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화>
* * *
아직은 급식이 시행되지 않은 시기.
학교 앞 분식점과 컵라면을 파는 문방구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운 좋게 바로 난 빈자리에 앉은 셋은 주문을 했다.
"김밥, 떡볶이, 튀김, 어묵 3인분씩 주세요!"
김소영과 박수호의 얼굴은 확 밝아졌다.
학생은 언제나 주머니가 가벼운 법이다.
"그래, 잠깐만 기다려!"
종혁은 둘을 봤다.
"일단 가볍게 먹고, 부족하면 더 시키자."
"응!"
쇠를 씹어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플 나이.
김소영과 박수호의 입안에 한가득 침이 고였다.
"맞아, 쪽지 시험 범위는……."
진지해진 박수호가 챙겨 온 연습장을 하나 내밀었고, 종혁과 소영은 눈을 끔뻑였다.
"그걸 챙겨 왔어?"
"응, 일단 국어만. 김소영, 너는?"
"내 자리에. 밥 다 먹고 공부하면 되잖아, 이 멍충아."
"어?"
박수호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의욕이 넘치네.’
잘된 일이었다.
종혁은 박수호를 두둔했다.
"밥 먹기 전에도 하면 되지. 고맙다, 수호야."
"응! 일단 시험 범위는……."
환하게 웃은 박수호는 시험 범위에 관해 설명했고, 김소영은 입술을 내밀었다.
팔짱을 끼며 한껏 삐졌다는 걸 표현하던 김소영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자 미간을 좁혔다.
‘칫!’
그제야 이 자리가 정말 공부하는 자리라는 걸 상기한 그녀는 종혁을 힐끔 보곤 입술을 깨물었다.
"야, 그건 그렇게 설명하는 거 아니거든?"
"어, 그래?"
"줘 봐!"
그때부터 공부는 김소영이 주도했다.
‘호? 쉽게 설명하는데?’
의외로 재능이 있었다.
종혁과 박수호는 곧 그녀의 설명에 빠져들었고, 소영은 곧장 이해하고 질문하는 종혁의 모습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머리가 좋구나.’
그녀는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고, 여기까지 와서 공부해? 모범생들이네! 일단 이것부터 먹고 있어. 나머지도 곧 줄게."
떡볶이와 어묵 냄새가 한가득 풍기자 공부 분위기는 흐트러졌다.
종혁은 공책과 분식을 빠르게 오가는 둘의 눈에 피식 웃었다.
"먹자."
"응? 아, 아니 일단은 좀 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고 공부하면 되지."
갈등하던 김소영과 박수호는 이내 슬그머니 공책을 치웠다.
"그, 그럴까?"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
"그래, 많이 먹어라."
종혁은 전투적으로 포크를 드는 둘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뭐든 잘 먹으면 예뻐 보이는 법이었다.
그렇게 분식 12인분에 라면 3개, 떡볶이 3인분을 더 추가한 그들은 배를 통통 치며 분식집을 나섰다.
‘햐. 이게 부족하네.’
겨우 반절이나 찼을까.
위의 3분의 2를 도려내면서 밥을 반 공기 이상 못 먹던 회귀 전에는 꿈도 꿀 수 없던 일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종혁은 밝아진 박수호의 얼굴을 보곤 눈을 빛냈다.
밥을 먹이며 긴장을 풀었으니 이제 용무를 봐야 했다.
"커피 마실 건데, 너희도 마실래?"
"아, 나는……."
무슨 일인지 김소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커, 커피? 학생이 그런 거 마셔도 돼?"
종혁과 김소영은 박수호를 멍하니 보았다.
박수호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아니, 엄마가 그런 건 대학 가서 마시라고 해서…… 키 안 큰다고."
‘허, 그걸 정말 믿는…….’
"뭐? 커피 마시면 키 안 커?"
종혁의 고개가 돌아갔다.
"역시 안 마시길 잘했어! 난 엄마가 커피 마시면 새벽 4시에 잔다고 해서 안 마셨거든!"
종혁은 푸근히 웃었다.
참 순진했다. 아무리 대중 매체 발달이 부족한 시기라지만, 이렇게까지 순진할 줄 몰랐기에 당황스러웠다.
‘애들아, 커피 좀 마신다고 잠 못 자고 키 안 크는 거 아니란다.’
그래도 이게 옛날의 맛이었다.
아직까진 많은 게 순박했던 시절.
기분이 좋아진 종혁은 둘의 등을 두드렸다.
"그럼 너희는 코코아 마셔."
"좋아!"
둘의 눈이 다시 초롱초롱해졌다.
문방구 옆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와 코코아를 뽑은 종혁은 산책을 가자며 학교 정문에서 멀찍이 떨어졌다.
학교, 박수호에겐 악몽일 장소에서 멀어져야 했다.
곧 학생들이 만들던 소음은 사라졌고, 셋의 얼굴은 달달함에 느슨하게 풀어졌다.
종혁은 경계가 완전히 풀린 박수호를 보았다.
"일진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움찔!
김소영을 본 박수호는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떠올리기만 해도 무서운지 창백해진 그의 얼굴에 종혁은 등을 두드렸다.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더 이상 난리 치지 못할 테니까."
숙인 고개를 번쩍 든 박수호가 종혁을 보았다.
그의 눈이 흔들렸다.
믿고 싶지만, 믿을 수가 없는 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일진이기에 박수호는 믿을 수 없었다.
"하, 하지만……."
박수호는 알고 있다.
지금은 잠잠하다고 해도 분명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활개를 칠 걸 말이다.
"걱정 마. 내가 싹 다 고소해 버릴 거니까."
"고소?"
눈이 동그래진 둘은 붕대 감은 머리를 가리키는 종혁을 멍하니 보았다.
"잘 빠져나가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와 집단폭행. 판사가 누가 되든 무조건 기본 5년이야."
‘문제는 거지 같은 소년법인데…….’ 종혁은 미간을 찌푸렸고, 둘은 전문적인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5년?"
"주동자 두셋은 확정이지. 나머지 따까리는 한 1년 받으려나? 뭐 반년 받아도 무조건 퇴학이지."
박수호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명치를 움켜쥐었다.
"저, 정말? 정말 걔들 다시 안 봐? 안 봐도 되는 거야?"
울상이 된 그의 모습에 김소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박수호가 아파하는 모습이 마음을 찔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호의 팔을 쓸어내리며 위로했다.
종혁은 그 위로에 눈에 힘주는 박수호를 보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모습. 이걸 위해 그녀를 데려온 것이다.
종혁은 미소를 지었다.
"왜? 안 믿겨? 걔들이 너무 쉽게 처리되는 것 같아서?"
……끄덕.
"걔, 걔들도 우리도 학생이잖아. 선생님들이, 어른들이 상대해 줄까?"
불신이 너무도 강렬했지만, 종혁은 도리어 기뻐했다. 박수호는 방금 일진의 그림자를 한 꺼풀 벗었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확답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려는 모습.
교실에서 움츠리고 기척에 놀라던 모습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모두 아픔을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다.
그러나 입맛은 썼다.
‘지랄 맞다, 지랄 맞아. 선생이란 작자들이.’
이맘때, 그리고 이 이후에도 학교 폭력은 쉬쉬하는 일이다.
박수호의 불신도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피해자에게 화해를 종용시키는 선생들.
고작 몇 대 맞은 걸로 유난을 떤다고 생각하는 어른들.
그리고 그 때문에 더 잔인해지는 일진들.
형사인 종혁은 그런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믿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니까!"
박수호는 종혁의 진지하고 당당한 모습에 허탈해졌다.
‘정말 그런다고? 이렇게 쉽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악몽.
매일 아침 발을 떼지 못하게 만들던 악마들.
억지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만들었던 악마들.
그게 고작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만으로도 사라진다.
‘나 왜 힘들었던 거야? 나 왜 무서워했던 거야?’
결국 박수호의 두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렸다.
"수호야……."
김소영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종혁의 표정은 짓궂어졌다.
지금이었다.
"그런데 걔들을 더 엿 먹일 방법이 있다?"
"……어떻게?!"
종혁은 방법을 설명했고, 둘의 눈은 동그래졌다.
"정말? 그게 가능해?"
"무조건 가능하지. 그런데 그러려면 수호 네 도움이 좀 필요해."
움찔!
"내 도움? 내가 도움이 돼?"
"응, 아주 많이. 도와줄래?"
‘내가 도움을…… 최종혁한테 도움을……? 내가?’ 두근!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응! 내가 뭘 도우면 돼?!"
종혁의 입이 주욱 찢어졌다.
"너 여태까지 돈 얼마나 뜯겼어?"
"……어?"
박수호와 김소영은 그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 * *
웅성웅성.
변변한 파티션조차 없이 책상과 볼록한 모니터들이 놓인 사무실.
수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두드리고, 전화를 걸거나 받는다.
난잡하게 어지럽혀진 다른 책상들과 달리 유독 깔끔한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던 삼십대 초반의 사내에게 누군가 다가섰다.
"영일 선배! 선배한테 퀵 왔는데요?"
"나한테?"
후배의 손에 들린 노란 대봉투에 뭔가를 눈치챈 박영일의 눈이 커졌다.
"얼른 내놔!"
뺏듯이 가져온 대봉투를 뜯어 뒤집은 그는 스르륵 떨어지는 공테이프에 환하게 웃었다.
"역시!"
그는 얼른 안에 있는 편지지도 꺼내 들었다.
<친애하는 박영일 기자님, 저는 동일고등학교에 다니는…….>
"아, 고등학교."
흥이 팍 죽었던 사회부 기자 박영일은 이내 이어지는 내용에 자세를 바로 한 것도 모자라 씹어 먹을 듯 읽어 내렸다.
갑자기 흉흉해진 그의 모습에 주위 기자들이 의아해했다.
마지막까지 읽고 테이프의 내용도 들은 그는 벌떡 일어나 부장에게로 향했다.
"부장님, 이것 좀 읽어 보십시오."
"뭔데?"
넘겨받은 편지를 읽던 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이거 그냥 애들 패싸움 이야기잖아. 내 짬밥에 이런 것도 읽어야 해?"
"계속 읽기나 하세요."
"……너 다 읽고 보자."
그들은 기자다. 단 1퍼센트의 확신만 있다면 몇 날 며칠이고 매달리는.
심드렁해진 모습으로 편지를 읽어 가던 부장은 이내 곧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다 읽은 그는 미간을 좁히며 박영일을 보았다.
"야, 애들 코 묻은 돈 뺏기는 게 이렇게 규모가 컸냐?"
편지 내용에 따르면 총 14반이 있고, 한 반당 3명 이상이 한 달에 최소 10만 원을 내고 있었다.
최소로 계산해도 1년이면 5천만 원 이상이다.
5천만 원, 연식이 제법 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1년이 아니라 3년으로 계산해 보세요! 거기다 일일 카페라든지, 여자친구 생일이라든지로 갈취하고! 이 개새끼들은 그냥 양아치가 아니라 조폭 새끼들입니다! 여기 피해 학생이 진술한 녹음도 있어요!"
"허, 그래. 맞는 말이네. 이 새끼들은 학생이 아니라…… 잠깐, 학생? 청소년?"
순간 뭔가를 떠올린 박영일과 부장의 두 눈이 불똥이 튀었다.
"야, 소년법인지 지랄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당연히 싫죠. 안 그래도 말 많잖습니까."
"그렇지?"
오토바이 타고 몰려다니고, 패싸움하고.
담배 피고 삥 뜯고, 가출해서 사고 치고.
그런 애들을 왜 보호하냐며 말이 많았지만, 법은 바뀌지 않았다.
박영일과 부장도 그런 애들을 왜 보호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톡톡톡.
검지로 책상을 두드리던 부장이 박영일을 보았다.
그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하나 묻자. 너 이거 단독으로 갈 거지?"
단순 장난으로 치기에는 편지의 문장이 무척이나 깔끔하고 정갈하며, 이해하기 쉽게 써 있다.
그동안 당한 고통이 절절하게 전해져 온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아도 이건 무조건 진실이다. 부장은 25년 기자 짬밥을 걸고 내기할 수 있었다.
"……싹 돌려서 판 키우자고요? 저 윗집 압박하시게?"
"에이, 압박은. 내가 그런 깜냥이나 되나. 하지만…… 충고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오래된 다리는 보수를 해야 된다는 충고 정도는."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쓸데없는 걸 만들 시간에 있는 다리부터 제대로 보수하라는 충고는.’ 박영일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졌다.
"그 기사 제 겁니다."
"야, 내가 후배 기사 뺏는 그런 개새끼로 보이냐?"
"……."
"……사장님한테 사바사바는 좀 하자. 나 요새 힘들어."
"오케이, 그럼 전 기사 쓰러 갑니다."
"최대한 맛깔나게 써! 믿는다!"
크게 외친 부장은 전화기를 들어 다른 신문사로 전화를 걸었다.
"팽 부장, 난데. 너 학교 폭력 어떻게 생각하냐?"
-……동일고?
"씨부럴, 끊는다."
전화를 끊은 부장은 다시 외쳤다.
"영일아! 빨리 써! 오늘 석간 1면에 넣을 테니까!"
"옙!"
부장은 벌떡 일어나 편집장에게로 달렸다. 2시간 후면 나갈 석간 1면을 빼려면 그의 힘이 필요했다.
그렇게 대한민국 신문사들이 바빠지기 시작했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종혁은 다 쓰고 남은 공테이프를 만지며 씁쓸히 웃었다.
‘수호만으로도 충분할 줄이야.’
박수호가 중2 때부터 지금까지 뺏긴 돈만 300만 원이 넘었다.
당연히 학생의 용돈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었고, 부모님 몰래 알바를 해서 이 돈을 충당했다고 한다.
전단지 알바, 주유소 알바 등.
다른 아이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다 그런 식으로 돈을 만들었고, 놈들은 그렇게 피해자들이 힘들게 번 돈을 아무렇게 않게 강탈하고 있었다.
이건 절도나 갈취 수준이 아니라 강도였다.
그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전체 예상 피해 규모를 산정하니 조폭이 따로 없는 수준.
그래서 다른 진술을 더 모으지 않고 바로 아는 기자…… 아니, 형사 시절 알았던 기자들에게 토스했다.
‘그냥 고소장을 제출하면 바로 묻힐 테니까.’
고작 학생들 사건이다. 수없이 터지는 강력 사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급이 떨어진다.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을 게 분명했고, 2차 피해가 생길 터였다.
그렇다면 강력 사건으로 만들면 된다.
판을 키워 버리면 된다는 뜻이다.
‘원래 학교 폭력은 이런 수준이지.’
떼어 놓고 보면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지지만, 합쳐 놓으면 경악스러운.
어른들이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
‘아주 난리가 나겠네.’
그렇지 않아도 비행청소년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시기다. 왜 이런 놈들 따위를 보호하는 거냐며 소년법에 대한 말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는 묵묵부답.
소년법을 개정할 의지가 없었다.
그건 미래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심해진다.
여기에 올 3월에 청소년 보호법이 제정됐다.
청소년이 유해한 장소나 담배 등 유해약물 따위를 하지 못하게 막는 법안.
그렇지 않아도 소년법을 믿고 난리를 치는 비행청소년들이 많은 상황에서 고작 만화방 따위나 담배를 못하게 막는다고 그들의 비행이 막을 수 있을까.
의미가 없었다.
탁상 행정이라고 성토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큰 학교 폭력 사태가 뜬다?
이건 무조건 이슈다.
형사 시절 압력을 받을 때 애용하던 방법이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흐, 이건 국개의원이라도 못 막지."
막기는커녕 특별팀이 꾸려질 수도 있었다.
찰싹!
종혁은 팔뚝을 때린 김소영을 멍하니 보았다.
"뭐해? 공부 안 해? 그래서 내일 좋은 점수 받을 수 있겠어? 야, 박수호! 학교에서 자지 마! 저녁 먹으니까 졸리냐!"
"습! 아, 안 잤거든!"
"잤잖아! 이 멍충아!"
"멍충이라고 하지 마! 이게 여자라고 봐주니까!"
"때려 봐! 때려 봐!"
순식간에 개판이 된 분위기에 종혁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 내일 일은 내일 일이지! 공부하자!’
내일 있을 쪽지 시험이 잘될지는 모르지만, 공부해서 남 주는 게 아니었다.
아니, 종혁은 지금 공부가 무척 필요했다.
그리고 다음 날, 동일고등학교가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