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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129화 (129/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129화>

    40. OO이란 이름의 악마 2

    "콜록, 오늘 늦어요?"

    "오늘부터 당직이라 못 들어올 거야. 공업사에서 차 검진 끝났다니까 찾아다 놓고."

    "히잉. 그럼 언제 와요?"

    "……다녀올게."

    "안녕히 다녀오세요!"

    문 밖까지 나온 아들딸의 배꼽인사와 아내를 뒤로한 정천우는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오르다 멈칫했다.

    안에 탄 맨션 주민이 음흉하게 웃는다.

    "애가 둘이 있는데도 아주 깨가 쏟아지네. 부러워."

    맨션의 유명한 수다쟁이. 다다다 말이 쏟아진다.

    띵! 지이잉!

    "그럼 수고해."

    "예. 아주머니도 수고하세요."

    돌아서자 웃던 얼굴이 메마르게 굳는다.

    큰길까지 걸어 나온 정천우는 택시에 올라타며 가방에서 경마 잡지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어떤 놈이 유력하려나.’

    비록 저번 주 잡지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 데이터를 이룬다. 이게 그의 베팅 노하우였다.

    띠리링!

    핸드폰을 본 정천우의 얼굴이 활짝 폈다.

    -오빠, 잘 잤어요?

    "네, 효정 씨. 어젯밤엔 내 꿈 잘 꿨어요?"

    ‘아이구. 연애하나 보네.’ 흐뭇이 웃은 택시운전사는 조금 더 조심히 택시를 몰았다.

    끼익!

    "도착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택시를 내리는 그의 얼굴에 아쉬움이 서렸다.

    "벌써 끊어야 할 때네요."

    -히잉.

    효정이 아쉬움 가득 앓는 소리를 내다 아차 했다.

    -오빠, 엄마가 이혼은 언제할 거냐고 물어보던데…….

    이혼.

    정천우의 머릿속에 이희선의 얼굴이 떠올랐다.

    20살 땐 참 예쁘고 아름다웠던 여자 친구, 지금의 아내.

    하지만…….

    "미안해요. 거의 다 설득해 가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요."

    -그냥 지금 이혼하면 안 돼요? 난 얼른 결혼하고 싶은데! 혹시…….

    효정의 목소리가 싸늘해지자 그는 얼른 변명을 했다.

    "거머리처럼 독한 여자인 거 알잖아요. 애부터 가지고 우리 부모님 협박한 거 보면 모르겠어요?"

    이희선이 들었다면 충격을 먹었을 말을 태연히 지껄이는 정천우에겐 효정을 향한 애정만 있었다.

    하지만 늦은 것 같았다.

    -천우 씨.

    "우리 저녁에 데이트……."

    -나나 엄마가 굳이 한의사를 선택한 건, 천우 씨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에요. 날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아요. ……끊을게요.

    끊겨진 전화를 보는 정천우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감정.

    한숨을 쉰 그는 한방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평소처럼 활짝 웃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원장님은 출근하셨어요?"

    "아, 그게……."

    한숨을 쉰 간호사가 입을 열었다.

    "어제 골프백 메고 제주도 가셨대요. 박 교수님까지도요."

    "또요?"

    결국 오늘도 레지던트에 불과한 그가 외래 진료를 봐야 할 듯싶었다.

    ‘아빠가 여긴 편하게 일할 거라고 해서 온 건데!’

    확실히 편하게 일하기는 했다. 원장부터 병원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으니 말이다.

    이 병원은 레지던트 덕분에 굴러가고 있었다.

    속으로 혀를 찬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그렇게 원장이나 교수 없이 아침 회진을 돈 그는 진료실에 앉았다.

    띠리링!

    또 효정인가 싶어 핸드폰을 확인했던 그는 다른 전화번호에 의아해하다 아차 하며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여, 정 닥터.

    고등학교 동창인 대학병원 내과의.

    한의대 졸업하자마자 군대를 다녀온 그와 달리, 펠로우를 단 지금에야 군대에 갈 준비를 한다. 한 달 후에 입대다.

    "건강 검진 결과는 나왔어?"

    아내가 하도 아프다고 하기에 동창에게 맡긴 건강검진.

    -천우야, 제수씨 병원에 입원시켜라.

    "어머. 오늘도 정 선생님이 외래 보세요?"

    "네, 그렇게 됐으니 세팅해 주세요."

    -……수치들이 너무 높아. 듣고 있냐?

    "어, 듣고 있어."

    정천우는 간호사에게 손을 저었다.

    달칵.

    간호사가 문을 닫고 나가자 정천우는 표정이 싹 달라졌다.

    그는 목에 건 십자가 목걸이를 꽉 잡았다. 마치 지금부터 하는 대화를 목걸이가 듣지 못하게 하려는 듯.

    -진짜 얼른 입원시켜라. 이러다 진짜 제수씨 죽는다. 먹고 있다는 그것도 치워 버리고! 아니, 그걸 왜 먹어!

    정천우의 눈이 빛나며 뒤틀렸다.

    듣고 싶은 말을 들었다는 듯.

    하지만 그 입은 표정과 달리 안타까움을 담는다.

    "후우.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런데 극소량으로 먹으면 몸에 좋다나 뭐라나……. 아무튼 결과는 우리 병원으로 보내 줘. 집으로 보내면 치워 버릴 수 있으니까. 보여 주고 억지로라도 입원시켜야지."

    -아니! 남편이 한의사고, 남편 친구가 내과의사인데 왜 그런 이상한 개소리를! 이래서 사람은 겉만 봐선 몰라요, 몰라!

    검진을 받으러 왔을 땐 세상 순박해 천사처럼 보였던 그녀가 독이나 주워 먹는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쩌겠어. 자격지심이 그렇게 독한데."

    -차라리 성형을 하지! 아, 성형하면 몇 달 동안 못생겨지니까 안 한다고 했지?

    "나도 괴로워 죽겠다. 의부증에 남편을 잡기 위해선 예뻐져야 한다고 그 지랄을 하는데…… 후. 그래도 어쩌겠냐. 미우나 고우나 내 아내고. 영우, 희설이 엄마인데."

    -그래, 넌 꼭 천국 가라. 진짜 너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냐.

    아마 검진을 받지 않았거나 검진을 받았다 한들 결과를 숨겼을 거다. 아니, 이런 것도 몰랐을 확률이 컸다.

    이희선이 이렇게 억지로라도 검사를 받으러 온 건 모두 정천우가 제발 친구에게라도 검진을 받아 봐라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한계까지 군대를 미룬 게 다행이지.

    "그래. 네가 군대에 아직 안 가서 다행이다. 안 그랬다면…… 후우. 알았어. 군대 잘 다녀오고."

    -그래. 고맙다. ……천우야, 이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너 아직 젊어.

    "끊을게."

    전화를 끊은 그는 입술을 비틀었다.

    "그래, 젊지.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네가 다음 달이면 군대에 간다는 게."

    보통 군의관으로 가면 4년 복무이다.

    모든 게 다 끝나다 못해 증거도 남지 않을 4년 후.

    이래서 건강검진을 받게 한 거다. 증거를 남긴 거다.

    ‘알리바이…….’

    그는 이 희열을 만끽하고자 담배를 물며 경마 잡지를 찾았다.

    똑똑똑!

    "선생님."

    "……쯧. 네, 들여보내세요."

    문이 열리자 평소처럼 푸근히 웃으며 환자를 맞이하던 정천우는 화들짝 놀랐다.

    ‘외, 외국인?’

    미하일, 무로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종혁은 그런 정천우를 보며 웃었다.

    하지만 그 눈은 결코 웃지 않았다.

    *  *  *

    몸에 침이 꽂힌 미하일이 딱딱하게 굳었다. 무로이도 마찬가지다.

    둘은 작은 원망을 담아 종혁을 바라봤다.

    "여기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야, 최 동지. 이건 고문이라고."

    무로이도 일본어로 웅얼거렸다.

    종혁은 둘을 보며 웃음을 겨우 참았다.

    "쿄 형도 침 한 번 안 맞아 봤어요?"

    "유사 의학에 내 몸을 맡길 수 없어서……."

    "둘 다 몸에 힘 풀어요. 그럼 천국을 맛볼 테니까. 어으, 따뜻하다."

    등 밑에 깔린 핫팩 때문에 몸이 노곤해진다.

    그런 종혁은 빤히 바라보던 둘은 이내 한 번 믿어 보자며 몸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며 몸을 덥혔다.

    ‘으흐음.’

    분명 뜨겁지만 가만히 버티니 몸이 달아오른다. 아직은 서늘한 날씨라 경직된 근육이 풀린다.

    코타츠처럼 몸의 일부분만 덥히는 것에 익숙한 무로이는 곧 적응했고, 미하일은 마치 보드카 한 잔을 마신 것처럼 머리끝까지 온기가 돌자 몸에 힘을 더 풀었다.

    둘의 표정이 느슨하게 풀렸다.

    그러나 천장을 보는 종혁은 달랐다. 그의 눈은 살짝 일그러져 있었다.

    흥신소에 의뢰해 잠깐 조사해 보니 이렇게 다정한 남편이 없다. 아내와 자식들에겐 다정하고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고, 직장에선 책임감 있고 성실한 레지던트다.

    여기에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절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러며 주위에 교회에 나오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백 점 만점에 백 점짜리 남자다.

    그래서 더 이해가 안 갔다. 실제로 그가 어떻게 환자를 대하는지 봐서 더.

    조사 결과가 너무 이상해서 직접 얼굴을 보러 왔던 종혁은 친절 그 자체였던 그의 모습에 혼란스러웠다.

    ‘저런 사람이 자기 자식을 다리 위에서 던진다고? 왜? 아내가 죽고 몇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회귀 전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래부터 토요일마다 경마장에 갈 만큼 경마를 좋아했던 그는 아내가 죽고 나자 일도 팽개치며 경마장에서 살게 된다.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가 죽었으니까.

    속도 말이 아니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을 거다.

    그런 이유로 망가져 끝내 범죄나 자살 등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람을 종혁은 많이 봤다.

    삶을 비관해 자식들을 살해 후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마저 죽으면 어린 자식들이 어떻게 살까 눈에 밟힌다는 개 같은 이유로.

    실제로 정천우는 그런 이유를 들먹이며 자식들을 바다에 던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 건 나중에 밝혀졌다.

    솔직히 이것도 범죄심리상담을 통해 밝혀낸 거지, 정천우는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뗐다.

    "돌겠네."

    이유가 없다.

    ‘설마…… 재혼? 이때 아내 말고 만나는 다른 여자가 있었나?’

    이런 경우도 제법 흔하다.

    가정에 충실하고, 직장에서도 성실한 백점짜리 남자가 알고 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이렇게 재혼할 때 가장 걸림돌은 아무래도 자식이다.

    ‘하지만 죽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제 손으로 자식을 죽이고 떳떳이 살 만큼 미친놈은 별로 없거니와, 살인이다. 존속살인이면 선처를 받아도 15년이다.

    재혼은커녕 인생이 날아간다.

    그럼에도 굳이 아이를 죽인 이유.

    ‘솔직히 새벽에 던졌던 거라 그 목격자들이 없었다면 완전범죄가 됐을 확률이 있긴 한데…….’

    이 시기에 네비게이션이 어디 있고, 블랙박스가 어디 있었나. 있다 한들 미래처럼 기본 옵션은 아니다.

    그때도 목격자들 덕분에 정천우의 범행이 밝혀졌다.

    핸드폰마저 집에 놓고 갔을 만큼 철저했던 놈이다.

    이런 면모를 보면 재혼에 걸림돌이 된 자식들을 눈앞에서 치워 버리려 죽이려 했다는 가설을 세울 수도 있다.

    혹여 나중에 자식들이 찾아올 수도 있고, 정천우의 부모가 찾을 수도 있으니.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결과를 알고 있지만, 과정을 모르니 모든 각도에서 접근해 봐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한 가지 의심이 들었다.

    ‘이 새끼, 설마 아내도…….’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자식에게 약을 먹여 다리 위에서 던진 악마다.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아니야. 아무리 악마래도…….’

    종혁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하아. 이 사이코패스 새끼. 진짜 이유를 모르겠네."

    솔직히 이 정도는 사이코패스라 부를 수도 없지만, 그래도 미친놈임이 되는 건 확실하다.

    "사이코패스?"

    "최 동지, 그 도둑들을 말하는 거야?"

    "응. 뭐……."

    "침 뽑아 드릴게요."

    "네, 부탁드립니다!"

    말이 궁해졌던 종혁은 재빨리 대답했다.

    침이 뽑히자 무로이와 미하일이 살겠단 표정을 지었다.

    "전기치료 할게요. 엎드려 주세요. 아프면 말해 주시고요."

    엎드린 무로이와 미하일을 찌릿찌릿 자극되는 느낌에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그것도 곧 적응해서 나른하게 웃었다.

    "아차. 종혁, 이것 좀 봐 줄래?"

    무로이가 침대 밑에 놓은 가방에서 연습장을 꺼내어 내밀었다.

    "놈들이 누굴 다음 대상으로 삼을지 예상해 봤거든."

    아쉽게도 박상철이 말한 놈들은 그 시간대에 알리바이가 있었다. 교도소 수감 중이라는 알리바이가.

    종혁이 아는 다른 놈들도 찾을 수 없거나 알리바이가 있었다.

    종혁은 이 중 연락이 닿지 않은 놈들이 범인이지 않을까 의심했다.

    연습장을 살피던 종혁은 살짝 놀랐다. 꽤 제법이었다.

    "단체를 이룬 절도 범죄는 일본에도 제법 있어서. 또 이런 범죄는 대부분 연쇄라 수사를 시작할 때도 그쪽으로 열어 놓고 해."

    무로이로선 부끄럽지만, 일본엔 연쇄살인이나 연쇄강도살인 사건이 많다.

    이런 연쇄 살인이나 연쇄 절도는 인물, 장소, 시간 등 피해자에게 공통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직 범인이 특정되지 않은 사건의 경우에도 이러한 공통점들이 발견됐을 때 연쇄 사건이라고 추정할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공통점들은 연쇄 사건의 범인을 쫓는 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

    종혁은 그런 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프로파일링의 일환이지.’

    "그래서 어제 놈들의 대상이 된 집의 가족 구성원도 살폈거든?"

    "가족 구성원?"

    종혁은 얼른 연습장을 봤다.

    가족 구성원.

    이는 간과했던 부분이었다.

    "……어?"

    종혁은 눈을 크게 뜨며 무로이를 봤다.

    "의사?"

    "응. 피해자 가족에 전부 의사가 있었어."

    종혁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이건 절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었다.

    범인은 범행 대상을 무작위가 아니라 작위적으로 선택한 게 분명했다. 시간을 들이더라도 한 번에 확실히 털기 위해.

    ‘역시 쿄 형. 날카로워.’

    "도움이…… 됐을까? 아닌 것 같다면 잊어 줘."

    "아니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종혁은 얼른 핸드폰을 꺼냈다.

    "예, 대장님. 저 종혁인데요. 이번 사건에 새로운 견해가 나와서 연락드렸습니다."

    한편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공업사에서 차를 찾아 아이들 유치원으로 향하던 이희선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허둥지둥 받았다.

    "네, 네!"

    -안녕하세요, 이희선 고객님. 저희 인터넷 쓰시죠?

    "네! 그런데요? 아니, 이따가 전화 주시면 안 될까요? 운전 중이라서요!"

    -네. 그럼 내일 인터넷 속도 점검 차 기사님이 방문할 텐데 괜찮으실까요?

    "네, 네! 알겠습니다! 3시 반 넘어서 오실래요?!

    3시에 유치원을 하교한 아이들을 받아 태권도 학원에 보내고 나면 얼추 그 시각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연락드리고 찾아뵐게요.

    전화기 폴더를 닫아 보조석에 던진 그녀는 운전대에 몸을 붙이며 전방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앗! 여기서 좌회전해야 되는데!"

    빠앙!

    -운전 똑바로 안 하냐! 여자는 집에 가서 밥이나 해!

    움찔!

    "……히잉."

    울상이 된 그녀는 더욱 집중했다.

    시댁에서 결혼선물로 사준 엄청 비싼 외제차.

    긁히기라도 했다간 더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거다.

    ‘오빠, 미워.’

    이걸 집에 가져놓으라 시킨 남편이 미워지는 순간이다.

    "깜빡이 켜고. 사이드 미러 보고."

    그녀의 차는 느릿하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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