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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9화 (9/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9화>

*  *  *

지하철역 출구 노점들은 5시부터 피크를 맞는다.

어묵과 국수, 김밥.

이른 아침, 아침밥 못 얻어먹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참 고마운 한 끼 식사다.

그중 유난히 손님이 몰리는 곳이 있다.

종혁의 어머니, 고정숙의 노점이다.

멸치김밥을 시작으로 참치김밥, 누드김밥, 계란김밥, 불고기김밥 등 열흘마다 새롭게 늘어나는 김밥은 김밥에 물릴 대로 물린 직장인들에게 행복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주위 노점들은 그런 고정숙을 부러워하면서도 메뉴를 따라 하기 바빴다.

그건 김예숙…… 아니, 송양자도 마찬가지다.

"불고기김밥이요!"

"이모, 누드김밥!"

도떼기시장처럼 시끄러운 고정숙의 노점을 본 송양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돈을 아주 갈퀴로 쓸어 담네."

아들까지 합세해 불티나게 팔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저 돈까지 홀랑 먹어 버리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그러나 판을 접어야 한다.

"쯧, 왜 형사하고 친해서는."

30억짜리 설계가 5억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연히 피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고정숙에게 1억을 받을 수 있기에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오늘 돈이 들어오면 내일 바로……."

동남아행이다.

동남아 휴양지의 야자수와 열대 과일을 떠올린 그녀는 히죽 웃으며 짜증을 털어 냈다.

"예숙 씨?"

"네! 안녕하세요……."

송양자는 항공점퍼를 입은 오십대 남성을 보곤 눈을 가늘게 떴다.

목덜미를 스치는 섬뜩한 소름.

그가 미소를 짓자 소름은 더욱 짙어졌다.

"이야, 송양자. 너 예쁜 이름으로 개명했다? 언제 개명했어?"

송양자의 눈이 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또 다른 남성들이 양옆으로 있고, 노점 뒤에서도 기척이 느껴졌다.

"……씨발."

‘그냥 튀었어야 했는데!’ 오십대 남성, 김종두 반장이 수갑을 꺼내 흔들었다.

"내가 들어갈까, 아님 네가 나올래?"

"들어오긴 뭘 들어와! 내가 뭘 잘못했다고! 형사가 선량한 시민에게 이래도 돼?!"

마지막 발악.

김종두는 콧방귀를 뀌었다.

"선량한 시민은 무슨. 양자야, 선수끼리 이러지 말자. 사기꾼이 자기 이름 안 쓰면 답은 하나잖아. 너 주민등록증도 위조했다며?"

‘개 같은!’ 그건 또 언제 알았을까.

송양자는 끝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바, 반장님?"

"아이고, 제수씨 오셨어요? 그래, 종혁이도 왔냐? 이 새벽부터 엄마 돕는 거야? 기특한 놈."

이 주변에 있는 건 종혁과 고정숙뿐만이 아니다. 어느새 수많은 구경꾼이 모여 있었다.

종혁과 김종두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나눴다.

"예, 예숙 언니는 왜?"

"예숙이요? 아이고, 제수씨. 이년 송양자입니다. 사기 전과 4범, 송양자."

"네에?!"

"혹시 이년이 좋은 투자처 있다고 해서 돈 주고 그런 거 아니시죠?"

고정숙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불신 가득한 눈으로 송양자를 보았다.

"아니지, 언니?"

"쯧! 하루만 더 있으면 됐는데……."

혀를 찬 송양자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고정숙은 기함했다. 그러곤 그대로 몸을 날렸다.

"야, 이 쌍년아-!"

‘헉!’ 난생처음 들어 보는 엄마의 쌍욕.

당황한 종혁은 재빨리 고정숙을 끌어안았다.

"놔! 아들, 놔! 내가 언니를 얼마나 믿었는데-!"

"진정해, 엄마. 때리면 폭행이야!"

"폭행이고 나발이고! 이리 와! 이리 안 와?!"

머리털을 죄다 뽑아 버리려는 듯 손을 휘젓는 그녀의 살벌한 모습에 식겁한 김종두는 절대 놓지 말라고 종혁을 보았다.

그러곤 송양자를 향해 수갑을 던졌다.

"가자. 사기보단 사기 미수가 낫잖아."

"……진짜 재수 옴 붙었네. 저년 뒤진 남편이 짭새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뚝!

"야, 이 개 같은 년……."

"후우, 씨발."

순간 주위의 기온이 낮아졌다.

머리 위에서 터진 욕에 눈을 뒤집으며 송양자에게 달려들려고 했던 고정숙이 멈추며 고개를 들었다.

난생처음 보는 아들의 화난 얼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진 얼굴에 그녀는 화내는 걸 잊었다.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아, 아들?"

불안이 가득한 부름.

하지만 그건 종혁의 귀에 닿지 않았다.

‘사기꾼 년 따위가 엄마를 욕해?’

아버지를 비명에 잃은 후 아등바등 살아오신 어머니.

매년 제사 때마다 아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까 붉은 눈시울을 감추던 어머니.

강인하지만 여린 어머니의 가슴에 사기꾼 따위가 대못을 박았다.

어머니를 잡고 있던 팔을 푼 종혁은 송양자에게 다가갔다.

"어어? 마, 막아!"

하얗게 질린 송양자와 김종두 반장.

김종두의 외침에 한 형사가 종혁을 막았다.

"종혁아, 잠깐……."

종혁은 가슴을 미는 그 손을 잡고는 발목을 걸어 올렸다.

허공으로 붕 뜨는 형사의 모습이 모두의 눈에 슬로비디오처럼 비쳤다.

쿵!

바닥을 뒹구는 형사.

그와 동시에 종혁의 눈이 완전히 뒤집혔다.

"넌 뒤졌다, 씨발년아."

"정수야! 아니 다들 종혁이 막아!"

다른 형사가 재빨리 달려와 종혁에게 손을 뻗었다.

종혁은 그 다가오는 손을 툭 쳐 냈다.

그런데…….

툭! 툭탁탁!

‘이건 또 뭐야?’

빠르게 교차하는 손.

한 치의 밀림도 없는 싸움이다.

상대의 얼굴에 서린 ‘이것 봐라?’의 감정이 종혁의 심기를 건드렸다.

짜증이 솟구친 종혁은 느려진 시간 속 상대의 안으로 파고들며 그 팔을 감아 업어쳤다.

아니, 업어치려 했다.

터억!

허리를 미는 손만 아니었으면 말이다.

"후우, 겁나 빠르네. 야, 인마! 잠깐 누워……."

종혁은 갑자기 서늘해지는 발목에 그대로 주저앉으며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그리고 그 멱살을 잡아 허리를 돌렸다.

양팔앉아업어치기.

부족한 회전력은 완력으로 대신했다.

"흐억?!"

원을 그리며 넘어가는 형사.

김종두의 입이 떡 벌어졌다.

쿠웅!

"컥!"

유도는 중력을 이용한 기술.

이 정도면 몇 초간 움직이지 못한다.

종혁은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터억!

기술에 당한 형사가 종혁의 종아리를 감싸고.

"지금이야! 덮쳐!"

"이야앗!"

다른 형사들이 종혁의 등을 덮치려고 했다.

"아들, 안 돼!"

종혁을 끌어안는 고정숙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덜컥 몸이 멈춘 종혁은 고개를 내려 어머니를 보았다.

작은 체구로 어떻게든 아들을 막으려는 어머니. 약하지만 그 강인한, 그 모순된 힘이 종혁으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했다.

머리에 올랐던 열이 팍 식은 종혁은 파랗게 질린 송양자를 보며 혀를 찼다.

‘운 좋네.’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여기예요? 이 차에 타면 돼요?! 이 차냐고!"

송양자는 마치 괴물에 쫓기듯 스스로 수갑을 차고 차에 탔다.

종혁을 피해 도망치려는 모양새가 꽤 웃겼다.

‘끝난 건가.’

첫 번째 악연이 정리됐다.

종혁은 시원섭섭함을 느꼈다.

‘저년은 고작 사기 미수로 들어가면 안 되는데…….’

분명 교도소에서 다음 사기를 준비할 것이다.

그게 사기꾼의 천성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종혁은 이내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뭐, 다음에 또 처넣으면 되지.’

그땐 정식으로 형사가 된 이후가 될 것이다.

종혁은 가슴에 남은 재를 털어 냈다.

"어휴, 이놈 누굴 닮아서 이렇게 다혈질이야? 아주 식겁했네."

"죄송합니다, 반장님. 그리고 형사님들."

종혁은 진심으로 사과했다.

까딱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칠 뻔했다.

경관 폭행, 얄짤없이 징역이다.

김종두와 형사들은 그걸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특히 종혁에게 당한 형사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김종두는 낄낄 웃었다.

"정수, 너는 권투 신인왕이었다는 놈이 미짜에게 당하냐? 승철이 넌 아시안게임에서 유도로 동메달 땄잖아? 에라이, 모자란 것들."

두 형사는 발끈했고, 종혁은 놀랐다.

‘그래서 기술이 막혔던 건가?’

그보단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넘긴 것이 더 놀라웠다.

메달리스트에게도 통하는 동체 시력.

종혁의 몸에 솜털이 곤두섰다.

"아니! ……에이."

종혁에게 먼저 당한 형사들은 돌아섰고, 김종두는 종혁에게 한 발 다가섰다.

왜인지 그의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유도부랬지?"

"예, 정말 죄송합니다."

"그건 당연한 거고. 저년이 먼저 지랄해서 봐주는 거야. 그보다 기술이 장난 아니더라? 어떤 분한테 배우고 있어?"

승철이 현역에서 물러난 지 벌써 십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경찰청 유도 대회에선 큰 성적을 거둔다.

재작년엔 유도 왕까지 했다.

그런 그를 깔끔하게 넘겨 버렸다. 업어치기를 막았던 상태에서 들어온 기술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그도 한때 유도를 한 적이 있기에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호기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신성일 감독님입니다."

"신성일……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대단한 사람에게 배우고 있나 보네."

체급 차이도 있지만, 타이밍이라든지 힘이 예술이었다.

뛰어난 대장장이가 적당히 좋은 철로 명검을 만드는 게 아니다. 애초부터 괴물이었던 것을 더 괴물로 만드는 거다.

유도 천재.

그의 앞을 가로막았던 천재들의 그림자가 종혁에게도 보이고 있었다.

아시안게임 정도가 아니라 올림픽에 활약하는 진짜배기 천재들.

"네, 정말 대단한 분이시죠."

종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신성일은 고작 대단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김종두의 입술이 꿈틀거렸다.

‘스승을 믿고 따른다라…….’

인성이 됐다.

그는 종혁의 가슴을 툭 쳤다.

"유도 열심히 해서 국위 선양해라. 알았냐."

‘그리고 형사 돼라!’ 예전에 수배자 명단을 봤다며 연락한 종혁.

눈썰미와 기억력도 아주 훌륭했다. 이전의 일 처리까지.

‘이놈은 형사를 위해 태어난 놈이야!’

타고났다고 봐야 했다.

"……예!"

"그래, 지켜볼 거야."

뭐든 급하면 체한다. 김종두는 속내를 슬그머니 숨겼다.

"에고, 당한 사람은 전데 왜 반장님이 폼 잡으세요?"

"미짜한테 당한 놈이 말이 많다? 얼른 안 튀어가?"

"……에이."

"저놈 저, 저!"

손가락질하던 김종두는 고개를 저으며 고정숙에게 다가섰다.

"욕볼 뻔했습니다, 제수씨."

"……후우."

가슴을 친 그녀는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반장님."

돈을 주기 전에 검거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종혁의 합의금에다 그간 모은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

심장이 내려앉고 오금이 풀렸다. 옆에 종혁이 있지 않았다면 벌써 주저앉았을 것이다.

"뭘요, 저도 저년 알아본 사람이 신고해서 잡으러 온 걸요."

그 사람은 종혁이다. 덕분에 실적 하나를 올릴 수 있었다.

송양자가 성공했다면 무려 5억짜리. 미수라지만, 그 액수가 제법 컸다.

학교 폭력부터 오늘 일까지, 참 예뻐할 수밖에 없는 아이였다.

"자, 여기 네가 조사해 달라는 거."

"감사합니다! 반장님!"

"다음부터는 이런 거 부탁하지 마라. 절대 안 해 줄 거야."

"예!"

‘그건 두고 보자고요.’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종혁은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 가 보겠습니다. 아, 송양자에게 이미 돈을 건넨 분들은 곧 돈 돌려받을 테니 마음 놓으시고요."

"어휴, 감사합니다."

싱글 웃은 김종두는 돌아섰고, 고정숙은 종혁을 보았다.

"응? 왜?"

난생처음 본 아들의 화난 모습.

살벌하기도 했지만, 든든하기도 했다.

퍼억!

"억?! 어, 엄마?"

배를 움켜쥔 종혁은 어리둥절했다.

"아주 한 번만 더 엄마 앞에서 욕하고 그래 봐라, 아주 그냥!"

짜악! 짝! 짝!

"악! 악악! 왜 그래!"

부당했지만, 종혁은 그냥 맞는 걸 택했다.

놀란 어머니의 눈과 얼굴이 떠올라서다.

"알았어?!"

"아니, 다 때려 놓고……."

"더 맞겠다고?"

종혁은 엉덩이를 뒤로 빼며 고개를 저었고, 그제야 그녀가 알던 아들 같은 모습에 고정숙은 피식 웃었다.

"그런데 그건 뭐야?"

"……아, 펀드 매니저 전화번호."

"펀드…… 뭐?"

"주식 알지? 그 왜 여의도에 회사들 있잖아. 그걸로 돈 버는 사람들 말하는 거예요."

"아, 그런데 그건 왜?"

"돈 생겼잖아, 그럼 돈 불려야지. 듣기론……."

티 나게 주위를 두리번거린 종혁이 귓속말을 했다.

"이 사람 수익률이 연 30퍼센트래. 반장님도 비상금 맡기는 사람이야."

신뢰를 주기에는 김종두 반장만 한 이름이 없었다.

종혁의 예상대로 그녀는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눈빛으로 다급히 종혁을 봤다.

연 30퍼센트라면 그 어떤 은행과 계보다 많은 이자였다.

"반장님이 저번에 학교 폭력 때문에 칭찬 많이 받으셔서 뭐 해 줄까 물어보시더라고. 그래서……."

고정숙은 종혁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곤 종혁의 얼굴을 잡아 뭉갰다.

"엄마 아들 맞으니까 그만 확인하세요."

짜악!

"아, 또 왜요!"

"누가 너 보고 그런 거 생각하래! 그런 건……!"

화를 내려던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 혼자 뭘 어떻게 하려다 사기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미안합니다, 어머니.’

본의 아니게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후, 알았어. 번호 줘 봐. 엄마가 연락할 테니까."

"넵!"

종혁은 순순히 종이를 내밀었다. 이미 번호를 외웠기 때문이다.

종이를 주머니에 넣은 그녀는 손을 저었다.

"얼른 학교 가 봐. 늦겠다. 가는 길에 이걸로 밥 사 먹고."

"알겠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가 준 용돈을 찔러 넣은 종혁은 허리를 꾸벅 숙이곤 돌아섰다.

더 있어 봤자 어머니의 울렁거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기에 그는 미련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부디 이겨 내시길.’

어쩌면 어머니 인생에 처음 있을 배신.

종혁은 함께할 수 없음에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학교로 향한 그는 학교 근처 공중전화기에 들어가 전화카드를 꽂았다.

-예, 여보세요?

‘이땐 이런 목소리였나?’

피곤에 절은 목소리를 들으며 종혁은 눈빛을 빛냈다.

이 시기 국가부도론을 외쳤지만, 말을 들어 주지 않은 윗대가리에 증권사를 박차고 나와 투자 회사를 설립해 크게 성공한 그.

백배 수익률의 신화를 이룩한 한국 투자계의 전설.

그러다 훗날 금융 사기에 휘말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귀촌해 버리는 사람.

종혁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안녕하십니까. 귀하의 국가부도론에 관심이 생겨서 연락드렸습니다."

-……!

‘내 돈 좀 불려 주쇼, 석사 양반.’

종혁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맺혔다.

*  *  *

한편 경찰서로 복귀한 김종두 반장은 고개를 푹 숙인 송양자를 보다 수화기를 들었다.

-동일고 행정실입니다.

"예, 유도부 신성일 감독님 부탁드립니다."

‘밑밥을 깔아 볼까?’ 종혁을 형사로 만들기 위한 밑밥.

그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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