 않도록 해 주옵시고, 이 상황이 오해였음을 대통령께서 알게 해 주옵시고…….”
그는 곧 있으면 열릴 끔찍한 지옥이 부디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봉합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홍익현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 차로 향했다.
자신도 전투복을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하, 제 솜씨가 어떻습니까?
“놀랍더군요. 메인에 올리기 힘들었을 텐데요.”
-그래서 인맥을 다 동원했습니다. 알바들을 많이 썼고요.
“알바 말입니까?”
대충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홍익현은 비릿하게 웃었다.
“홍 의원님! 의원님은 본부에 계시지 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가만있겠습니까. 저도 곧 옷을 갈아입고 따라갈 테니 먼저 가 계십시오. 그래야 저들이 더 전진을 못하죠.”
“크흑! 알겠습니다! 가자!”
홍익현은 멀어지는 시위대를 응시하다 귀에 꽂힌 이어폰을 꾹 눌렀다.
“아무튼 수고했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흐흐. 걱정 마십시오, 의원님!
통화를 종료한 홍익현은 이리저리 내달리는 시위대를 가만히 응시했다.
‘불난 들판의 메뚜기 떼 같군.’
그래서 보기가 좋다.
저렇게 당황하고 당황할수록 사망자가 나올 확률이 늘어나니 말이다. 아니, 무조건 사망자가 나와야 했다.
‘그래야 대통령을 더 압박할 수 있겠지.’
하찮은 목숨 몇 개 버려 이득을 얻는다면 그보다 남는 장사가 있을까.
그는 싸늘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들었다.
“예, 홍익현입니다.”
그는 이 사태를 더욱 고조시켜 줄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일보 전진!”
“일보 전진!”
“씨발! 오지 마!”
“이 개새끼들이-!”
안 그래도 동료가 다친 것 때문에 이를 갈던 전경들이 이를 갈며 한 발 나섰고, 시위대는 어떻게든 물러나지 않게 격렬히 저항했다.
-시위대는 해산하세요! 부모님께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다칠 수도 있습니다!
“좆까! 꺼져!”
“오지 마, 이 정권의 개새끼들아!”
-……전진해.
“일보 전진!”
“죽여 버려!”
“으아아아아!”
콰앙! 빠악!
각목과 돌이 악다구니와 함께 진압 방패 위로 쏟아지고, 전경들은 이를 악물며 발을 내딛는다.
여차하면 대규모 전투로 이어질 상황.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은 꽉 조여 오는 숨통에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이충호는 아니었다.
‘대체 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저러는 거지? 저런다고 밥이 나와, 돈이 나와?’
그의 상식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이충호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봤다.
“후욱! 훅!”
“씨발! 씨발!”
‘……몇 명 있군.’
잔뜩 긴장한 사람들 사이 이충호와 비슷하게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 이들이 있었다.
‘224번, 478번, 그리고…… 조정근?’
“뭘 꼬나봐, 시발놈아. 앞에 안 봐?”
“……흥.”
이충호는 224번을 찾아 옆을 돌아봤다.
‘나처럼 염세적인 성향이라…….’
이충호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나쁘지 않아.’
원래 비슷한 성향끼린 말이 통하는 법이고, 이충호는 그런 성향의 사람까지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어머니를 통해 배워서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이야기부터 나눠 봐야겠군.’
정다현이나 도병훈이 있었다면 이런 수고도 안 할 테지만, 이젠 대신 움직여 줄 사람이 없었다. 종혁이 묶어 놓은 같은 조원도 그를 무시하는 상황.
수족처럼 움직일 수 있는 놈을 어떻게든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야만 했다.
빠악! 빡!
“뭐하는 거야! 앞에 주시해! 지금 동료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잖아!”
‘시발! 최종혁 저 새끼는 내가 꼭 죽인다.’
자신의 뒤통수를 후려친 종혁을 향해 이를 간 이충호는 전방을 주시했고, 종혁은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무력감을 느껴 보는 게 몇 년 만일까.
눈앞에서 피가 터지고 있는데, 나라의 부름에 억지로 끌려온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데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움직이지 마! 자리 지켜! 대열이 흐트러지면 안 돼!”
종혁은 사방에서 터지는 외침에 주먹을 쥐었다.
이제 모든 건 끝났다. 도화선에 불이 붙었으니 그저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그저 여기에 서서 말이다.
“시발…….”
그때였다.
“멈춰! 멈춰, 이 나쁜 새끼들아!”
-헉! 정지! 정지-!
시위대를 헤치며 앞으로 나서는 중후한 이미지의 오십대 장년인.
‘홍익현 의원.’
종혁은 허름하고 두꺼운 옷을 입고 장판파의 장비처럼 전경들을 막아서는 홍익현을 차갑게 응시했다.
사태를 이렇게 악화시킨 걸로 추정되는 장본인을 말이다.
우연인지 둘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홍익현 의원이 전경들을 막아서며 사태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아무리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들 국회의원을 함부로 건드리는 건 큰 부담이기도 하거니와, 오전 목표로 정해 놓은 포인트까지 전진을 했기 때문이다.
‘골치 아프게 됐네.’
시위대보다 더 고생을 한 것인지 씻지 못한 꾀죄죄한 얼굴을 한 홍익현. 옷도 어디 헌옷수거함에서 주워 입은 건지 거지꼴이 따로 없다.
아니, 우봉리 주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얼마나 진심인지가 절절하게 전해져 온다.
그런 국회의원을 어찌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까. 정말 골치 아픈 상황이 된 거다.
‘의인인 건가…… 아님 이상주의 망상가인가…….’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막 나간 거겠지.’
그래도 국회의원 정도 되는 양반이 저렇게 나서 준다는 건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딱 거기까지다. 방법이 잘못된 이상 결코 용납할 수가 없었다.
“최 팀장.”
“헛! 충성.”
경기청장이 다가와 종혁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런 대규모 시위는 처음이지?”
종혁은 씁쓸히 웃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고, 경기청장은 담배를 물었다.
“많이 놀랐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거야.”
“그렇습니까?”
‘……확실히 그렇긴 하네. 최소한 칼은 안 들었잖아.’
그만큼 위험한 죽창을 들고 있지만 말이다.
대화에 폭력이라는 수단을 동원한 순간, 저들 또한 홍익현처럼 용납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전진을 막고만 있잖아. 또 아직까지 화염병도 안 날아왔고. 저 새끼들 꼴을 보니 곧 날아올 것 같지만…… 물론 그렇게 되면 저놈들은 끝이지.”
명확하게 살상 무기로 지정된 화염병이 날아온 순간 이쪽도 무력 진압을 할 명분을 가지게 된다.
화염병은 최후의 보루였다.
“몇 시 교대지?”
“아, 저는 오후 7시 교대입니다.”
해가 지는 오후 7시가 되면 최전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오후에 예정된 포인트까지 전진한 최전방의 전경들과 교대를 한다. 전선 유지. 그게 중경 교육생들에게 하달된 명령이었다.
‘결국 투입이 되네.’
종혁은 부디 격돌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다.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종혁은 최전방 전경들에게서 약 15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시위대들과 노래를 부르며 이쪽을 노려보는 홍익현을 가리켰다.
“……씨벌놈.”
“풉!”
“어디서 저런 청개구리가 튀어나온 건지……. 하지만 방패로만 미는데 지들이 어쩔 거야.”
이쪽이 진압봉을 휘두르지 않는 이상 저들에겐 절대 명분이 쥐어지지 않는다. 시위대가 무도한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명분이.
“그래도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해야겠지.”
국회의원을, 그것도 저렇게 시위대와 함께 투쟁하는 국회의원에게 자칫 큰 상처라도 입혔다가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마무리되어도 경기청장 본인이 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한들 대통령님의 명령이 우선이지만. 빌어먹을.”
“도움이 못 되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도움은 무슨. 됐어. 아무튼 어제오늘 대기하느라 수고했으니까 잠시 중경 교육생들 데리고 목욕탕이라도 다녀와.”
“예? 하지만…….”
“정 미안하면 오는 길에 간식이라도 좀 사 오든가. 다들 젊어서 그런지 먹어도 먹어도 부족해 보여.”
종혁은 윙크를 하는 경기청장의 모습에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이 양반 아직도 포기 안 하셨네.’
종혁 본인을 영입하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샤워가 절실하던 참이었다.
몸이 찝찝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혹여 격돌이 일어났을 때 교육생들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폭력을 휘두를 각오를 세우기 위해서 말이다.
“감사합니다. 충성.”
“그래. 정말 맛있는 거 사 와야 해.”
종혁의 어깨를 다시 두드린 경기청장은 쿨하게 돌아섰고, 종혁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이게 이렇게 기회가 생기네.”
의심 가는 놈들의 신체를 확인할 기회.
종혁은 시위대와 시시덕거리는 홍익현을 응시하다 돌아섰다.
‘부디 허튼짓은 하지 마십쇼.’
아무리 경찰의 대척점에 서 있다지만, 의인을 패는 건 결코 기쁜 일이 아니니 말이다.
종혁은 부디 폭력을 휘두를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망설임 없이 폭력을 휘두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으러 가는 것임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