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7화>
* * *
어두운 취조실.
강철선과 황종수가 마주 앉아 있다.
"종수 씨. 우리 쉽게쉽게 가입시더. 종수 씨는 공범 말해서 죄 노나 받고, 난 후딱 끝내서 편히 쉬고. 서로 윈윈이지요?"
"……."
"이해했다고 생각할게요? 이름?"
"……."
마치 바람을 넣은 풍선처럼 한쪽 볼이 부푼 황종수는 입을 다물었다. 아니, 이를 악물며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철선은 히죽 웃었다.
그는 일어서 정장 상의를 벗고 소매 단추를 풀었다.
"하, 이놈의 범죄자 새끼들은 꼭 이런다. 존댓말로 해 주면 지가 상전인지 안다. 와? 이대로 다물고 있으면 백마 탄 왕자님이라도 나타날 것 같나?"
황종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정답이었다.
친구 아버지가 남부지청의 부장검사이다.
뭔가 있음을 캐치한 강철선의 미소가 더 험악해졌다.
"우야노. 여긴 중앙이고, 난 그딴 거 신경도 안 쓰는 미친 개새낀데. 인마야, 내가 와 검사 됐는지 아나? 니 같은 범죄자 새끼들 합법적으로 패려고 검사 된 기다."
스윽. 강철선은 옆에 세워 둔 죽도를 들었다.
"일단 좀 맞자."
그러며 뒤로 젖혀지는 죽도.
황종수의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자, 잠깐!"
빠아악!
"악!"
취조실 안에서 매타작이 벌어졌다.
그리고 취조실 한쪽 넓게 설치된 거울 유리 뒤, 종혁은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와, 아버님 화끈하시네."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도 풋 웃음을 터트렸다.
벌컥!
문이 열리자 고개를 돌렸던 사람들이 다급히 자세를 바로 했다.
"충성!"
경제범죄형사부의 부장검사였다.
부장검사는 거울 너머 취조실을 보았고, 파랗게 질린 정호는 다급히 변명을 하려고 했다.
"쟤야? 강 프로 첫 작품이?"
신경도 안 쓰는 모습에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예. 일이 터지기 전 검거해서 다행이지, 만약 터졌다면 엄청난 경제 손실과 인명 피해가 일어났을 겁니다."
종혁이 나서서 설명하자 부장검사의 눈이 빛났다.
"아이구. 반가워요, 최 선수. 최 선수가 이번 검거를 위해 막대한 사재를 출연했다는 건 들었어요. 고맙고 미안해요. 예산만 넉넉했어도 민간인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 텐데…… 어휴. 내 얼굴이 다 뜨겁습니다."
종혁은 다 이해한다는 듯 푸근히 웃었다.
"뭘요. 공무원 예산이 적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 걸요. 그래도 제 미력한 행동이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허헛."
‘고작 한 번의 정찰을 위해 그 많은 돈을 태우다니.’ 그 대범함과 실행력, 생각이 대단하다.
배달이 되는 다른 가게들 전부에 주문을 넣었다는 대목에선 이마를 칠 수밖에 없었다. 이 일로 그 동네 경찰서와 소방서, 학교 등에서 고맙다는 전화가 들어왔다.
"그리고 저런 놈들은 이제부터 계속 생기게 될 겁니다."
"계속?"
부장검사의 눈이 빛났다.
종혁도 눈이 빛났다.
"제 자산을 관리해 주시는 펀드매니저께서 요새 주식시장이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닷컴 버블 때 서민들의 배를 갈라 제 배를 채운 작전 세력과 사기꾼들. 그런 이들을 잡기 위해선 부장검사부터 허락해야 된다.
"이상하다……?"
일평생 가난하게 산 종혁으로 하여금 돈을 이렇게 서슴없이 쓰게 만든 인물이 한 말이다.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너무 과하게 과열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작전 세력과 사기꾼들이 판치죠. 나도 요새 주식시장이 이상하다는 걸 인식은 하고 있었어요."
"그렇습니까?"
부장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 프로가 싸고 도는 이유가 있군.’
그 누가 이런 인재를 사랑하지 않을까.
‘이런 식견과 범인을 잡기 위해 자기 사재까지 출연하는 이런 사람이 검사가 되어 내 밑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욕심을 내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 일로 더 그렇게 됐다.
"이거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네."
‘됐다!’ 종혁은 속으로 활짝 웃었다.
"그나저나 관건은 저놈이 언제 부냐는 건데."
믿는 구석은 이미 차단했다.
부장검사의 말에 종혁도 거울 너머를 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건 첫 검거자의 협조이다.
협조가 늦으면 늦을수록 일망타진의 확률은 낮아진다. 자칫 풀어 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저놈이 곤조가 있으면 나가리 될……."
-악! 말하겠습니다! 다 말할게요!
종혁을 비롯한 이 공간에 모인 사람들 전부 입을 다물었다.
"없네요, 곤조."
‘에라이.’ 종혁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 * *
치이잉. 기이잉!
기름 냄새와 쇠 냄새가 가득한 공간.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자동차에서 심장이 적출되고, 달려든 사람들이 강렬한 불꽃이 드리우며 쓸 만한 것들을 떼어 낸다.
그러다 더 이상 뗄 게 없어진 자동차는 커다란 압착기로 향한다.
"오라이! 조심! 오케이!"
콰앙! 콰자작!
비명을 지르며 구겨지는 자동차.
얼굴에 기름때가 가득한 18세 소년이 잠시 손을 멈추며 그 모습을 지켜본다.
짜악!
"악!"
"흐흐. 왜? 너도 저기 들어가고 싶냐?"
움찔!
엉덩이를 때린 덩치 큰 사내의 말에 소년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장난으로 말했지만, 결코 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말.
사내의 검게 탄 꾀죄죄한 얼굴에 난 흉터는 오늘도 소년의 심장을 내려앉게 했다.
삐익!
"오, 벌써 점심이야? 가자. 늦으면 국에다만 먹어야 해."
사내는 재빠르게 달렸고, 남겨진 소년은 망설이다 그 뒤를 쫓았다. 그렇게 도착한 컨테이너 박스 앞, 흙먼지와 녹슨 쇳가루가 풀풀 날리는 야외에 플라스틱 테이블이 펼쳐져 있고, 먼저 도착한 어른들은 이미 막걸리 술판을 벌이고 있다.
배식 판에 음식을 받은 소년은 또래 소년 두 명이 앉은 테이블에 앉았다. 마치 이 테이블만 다른 공간에 있다는 듯 조용했다. 아니, 겁에 질려 있다.
"으하하핫!"
"하하핫!"
흠칫!
어른들 웃음소리에 소년은 몸을 움츠렸다.
또래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본 그들은 고개를 숙였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무섭다.
희망이라곤 1년만 버티면 풀어 주겠다는 저들의 말.
꺼끌꺼끌한 쌀밥이 목구멍을 힘들게 넘어가자 소년은 핑 도는 눈물에 고개를 숙였다.
‘엄마…….’
왜 가출을 했을까.
아니,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한, 모르는 사람의 말에 왜 넘어갔을까.
후회가 가득한 숟가락질은 오늘도 너무 무거웠다.
"지미럴! 왜 전화가 안 돼!"
안쪽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걸어 나온 김 노인의 외침에 소년들은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 새끼 설마 튄 건가?"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이 소년의 심장을 벤다.
본인을 향한 게 아님에도 소년은 공포에 떨었다.
"어, 박 사장. 난데 사람 하나 찾아 줘야겠어."
‘또 누가 죽겠구나.’ 몇 달 전 슈퍼에 가는 척 도망을 쳤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끌려온 같은 처지의 형. 옆에서 양 발목에 족쇄를 차고 있다.
소년은 아예 식판에 고개를 묻었다.
"그래. 일단 공항이랑…… 어?"
‘어?’ 소년도 고개를 돌렸다가 놀랐다.
기름과 쇠, 녹슨 흙먼지만이 가득한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온다.
족히 스무 명은 되어 보이는 숫자에 폐차장 사장인 김 노인은 당황했다. 식사를 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걸 느낀 사내들이 일어서고, 수사관들이 그들을 향해 돌아서며 자세를 취한다.
일촉즉발의 그 순간.
"읏챠. 괜찮아. 괜찮아. 앉아."
그중 두 명의 뒤에서 접근해 어깨를 두르며 짓누르는 두꺼운 팔뚝.
종혁은 수사관증으로 그들의 볼을 두드렸다.
"이거 보이지? 가만히 있어? 그럼 안 다친다."
눈앞에 수사관증이 드리워지자 사내들은 그대로 얼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김 노인도 식겁했다.
‘짜, 짭새? 짭새가 왜?’
수사관들은 헛웃음을 터트렸고, 강철선은 이마를 잡았다.
"마! 니는 밖에서 대기하라 캤제!"
"하하. 사랑합니다!"
"쪼옴-! ……하아."
머리를 벅벅 긁은 강철선은 김 노인을 향해 영장을 펼쳤다.
"김득수 씨? 이거 보이시죠? 당신을 금융관리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데이."
김 노인은 모든 걸 이해했다.
‘씨발! 안 들킬 거라더니!’
"뭣들 해! 막아!"
그 외침에 종혁에게 잡힌 두 명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씨발! 뒈져!"
부웅!
턱과 명치를 향해 휘둘러지는 팔꿈치들.
"종혁아!"
뻐벅!
"크악!"
"……."
막기 위해 움직이려던 김 노인의 부하들이나 수사관들 모두 얼굴을 잡고 물러나는 두 명을 멍하니 봤다.
순식간에 물러서서 내뻗어진 그림 같은 원투.
종혁은 그대로 땅을 박차며 김 노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도망치려 몸을 돌리다 ‘어? 어?’ 하며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김 노인의 허리를 잡았다.
"자, 잠……."
부우웅! 쿠당탕!
폐차장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방금 사람이 사람을 머리 위로 던져 버렸다.
"크에엑."
"음. 살았네."
다행히 죽지 않은 김 노인의 머리를 밟은 종혁은 아직도 얼어 있는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뭐 해요? 검거 안 해요?"
"……쥑이라!"
"우아아아아!"
"잡아!"
"재껴!"
폐차장에 한 편의 액션 활극이 벌어졌다.
"니 거기서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정숙 씨한테 전화한데이."
"……네."
종혁은 입술을 삐죽였다.
* * *
혹시 몰라 조폭도 때려잡는 베테랑 수사관들만 데려왔다.
진압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하이고 마. 이거 허리 뿌사진 거 아이가?"
"아무래도 척추까지 나간 거 같은데요."
"글나? 김득수 씨? 움직일 수 있겠어요?"
"끄어어."
김 노인은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구급차 불러라. 송장 치우겠다."
"예."
"……확 마. 저 새끼를 그냥! 아오!"
다급히 시선을 피한 종혁은 어린 소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양 무리가 맞붙자마자 다급히 도망쳤다가 수사관들에게 끌려온 소년들.
종혁은 그들의 꾀죄죄한 몰골과 푸석한 피부, 불안과 안도로 흔들리는 눈을 보며 설마 했다.
"……설마 너희 여기 잡혀 온 거야?"
움찔!
몸을 움츠린 소년들은 갈등을 하다 고개를 미약하게 끄덕였고, 그들을 지키던 수사관들은 화들짝 놀랐다.
"서울역이나 터미널에서 누가 일자리 소개시켜 준다고 접근했어?"
소년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래. 당연하지."
종혁은 이마를 잡았다.
수사관들도 마찬가지였다.
갈 곳 없는 애들을 소개시키고 커미션을 받는 브로커들과, 그런 애들을 헐값에 부리는 악덕 업주들.
이 시기는 이런 나쁜 어른들이 횡행하던 시기였다.
"후우. 그래. 이제 집에 가자."
울컥!
소년들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그들은 따라오라는 종혁의 손짓에도 발을 떼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간절하게 가고 싶었던 집이지만, 막상 가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 그럼 그렇지.’
이렇게 험한 꼴을 겪었음에도 가기 싫은 집인 거다.
"이놈의 새끼들이! 야, 너희 집에 안 갈 거야? 지금쯤 부모님이 얼마나……."
"됐어요."
종혁은 손을 뻗어 일장 연설을 하려는 정호를 말렸다.
왜 말리냐는 듯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자 종혁이 싱긋 웃었다.
"제가 이야기할게요. 같은 말이라도 형처럼 무섭게 생긴 사람이 말하면 역효과예요."
"풉!"
다른 수사관들이 웃음을 터트리자 정호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맘대로 해!"
정호가 쿵쿵거리며 떠나자 종혁은 혀를 찼다.
"저, 저, 저러니 아직까지 결혼 못했지."
"풉!"
이번엔 소년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씩 웃으며 고개를 돌린 종혁은 바닥에 널브러진 음식물들을 힐끗 보며 눈을 빛냈다.
그리고 소년들을 보며 최대한 선한 미소를 지었다.
"배고프지? 뭐 좀 먹을래?"
소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아직은 현장을 벗어날 수 없기에 근처 슈퍼에서 먹을 걸 사 왔다. 눈치를 보던 아이들은 이내 허겁지겁 빵과 우유를 들이켰다.
"……흑!"
"흐윽!"
더 이상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식사는, 빵과 우유는 너무 달았다. 소년들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래. 너희가 뭔 죄가 있겠냐.’
이들을 보호하고 이해하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었다.
종혁은 그들이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많이 놀랐지?"
소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솔직히?"
종혁은 뒤를 보며 눈치를 보는 소년에 손을 저었다.
"괜찮아. 저 아저씨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저 자슥이!’ 자식이 있는지라 걱정되어 왔던 강철선이 혀를 차며 물러났다.
눈치를 보던 소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솔직히 처음엔 그 사람들이 온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엔 정말로 팔려 가는 건가 했어요."
"그 사람들?"
"중국 사람들이요."
종혁의 눈이 커졌다.
‘이건 또 뭐야?’
"……자세히 말해 볼래?"
멀찍이 떨어져 있던 강철선의 귀도 뾰족 솟았다.
소년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밀입국? 알선? ……호오, 그래?"
"왜, 왜요? 이거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니. 잘했어. 네 덕분에 저 영감탱이 깜빵에서 장례 치를 수도 있겠다. 이름이 뭐야?"
"선호요, 한선호!"
소년 한선호의 눈이 동그래졌다.
다른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정말이죠? 정말 사장님 이제 안 볼 수 있는 거죠?"
"아마 그렇겠지?"
"그럼 다른 나쁜 일이 저지른 게 있으면 더 오래 사는 거예요? 영원히?"
종혁은 눈을 빛냈다.
내부자 고발이 아닌 내부자 고발이었다.
"왜? 또 뭐가 있어?"
선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사장님, 조폭처럼 무섭게 생긴 사람들 자동차도 몰래 폐차시켜요. 몸에 문신 있는 사람들이요."
종혁의 눈이 더욱 빛났다.
김 노인의 죄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호, 그래? 문신 있는 사람들?"
"네. 최근엔 손목에 문신이 있는 사람이 맡기고 갔었어요."
움찔!
"……뭐?"
손목의 문신. 종혁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저거요!"
사각형으로 압착되어 쌓인 고철 블록들 가장 위에 있는 하얀색 블록.
‘서, 설마?!’
종혁은 다급히 몸을 일으키려다 말았다.
아니겠지만, 손목에 문신이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만, 어쩌다 생긴 우연이겠지만.
정말이라면, 정말 그 조직이 쓴 차라면.
함부로 살필 수 없다.
지문, DNA를 비롯해 혹시 남아 있을 증거를 훼손할 수 있다.
‘그래, 이거였다! 차!’
96년도 사건과 이번 김 의원 사건의 차이는 바로 차량이었다.
정확히는 그 안에 있을 지문이나 DNA 증거.
96년도야 어디에 버려졌는지 몰라 자연 훼손됐을 것이니 무의식이 외면한 증거. 하지만 일이 벌어진 지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은 아니다.
‘이 병신이!’
형사였단 놈이 가장 기본적인 걸 잊고 있었다.
그런 주제에 뭔가 다른 게 있다고 자빠져 있었다.
"검사님!"
"와?!"
"중수부에 하나만 물어봐 주세요. 김 의원 운반책이 쓴 차량의 종류가 뭔지! 혹시 조사됐는지!"
"갑자기 그건 와……?"
종혁의 말에, 종혁의 손을 따라간 강철선은 낯빛을 굳혔다.
갑자기 촉이 서기 시작했다.
"그놈 얼굴은? 얼굴은 기억해?!"
한선호를 붙잡은 종혁은 간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