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194화>
한 호텔의 옥상.
춥다 못해 살이 에일 듯한 늦겨울의 칼날 같은 바람 사이로 희뿌연 담배 연기가 흩어진다.
그러나 코트만 입은 여성은 춥지 않은 건지 코트를 여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후우우."
여성은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봤다.
뭐가 그리 바쁜지 빠르게 걷는 사람들.
마치 개미같이 작은 사람들.
다 똑같은 놈들.
‘여기서 떨어지면 아플까? 아프기 전에 죽으면 좋을 텐데…….’
염세적으로 흐려진 눈동자로 저 몇 십 미터 아래를 지켜보던 여성은 무언가를 발견하곤 이를 간다.
삐용삐용!
사이렌을 울리며 어딘가로 향하는 경찰차.
저놈들도 똑같다.
"개새끼들."
벌써 네 번이나 이 새장으로 돌려보낸 개새끼들.
겨우 쥐고 있던 한 줌의 희망을 놓게 만든 인간 이하의 짐승들.
"씨발, 짱개 새끼들."
이 새장을 만든 놈들이나 새장을 탈출한 자신들을 잡아다 돌려보내는 저 개새끼들이나 똑같은 놈들이다.
이 중국에 그녀의 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덜컹.
옥상 문을 열고 나타난 이 어린 여성을 제외하면.
아니,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큰언니."
"왜 왔어. 추운데."
자못 냉랭한 음성에도 배시시 웃으며 다가온 어린 여성은 담배를 물고 있는 여성이 입고 있는 코트를 여미어 줬다.
"감기 걸려요."
큰언니라 불린 여성은 어린 여성이 여며준 코트를 다시 풀어 헤쳤다. 명품이건 따뜻하건 짐승들이 준 것이기에 제대로 입고 싶은 마음이 없다.
어차피 춥지도 않은 바람.
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겨울의 찬바람이 춥지 않게 느껴진 게…….
"몇 달 전에 온 애들은 좀 어때? 아직도 도망치려고 해?"
어린 여성은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큰언니라 불린 여성의 얼굴은 구겨졌다.
"병신 같은 년들. 그런 헛된 희망은 품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어쩌겠어요. 자기들도 몇 번 하다 보면 관두겠죠."
"그때마다 우리들이 맞으니까 그렇지! 왜 민폐를 끼치는데!"
누군가 도망치면 남겨진 사람들이 맞는다. 큰언니는 그걸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 여성은 신랄하게 쏘아붙이는 큰언니의 모습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알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맞는 게 아니라, 도망쳤다가 걸려 잡혀 오면 죽을 때까지 맞을 그 여성들을 걱정한다는 걸 말이다.
모두 같은 심정이기에.
누구라도 이 지옥에서 도망치기를 바라기에.
자신들은 이미 포기했지만 그녀들은 성공하길 바라기에.
"뭐야, 그 다 안다는 눈빛은? 죽을래?"
"헤헤. 언니, 정이는 잘 살겠죠?"
"……몰라. 그딴 이기적인 년."
얼마 전 어떤 졸부에게 팔려 간, 눈이 사슴처럼 커다란 21살 정이. 헤어짐에 눈물, 콧물 흘리면서도 결국 오십대 아빠뻘의 짐승 새끼를 따라나섰던 정이.
정이뿐만이 아니다. 그렇게 첩으로 팔려 간 사람이 벌써 10명이 넘는다.
하지만 큰언니인 그녀는 말과 달리 그녀들이 이 지옥을 벗어난 것이기에 잘 살기를 바랐다. 어차피 고향으로 돌아갈 순 없을 테지만, 더 이상 맞고 살지 않기만을 바랐다.
‘그러니 우리 따윈 잊고 잘 살아, 이년들아.’
"푸후우. 아, 발정 난 개새끼들 들어오네."
호텔 아래를 보니 고급차 한 대가 호텔 앞에 멈춰 서며 남자 세 명이 내린다. 주점 딸린 호텔에 남자끼리 오는 이유가 뭐겠는가.
이제 다시 시작된 거다.
맞지 않기 위해 짐승들에게 몸과 웃음을 팔아야 할 시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무한의 굴레가.
"개도 안 물어 갈 자라 새끼들."
어느새 입에 붙어 버린 중국 욕을 지껄인 큰언니는 어린 여성을 향해 손을 저었다.
"내려가. 난 좀 더 있다가 갈 테니까."
"네. 얼른 내려와요. 그러다 정말 감기 걸려요."
"알았다니……."
삐요옹! 삐요오오옹!
다급한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둘은 동시에 입을 다물며 얼굴을 구겼다. 자국 국민은 저렇게 바삐 구하러 가지만, 자신들은 외면하다 못해 다시 이 지옥으로 돌려보내는 개새끼들.
그게 그녀들이 생각하는 중국 공안이었다.
"흥. 또 누가 죽었기에 저렇게 급하게……."
호텔 밑을 봤던 어린 여성은 눈을 부릅떴다.
경찰차들이 호텔을 포위하고 있었다.
옥상의 다른 쪽으로 뛰어간 어린 여성은 감전이 된 듯 몸을 떨었다.
"어, 언니!"
그 다급한 외침에 순간 희망을 쥐려 했던 큰언니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포기해. 혹여 그렇다고 해도 우린 아니야."
구함의 대상이 아니다.
여기에 있는 흑사회 조직원들이 모두 잡혀간다고 해도 자신들은 다른 장소로 옮겨질 거다.
그리고 또 몸과 웃음을 팔아야 할 거다.
헛된 희망을 품기엔 그녀가 이 지옥 속에서 살아온 게 벌써 3년이었다.
탕! 타아앙!
그녀는 총소리를 들으며 담배 연기를 뿜었다.
"개새끼들. 이참에 다 죽어 버리라지."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언니, 이번엔 다를까요? 이번엔……."
큰언니는 품에 안겨 헛된 희망을 품는 어린 여성의 말에 씁쓸히 웃었다.
‘아서라, 이년아. 아서.’
그래도 희망은 고문이라도 살아갈 동력이기에 그녀는 입을 하지 않았다.
옥상 문이 열리며 공안들이 쏟아져 들어와도 말이다.
"김수진?"
‘오랜만이네.’
자신의 본명을 듣는 것도. 그게 비록 중국어라고 해도 말이다.
"네. 내가 링링, 김수진입니다."
그녀는 발을 뗐다.
그때였다.
"경기도 수원 팔달구에서 사시던 김수진 씨, 올해 25세의 김수진 씨 맞습니까?"
"어?"
한국어다.
다시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한국어가 들리고, 중국 공안들 사이로 덩치 큰 사내가 걸어 나온다.
"경찰청 특수범죄수사과의 최종혁 경위입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털썩!
큰언니도 무릎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방금 전까지 냉소적으로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구원을 바랐던 그녀.
종혁은 망연히 쳐다보는 그녀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끄윽……! 흐어어어어엉!"
"으아아아앙!"
방금까지 춥지 않았던 바람이 갑자기 미치도록 춥게 느껴졌다. 정신이 망가지며 함께 망가졌던 그녀의 신체 시계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 *
결국 장웨이는 모든 걸 자백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에 종혁은 약속을 지켰다.
다만…….
"읍! 으읍!"
중국 공안 정복을 입은 사내들에게 끌려가며 절망과 분노 어린 눈으로 종혁을 노려보는 장웨이.
종혁은 장웨이를 끌고 가는 중국 공안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한 이십대 후반의 청년에게 시선을 옮겼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덩치가 후덕한 청년.
그러나 종혁은 그 살집 속에 엄청난 근육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 사람이 나온 건가…….’
중국 공안의 미친개.
한 번 물면 결코 놓지 않고, 한 번 찍은 놈은 어떻게든 찢어발긴다는 투견.
회귀 전 공조 수사를 제법 해 봤던 사람인데, 솔직한 심정으론 결코 악연으로 얽히고 싶지 않을 정도다.
"살려 준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요. 그게 어르신과 당신의 약속이죠. 하지만 이 이상의 참견은 용인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함께 작전을 펼친 것만으로도 이쪽에서 할 도리는 다했다는 듯한 말.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모습에 종혁은 혀를 찼다.
하지만 더 이상 말하진 않았다. 범죄자 새끼 따위와 한 약속은 어차피 지킬 생각도 없었다.
‘어차피 죽이진 않겠지.’
의외로 사형이 잘 선고되지 않는 나라인 중국.
아마 장웨이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다. 그 정도면 충분히 약속을 지켰다고 봐야 했다.
"그럼 다음에 봅시다."
종혁은 유쾌하게 손을 흔들며 떠나는 그를 보다 고개를 저었다.
‘저 인간과 얽힐 일이 없길 바라야겠네.’
종혁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멍한 눈빛을 짓고 있는 여성들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돌아갑시다. 한국으로."
* * *
도르륵. 도르륵.
캐리어나 가방을 든 채 공항을 가로지르던 수십 명의 여성들이 입국 게이트가 가까워지자 점점 걷는 속도를 늦추고 몸을 움츠린다.
꿈에서라도 다시 올 수 있을까 했던 고향 한국이건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들의 몸과 영혼에 남은 지울 수 없는 화인과 저 입국 게이트 너머에 있을 하이에나들 때문이다.
그들로 인해 상처가 더 깊어질까 두려운 그녀들.
숨이 막히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때였다.
짜아악!
깜짝 놀라 한쪽을 본 여성들은 이내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들을 데리러 왔던 젊은 형사 종혁이 마스크와 모자, 선글라스를 들고 있어서다.
"자, 우리 오랜만에 오는 한국인데 그냥 나가면 안 되겠죠? 예쁘게 치장하고 나가야겠죠?"
그렇게 말한 종혁은 가져온 캐리어를 눕혀 지퍼를 열었다.
"아."
"어머."
캐리어에 가득 들어 있는 마스크와 모자, 선글라스.
종혁은 눈에 다시 빛이 들어차기 시작한 그녀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아무거나 골라잡으세요. 어여쁜 아가씨들을 위해 오늘 한정 공짜입니다."
능글맞은 그 말에 멍해졌던 여성들은 이내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기이잉!
"왔다!"
촤라라라라라라!
선글라스와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단단히 무장한 여성들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종혁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종혁은 그런 그녀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늦어서 죄송하고, 다시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울경기 20대 여성 실종 사건의 피해자 총 78명 중 63명.
끝내 단순 실종으로 결론이 난 15명을 제외한 피해자 전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이번 사건은 완벽하게 끝을 맺게 되었다.
한편 정혁빌딩의 입구 관리사무실.
-지난 1년 동안 서울 경기 일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라디오를 들으며 묘한 눈빛을 짓던 드미트리가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순철을 발견하곤 창문을 열었다.
"벌써 퇴근해요?"
"그저께 땜빵 한 것 때문에 오늘은 좀 일찍 퇴근했습네다. 드미트리 동지는 식사하셨습네까?"
"시간이 몇 신데요. 그보다 운전면허 시험 준비한다면서요?"
"그걸 어떻게 아십네까?"
"다 아는 방법이 있죠. 그런데 한국에서 면허 따려면 관련 영화도 봐야 하는데 알고 있어요?"
"그, 그렇습네까? 처, 처음 듣습네다!"
"그럴 줄 알았어요. 자요."
"가, 감사합네다!"
‘택시 드라이버?’
뒥 베송 감독의 명작이자 남자들의 명화, 택시 드라이버.
프랑스의 벤츠 강도단을 택시기사가 쫓는 내용의 영화인데, 이 벤츠 강도단은 급속도로 굳는 페인트를 이용해 차량의 색상을 순식간에 바꿔 가며 경찰을 농락하고, 택시기사는 약간 모자란 형사와 함께 그들을 쫓아 결국 검거하는 걸로 마무리된다.
"이 은혜 꼭 잊지 않갔시오. 드미트리 동지."
비디오테이프를 보물처럼 끌어안은 순철은 위로 향했고, 드미트리는 아쉽게 됐다며 혀를 찼다.
"정말 빠르군, 최."
"큭큭. 너무 아쉬워 말라고."
"닥쳐. 순찰 다녀온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따로 휴가까지 내며 차량 도난범을 쫓았던 드미트리는 플래시를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정혁빌딩도 평화로워졌다.
* * *
웅성웅성.
경찰 정복을 차려입은 수백 명의 경찰이 앉아 있는 대강당.
단상에 선 특수범죄수사과 형사 총원 5명을 향해 기자들의 카메라가 불빛을 번쩍인다.
오랜만에 차려입은 정복이 어색해 안절부절못하는 그들.
객석에 앉아 그런 그들을 보는 경찰들은 부럽거나 질시 어린 시선을 보낸다.
아니면 객석에 앉아 밝게 웃고 있는 종혁을 본다.
이번 사건의 해결에 큰 공을 세웠지만, 특진 대상에서 벗어난 종혁.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종혁이 내년에 진급을 한다는 것을 말이다.
경찰대를 졸업한 지 2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경감. 고작 26살의 나이에 경감이다.
경찰 역사상 이렇게 빠른 진급 사례가 있을까.
하지만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 중 종혁이 그저 운이 좋아 진급을 하는 게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경찰서장이나 지방청의 과장 등 고위 간부들의 눈이 욕심으로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저놈 하나만 데려가면 예산 걱정 없이 수사를 할 수 있단 말이지?’
‘이번 사건에선 수천 개의 CCTV 저장장치를 일시불로 긁었다라…….’
‘특수 사무실 때깔 좋은 게 쟤 때문이란 소리가 있던데…….’
‘특진을 욕심내도 될 텐데 양보했다라……. 어차피 내년에 진급을 한다지만 쉽지 않았을 텐데…….’
돈이나 그런 배려도 배려지만, 정작 욕심이 나는 건 다른 부분이다.
지금 어깨를 쭉 펴며 단상에 오르는 최기룡 경찰청장.
여경 처우 개선이나 초대형 사건에서 삽질을 안 하고 빨리 해결하는 등 역대 최고의 경찰청장으로 꼽히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올린 게 바로 종혁 덕분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정말이라면 킹메이커다.
데리고만 있어도 경찰 조직의 정점에 오를 수 있게 만드는 조커.
당연히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청장님은 너무 단호하니까 다음을…….’
‘다음 청장에 오를 그 형님한테 뭘 보내야 하려나.’
그들은 먹잇감을 앞둔 사자처럼 눈을 번뜩이기 시작했다.
‘이야…… 이러다 수십 조각으로 찢기는 거 아니야?’
종혁은 쏟아지는 눈빛에 풀썩 웃고 말았다.
제일 눈을 번뜩이는 건 광역수사대 대장과 마약수사대 대장이다. 왜인지 생활안전국에서도 눈을 번뜩이고 있다.
아니, 기획조정, 정보화장비, 경무인사, 외사국 등 본청 모든 과와 국을 담당하는 고위 간부들 전원 눈을 빛내고 있다.
그에 김종두 과장이 간절한 눈으로 종혁을 본다.
‘종혁아! 나 안 버릴 거지? 이 삼촌 버리고 어디 안 갈 거지?’
"푸핫!"
종혁은 시선이 집중되자 사과를 하곤 얼른 신색을 바로 했다.
표창장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최기룡도 째려보던 눈빛을 거뒀다.
-그럼 지금부터 표창 수여 및 특진을 위한 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착석하신 간부님들께서는 큰 박수로 축하해 주시길 바랍니다.
빰빠라빰!
웅장한 음악과 함께 표창 수여가 시작됐다.
"겨, 경정 김종두!"
"이젠 총경이지? 이제야 본청의 과장다운 계급이 됐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치안을 잘 부탁한다, 김종두 총경."
"충성-!"
식은 빠르게 진행됐고, 어느새 최재수의 차례가 됐다.
"진급을 축하한다, 최재수 경장."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
그렇게 최재수도 경장이 되었고, 종혁과 오택수는 그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쟤가 경장이라니…… 세상이 망하려는 징조인가?’
‘이야, 경찰 좋아졌네. 저런 모지리도 진급하고.’
그런 잡생각도 한 발 앞으로 나선 김종두에 의해 사라졌다.
"총원 차렷!"
오늘 시간을 내서 찾아와 준 간부들을 위한 감사 인사.
그리고 특진을 양보한 다른 특수범죄수사과 형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
이런 특진을 가능케 해 준 종혁을 향한 감사 인사.
표창장을 수여받을 때처럼 모두 절도 있게 발과 손을 모았다.
"경례!"
"추웅성!"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짝!
종혁은 제일 먼저 일어나 진심으로 박수를 쳤다.
그렇게 3월도 중반이 지나가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또 다른 사건과 함께 찾아올 봄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