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10화>
4. 넌 보물이야
빠악!
전화기에 대고 소리치고 컴퓨터를 두드리는 소리로 전쟁통이 따로 없는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배불뚝이 대머리 오십대 장년인.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삼십대 초반의 사내.
사람들은 ‘또?’라며 한심해한다.
"하지 말랬지?"
빠악!
부장의 손바닥이 사내의 머리를 후려쳤다.
빡! 빡! 빡!
"하지 말랬잖아.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말라고!"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온 부하 직원의 기획서.
한보그룹과 삼미그룹의 부도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이 넘어진다는 음모론.
이번 달 그가 올린 기획서를 헛소리 말라고 반려했더니, 이 미친놈이 정신 못 차리고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버렸다.
"내가 우습냐?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하니까 동네 바보 같아?"
"하, 하지만……."
"야, 이 개새끼야!"
뻐어억!
부장이 주먹으로 사내의 얼굴을 후려쳤다.
사내는 나뒹굴었고, 기겁한 직원들이 부장에게 달려들었다.
"참으십쇼, 부장님!"
"릴렉스! 릴렉스!"
"내가 어? 상무님께 어?! 이 나이에!"
"부장님-!"
"후우, 후우."
거친 숨을 몰아쉬던 부장은 머리를 넘겼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이 밥 버러지 새끼야!"
"……."
고개를 돌린 채 몸을 일으킨 그는 사무실을 빠져나갔고, 부장은 담배를 물었다. 그의 부하 직원이 얼른 라이터를 켰다.
치익!
"후우,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활황에 뭐? 국가 부도? 니미, 소설을 써도 팔릴 만한 걸 써야지!"
조지 소로스란 놈들이 여러 나라를 초토화시킨 건 알고 있지만, 국민 총소득이 만 불을 넘겼고 곧 OECD에 가입할 예정이다.
유례없는 활황이다.
한보와 삼미가 넘어진 건 그들의 깜냥이 그것밖에 안 되기 때문. 일개 헤지펀드에 무너진 태국 같은 나라와 한국은 급이 다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 한국.
세계가 어려워도 한국은 결코 흔들릴 리가 없었다.
또한 일개 조직도 국가에 대항할 수 없었다.
무너진 국가들은 그만큼 병신 같은 거였다.
"에이, 머저리 새끼!"
부장은 침을 뱉었다.
한편 증권사를 빠져나온 그는 주먹을 꽉 쥐며 부들부들 떨었다.
"어머, 저 사람 좀 봐."
"쉬쉬, 보지 마."
산발이 된 머리에 인중을 적신 코피.
"야, 이 멍청한 새끼들아-!"
영국을 털어먹으면서 감을 잡은 조지 소로스가 태국 바트화를 공략해 무너트렸다.
거듭된 실전을 겪은 그들에게 빚잔치를 벌이고 있는 한국은 너무도 환상적인 먹잇감이다.
일개 조직에 국가가 무너질 리 없다?
그 일개 조직이 동원하는 돈이 수십조 원이다.
조지 소로스의 거듭된 승리를 지켜본 헤지펀드들이 달려들지 않을 리 만무.
그런데도 상부의 대처는 너무 안일했다.
정부의 대처도 마찬가지.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국이 무너졌는데, 한국이 무너지지 않을 리 없잖아……."
그는 증권사를 보았다.
집안 사정에 박사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 첫 직장.
첫 출근을 했을 땐 전함보다 커 보였는데, 지금은 침몰하는 나룻배처럼 초라하게 느껴졌다.
"어떤 사람은 전화까지 할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왜 너희는……."
이럴 땐 배우지도 않은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딴, 따라라, 따라라.
클래식 음악이 원음벨로 울리는 작은 핸드폰.
"예, 박태규입니다."
-뭐해? 파란 줄, 빨간 줄 잘 보고 있어?
사내 박태규는 껄렁한 말투에 한숨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종식.
요새 뭘 하는지, 또 누구와 어울리는지 갑자기 환율이나 금 시세 등 자기답지 않은 걸 물어보며 불안케 하고 있었다.
"또 뭘 물어보려는 건데?"
-아, 살 만한 주식 있나 해서! 단숨에 오르는 걸로다가!
"사길 뭘 사? 지금은 있는 주식도 팔아……."
그는 입을 다물었다. 번뜩 드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 그 사람도 국가 부도에 베팅하고 싶다고 했잖아.’
오늘 받은 그 전화에 용기를 내서 사내 인트라넷에 국가부도론 보고서를 올렸다가 부장에게 얻어터졌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 생각은 틀린 게 아니야!’
틀린 건 증권사고 여의도고 정부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너희들이 못하겠다면, 내가 직접 한다!’
"너 지금 시간 있냐? 좀 만나자."
그는 눈을 붉히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 * *
‘하, 이 자식?’
마침 일이 있어 행정실에 들렀다 전화를 받은 신성일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수고하라 말을 남긴 그는 유도부실로 향했다.
"시험……."
행정실에 들렀다가 들은 말이 떠올랐다.
교무실에서 운동부의 중간고사 성적을 두고 내기가 벌어졌다고 한다.
누구 때문에 나온 말인지 대충 예상이 가서 신경이 쓰였다. 유도부가 무시를 받는 것 같아 기분도 상했다.
‘성적 잘 받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던 그는 혀를 찼다.
"에이, 운동부가 운동만 잘하면 되지. 공부는 무슨."
두 마리 토끼를 잡다가는 한 마리도 못 잡는 법이다.
포기한 그는 감독실의 문을 열었다가 멈춰 섰다.
타다다다닥!
컴퓨터를 뚫어져라 보며 타자를 두드리는 종혁.
그는 머리에 꽂히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어, 감독님?"
종혁은 의아해했다.
시험 기간 동안 신성일 감독이나 박상묵 코치는 출근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그들이 자리에 있으면, 심리적 압박을 받는 선수들이 운동을 나올까 봐서다.
시험 기간에는 시험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일요일을 제외한 일주일에 6일을 운동하는 운동부의 공식 휴가다.
즉, 이 자리에 본래 없어야 할 두 사람이 마주친 것이다.
"이놈의 자식! 공부 안 해?!"
종혁은 그의 호통에 깜짝 놀랐다.
그건 호통을 친 신성일도 마찬가지다.
무려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 형사에게 한판을 따냈다는 종혁.
몸만 천재가 아니라 테크닉도 천재였다.
거기다 그 경이로운 영어, 일본어 실력까지.
그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유일한 놈이 딴 짓을 하고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호통을 쳤다가 아차 했다.
종혁은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모습에 히죽 웃었다.
"시험은 평소 실력대로 보는 거죠."
그는 그러며 슬그머니 볼 마우스를 움직여 번역 문서를 켰다.
"그, 그렇지. 시험은 평소 실력대로 보는 거지."
헛기침한 그는 스쳐 지나가듯 말했다.
"시험은 잘 볼 수 있겠어?"
‘음?’ 운동부는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인 신성일 감독.
왜 이런 걸 물어보는지 몰라 잠시 의아했던 종혁은 이내 그가 걱정해 준다고 생각했다.
‘뭔가 좀 다른 반응이긴 하지만…….’
그래도 존경하는 감독이 걱정해 주니 기분은 좋았다.
"평균 90점 이상은 맞지 않겠어요?"
"90점이나?! 그게 마음먹는다고 되는 거냐?"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죠.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실망은 무슨…… 크흠!"
그래도 안심이 됐던 그는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종혁아, 혹시 너도 그 요약 노트 같은 거 만드냐?"
"예?"
"아니, 이 무식한 놈들도 공부했으면 해서 말한 건데, 못 들은 거로 해라! 유도선수가 유도만 잘하면 됐지! 암!"
‘교장에게 무슨 말이라도 들었나?’ 그렇지 않다면 신성일 감독이 성적에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흠, 조금이라도 은혜 갚는 셈 치자.’
회귀 전 방황할 때 등교와 하교, 집까지 쫓아오며 종혁을 달래고 혼내던 그.
정신을 일찍 차릴 수 있었던 데는 신성일의 노력이 컸다.
‘……전생엔 못 갚은 그 은혜, 이제부터라도 갚겠습니다.’
종혁은 옆에 놓은 책가방에서 연습장 두 권을 꺼내 들었다.
"여기요. 그냥 외우기만 해도 한 번호로 찍는 것보다는 많이 맞을 겁니다."
신성일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어흠, 이걸 바란 건 아닌데……."
"대신 중간고사 동안 컴퓨터 좀 쓸 수 있을까요? 공부하게요."
"그럼! 당연하지! 번역은 중간고사 끝나고 해! 그럼 이거 복사 좀 한다?"
"예."
"나는 다녀올 테니까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 마시면서 해."
"다녀오세요."
고개를 끄덕인 신성일이 감독실을 나서자, 종혁은 번역 문서를 종료하며 다시 한글 파일을 켰다.
<법정 관리가 유력한 기업 목록>
광역수사대를 거쳐 지능범죄수사대 팀장이 되기까지 금융감독원과 공조 수사를 제법 이뤘다.
그리고 금융, 경제 사범들을 잡다 보면 그놈들이 과거에 무슨 수법으로 죄를 저질러서 징역을 살았는지까지 알게 됐다.
지금 작성하는 건 그렇게 쌓인 데이터였다.
환치기상, 사기꾼, 조폭, 사채업자, 은행원, 돈 밝히는 구의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 환율까지.
거의 예언서라고 볼 수 있었다.
‘이걸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그의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 * *
열심히 일한 직장인의 3박 4일 휴가는 3.4초인 듯, 중간고사 시험도 빠르게 끝났다.
‘오케이, 아슬아슬하게 90점이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넋이 나간 소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게 어떻게 5번이야! 3번이잖아-! 허어엉!"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 버린 소녀.
‘어이쿠.’
기겁하며 물러난 종혁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소녀가 종혁을 째려봤다.
"아니, 내가 뭘……."
"흐어엉, 엄마."
"아, 아니……."
통곡하며 반을 나가는 소녀를 향해 뻗어진 손이 애처롭게 허공을 휘저었다.
반 아이들의 표정도 나빠졌다.
‘내가 뭘 어쨌다고!’
종혁은 억울함을 담아 소영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왜 우는지 알고 있는 소영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 교실에서 공부만 하던 그녀.
그런데 한 문제 차이로 운동부에게 등수가 밀렸다. 억울하고 서러울 수밖에 없었다.
소영 본인이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울고 싶었을 것이기에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뭘 새삼스레 그래. 여자들 원래 걸핏하면 우는 거 몰라?"
"……."
소영이 수호를 봤다.
일진 사건 이후 뇌와 입 사이의 필터가 사라진 깐죽이.
"……어휴, 남자들이란."
"뭐래, 전봇대가."
여자치곤 키가 좀 큰 소영. 수호보다 크다.
덥썩!
소영이 수호의 밤송이머리를 움켜쥐었다.
"야, 놔라. 나 여자도 때린다고 했다."
"밤톨, 이 누나가 전봇대라고 부르지 말랬지?"
"누가 누나야! 나보다 생일도 느리면서!"
종혁은 또 싸우는 둘을 무시하고 울면서 나간 학우를 떠올리다 고개를 저었다.
‘뭐,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종혁도 승진 시험에서 문제 하나 틀리면 얼마나 가슴 쓰렸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울 정도는 아니었다.
"학생은 그냥 힘차게 뛰어노는 게 최곤데 말이야."
이렇게 공부에 목숨을 거는 것보다는 뛰어놀다 머리도 좀 터지고, 어디 좀 부러지며 추억을 쌓는 게 좋았다.
후에 술 한잔 기울이며 그땐 그랬지라고 웃을 추억을.
고등학생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선 공부에 목숨 거는 게 맞다.
실제로 그도 그렇게 하고 있고.
그래도 인생 선배로서 이렇게까지 죽을 둥 살 둥 살지 않았으면 했다.
"종혁아."
"음?"
"재수 없어."
"……?!"
종혁은 책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들고 나가는 소영을 막연히 보았다.
"……끙, 역시 여자는 이해하기 어렵구만."
사춘기가 올 시기라서인지 더 그런 것 같았다.
"종혁아, 여자가 아니라 그냥 쟤가 이해되지 않는 거야. 어휴, 저 미친 애를 누가 데려갈지."
종혁은 수호를 멍하니 보았다.
혀를 차던 수호가 종혁을 보며 주먹을 꼭 쥐었다.
"종혁아, 시험도 끝났는데……."
"응?"
박수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우리 오락실 갈래? 내, 내가 낼게!"
마치 크게 용기를 낸 듯한 모습에 종혁은 탄식을 터트렸다.
"이거 어쩌지? 약속 있는데……."
"아, 그래? 그, 그럼 어쩔 수 없지. 하하……."
수호는 눈앞이 깜깜해졌지만 애써 웃었다.
그간 같이 공부하며 친해졌지만, 더 친해지기 위해 겨우 낸 용기.
하지만 안 될 놈은 안 되는 것 같았다.
‘하긴 난 잘 맞아 봐야 78점이니까…….’
평균 90점이 유력한 종혁과 레벨이 달랐다.
‘음.’
종혁은 수호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어쩔 수 없나.’
생각해 보면 학교 폭력 사건 때 용기를 낸 것에 대해 보답을 하지 않았다. 분식은 수호를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뇌물일 뿐이었다.
"같이 갈래?"
"정말?!"
"한 3시간 정도는 혼자 있어야겠지만. 저녁 먹고 오락실 가자."
"……응!"
세상 환하게 웃는 그 모습에 종혁도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이놈들은 점수 잘 맞았는지 몰라?’
같은 1학년 유도부원들.
외우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제대로 했을지가 걱정되었다.
* * *
여의도 커피숍에 앉은 박태규는 엉덩이를 들썩였다.
처음으로 국가부도론에 찬성한 사람을 만난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오늘 늦은 오후에 친구 종식이 잡은 투자자와의 식사 겸 미팅보다 훨씬 더 기대됐다.
그는 앞에 놓인 에스프레소 추출기를 주욱 눌렀다.
이름도 어려워 여의도 명물이 된 에스프레소.
체크무늬 스펀지 소파에 앉은 직장인들 앞에는 이 추출기가 하나씩 놓여 있다.
"으, 써. 이걸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건지……."
딸랑!
고개를 들었던 그는 작게 실망했다.
"허, 대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이 카페에 오다니. 세상 참 많이 좋아졌어."
곳곳에서 최루탄이 날아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고등학생도 카페에 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건 그만의 생각이 아닌 듯 카페 안에 앉은 직장인들 모두 신기하다는 듯 보았다.
"이걸 보면 활황은 활황이지만……."
"빚이라는 모래 위에 쌓은 환상일 뿐이죠."
고개를 든 박태규는 화들짝 놀랐다.
카라 셔츠에 베이지 면바지.
무서울 정도로 덩치가 큰데, 굉장히 앳된 얼굴이었다.
‘이 시대 카페는 이랬나?’
회귀 전 옛날 호프집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스펀지 소파.
주문을 받기 위해 다가오는 종업원.
저 멀리 DJ 박스가 있었던 흔적도 있었다.
‘아.’
종혁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최종혁입니다."
벌떡 일어난 박태규가 손을 잡았다.
"서동증권 자산관리팀 대리 박태규입니다."
"이름 많이 들었습니다. 입사 이후부터 매년 15퍼센트 이상의 수익률을 내셨다면서요?"
말이 연 15퍼센트 수익률이지, 몇 년이면 원금의 두 배다.
빚 없이도 집 사고, 차 사고, 자식 대학도 보내던 칠팔십 년대 은행 이자보다 약간 못한 수준.
"하하, 과찬이십니다."
‘어린가?’ 분명 고등학생 같은데 분위기가 묵직하다. 그래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종혁에게 자리를 권하고 앉은 박태규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제 기획서는 어떻게 읽으신 건지……."
종혁은 뜨끔했지만 준비된 답을 내밀었다.
"아는 분이 그쪽에 계셔서 우연히 읽게 됐습니다."
"……아아."
‘재벌은 아닌데.’ 몸에 걸친 옷가지가 명품이 아니다.
이런 시선을 눈치챈 종혁은 얼른 가져온 서류를 내밀었다.
"박 대리님의 이론에 제 나름대로 추가해 봤습니다."
"아, 그러신가요?"
박태규는 무심코 제목을 봤다가 그대로 얼어 버렸다.
<법정관리가 유력한 기업 목록>
다급히 내용을 살핀 그는 경악하며 종혁을 보았다.
어느새 등받이에 등을 묻은 종혁은 다리를 꼬았다.
"마음에 드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