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108화>
권회수가 껄껄 웃는다.
-잘 있었는가?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어르신."
-그래. 사람은 그냥저냥 사는 게 제일이지. 다름이 아니라…….
본론이다.
그는 바짝 긴장을 했다.
-내가 손자처럼 생각하는 아이에게 험한 꼴을 당했다지?
"예?"
-최 선수 말이야.
툭 던진 말이 심장을 찌른다.
칼날보다 더 서늘하다.
그는 다급히 사무실 내부를 훑어봤다.
‘씨발! 도청기라도 설치한 거야?’
아닌 걸 알지만, 타이밍이 너무 거지 같았다.
하지만 이에 그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였다.
"병신 같은 놈이 감히 도련님을 건드렸다가 당했습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인데, 무슨 억하심정이 있겠습니까. 모두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어르신."
-그랬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보구먼.
"아, 아닙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네.
"예. 살펴 들어가십시오, 어르신!"
전화를 끊은 그는 이마를 훔쳤다.
그사이 흘러내린 식은땀이 흥건했다.
‘돈 귀신이 보호하는 애새끼라고?! 씨, 씨발!’
담배를 잡는 그의 손이 떨린다.
그러다 결국 담배를 놓치고 말았다.
그가 이 조직의 간부였던 시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보스를 피떡으로 만들어 놨던 권회수.
고작 이자가 하루 밀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날 권회수의 무심한 눈빛을 떠올린 그는 벌벌 떨었다.
명동, 밤의 황제 권회수.
"씨바알!"
그는 보스의 안 좋은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인 간부들을 봤다.
그러고는 뿌드득 이를 갈았다.
"그 애새끼, 아니 도련님 건드리지 마! 절대로!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고 단속 나오면 무조건 협조하고! 업장에 미짜는 절대 들이지 말고, 2차 나가게 하지 말고! 몰려다니지 말고!"
술 먹고 행패를 부려서도 안 된다.
"아니, 그런 놈들 있으면 그냥 니들이 까 버려! 알았어?"
"옛! 큰형님!"
명동을 일통한 그들의 조직.
그 조직의 두목을 공포에 질리게 만든 존재다.
그들은 복수라는 단어를 깔끔히 지워 버렸다.
* * *
"잡아!"
"몰아!"
결국 도망치던 놈들이 잡혔다.
"아이씨!"
"씨? 씨이?!"
빡!
공원에 모여 술을 마시다 도망친 십 대들은 뒤통수를 잡고 끙끙 앓았다.
"이놈의 새끼들아. 누가 술 마시지 말라디? 마시려면 집에서 마시라는 거 아냐! 따라와!"
"씨잉."
의경들에게 끌려 경찰서로 향하는 십 대들을 본 종혁은 담배를 물었다.
그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건 근성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님 빠가사리라고 해야 할지……."
술집에서 못 마시게 하니 공원에서 마신다.
뭐 이런 놈들이 있나 싶었다.
어두운 밤.
주간 근무가 끝나고 다시 야간 근무.
월드컵 본선이 정말 코앞이다 보니 난리가 아니었다.
따당 따당 땅! 대-한-민국!
아직 일주일이 남았는데도 거리에선 응원 행렬이 이어진다.
밤에 지나다니는 차들도 ‘빠방 빠방 빵’ 클랙슨을 울린다.
"그래도 거리가 깨끗해져서 좋잖아요. 이 정도 애교는 웃고 넘어가야죠."
이렇게 거리가 달아오르기 전에 깨끗해져서 다행이었다.
"아, 과장님."
박춘득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안마방, 마사지, 단란 주점 등 꼴도 보기 싫었던 모든 업소들이 모두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노래방 업주들도 도우미 호출은 절대 사절이다.
미성년자가 술집에서 술 마시고 사고를 치는 일도 없다.
취객이 난동을 부린다고 신고를 받아 출동해도 누군가에 의해 제압된 후다.
제압한 누군가도 대부분 성실히 조사를 받는다. 그런데 그게 조폭이다.
아님 조폭 출신의 일반인.
이번 조폭과의 전쟁에서 납작 엎드린 놈들이 자체적으로 자경단을 만든 거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또 거리엔 CCTV가 가득하다.
아무 데나 서서 둘러봐도 CCTV가 보인다.
박춘득의 경찰 인생에 있어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건 종혁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되네?’
종혁도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종혁이 주간 근무로 교대되면서 방범 순찰을 따라오지 않게 된 박춘득이다. 가르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 명동지소에서 지원 요청이 왔는데 가 볼래요?"
"명동에서요?"
명동파출소.
작은 파출소임에도 드넓은 명동을 모두 커버할 만큼 능력자만 모아 놓은 곳이다.
대형 사건이 많이 터지는 만큼 승진의 기회도 많아, 순경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메이저 파출소 중 하나.
한때 명동에 가길 원했던 종혁이기에 잘 알고 있다.
"아, 월드컵."
"응원 행렬 때문에 제법 골치 아픈가 봐요."
주위 경찰서에서 의경, 전경을 지원 보낸다고 해도 관할구역이기에 명동파출소 소속 경찰이 파견돼야 한다.
인력 부족 현상이 벌어진 거다.
"당연히 남대문서에서도 지원 가기로 했어요."
명동에서 사건이 터지면 남대문서에서 맡는다.
"알겠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가 봐야죠."
그렇지 않아도 명동의 밤거리가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과거 사채의 성지, 명동.
코앞에 청와대가 있는데도 여전히 밤을 지배하는 기생충들이 있는 명동.
조폭이 자경단을 만든 곳도 명동의 조직이다.
왜 이런 귀여운 짓을 하는지 좀 알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종혁이 흔쾌히 허락하자 박춘득은 환하게 웃었다.
"잘 생각했어요. 그럼……."
"여기 박 수경 순찰조와 함께 가겠습니다."
"수경! 박정수!"
박 수경과 의경들이 가슴을 쫙 편다.
박춘득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왜인지 반 이상이 상경 이상으로 꾸려진 박 수경의 방범순찰조. 나머지도 죄다 이경이다.
군대로 치면 상병, 일병, 병장만 모인 기형적인 무리다.
그런 이들이 유독 종혁만을 따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최 생도가 간식을 잘 사 주기는 하지만…….’
충성이 좀 과했다.
"흠…… 그래. 최 생도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저도 이제 곧 민간인이지 말입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지 말입니다. 걱정 마시지 말입니다."
"말은 청산유수다. 후, 최 생도가 이 망나니들 좀 챙겨 줘요. 명동지소에 가면 담당자가 있을 거예요."
"예, 수고하십시오. 충성."
손을 흔든 박춘득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종혁은 의경들을 봤다.
다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명동에 어떤 간식이 있는지 아는 사람? 금액 상관없이 추천 받습니다."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다.
* * *
짜작, 짜작, 짝!
"대-한-민국!"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
네온사인이 가득한 명동 거리, 거하게 취한 취객들이 박수를 치면 주위 사람들이 모두 따라 한다.
깜짝 놀란 관광객들은 멍하니 쳐다보고, 한쪽에선 너도나도 얼싸안고 ‘워어 워어 워어어’ 하고 노래 부르며 방방 뛴다.
"좋네."
"맛있고 말입니다."
그들의 손엔 긴 닭꼬치가 들려 있었다.
종혁은 옆에서 토끼처럼 조금씩 떼어먹는 여성 경위를 쳐다봤다.
"많이 드십시오."
"잘 먹을게, 후배님."
명동지소 담당자가 해맑게 웃는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파출소에서 순환 근무를 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얼굴이 어둡다.
"모레 상황통제실로 가신다고 하셨죠?"
"휴. 상황이 이래서 더 있어야 하는데……."
월드컵이라 고생할 정든 파출소 가족들을 떠올리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보직 이동은 어쩔 수가 없었다.
"힘내십쇼."
아마 상황통제실에 가면 오늘 이 슬픔은 금방 잊게 될 것이다.
너무 바빠서 말이다.
CCTV라는 감시의 눈이 늘어난 만큼 감지되는 범죄의 숫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응, 고마워."
외모도 토끼상이라 귀여운 그녀가 활짝 웃자 의경들이 멍하니 쳐다봤다. 박 수경의 눈빛은 타오르고 있었다.
‘아서라. 함부로 대시했다간 업어치기 당한다.’
몸이 여리해도 경찰대 출신이다.
유도는 기본이었다.
"휴우. 다 먹었다. 잘 먹었어, 후배님!"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후배님은 더 안 먹어도 돼?"
종혁이 왼손에 쥔 꼬치 숫자가 열 개다.
"됐어요. 좀 있다가 또 먹으면 됩니다."
"……남자는 정말 많이 먹는구나."
‘아닌데? 저 형만 많이 먹는 건데!’ 의경들은 좀 억울했다.
"하하. 가시죠."
"응! 출발-!"
그들은 방범 순찰을 재기했다.
순찰은 순조로웠다.
큰 축제가 코앞이라서 그런지 평소라면 예민하게 반응했을 일도 자비롭게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거리에서 잠자는 취객들이 꽤 있어서 무전을 치기 바빴다.
"파출소 근무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뭐지 말입니까?"
용기를 낸 박 수경이 묻는다.
"음. 여자라고 무시하는 점? ……뒈질라고."
그녀의 입에서 된소리가 흘러나오자 박 수경은 눈을 껌뻑였다.
"자, 잘 못 들었지 말입니다?"
"박 수경이랬지? 너는 순경 되면 그러지 마. 그러다 죽어. ……진짜로. 어딜 여자라고 함부로."
"순경 안 할 거지 말입니다."
의경 복무를 마치고 순경을 지원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그녀는 그걸 말하고 있었다.
‘거봐. 함부로 건드리는 거 아니라니까.’
피식 웃은 종혁은 척 내밀어진 전단지를 멍하니 봤다.
풀문 나이트클럽.
입장 시 맥주 2병 공짜!
*여성은 맥주 4병 공짜!
"경찰 형님, 누님들도 스트레스 받을 땐 흔드셔야죠! 맥주 두 병 공짜입니다! 놀러 오세요! 물 좋아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십 대가 씩 웃는다.
"……푸핫!"
선배도 웃음을 터트린다.
"너 굶어 죽을 일은 없겠다."
"헤헤. 감샤, 또 감샤합니다!"
또라인가 싶었는데, 그냥 넉살이 좋을 뿐이었다.
‘뭐 실습 끝난 후에 가 보는 것도…… 흠?’
"흐음. 나이트클럽이라."
그러고 보니 나이트클럽을 단속해 본 경험은 없다.
"선배님, 우리 여기 가 볼까요?"
"응?!"
* * *
보통 미성년자 단속을 한다고 해도 나이트클럽 안으로는 진입하지 못한다.
여러 이권이 얽혀 있기도 하고, 세금도 많이 내기도 하지만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그들이 협조에 불응하면 뚫고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나이트클럽을 관리하는 건 대부분 조폭이다.
이 풀문 나이트클럽은 명동파가 관리하는 곳.
‘명동파.’
명실상부 명동에서 최고로 큰 기생충이다.
이번 조폭과의 전쟁에서 납작 엎드리면서 피해를 덜 입은 조직.
종혁의 눈이 서늘하게 빛났다.
"괜찮을까? 막지 않을까?"
"괜찮아요, 괜찮아."
단속을 막는다?
‘뒈질라고.’
종혁은 마치 성을 연상시키는 외관의 나이트클럽 안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봤다.
"아직도 인기 많네."
하지만 이것도 잠시다.
80년대 춤꾼들의 집합지였던 풀문 나이트는 2002년 말 큰 화재가 난 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어? 어? 뭡니까!"
로비에 있던 웨이터들이 다급히 달려온다.
종혁은 사람 좋게 웃었다.
"미성년자 단속 나왔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우린 미짜 안 받아요! 아니 씨발, 경찰이 여길 오면 어쩌자는 거예요! 손님들 술맛 떨어지게!"
"……지금 협조 요청을 거부하시는 겁니까?"
"거부고 나발이고 모르겠고! 얼른 나가요, 나가!"
"무슨 일이야!"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덩치 큰 사내가 내려온다.
"저, 전무님!"
"뭐야. 짭새 새끼…… 아니, 경찰들이 왜, 허억?!"
하얗게 질린 전무가 후다닥 달려와 허리를 깊게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명동의 박경종이 인사 올립니다-!"
로비를 쩌렁쩌렁 울리는 외침.
"어…… 뭐?"
놀라고 경악하고 의심스러워하는 시선을 받으며 종혁은 눈을 껌뻑였다.
그러다…….
"……야, 죽을래?"
종혁은 진심으로 화를 냈다.
조폭이 도련님이라고 한다.
같은 경찰 앞에서.
눈앞이 아찔했다.
"……권 이사장님?"
"예, 그렇습니다!"
‘권 영감님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살아 있나 보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한 종혁은 목을 긁적이며 선배를 봤다.
무척이나 의심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행복의 쉼터 재단 아시죠?"
"아, 그 가출 청소년 지원하는 곳? 이번 CCTV 설치도 거기 지원받아서 한 거잖아."
"거기 재단 이사장님이 한때 명동 사채업자셨어요. 지금은 회개하시고 불쌍한 애들을 위해 봉사하시지만요. 제가 고등학교 때 잠시 거기서 알바를 한 적 있는데, 기특하다고 저를 후원해 주고 계세요."
"아. 그런 거야?"
"아무래도 이 사람이 그분께 빌린 돈을 아직 못 갚았나 보네요. 맞지?"
"예? 예, 예! 그, 그렇습니다! 하하."
‘빚을 많이 졌나 보네.’ 선배는 이해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종혁은 귓속말을 했다.
"한 번만 더 도련님 어쩌고 하면 찢어 버린다."
오싹!
갑자기 솟는 솜털에 놀란 눈이 된 전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종혁은 싱긋 웃었다.
"저희가 미성년자 단속 좀 하고 싶은데 협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박경종 전무님?"
‘CCTV도.’ 당시 그놈들이, 곧 이곳에서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는 놈들이 나이트클럽을 가끔 찾았다는 정보가 있었다.
겸사겸사 CCTV를 검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4인조, 어딜 가나 네 명이 몰려다녔지.’
"옛!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나이트클럽 안으로 입성했다.
쿵쿵쿵쿵!
-한순간에 엿 됐으!
"엿 됐으!"
어둠 속을 화려하게 반짝이는 사이킥 조명과 무대 위 가수의 공연에 맞춰 신나게 노는 사람들.
‘군대 두 번 간 그 양반이네.’
숨이 막히는 담배 연기가 그들을 습격한다.
그 순간.
흠칫!
갑자기 뒷목의 솜털이 솟는다.
재빨리 고개를 돌린 종혁은 막 문이 닫히는 입구를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뭐지?’
왜 갑자기 촉이 반응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
"후배님?"
"아, 예. 가시죠."
고개를 모로 기울이던 종혁은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은 순조로웠다.
취했어도 경찰복을 보자 모두 순순히 협조해 줬다.
"꺄아아악!"
음악이 끝나자 사람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잠시 단속을 멈춘 그들은 스테이지를 봤다.
땀을 뻘뻘 흘리며 헐떡이는 통통한 사내.
선배가 놀란 듯 말을 꺼냈다.
"어? 와아, 연예인이다. 나이트에선 연예인도 공연하나 보구나."
"신기해요? 나이트에 안 와 보셨어요?"
"한 번도. 연예인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리고 이런 덴 처음…… 윽?!"
퍼억!
누군가와 부딪친 선배가 죄송하다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부딪친 사람의 반응은 달랐다.
"아이, 씨발, 뭐야? 어? 짭새네?"
"오, 짭새다."
마른 몸에 귀걸이를 한 사내.
그 옆, 안경을 낀 뚱뚱한 사내.
눈이 풀린 게 어지간히 취한 것 같다.
‘연예인들이네.’
3인조 댄스 그룹의 멤버들인데 좋은 소문은 없었다.
‘싸움 잘하는 걸 자랑으로 삼았지?’
정말 그런 듯 입이 걸다.
"씨발. 짭새가 여기 왜 있어? 아니 잠깐……."
거기에 이렇게 취한 상태니 더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적당히 사과한 종혁과 선배는 다시 움직이려 했다.
"귀여운데? 이봐, 예쁜 언니. 나랑 놀래? 응?"
"그래 우리랑 놀자~"
종혁과 선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