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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92화 (92/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92화>

다음 날, 이른 새벽.

얼마 전, 노환으로 돌아가신 분의 집 마당에 텐트를 편 종혁은 바깥에서 나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헥헥! 멍!"

"쉿! 쉿! 조용히 해, 백구야! 깬단 말이야!"

푸근히 웃은 종혁은 텐트 지퍼를 내렸다.

"아앗!"

당황해 안절부절못하던 철수가 허리를 접듯 숙였다.

"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너도 잘 잤어?"

"네!"

철수의 옆에 선 한 남성이 캠코더로 이 모습을 찍고 있다.

무시한 종혁은 철수의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움찔!

이번에도 철수가 움츠린다.

‘역시.’

어제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이는 폭력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순덕이 살해당하고 철수가 외국 수도원에 들어갔다고만 해서 전 국민이 슬퍼한 게 아니다.

백종명이 단순히 후원 사기를 했다고 악마라고 욕한 게 아니다. 백종명은 이 순박한 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그리고…….’

인면수심.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했다.

훗날 밝혀진 내막에 국민과 경찰이 분개했다.

겨우 참은 종혁은 철수의 눈에 낀 눈곱을 뗐다.

"일어나면 세수부터 해야지. 학교에서 안 배웠어?"

"에……."

철수는 먼 산을 보며 휘휘 휘파람을 불었다.

고개를 저은 종혁은 철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헤헤헤."

"비켜 봐. 형은 좀 씻어야겠다."

"네!"

종혁은 우물가로 향했다.

어젯밤 듣기로 모든 물은 우물가에서 긷는다고 했다.

그렇게 도착한 우물가엔 박물관 혹은 70년대 달동네에 가야 볼 법한 작두 펌프 한 대가 세워져 있다.

‘우물 펌프가 이 펌프였어?’

"이,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아, 이렇게 물 부어야 해요! 마중물이라고 했어요!"

"그래?"

촤악! 촤악!

두 사람이 협업하니 금세 물이 쏟아져 나왔다.

"우와! 팔이 올록볼록해요! 왜 이래요? 아파요?"

"푸핫!"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 거야."

웃음이 터진 카메라 감독을 째려본 종혁은 철수를 번쩍 들어 올려 왼 팔뚝에 앉혔다.

"우와악!"

"이렇게 힘이 세지려고. 어때, 세지?"

"또 해 줘요. 또!"

"일단 세수하고."

"네!"

종혁은 받아 둔 물에 손을 담갔다.

산골이라서 그런지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어우. 추워.’

얼굴이 깨질 것처럼 춥다.

"자, 철수 너도 씻자."

"어? 아, 아뇨!"

"이리 와, 인마."

"싫은데! 싫은데에-!"

결국 강제적으로 세수를 당한 철수는 종혁의 옆에 뚱한 얼굴로 서서 이까지 닦게 됐다.

사박사박!

"음?"

"혁! 굿모닝-!"

이리나가 이를 닦으며 다가온다.

그에 카메라 감독이 눈을 부릅뜬다.

짧은 반바지에 탱크톱.

눈이 동그래진 철수도 놀란다.

"누나, 누나. 안 추워요?! 새벽엔 추운데!"

"오우. 괜찮아, 철수. 난 몸에 열이 많거든. 그래도 걱정해 줘서 땡큐."

쵹!

철수의 볼을 부드럽게 쓸며 짧게 입을 맞춘 이리나는 애정이 담긴 스킨십에 배시시 웃는 철수를 뒤로하며 종혁의 앞에 섰다.

종혁은 그녀의 어깨에 수건을 올렸다.

"차가워, 혁."

"추워."

"이거 젖었는데?"

종혁은 무시하며 입을 헹궜다.

"혁, 정말 집과 땅을 사 주려는 거야?"

"나 후원 많이 하는 거 알잖아."

매해 종혁과 고정숙의 이름으로 행복의 재단에 기부하는 돈이 2억이다.

"올해 할 거 나눈다고 생각하면 돼."

"정말 순수하게?"

종혁은 이리나를 봤다.

좋지 않은 의도도 섞여 있기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럼?"

"아니야! 오케이. 미안."

"음?"

뭔가 꺼림칙했다.

"그러면 나도 따라가도 돼? 집 같은 건 여자가 봐야 하는 거야."

"철수 어머님도 여자야. 아니, 그보다 네가 여자냐?"

"……What?"

이리나가 믿기지 않는 말을 들은 듯 반응했다.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가? 섹시 다이너마이트인 내가? 너 진짜 게이야? 나 같은 여자한테도 눈길을 안 주면 정말로!"

"그거였냐!"

빠악!

종혁의 주먹이 이리나의 정수리에 꽂혔다.

"……꺄아아아아악!"

외국 여자의 비명이 닭 울음 대신 마을을 깨웠다.

*  *  *

"철수를 돕는 거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와. 우와아."

남겨져 일을 해야 하는 친구와 동기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봉사 활동 제의를 종혁이 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있냐. 돈을 부치려면 은행에 가야 하는데."

폰뱅킹을 하려고 해도 안테나가 잡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럼 다녀올게."

"……올 때 하드 사 와!"

"난 맥콜! 안 사 오면 계곡에 머리부터 꽂아 버릴 거야!"

손을 흔든 종혁은 순덕, 철수와 산길을 내려갔다.

"우와아아아! 동하리 간다, 동하리!"

후다닥 달려 내려간 철수가 다시 쪼르르 달려 올라오며 일행들 주위를 강아지처럼 빙글빙글 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절로 미소가 나오는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그러다.

"푸흐흐."

철수가 볼록 솟은 이리나의 정수리를 보며 웃는다.

"이게!"

"악! 악! 잘못했어요!"

헤드락에 걸린 철수가 양팔을 파닥파닥거린다.

"한 번만 더 웃어 봐. 이 정도로 안 끝낼 거야!"

"네!"

철수는 후다닥 종혁의 등 뒤에 숨었고, 순덕은 안절부절못했다.

"괜찮습니다, 어머님. 아침 안 먹었지?"

종혁은 챙겨 온 초콜릿을 내밀었고, 엄마 눈치를 본 철수는 "감사합니다" 하고 크게 외치며 받아 들었다.

"줘 봐. 까 줄게."

"네."

종혁은 까 주는 척 잠시 걸음을 늦췄다.

일행과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지자 종혁은 초콜릿 조각을 철수의 입에 가져갔다.

움찔!

이번에도 움츠리다 배시시 웃으며 받아먹는 철수.

"우와아아!"

"맛있어?"

"네!"

"그럼 더 줄 테니까 형한테 한 가지만 말해 줄래?"

"뭔데요?"

"후원회장님이 막 소리 지르고 아프게 하니?"

우뚝!

걸음을 멈춘 철수가 경악한 눈으로 종혁을 본다.

철수의 얼굴에 점점 공포가 차오르자 종혁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후원회장님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래?"

"……."

입을 콱 틀어막은 양손, 사정없이 흔들리는 눈동자가 답을 대신했다.

‘개새끼!’

"괜찮아. 어제 그 아저씨가 형한테 허리 숙이는 거 봤지? 형이 이겨.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형한테만 말해 줘. 여기 귀에다 대고. 그럼 됐지?"

종혁은 하얀 무언가가 끼어진 귀를 철수에게 가져다 댔다.

초소형 녹음 장치다.

"형 힘 센 거 알지? 형이 이겨. 괜찮아."

안절부절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던 철수는 오늘 아침 일을 떠올렸다.

한 손으로 번쩍 들었던 종혁.

철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입을 열었다.

"이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보고 웃으래요. 울지 말고 만날 웃으래요. 아저씨한테도 웃으래요. 안 그러면 또 아프게 한다고. 엄마도 아프게 한다고…… 흐으응. 하기 싫은데. 다 하기 싫은데. 흐으으응."

철수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 상황에서도 울지 말라는 부당한 명령을 지키려 한다.

종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 눈을 떴다가는 보이는 걸 모두 박살 낼 것만 같았다.

종혁은 겨우 입을 열었다.

"왜, 왜 철수보고 웃으라고 하는 거래?"

"돈. 돈 때문이래요. 그래야 돈을 더 받는다고……."

‘야 이 개자식아-!’ 역시 짐작대로였다.

"형. 우, 우리 엄마 안 아프게 해 줄 수 있어요?"

"그럼. 우리 철수도 안 아프게 해 줄게. 그러니 딱 세 밤만 참자. 그 못된 아저씨한테도 딱 세 밤까지만 웃어 주는 거야. 우리 철수 그럴 수 있지?"

"……네!"

"그래. 장하다."

종혁은 철수 입에 초콜릿 조각을 집어넣곤 몸을 일으켰다.

빠드득!

종혁의 두 눈에 불길이 치솟았다.

피해자 증언을 확보해 기뻐야 하지만 너무 화가 났다.

*  *  *

"어이구, 어서 오십시오."

카메라 앞에 있던 백종명이 양팔 벌려 환영한다.

그의 옆에 웬 60대 노인이 있다.

"어머. 장 씨 아저씨!"

순덕도 아는 사람 같았다.

"아시는 분이세요?"

"네. 읍에서 복덕방 하시는 분인데, 동주 오빠 삼촌이세요."

동주면, 마을의 장 씨다.

"순덕아, 잘 지냈냐?"

"네. 아저씨는요? 여긴 어떻게 오신 거예요?"

"나야 여기 백 회장이 불러서 왔지."

종혁의 눈이 가늘게 뜨였다.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

톡톡 손을 두드리는 주름지고 따뜻한 손에 순덕은 울컥했다.

장 씨 노인은 종혁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좋은 일 하시는 거요. 복 받을 거야."

"하하. 예. 그럼 매물로 나온 집부터 보러 가시죠."

"그럽시다!"

현재 동하리에 나와 있는 매물은 몇 개 없었다.

그래도 모두 천덕 마을 집보다 몇 배 좋았기에 순덕은 도리어 미안해했다.

"다 마음에 드시는 거죠?"

"그렇지만 이러면 너무 폐가 돼서……."

그런 것치곤 꽤 자세히 살폈던 그녀다.

그녀가 무심코 넘어간 것도 이리나가 지적하자 그랬냐며 서로 죽이 맞아 남자는 모를 이야기 웃음꽃을 피웠다.

‘애나를 데려오길 잘했네.’

싱긋 웃은 종혁은 장 씨 노인을 봤다.

"파출소 옆 매물로 하죠."

"어이구. 파출소 옆으로?"

장 씨 노인과 백종명의 눈이 흔들린다.

"왜요?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니 파출소가 죄다 남자들이라 젊은 순덕이가 고생할 수도 있어서……."

종혁은 불끈 쥐었던 주먹을 폈다.

"설마요. 경찰이 그러려고요."

"도심과 달리 시골 파출소는……."

"여자 혼자 아이를 데리고 사는 집인데 안전장치는 있어야죠."

혹여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경고를 하면 그만이다.

"으음."

백종명과 눈이 부딪친 장 씨 노인은 한숨을 내뱉었다.

"뭐, 그럽시다. 이미 나와 있는 집이니 계약금만 걸면 바로 입주할 수 있을 거요. 청소도 깔끔하게 해 뒀으니 몸만 들어와도 되겠지."

"잔금까지 치르죠."

"어이구, 그렇게 빨리?"

"결정된 거 질질 끌어서 뭐 합니까. 바로 쏴 드리겠습니다. 대신 저도 후원한 증거는 있어야 하니까……."

백종명은 냉큼 본인의 계좌 번호를 알려 줬다.

"일 보시고 저기 후원 사무실로 오시면 됩니다. 저기 저겁니다."

백종명이 가리키는 곳을 본 종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사무실에 먼저 가 계시죠. 어머님도 가 계세요."

"네? 네에."

철수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종혁은 몸을 돌렸다.

*  *  *

후원 사무실을 찾은 종혁에게 시선이 모인다.

꿈에서나 그린 순간이 코앞에 와서 그런지 순덕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했다.

종혁은 스틱형 소형 녹음기와 화려한 만년필 한 자루를 꺼냈다.

"지금부터 말하는 모든 내용은 법적인 증거가 된다는 걸 명시합니다. 인정하십니까?"

황금으로 된 만년필에 눈을 빛냈다가 가라앉힌 백종명이 화들짝 놀란다.

"아, 죄송합니다. 제 지인 중에 법조계에 계신 분이 있어서. 하도 듣다 보니 습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 예…… 인정합니다."

백종명은 떨떠름한 얼굴로 인정했다.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방금 전 백종명 씨, 김철수 후원회장님의 후원 계좌로 후원금 오천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백종명이 얼른 핸드폰을 들어 확인했다.

그의 입이 파르르 떨렸다가 가라앉았다.

"후원금 오천만 원 확인했습니다."

"좋은 땅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

"우와."

사람들의 감탄 속에 후원 영수증을 챙긴 종혁은 다음 일을 진행하자고 고개를 까딱였다.

장 씨 노인이 순덕에게 냉큼 매매 계약서를 내밀었다.

"바로 찍으면 돼!"

‘우, 우리 집…….’

"이걸로 사인하세요."

순덕은 황금 만년필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모두에게 좋은 일인데, 좋은 걸로 서명하셔야죠."

"네, 네!"

순덕은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하고 인감도장을 찍었다.

꾸욱!

"흑!"

눈물이 왈칵 터져 나온다.

짝짝짝짝짝!

"이제 행복 시작입니다, 어머님!"

"잘 살아야 돼, 철수야!"

이 감동적인 순간에 침묵을 지킬 수 없던 방송국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그들을 축하하고, 종혁에게 고마워했다.

순덕은 종혁의 손을 잡고 펑펑 울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흐어엉, 혀엉!"

엄마가 울자 철수도 울었다.

시간이 꽤 흐른 후 모자가 진정되자 종혁은 방금 전 못 다한 말을 꺼냈다.

"회장님, 앞으로도 계속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싶은데……."

"어이구!"

방송국 사람들도 탄성을 터트린다.

"아니요!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순덕이 펄쩍 뛰었다.

종혁은 철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철수가 자립할 때까지만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철수를 위해서요."

"그, 그런……."

다시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순덕을 일견한 종혁은 백종명을 봤다.

"그런데 후원 내역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예?!"

‘무슨!’ 백종명의 얼굴이 일그러지려 하자 종혁은 얼른 말을 이었다.

"어머니 지갑에서 나오는 돈이다 보니 좀 알려야 해서.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

어젯밤 PD에게 들은 말을 떠올린 백종명은 잠시 갈등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투명한지 아닌지 네가 알 수 있겠어?!’

"감사합니다. 그럼 그에 대한 후원 증명서를 쓰죠."

백종명은 냉큼 내밀었고, 종혁은 액수를 쓰고 사인을 했다.

액수에서 다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종혁은 볼펜을 드는 백종명에게 황금 만년필을 내밀었다.

"모두에게 좋은 일인데, 좋은 걸로 서명하셔야죠."

"아하하. 잘 쓰겠습니다. 오, 잘 써지는군요!"

종혁은 아쉬워하며 만년필을 내미는 백종명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기념으로 가지세요. 그런 건 많아서."

"헉!"

눈을 빛낸 종혁은 황금 만년필을 빤히 응시하는 이리나를 툭 치며 몸을 일으켰다.

"자, 그럼 짐 정리하러 가실까요?!"

"저, 정말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건물은 내려온 그녀가 몸둘 바를 몰라한다.

"저만 후원하는 게 아닌걸요. 저희 모두가 바라는 건 어머님과 철수가 잘 사는 거예요. 정말 잘 사셔야 합니다, 어머님."

"흑!"

"에고. 엄마 또 우시겠다. 얼른 모셔 가라, 철수야."

"네!"

철수는 순덕을 잡아끌었고, 방송국 사람들도 그들을 따라갔다.

남겨진 종혁은 따라 나오지 않은 백종명이 있는 후원 사무실을 보며 씩 웃었다.

"덫은 놨다."

사기를 치려는 놈은 걸릴 수밖에 없는 덫이다.

"자, 이제 어떻게 나올래?"

왜인지 생각에 잠겨 있던 이리나가 그 말에 반응한다.

"응? 혁! 뭐라고 했어?"

"아냐. 우리도 가자."

그들은 다시 천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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