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235화>
탁!
숨소리마저 죽인 조용한 사무실에 서류가 덮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일어선 종혁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조희구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와, 이 새끼들 정말 다 오픈했네?’
“오해를 해서 죄송합니다, 조 대표님.”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던 조희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고, 종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조희구를 빤히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전에 제가 담당했던 어떤 사기 사건과 사기 아이템이 비슷하여 오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흠칫!
순간 이 말이 나올지 몰라 몸을 굳혔던 조희구는 낯살을 찌푸렸고, 종혁은 잘 나가다가 끝에 삐끗하는 그의 모습에 속으로 킬킬 웃었다.
“으음. 그런가요?”
“예. 그 개새끼들 때문에 이런 건실한 사업가분을…… 하아. 정말 죄송합니다, 조 대표님.”
종혁은 직원들에게도 허리를 숙였고, 그제야 속사정을 알게 된 JH메디컬의 직원들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크흠. 하하, 아닙니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 부분은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의심은 모두 풀리신 겁니까?”
“예. 그런데 혹시 이 거래 목록을…….”
조희구는 웃으며 서류를 끌어왔다.
“끙. 죄송합니다.”
“하하. 아닙니다. 휴, 다행이군요.”
너스레를 떠는 그의 모습에 종혁은 더 송구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럼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전 바빠서 이만…….”
“아!”
또 뭐냐는 듯 돌아본 조희구의 모습에 종혁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 너무 죄송해서 그런데…… 또 사업 아이템이 너무 확실해 보여서 그런데…… 실례가 안 된다면 저도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회사를 뒤집어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걸 계면쩍어하는 종혁의 모습에 직원들의 몸이 들썩였다.
‘받아들이면 안 돼요, 대표님!’
‘저 뻔뻔한 새끼가!’
‘요새 어린놈들은 저래도 되는 거야?!’
‘아, 진짜 받아들이면 안 되는데!’
그건 조희구도 마찬가지였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벌써 두 번이나 회사의 일을 방해한 종혁이다. 더 이상 연관 되는 건 사양이었다.
그렇기에 무슨 의도인가 파악하고자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한 50억쯤 투자할 생각인데요, 대표님.”
움찔!
‘크헉!’
‘흡?!’
거부하기엔 너무 많은 돈.
조희구조차도 눈이 파르르 떨렸다.
종혁은 그걸 보며 미소를 지었다.
“좀 적을까요, 조…… 대표님?”
세상 상쾌하게 웃은 종혁은 조희구가 뭐라 말하기 전에 오택수를 봤다.
“오 경위님은 어쩌실래요? 돈 없으면 한 20억쯤 빌려 드릴 수 있는데…….”
“끄응. 야, 아무리 그래도…….”
“집 안 사실 거예요? 애들 대학 등록금은? 결혼은?”
50억도 놀라운데, 심지어 순식간에 70억이 됐다.
투자관리부 전원이 며칠을 밤낮 지새워야 유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금액.
조희구도 마른침을 삼키며 종혁을 봤다.
‘뭔가 냄새를 맡고 왔다면 이런 거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아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경찰이라면 일단 물러나서 동태를 살필 터. 이건 정말 넘어온 거라고 봐야 했다.
조희구는 형사마저 속인 자신의 말빨에 절로 흐뭇해졌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었다.
“으음. 그런데 최종혁 경감님은 많이 어려 보이시는데…….”
“제 명의로 된 건물이 몇 개 있어서요. 대출받으면 돼요.”
“음…….”
‘그래, 이놈 부자였지.’
그것도 서울에 건물만 30채가 넘는 엄청난 부자다.
‘그렇다면?’
“어이구. 제가 힘들게 찾아오신 분을 이런 누추한 곳에서 맞이했군요. 일단 저기 회의실로 가실까요?”
종혁은 뜨거운 열기를 머금는 조희구의 두 눈에 속으로 비릿하게 웃었다.
‘그래? 먹음직스럽지? 그럼 닥치고 내 돈 불려, 새끼야.’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나쁜 놈들 많이 잡으십시오, 경감님-!”
조희구뿐만 아니라 투자관리부 모든 직원들의 구십도 인사를 받으며 건물을 나선 종혁과 오택수는 차에 오르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
“와, 씨발.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죽일 듯 노려보던 직원들의 눈빛이 봄날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풀어진 모습들이란…….
이제 놈들은 자신들이 뭔 짓을 해도 쉽게 의심하지 않을 터.
엄청난 소득이었다.
“씨발, 냅다 사기냐고 찌를 땐 정말 식겁했는데…….”
그게 이걸 위한 큰 그림이었다.
종혁은 혀를 내두르는 오택수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래서 몇 개나 외우셨어요?”
“……300개 정도.”
종혁이 어제 오택수에게 부산이 본사이니, 아마 투자자도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에 집중되어 있을 거라 설명했다.
실제 몇몇 곳은 조희구가 직접 연락을 취해 거래 사실을 확인했다. 아마 경상도 지방의 거래처는 대부분 진짜일 터였다.
그에 종혁과 오택수는 다른 지방의 거래처들을 달달이 외웠다. 거짓이 있다면 분명 그곳에 섞여 있을 테니까.
“넌?”
“500개 정도요.”
분명 이 중에서 거짓으로 거래한 곳이 있을 것이다.
그건 곧 놈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증거.
이것만 확보하면 언제든 놈들을 칠 수가 있다.
돈은 돈대로 벌고서 말이다.
이놈들을 만나서 건진 진짜 소득은 바로 이것이었다.
“흐흐. 살다 보니 사기꾼 돈을 다 뺏어 보네.”
“쉿.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다.”
“야, 내가 최재수냐? 음,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 이거 언제 다 뒤져 보냐?”
바보처럼 전화로 일일이 물어봤다가는 분명 자신들이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게 들통이 날 터.
즉, 직접 의료 기기를 대여했다는 병원에 찾아가 은밀히 알아봐야 했다.
사람을 매수하든, 직접 진료를 받으며 의료기기가 있는 곳에 들어가든 어떤 방법이든 시간이 굉장히 걸릴 일이었다.
“괜찮아요. 다 알아보는 수가 있으니까.”
“응? 어떻게?”
종혁은 대답 대신 핸드폰을 뒤졌다.
‘국정원 차장님 번호가 몇 번이더라…….’
놈들로 의심되는 놈들을 발견했다면 눈을 붉히며 달려들 터.
‘그것이 놈들을 쫓는 것이든, 알리는 것이든, 아니면 날 제거하려는 것이든.’
그에 대한 대비는 모두 해 놓은 상태다.
“아, 일단 의심하기 전에 출발하겠습니다!”
“음. 뭐, 그래! 출발-!”
그들을 태운 차는 이제 다른 지방으로 향했다.
한편 다시 대표이사실로 돌아온 조희구는 방금 전 일을 떠올리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어떻게 됐어?”
“애송이더군요.”
“……뭐?”
조희구는 방금 전 있었던 일을 설명했고, 여성 지부장은 오묘한 눈빛을 지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었다고?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놈에게 내가 이 꼴을 당했다고?’
그녀의 가슴속에 부아가 치민다.
눈빛이 절로 매서워진 그녀는 조희구를 노려봤다.
“그런데 거래 목록을 보여 줬다고? 괜찮겠어?”
“80퍼센트가 진짜인데 놈들이 뭘 어쩌겠습니까?”
그 많은 내용을 다 외운다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진실 속에 거짓을 숨겼다.
또 그들의 앞에서 전화를 해서 의심의 껍데기도 벗겼다. 혹여 운이 좋아 거짓 거래 목록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들 실수였다고 변명을 하면 되는 일이었다.
‘만약 그렇게 뒷조사를 한다면…….’
누군가 JH메디칼에 대해 물어 오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한 병원도 꽤 된다. 종혁이 뒷조사를 시작하면 그때 제거를 하거나 회사의 힘을 이용해 아예 한국에서 내쫓아 버려도 될 터.
조희구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이제 투자자가 됐으니 거래 목록을 계속 요구할 수 있을 텐데?”
“진짜 목록을 보내 주면 됩니다.”
“…….”
조희구는 입을 다무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늙은이가 지부를 폐쇄하더니 간이 쪼그라들었군.’
새삼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예전에 밑에서 일할 때만 해도 참 잔인하고 무서웠던 그녀.
그녀의 사인 하나에 죽어 간 직원과 타깃이 몇 명이던가.
“거기다 알아보니 현장직도 아니더군요.”
그렇다면 뭔가를 알아보는 데 제약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 아직 순환 보직 기간이고요.”
“……맞아, 그랬지. 순환 보직.”
상부가 가라고 하면 가야 되는 경찰의 순환 보직.
뭔가를 떠올린 그녀의 눈이 흉흉하게 빛나기 시작하자, 조희구는 속으로 혀를 찼다.
‘늙으니 추잡해지는군. 언제 날 잡아서 치워 버려야 할 텐데…….’
그녀가 한때 무서웠다고 한들 이젠 같은 지부장이다.
이렇게 감정적인 존재는 회사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았고, 같은 지부에 지부장이 둘일 이유도 없었다.
서글서글 웃는 낯의 조희구의 가슴속에서 살의가 몽실몽실 피어났다.
* * *
어느새 검게 물든 하늘에서 눈이 흩날리는 깃털처럼 쏟아지는 오후의 휴게소.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국물에 담긴 두꺼운 우동 면발이 종혁과 오택수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후루룩! 후룩!
-아씨. 또 나 빼고 뭐 먹고 있어! 뭔데요? 맛있어요?
“겁나 맛있어. 역시 겨울엔 휴게소 우동이지!”
“어묵우동. 호두과자도 죽였지.”
“들었지?”
-아오오! 누군 뺑이 치는데 누구들은 씨발! 좋으시겠수다, 오택수 경감님!
그랬다. 인사 이동이 끝나면서 오택수도 정식으로 경감이 되었다.
“어. 겁나 좋아. 너도 먹고 싶으면 천안으로 달려와. 내가 쏜다.”
-지금 여기서 천안을 어떻게 가요!
“못 오면 말고.”
-앞으로 당신 차 타이어 빵꾸 나면 그거 나야! 알았어?!
종혁과 오택수는 최재수의 귀여운 앙탈에 피식 웃었다.
종혁은 핸드폰을 가져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사무실 분위기는 좀 어때?”
-……장난 아니죠.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쉬는 시간이 30분이 채 안 된다.
점심시간조차 고작 30분. 2시간에 5분이나 겨우 쉬고, 화장실은 허락을 맡고 가야 하며, 담배는 하루에 겨우 다섯개피만 필 수 있다.
외근을 가려고 해도 바로 복귀를 해야 될 만큼의 시간밖에 안 준다.
복장은 무조건 정복이며, 위에 점퍼를 입는 것은 불가. 그건 본청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 정시 퇴근도 못한다.
만날 야근에 야근. 어쩌다 일찍 퇴근하면 회식. 저번 주말엔 등산도 다녀왔다.
“이야, 꼰대 중 상꼰대인데?”
고작 마흔도 안 된 인간이 하는 짓은 오십대 부장 저리 가라다. 지랄도 이 정도면 풍년이었다.
-진짜 얼른 오세요, 부팀장님. 이러다 진짜 살인날 것 같아요.
살인은 나지 않아도 팀원들의 마음에 부서 이동의 싹이 트고 있다. 이러다간 팀이 와해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 말에 종혁은 눈을 빛냈다.
“몰라. 상황 보고. 나도 바쁜데 눈까지 내리느라 발이 묶였어. 정 힘들면 내 자리에 초콜릿이랑 사탕 있거든?”
-우리가 애예요?!
“맨 밑에 서랍에 숙박권이나 식사 초대권, 백화점 상품권 같은 것들 있으니까 애들이 정 못 견뎌 하면 네가 눈치 봐서 적당히 나눠 줘. 그리고 본청 근처에 내 명의로 된 오피스텔 있으니까 거기 열쇠도 내주고. 너도 늦으면 그냥 거기서 자. 힘든 일 맡긴 것 같아서 미안해.”
-……훌쩍. 감사합니다.
“어? 최 경장, 울어?”
-큽! 끊을게요!
종혁은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황망히 쳐다보다 오택수를 응시했다. 그의 표정도 미안함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생각보다 더 쥐어짜나 본데?”
“……주 팀장도 알고 있을 테니까요. 팀원들이 도망치지 못할 걸.”
“왜? 아…….”
종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 이미지 마케팅팀은 이택문 경찰청장이 조직한 태스크 포스다. 뭘 받았는지 모르지만, 거래 내용에 경찰 마케팅팀 팀원들의 부서 이동 불가가 포함되어 있을 터.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진 둘은 남은 음식을 버리며 밖으로 나가 담배를 물었다.
시린 냉기가 그들의 옷 속을 파고들었다.
“어쩌냐.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지금 가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팀원들이 불만이 위로 향해야 된다.
이전에 있던 부서의 지인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든, 기획조정관에게 토로하든 어떻게든 토해진 불만이 그들을 거쳐 증폭되어 이택문 경찰청장에게로 향해야 된다.
그래야 명분이 생긴다.
‘그래야 이택문 청장도 자신이 뭔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겠지.’
다른 파벌과의 화합을 위해 자리를 내주는 것은 좋다.
그런데 그걸 종혁 자신과 제대로 상의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처럼 무심하게 통보하듯이 말했고, 결정을 내린 후에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본인의 마음을 알아주겠거니 했겠지.’
하지만 그건 이택문 경찰청장의 실수다.
‘난 당신의 애완동물이 아니거든.’
이리 오라면 오고, 저리 가라면 가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목적을 위해 잠시 손을 잡은 것뿐이다.
놈들에 의해 옆구리가 꿰뚫려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 찾아온 걸 보면 나름 사람을 부릴 줄 아는 것 같지만, 이건 아니다.
이택문은 한 번 당할 필요가 있었다.
종혁은 그가 부를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야 나도 개처럼 부림을 당하지 않을 테니까.’
이번 외유는 이택문 경찰청장, 그리고 후에 경찰청장이 될 고위 간부들과 다른 고위 간부들과의 신경전이기도 했다.
“지금 돌아가서 중재하면 대립하자는 꼴밖에 안 되고, 결정적으로 애들도 내 빈자리를 크게 받아들이지 못할 겁니다.”
“쯧, 이 빌어먹을 놈의 정치. 이래서 내가 진급을 안 했던 거잖아.”
“엥? 못한 게 아니라요?”
“시끄러워.”
“큭큭. 아무튼 그런 거니까 조금만 참죠. 저도 끝까지 외면하진 않을 테니까.”
“그래. 뭐든 피해자는 만들지 말자.”
움찔!
‘에이. 사람 찝찝하게.’
괜히 피해자 이야기를 꺼내서 사람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종혁은 감정을 담아 오택수의 등을 때렸다.
퍼억!
“억?!”
“가시죠. 더 눈 내리면 정말 고속도로에 갇힙니다. 폭설 특보 떴잖아요.”
“이 새끼가?”
띠리링! 띠리링!
“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에 의아해 하던 종혁은 발신자 표시에 친구 수호가 뜨자 냉큼 받았다.
“어. 무슨 일이야?”
-야, 종혁아. 경찰에 신고는 어떻게 해야 되냐?
“……뭐야. 무슨 일인데?”
-내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못 참겠거든? 아니, 내가 전에 차에 대해 잘 아냐고 물어봤잖아.
“어, 너 중고차 살 거라고 그랬잖아.”
-응. 내가 이 추운 날 알바를 시작하기에 아버지가 왜 그러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면허 따고 차 사려고 그런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아버지가 돈 빌려줄 테니 먼저 사라고. 지금 한참 값이 떨어질 시기라고. 그래서 중고차 매장 단지에 갔다?
“야, 너 설마?”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친구 수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다.
-씨, 씨발. 개새끼들……. 아버지가…… 씨발, 아빠가아!
“……너 지금 어디야.”
종혁의 눈빛이 폭설이 쏟아지는 지금 기온보다 더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