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103화>
부르릉.
갈림길이 나오자 버스들이 흩어진다.
강남, 강서, 강북, 송파 등.
"……8명은 여기서 내린다."
"아싸! 강남서다!"
"와 씨. 압구정!"
이제 3학년이 된 그들은 강남, 강북, 송파에서 내리는 동기들을 부러워했다. 특히 패션의 메카 압구정이 있는 강남경찰서를 가장 부러워했다.
그건 종혁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경찰들이 본청 다음으로 가고 싶어 하는 곳, 강남경찰서.
지금도, 미래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종혁이 내린 곳은 중부경찰서였다.
"이건 말도 안 돼. 왜 종혁이 네가 강남서가 아닌 거야?"
"맞아. 성적으로 끊는 거 아니었어?"
"올해부터 뺑뺑이로 바꼈나 보지."
어깨를 으쓱이는 종혁은 몰랐다.
강남서에 갔다가는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르기에 최기룡이 바꿨다는 걸 말이다.
"하, 씨. 열나 재미없겠네."
‘그럴 리가.’ 종혁은 울상을 짓는 동기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서울역, 남대문, 동대문, 명동, 을지로, 충무로가 있는 중구의 중부경찰서.
‘중부서가 재미없다고?’
중구는 밤낮 모두 버라이어티한 지역이다.
‘그 생각이 언제까지 가나 보자.’
마음만 앞서는 애송이에겐 현장이 답이었다.
곧 호러란 말이 어울릴 만큼 익사이팅해질 테니 제대로 배울 터였다. 종혁은 동기들이 이번 실습에서 많은 걸 몸소 터득하길 바라는 마음에 입을 꾹 다물었다.
"어? 저분 아니야?"
후덕한 덩치의 50대 중년인이 다가온다.
계급은 경감.
"경찰대?"
모두 재빨리 자세를 바로 했다.
종혁이 한 발 나섰다.
"차렷! 신고합니다. 생도 최종혁 외 7인은 2002년 5월 27일부로 중부경찰서에서 생활안전 현장 실습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어이구. 어서들 와요. 오느라 수고 많았죠?"
푸근히 웃는 낯에 동기들의 긴장이 풀린다.
"생활안전과장 박춘득 경감이에요. 우리 과가 뭐 하는 곳인지는 다들 조사해서 알 테고……."
방범과 단속, 순찰과 계도가 주된 업무다.
"누가 밤에 할래요?"
밤낮 2교대의 근무.
둘 중 당연히 낮 근무가 백배 더 쉽다.
동기들이 머뭇거리자 종혁이 앞으로 나섰다.
"제가 야간 근무를 하겠습니다."
"오. 그래요?"
그동안 많은 경찰대 생도를 겪었지만, 야간 근무를 자청한 생도는 처음이다.
"엄청 힘들 텐데?"
"이왕 배울 거라면 어렵게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허허, 이놈 봐라?’ 박춘득이 눈을 빛낸다.
‘기룡 형님이 왜 알아서 잘할 거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군.’
패기가 넘치는 게 아니다.
눈이 맑고 깊다.
단 한 점의 흥분조차 없다는 건 각오를 했다는 뜻이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환영이었다.
"그래요. 그러면……."
"저, 저도 하겠습니다!"
"저도!"
동기들 전원이 손을 든다.
어렵게 배우는 게 낫다.
종혁이 말했다면 진실이었다.
‘그래. 힘든 만큼 더 많은 걸 배우겠지!’
동기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에 놀란 박춘득 과장은 피식 웃었다.
‘수석이라더니 인망 있는 오야였구먼?’
"허헛. 따라와요. 우리 관할구역에 대해 알려 줄 테니까."
* * *
"끙."
"으음."
외우는 것 하나는 자신 있는 경찰대 생도들이지만, 단 하루 만에 관할구역 내의 지리를 전부 외우는 건 무리였다.
하지만.
3학년들은 지도를 탁 덮으며 일어나는 종혁을 멍하니 바라봤다.
"어디 가? 화장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세 시간이 지났다.
"대충 다 외워서 음료수 마시러."
"뭣?!"
"각 동 대표 랜드마크들을 기점으로 주변 지리를 외워 봐."
일종의 퍼즐 맞추기다.
그렇게 하면 빠르게 지리를 외울 수 있다.
이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였다.
‘뭐 서울 지리야 애초부터 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세 시간이나 잡아먹은 건 회귀 전과 현재의 기억을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미래엔 없어지는 상점이나 길을 말이다.
"……."
종혁은 멍해지는 동기들을 뒤로하며 건물을 빠져나갔다.
"헛둘! 헛둘!"
"으악! 으앗!"
경찰서 한구석에서 훈련을 하는 의경들.
당장 오늘 저녁부터 함께해야 할 이들이다.
종혁은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의 봄날, 긴 옷을 입은 채 구슬땀을 흘리는 의경들을 보며 혀를 찼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
꽃다운 나이에 끌려와 2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생해야 하는 걸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후룩.
그와 별개로 커피는 참 달았다.
"할 만해요?"
"아, 과장님."
박춘득이 다가와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다.
후룩.
"음. 역시 난 경찰서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있더라."
"하하."
동감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는 관할서 자판기 커피다.
"그런데 아까 들으니까 대충 외웠다고 하던데……."
"예. 오늘 야간 근무 때 순찰하면서 교차 검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종혁은 그러며 수첩을 내밀었다.
"……미쳤네."
어느 건물을 기점으로 어느 골목이 어디로 향하는지 싹 다 적혀 있었다.
‘이런 걸 할 줄 아는 놈이 고작 생도라고?’
보통 경찰서 생활을 한 지 1년 정도는 되어야 이해하는 암기법이다. 그것도 사수가 가르쳐 줄 때서야 대입하는 암기법.
그 이전에는 머리 터지도록 냅다 외우는 수밖에 없다.
알아서 잘할 거라는 최기룡의 말이 다시 머리를 스쳤다.
"최 생도."
"편히 불러 주십시오."
"그래요. 최 생도, 지금부터 뭐 할 거예요?"
"글쎄요……."
그러고 보니 시간이 많이 뜬다.
지금 시각이 오후 5시.
곧 저녁 식사 시간이라서 모텔 대실을 잡기도 애매했다.
"할 일 없으면 나랑 드라이브나 할래요?"
"과장님과요?"
"왜요, 늙은이라 싫은가?"
"그럴 리가요."
종혁은 씩 웃었다.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이곳에서 실습해야 된다.
오히려 바라던 일이었다.
"과장님만 아는 맛집도 알려 주실 거죠?"
"……으하핫!"
* * *
오후 5시의 북적한 거리.
경찰차가 느릿하게 나아가고, 종혁은 나가려면 갈아입어야 한다며 박춘득이 갈아입힌 옷을 만지작거렸다.
‘오랜만에 입어 보네.’
경찰 정복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경찰복.
푸른색 셔츠에 군청색 바지.
호루라기 등이 달린 형광색 조끼.
회귀 전, 순경 시절을 제외하면 입은 적이 없기에 낯설면서도 감회가 새롭다.
"우리 과가 생각보다 크죠?"
정신을 차린 종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활안전계, 생활질서계, 소년계.
한 과에 계가 무려 세 개다.
4층 경찰서에서 한 층의 반 이상을 이들이 쓰고 있었다.
솔직히 놀랐다.
회귀 전, 종혁은 생활안전과에 대해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방범 순찰이나 자율 방범대 관리를 하던 곳이라 영역이 겹치지 않아서다.
‘죄다 내근만 해서 더욱 그랬지.’
초등학생 및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교육.
안 돼요, 싫어요, 가세요.
그 외 주택 방범창 지도나 안전 귀가 등.
범인의 검거보단 예방에 중점을 두는 과다.
현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과.
경찰 조직 내 중요 업무에서도 떨어져 있는 과.
나중엔 그나마 메리트 있던 소년계가 여성청소년과로 따로 떨어져 나오면서 더 가길 꺼리는 한직이 된 생활안전과다.
누군가는 이들을 보고 계륵이라고도 부른다.
"이런 우리 과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가 뭐라고 생각해요?"
"지도 단속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풍속 사범, 성매매, 총기류 관리나 불법 무기 관리 등을 지도 단속하는 것도 생활안전과다.
정확히는 생활안전과의 생활질서계.
생활안전과에서 그나마 현장과 가까운 곳이다.
"흠. 그래요?"
‘아닌가?’ 말투가 의미심장하다.
"아, 저기 있네."
누군가를 발견한 박춘득은 차를 세웠다.
한 경찰과 정장을 입은 누군가가 어딘가를 손가락질 하며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니, 여기가 아니라 저쪽에 세워야 한다니까요! 그래야 이 거리가 다 보인단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곳이 더 좋아고 생각됩니다만. 지나는 시민들에게 잘 보이지도 않고요."
"지금 그게 문제입니까?! 그러면 이쪽이 보이지 않잖습니까! 우리가 저 지점을 찾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연구했는지 알아요?"
"그래서 저렇게 다 보이는 곳에 세우면요? 시민들 민원을 감당하는 건 저흽니다만?"
"지금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는 겁니까?!"
"지금 시민을 구더기라고 한 겁니까?"
"……아오, 진짜!"
"뭐야, 무슨 일이야?"
"엇? 충성!"
경례를 받은 박춘득이 정장을 입은 30대 후반 사내를 봤다.
"더운 날 수고가 많으십니다, 김 주사님."
"예에……."
사내, 구청 공무원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 담당자도 만나기 싫어했던 박춘득 과장이다.
그는 단호히 선을 긋기로 했다.
"아시겠지만, 예산 문제로 이 거리에 한 개 이상은 달 수 없습니다."
종혁은 그 말로 깨달았다.
‘맞아. 방범용 CCTV도 이쪽 소관이었지.’
정확히 말하자면 방범용 등의 CCTV 설치 및 관리는 모두 구청 관할이다. 그러나 그중 ‘방범용 CCTV를 여기다 세워 주세요.’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건 생활안전과다.
"압니다, 다 알아요. 그래도 이 사람 많은 곳에서 공무원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건 보기 좀 그렇잖아요?"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이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 떨어진다.
"그, 그건……."
"날도 더운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우리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나눕시다. 아, 저기 슈퍼 있네. 캔 커피?"
"아, 아니……."
"오케이. 시원한 캔 커피! 자, 갑시다!"
박춘득은 공무원의 손목을 잡아끌며 경찰에게 윙크를 했고, 경찰은 ‘아후으’ 하는 소리와 함께 마른세수를 하며 뜨거워진 머리를 식혔다.
"진짜 벽창호 시발…… 음? 누구? 신입?"
"충성. 경찰대 생도 최종혁입니다."
"아. 벌써 그 시즌이구나. 반가워요. 생안과 김수용 경사입니다."
방금 전 목에 핏대를 세우며 화를 낸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청량한 미소다.
"방금 전 많이 놀랐죠?"
종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무 놀라지 말아요. 우리에겐 일상이니까."
"일상…… 말입니까?"
종혁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방범용 CCTV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텐데도 일상이라고?’
이건 문제가 있다.
구청 공무원도, 그리고 김수용 경사도.
이런 종혁의 기색을 읽은 김수용 경사는 싱긋 웃으며 따라오라 손짓을 했다.
뒤쪽 작은 공원 한구석에서 둘은 담배를 물었다.
"CCT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치안에 가장 중요한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연쇄 사건이 급감한 이유가 뭐였던가.
모두 CCTV와 블랙박스로 인해 범인을 빨리 추적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오! 아는구나? 맞아요. 정말 중요한 물건이죠. 그런데……."
씁쓸히 웃은 김수용 경사는 담배를 깊게 빨았다.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네? 아."
‘맞아. 그런 시기지, 참.’ 종혁도 씁쓸히 웃었다.
범죄 예방과 치안에 도움이 됨에도 국민들을 감시하냐며 반발하는 시기다. 미래엔 법령도 개정이 되고, 시민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지만, 그래도 일각에선 여전히 CCTV를 곱게 바라보지 않았다.
"CCTV는 도시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 국민을 감시하기 위한 정부의 계략. 뭐 그렇게 생각하죠."
군사정권이 끝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다.
치안을 위해서지만, 감시는 아직도 예민한 문제였다.
탈옥수 한상원을 검거하며 박영일 기자 등의 언론을 통해 CCTV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를 했어도 이런 시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구청 공무원이 최대한 구석진 곳을 말한 것이다.
시민들이 반발하기에.
"그런데 우리 경찰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김수용 경사의 눈이 단호하다.
‘이 사람?’
종혁의 눈이 흔들렸다.
"그래서 연구하고 싸우신 겁니까?"
"그렇죠. 우리가 안 싸우면 시민들 안전은 누가 책임지는데요?"
이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문제였다.
"아."
‘그랬던가.’ 김수용 경사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구청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김수용 경사는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싸운 것이고, 구청 공무원은 행정부의 입장에서 싸운 거다.
한정된 예산을 사이에 둔 서로의 입장 차이.
‘가끔 왜 저딴 곳에 CCTV가 있는지 짜증이 났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방범 순찰만 중요한 게 아니었어.’
회귀 전, 연구다, 뭐다 내근이나 설렁설렁 하는 한직이라고 신경을 끌 것도 아니었다.
생활안전과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바로 이 범죄 예방이었다.
현재가 아닌 미래의 치안, 보다 완벽한 치안을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런 노력 덕분에 미래에 CCTV 보급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들도 경찰이다.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도 영광 따윈 바라지 않고, 물밑에서 시민의 안전만을 바라는 진짜 경찰.
종혁은 크게 반성했다.
"앞으로 한 달 반……."
"음?"
"잘 부탁드립니다, 경사님."
김수용 경사는 진중한 눈빛에 ‘이것 봐라?’ 하고 생각하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여태껏 생활안전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 후, 잘 부탁한다고 말한 생도는 처음이었다.
드디어 간부, 아니, 예비 간부에게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CCTV 설치 위치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알려 줄까요?"
"감사합니다!"
어떤 이유, 어떤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배워 보고 싶었다.
이들의 일을 알아보고 싶었다.
"좋아요. 그럼 얼른 갈까요?"
"지금 가도 되겠습니까?"
박춘득이 구청 공무원을 구워삶고 있을 거다.
김수용 경사가 나타나면 어그러질 수 있었다.
"걱정 마세요. 과장님이라면 이미 설득을 끝냈을 테니까."
‘그분이 그 정도라고?’ 그냥 사람만 좋아 보이던 박춘득 과장.
종혁은 미심쩍어하면서도 김수용 경사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놀랐다.
"으하핫!
"끄응. ……하, 진짜."
‘봐요. 진짜죠?’ 종혁은 혀를 내둘렀다.
이 짧은 사이에 구청 공무원을 구워삶았다.
박춘득의 능력이 범상치 않았다.
"이 빚 꼭 청구할 겁니다."
"어이구,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협조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쯧."
머리를 벅벅 긁은 구청 공무원은 차를 타고 떠났고, 박춘득은 다가오는 종혁을 보았다.
"최 생도, 아직도 그 생각엔 변함없어요?"
"절 왜 이곳에 데려와 주셨는지 이젠 알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종혁은 경찰대 간부후보생도다.
졸업 후 경찰 간부가 될 것이며, 높은 곳으로 향할 것이다.
박춘득은 그런 종혁에게 경찰 업무 중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었다.
‘쪽팔리네.’
경찰 생활이 몇 년이던가.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요, 그거면 됐어요. 김 경사도 수고했고."
"아닙니다. 제가 마무리 지었어야 됐는데……."
"허헛. 구청 식구들 깐깐하게 어디 하루 이틀이야? 괜찮아."
더 나은 치안,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 그게 생활안전과장인 그의 일이자 결심이었다.
"자, 그럼 복귀할까요?"
그들 셋은 경찰차로 향했다.
그 순간이었다.
치익!
무전기가 울었다.
-강도 사건 발생. 범인 을지로 5가에서 4가 방향으로 도주 중.
이후 범인의 인상착의가 빠르게 읊어진다.
눈이 동그래진 그들은 재빨리 경찰차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