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81화 (81/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81화>

    "……맙소사."

    나탈리아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정보국 내에서도 종혁이 말한 내용이 나왔다.

    그러나 비웃음을 당하며 사장됐다.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파견군이나 대사관, 이민자를 공격할 수는 있다.

    그래 봤자 파견군 숫자만 늘 뿐이다.

    특수부대나 암살조가 파견되거나.

    그런데 그 나라에 직접적으로 테러를 저지른다?

    종혁이 방금 말한 단체 대 국가의 싸움이 시작된다.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추적하고 학살한다.

    멸망의 지름길.

    그래서 묻힌 거다.

    하지만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더 이상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걸리지 않게 플라스틱 폭탄이나 총을 이용할 거고……."

    나탈리아는 심란하게 중얼거리는 종혁을 멍하니 봤다.

    "아, 제가 그놈들이라면 어떻게 테러를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테러의 테자도 모르는 종혁조차 생각하는 계획.

    하지만 그럴싸하다.

    무심한 눈빛이기에 더 와닿았다.

    "어, 어떻게 할 건가요?"

    "나라면 랜드 마크에 폭탄을 터트릴 겁니다. 비행기를 납치해서 박아 버리거나."

    "어째서?!"

    "그래야 다 알 테니까요."

    ……오싹!

    태연하게 중얼거려서 더 섬뜩하다.

    종혁이 말한 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니 오한이 드는 그녀였다.

    ‘막을 수 있을까?’?

    인질을 잡고 협박한다면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자살 특공을 한다면 막을 수 없다.

    사전에 제거하지 않는 이상.

    "최가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난 당신을 훌륭한 테러리스트로 생각하고 구속했을 거예요."

    "하하하하하."

    "웃지 마요."

    종혁은 웃음은 삼켰지만, 미소는 거두지 않았다.

    "휴. 최라면 어떤 국가를 선택할 건가요?"

    "음. 아무래도 미국이겠죠. 세계 경찰로 불리는 데다가 부자고 중동에도 장난을 치니까요. 타격할 만한 랜드 마크도 많고."

    결정적으로 그들의 아지트가 있는 국가까지 거쳐야 하는 나라가 많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도 무시할 순 없죠. 제 생각대로라면 선진국 중 어느 나라가 타깃이 돼도 이상하지 않아요. 아, 이스라엘도 있겠네요."

    나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가능성이 있다.

    아니, 지금 커졌다.

    아무리 테러리스트라도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싶지만, 테러리스트기에 저지를 수 있다.

    상식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놈들이다.

    ‘잘하면 막대한 빚을 지울 수 있겠어.’

    그녀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종혁은 그런 그녀를 보며 혀를 찼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어.’

    더 이상은 개입할 수 없다.

    개입해서도 안 된다.

    아직은 전면에 드러나면 안 된다.

    남은 건 부디 미국이 잘 대처해 주는 것뿐이다.

    ‘부디 막아 내길.’

    9.11 그날의 비명을 듣지 않길 바랐다.

    *  *  *

    삐익!

    온갖 기기가 있는 승합차 안.

    사십대 중년인이 헤드셋을 벗어던졌다.

    "악!"

    "재밍인 것 같습니다, 팀장님."

    "나도 알거든!"

    혀를 찬 그는 모니터를 봤다.

    나탈리아가 흐릿하게 투영되고 있었다.

    중년인은 그 옆의 종혁을 봤다.

    "어떻게 됐어?"

    "아무리 훑어도 깨끗합니다."

    나탈리아와 종혁 간의 관계.

    그 나탈리아가 왜 하필이면 금메달리스트를 만날까.

    그것도 제법 자주라고 할 수 있게.

    그는 그게 의문이었다.

    "권&박 홀딩스와도?"

    대한민국 권력자들의 사설 금고인 권&박 홀딩스.

    "권아영 이사가 친구 이모란 것을 제외하면……."

    "박태규 이사도 구했지."

    사채업자의 손에서 구했다.

    "합의금으로 받은 1억도 투자했습니다."

    반지하에서 살던 종혁에게 생겨난 1억.

    그 역학조사는 이미 마쳤다.

    일진들과의 싸움으로 얻은 합의금이다.

    "당시 1억은 권아영과 박태규 둘에게도 큰돈이었습니다."

    안다.

    권아영의 아비인 권회수가 돈을 빌려 주기 전까지 둘은 대략 3억의 자금만 운영했을 뿐이다.

    그 자금을 바탕으로 IMF, 러시아 모라토리엄, 에콰도르 사태 등을 예측하며 무섭도록 날아올랐지만, 지금은 수많은 투자 실패로 추락하여 겨우 명맥만 이어 가는 중이었다.

    그래도 수익률은 다른 증권사들보다 더 높지만, 배포가 현저히 작아졌다.

    국정원은 러시아가 설계하고 박태규가 마무리 지은 작품을 그렇게 판단했다.

    아무튼 종혁은 권&박 홀딩스의 초창기 투자자.

    거의 개국공신이다.

    아르바이트로 그들의 일을 몇 번 도운 적도 있다.

    대표적인 게 이치로 교수의 통역.

    이런 이유들이 있기에 종혁이 권아영, 박태규와 자주 연락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권아영과 박태규도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챙기는 것 같고.’

    종혁, 아니, 고정숙의 명의로 된 빌딩이 무려 네 채다.

    70퍼센트는 은행 돈이지만.

    "권회수와는?"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행복의 쉼터 재단 투자를 제외하면 교차점이 없습니다."

    권회수를 앞세워 한국의 지하 금융계를 차지하겠다는 정보부 내 예측도 폐기다.

    쿵!

    "그럼 왜 소련이 한국 날라리들을 위해 투자를 하냐고!"

    "저 시스템을 자국에 도입하기 위해?"

    "넌 그걸 믿냐! 저 여자가 그냥 요원인 줄 알아?!"

    냉전 시기 막바지에 13살 어린 나이로 데뷔, 맹활약한 전설이다.

    미국도 나탈리아 때문에 몇 번이나 물을 먹었다.

    ‘모르는데요…….’

    직원은 입 밖으로 말을 냈다가는 정강이를 걷어차일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어? 어어?"

    "왜?"

    "나, 나탈리아가 저희 쪽으로……."

    그렇게 말한 순간 그녀가 차 앞에 도착했다.

    통통통!

    "……니미."

    팀장은 승합차 뒷문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마담."

    "우리나라 말을 할 줄 아는군요?"

    "뭐. 하하."

    ‘그럼 러시아 요원 감시하는데 러시아어 못 하는 사람을 붙일까.’

    "그런데 보다시피 누추한 곳이라 차는 대접해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괜찮아요. 보니까 카페가 많더라고요."

    ‘니기미.’ 팀장은 몸에 힘을 뺐다.

    싱긋 웃은 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세르게이? 독수리들도 초대해."

    ‘독수리? CIA?!’ 잠시 후, 광주 시내의 한 카페에 러시아, 미국, 한국의 정보국 요원들이 모였다.

    나탈리아는 불편해하는 둘을 보며 느긋이 커피를 마셨다.

    "CIA가 언제부터 겁쟁이가 된 건지 모르겠네."

    동양계 남성이 싱긋 웃었다.

    "팀장님은 소중한 인재라서 말입니다."

    ‘팀장급이 움직였어? 하긴 팀장이 움직일 만한 여자지.’ 국정원 팀장은 이해했다.

    이 여자 앞에서 함부로 모습을 드러냈다간 언제 암살을 당할지 모른다. CIA는 백 퍼센트다.

    ‘제발 총만 쓰지 마라!’

    대한민국은 징병 국가이다.

    인구 절반이 남성이고, 그중 이십대 이상은 모두 군대에 다녀왔다. 총 쏘는 소리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국정원 팀장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읍시다."

    "알고 있는 이유로 부족하나요?"

    "정말 그 말을 믿으라고요?"

    CIA 요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러시아의 편모 가정 문제가 심각해요. 무책임하게 애만 싸지르고 튀어 버리는 빌어먹을 놈들이 많거든요. 다른 곳이든 저세상이든. 그에 대통령께서 대책을 마련하라 명령을 하셨어요."

    "그것 때문에 당신이 움직였다고요?"

    "전 이제 사무직이에요, 팀장."

    웃기지도 않는 말이다.

    "그럼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시겠군요. 배울 만큼 배웠으니."

    "내가 갈 곳은 내가 정한답니다."

    ‘거봐! 속셈이 있잖아!’ 국정원 팀장은 손가락질이라도 하고 싶었다.

    "예. 그렇게 하세요. 난 최 선수 털어 볼 테니까. 먼저 갑니다. 아, 당신네들 나라 아니니까 분란 일으킬 생각 마쇼."

    "……잠깐."

    ‘그렇지!’

    "휴. 곤란하네요."

    "뭡니까?"

    "……최종혁 씨는 상부에서 주목하는 선수예요."

    국정원 팀장은 머리가 아팠다.

    그러다 번뜩 드는 생각이 있었다.

    "설마 이민?"

    그래도 말이 안 된다.

    그러기에는 나탈리아의 급이 너무 높다.

    "풋. 역시 한국은 그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네요."

    "……."

    ‘뭐야? 뭔데?! 우리가 모르는 가치가 뭔데?!’

    "유도 국가대표 훈련 커리큘럼을 그가 만들었죠."

    "……그래서?"

    "거봐. 모르잖아. 이런 나라에서 왜 그런 인재들이 나오는지."

    나탈리아는 일어섰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었다.

    "최종혁 씨는 곧 경찰 간부가 될 인재입니다! 그가 나라를 배신할 것 같습니까!"

    나탈리아는 배를 잡고 웃었다.

    국정원 팀장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곧 차갑게 웃었다.

    "그래서요?"

    "……?"

    "그가 애국심이 짙건 말건 무슨 상관인데요?"

    "지금 무슨 말을……."

    "우린 러시아예요."

    "……!"

    또각또각!

    국정원 팀장은 도도히 걸어 나가는 나탈리아를 보며 이를 갈다 CIA 요원을 봤다.

    "그쪽도 같은 이유입니까?"

    CIA 요원은 혀를 찼다.

    "전설이 입이 가볍네."

    그는 커피를 원샷하고 일어섰다.

    "잘 마시고 갑니다."

    그마저 떠나자 국정원 팀장은 울컥한 마음을 누르며 생각에 잠겼다.

    "최 선수의 가치가 저 여자를 보낼 정도라고?"

    나탈리아가 낚아챈 인재가 얼마나 많던가.

    그중엔 유명 핵물리학자나 레이더 설계자도 있었다.

    종혁의 가치가 그 정도라는 소리이다.

    거기다 CIA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른 나라는 이렇게 침을 흘릴 정도인데, 정작 한국은 몰랐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 그는 핸드폰을 들었다.

    "최 선수가 유도 국대를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싹 알아 와. 당장!"

    그렇게 종혁의 진짜 정체는 숨겨지게 되었다.

    한편, 차에 오른 나탈리아는 핸드폰을 들었다.

    "나야. 지금 러시아로 출발할 테니, 출국 준비해 놔."

    나탈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바빠질 걸 생각하니 한숨밖에 안 나왔다.

    그러다 피식 웃었다.

    "속아 주려나."

    *  *  *

    "종혁아. 너 뭔 사고 쳤냐?"

    "종혁아. 국정원에서 우리 훈련 자료에 대해 싹 다 긁어 가던데?"

    종혁아.

    종혁아.

    나탈리아와 만난 이후 신성일부터 시작해 유도 국가대표들뿐만 아니라 협회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러다 결국 국정원 요원까지 만나게 됐다.

    무려 팀장이었다.

    "최종혁 생도. 조국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예?"

    처음 국정원에서 연락이 왔을 때, 모든 게 들켰나 싶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이나 단어 선택을 보니 아니었다.

    ‘그럼 뭐야?’

    집 근처의 카페, 종혁은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이런 말부터 하니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황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충고를 하기 위해섭니다."

    "충고요?"

    "주한 러시아 대사관 2급 서기관 안젤리나 마카로프에 대해 아십니까?"

    움찔!

    종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러시아가 편부모 가정 및 가출 청소년을 돕기 위해 행복의 쉼터 케어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또 지원도 해 주기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마카로프 씨는 그 담당자시고요."

    "그 여자를 조심하십시오."

    "예?"

    "의도가 순수한 여자가 아닙니다."

    "……지금 불쾌해하면 되는 겁니까?"

    종혁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자 팀장은 가슴을 쳤다.

    "그 여자는 최종혁 생도를 러시아로 귀화시키기 위해서 접근한 겁니다!"

    자료와 데이터를 모두 분석한 결과는 경악스러웠다.

    태릉에서 겨우 몇 개월 종혁의 손을 거치는 순간, 선수 기량이 최소 20퍼센트 이상씩 발전했다.

    전문가는 최첨단 스포츠 과학의 정수, 아니, 최소 20년은 앞선 오버 테크놀러지라고 말할 정도였다.

    몇 개월 만에 기량이 20퍼센트 상승한다?

    비단 선수뿐만 아니라 군인도 그렇게 된다면?

    그녀가 나설 만했다.

    더욱이 종혁 본인의 기량도 엄청나다.

    흔히 3대 운동이라 말하는 근력 운동의 총합이 900kg 이상.

    스쳐도 골로 가는 괴물이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그 정도 무게를 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근육 괴물이라 종혁도 그래야 하는데.

    ‘레슬링의 신권호 선수가 3대 500이라고 했지.’

    거기에 비추어 보면 종혁의 몸이 약물 중독 근육 괴물이 아닌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내추럴의 극한이었다.

    "아…… 그거."

    "그거?"

    "알고 있습니다만?"

    나탈리아가 알려 줬다.

    "예?"

    "처음 접근하셨을 때 말하더군요. 귀화할 생각 없냐고."

    "그, 그럼?"

    종혁은 입고 있는 경찰 정복을 가리켰다.

    "이유가 됐습니까?"

    "그럼 왜……."

    "제가 은퇴한 이후를 생각해 달라 하더군요. 경찰까지 은퇴한 이후를."

    "아니! 최 생도가 한국에 어떤 보물인데 그런 수작을! ……넘어가신 건 아니죠?"

    "그런 말은 선수들 대우나 제대로 해 주시고 하시죠?"

    "……큼."

    "협회에 비리가 넘치는데도 조사 안 하고."

    "어흠흠."

    "가출 청소년 쉼터 지원도 제대로 안 해 주고."

    "그건 저희 소관이 아니라서……."

    "……국정원 지원하지 않기를 잘했네."

    팀장의 얼굴이 붉어졌다.

    "더 하실 말씀이 없는 것 같은데 이만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곧 약속 시간이라."

    "한국은 최종혁 생도를 낳은 나라란 걸 기억해 주십시오."

    "절 낳고 키운 건 어머니입니다."

    콧방귀를 뀐 종혁은 카페를 빠져나갔고, 팀장은 혀를 찼다.

    "요새 애들은 애국심이 없어요. 애국심이…… 그건 아니지만, 에이."

    그래도 귀화할 생각이 없는 걸 확인했다.

    그걸로 된 거다.

    "하. 우리 국정원도 그 훈련법을 접목하면 좋으련만……."

    육체적 기량만 늘어도 작전을 더욱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윗선에서 반대를 했다.

    종혁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였다.

    "그놈의 꼰대들 진짜."

    하지만.

    "해야지."

    요원들의 기량을 늘릴 수 있다.

    어떻게든 상부를 설득해야 했다.

    무조건.

    ‘안 되면 대통령님을 끌어들여서라도!’

    눈빛을 굳힌 그는 커피를 들이켜고는 일어섰다.

    한편, 카페를 나선 종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언젠가는 닥치지 않을까 생각했던 상황.

    다행히 잘 풀렸다.

    ‘이제 웬만한 실수를 하지 않으면 날 의심하지 못하겠네.’

    종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띠리링! 띠리링!

    핸드폰이 최신 유행곡의 원음벨 소리를 낸다.

    "네. 최종혁입니다."

    -어디야? 왜 안 와? 너 약속 안 지키고 그런 놈이었어?

    동기의 전화다.

    종혁은 피식 웃었다.

    "허쭈? 제자 따위가 스승을 재촉하네? 그래도 돼?"

    -……아니요. 사랑합니다. 스승님.

    "오냐. 곧 가겠다."

    -얼른 오시지요.

    낄낄 웃은 종혁은 동기들이 있는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그는 동기들에게도 운동을 가르치는 중이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훗날 현장에 나갔을 때 조금이라도 덜 다치도록 말이다.

    그가 걸어가는 화창한 봄날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