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420. 큰 비틀림
그렇게 찾아온 오후 수업.
꽈르릉
푸른 번개가 운동장을 때렸다.
대련 중인 아이들은 아리와 나디아. 아리는 하늘을 날며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고, 나디아는 마법을 피해 이리저리 달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마냥 도망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슈욱
조그마한 무언가가 아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짧은 성창. 정확히는 성창이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은, 차라리 성단검이라고 부르면 맞을 듯한 길이의 황금빛 날붙이.
아리는 순간이동으로 날붙이를 피해내고 나디아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쿠드득……
나디아의 주변 땅이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마치 개미귀신의 구덩이처럼.
나디아는 당황하며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모래 늪이 발을 물고 놔주지를 않았다.
“윽……!”
구덩이 주변에 푸른 번개 열두 줄기가 나타났다.
번개의 기둥이 나디아를 향해 좁혀 들어가는 그때, 누군가가 손뼉을 한 번 쳤다.
“됐다. 그만하고 들어와.”
세호였다.
세호는 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디아의 손을 붙잡아 꺼냈다. 그런 후 뒤이어 착지한 아리와 나디아를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리는 나디아가 경공에 약한 걸 잘 노렸고. 나디아는 성창 다루는 게 아직도 미숙해. 더 노력하고. 들어가서 쉬어.”
“네.”
“네.”
두 아이가 스탠드로 걸어왔다.
스탠드에 앉아서 지켜보던 상희는 벌떡 일어나서 손을 흔들었다. 뒤에서는 오늘 한 번도 대련에 나가지 못한 다혜가 세희의 기다란 머리를 땋으며 심심함을 달래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응?”
“잠깐만 이야기 좀 해요.”
“므앙?”
다혜가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드러냈지만, 이미 상희가 예상한 바였다.
상희는 아리를 잡아당겨 다혜에게 던져주었다.
“언니는 아리랑 놀고 있어.”
“므아아아.”
“꺄아아악! 언니, 땀, 땀!”
“쮸아아앙.”
상희와 세호는 용 육수를 빨아 먹는 다혜를 내버려두고 본관 근처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상희는 주변을 쓱 둘러보고 속삭였다.
“세희야, 아침에 왜 그랬어?”
“쟤가 평소에 자꾸 저한테 앞뒤가 똑같다고 그러니까…….”
“그래도 지금은 나잖아. 태화가 널 놀려도 지금 짜증내면 안 되지…….”
“……네.”
세호도 잘못이란 걸 알았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이따가 사과할게요.”
“그래, 그리고…….”
상희는 잠시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했다.
“그…… 어린이날에 있잖아.”
“네?”
세호가 눈을 끔뻑였다.
“아, 네. 어린이날이요. 근데 갑자기 왜…….”
“그날…… 그, 태화랑 있잖아. 그…… 어떤 일이 있었거든?”
상희는 똑바로 말을 못하고 얼버무렸다. 세희에게 말해주기는 너무 낯부끄러운 내용이라.
“근데 그게 그…… 나랑 태화랑 조금…… 사이가 좋아서 생긴 일이거든. 그래서…….”
“어린이 만들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요즘 나랑 태화랑 사이가 조금…….”
“각별해요?”
“그으으러어엏게…… 말할 수도 있고…… 하여튼 네가 지금 갑자기 쌀쌀맞게 굴면 태화가 많이 당황스러울 거란 얘기야.”
“……알았어요.”
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좀 상냥하게 대해 볼게요.”
“으응. 그래 줘.”
상호는 씩 웃었다.
태화가 매점에서 말해준 내용은 밤에 따로 말해줘야겠다. 그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세호의 등을 툭툭 두드렸다.
“가자, 가서 수업하자.”
“근데 선생님.”
세호가 상희의 팔을 덥석 잡았다. 살짝 아플 정도로.
세호의 하나 남은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래서 걔랑 뭐했는데요?”
“……그.”
상희의 고운 이마에 진땀이 배어났다.
“그게…….”
“므앙?”
“……!”
상희와 세호는 깜짝 놀라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다혜가 둘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므아아…… 아으?”
“어, 언니. 왜 왔어?”
“므웅…….”
다혜가 고개를 기웃했다.
둘의 태도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상희는 황급히 다혜의 손을 잡고 스탠드로 잡아끌었다.
“가자, 가자 언니. 짝짝꿍 해 줄게…….”
“느아우앙.”
부리나케 달려가는 둘의 뒤로 세호의 뾰족한 눈길이 따라붙었다.
* * *
“세희야~.”
나빛이 옷깃이 하얀 검은색 원피스를 들어 올렸다.
“이거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애~.”
“……글쎄.”
“한번 입어봐~.”
“글쎄…….”
상희는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분명 방과 후에 세호가 태화에게 사과를 잘 했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종례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에게 휩쓸려 눈 깜빡할 새에 대형마트까지 끌려와 버렸다.
내일 있을 스승의 날 이벤트를 준비한다던 아이들은 어느새 준비물은 뒷전이고 옷이나 구경하는 중이었다.
“얘들아…….”
“와.”
“편지지랑 촛불 사러 온 거 아니었어?”
“쫌 구경하믄 어떻드나. 편지지랑 촛불 사는 기 을마나 걸린다꼬.”
상희는 당황해서 눈을 끔뻑였다.
‘그냥 살 거 사고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여자란 생물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 이츠키가 다가오더니 상희의 몸에 옷을 이리저리 대어 보았다.
“흐으음…….”
“이츠키? 왜? 나 어차피 옷 안 살 거야…….”
“옷을 사려고만 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노는 겁니다. 흠, 역시 이건 세희보다는 도양처럼 길쭉길쭉한 사람이 어울리는 걸지도.”
“…….”
어차피 안 살 옷이지만 그냥 재미로 입어 본다니. 상호의 세계관으로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츠키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냥 곱게 즐기는 게 좋습니다.”
“…….”
이츠키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상희는 진땀을 흘리며 의류 매장을 둘러보았다. 같이 온 아이는 나빛, 지윤, 은율, 이츠키, 나디아.
태화는 세호가 종례를 마치면서 데려갔고, 다혜는 마트까지는 같이 왔는데 중간에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다.
‘건흠 선생님 선물을 사는 모양이지…….’
태화와 세호도 알아서 잘하고 있으리라. 상희는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고개를 돌렸다.
은율이 청자켓을 들고 서 있었다.
“세희.”
“……응.”
“더워지기 전에 이런 거 한번 입어 봐.”
“그건 네가 훨씬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냐. 너처럼 아담한 애가 이렇게 거친 거 소화 잘해. 입어 봐.”
“으응…….”
그게 시작이었다.
상희가 한 번 청자켓을 입어 주자 이츠키와 은율이 옷을 무더기로 들고 왔다. 이게 어울리네 저게 어울리네, 검은색은 5월에는 안 어울리네 일본에선 이게 최신유행이네 열띤 토론을 하면서.
‘남의 패션에 왜 저리 관심이 많을까…….’
상희는 은율이 한 아름 안겨 준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가며 한숨을 푹 쉬었다.
* * *
“우와~.”
나빛이 눈을 반짝였다.
“세희 오늘 되게 여자 같아~.”
“…….”
상희는 자신의 꼴을 내려다보았다.
하얗고 얇은 블라우스에, 목에는 발랄하지 않고 단정하게 늘어뜨려진 리본. 허리의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무릎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소재의 고동색 치마. 거기에 손에는 카페에서 산 달달한 음료수까지.
전체적으로 나긋나긋하고 하늘하늘한 게, 나빛의 말이 꼭 맞았다.
‘끄응…….’
자괴감에 빠진 상희의 곁에서 지윤이 헛웃음을 쳤다.
“말이 웃기는구마. 야가 여자지 남자가.”
“그치만~ 세희 평소에 잘 안 꾸미구, 칼 차고 다니구, 머리도 땋아서 얼굴만 빼면 옛날 조선시대 남자아이 같단 말이야~.”
“앞뒤가 똑같단 얘기제?”
“응?!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둘이 뭐라고 하던 상희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어쩌다 이런 꼴이…….’
사실 옷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 아이들과 점원이 자꾸 어울린다고 하는데다가 상희 자신이 보기에도 꽤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나중에 용돈을 주기로 하고 세희의 카드를 긁었다.
덕분에 이렇게, 여자 옷을 입고 학교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세희가 보면 놀라 자빠지겠지…….’
그는 한숨을 쉬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생 기숙사로 향했다. 평소라면 상호의 방으로 향하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내일 있을 스승의 날 이벤트를 준비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남교사 숙소로 항하려는 사람은 상희뿐이었다.
나빛이 발길을 돌리는 상희를 보고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세희 어디 가?”
“나, 나 선생님이랑 약속이 있어서…….”
“그래? 그럼 내일 봐~.”
“으응.”
상희는 손을 붕붕 흔드는 나빛에게 마주 손을 흔들어 준 후, 자신의 방, 지금은 세호가 있을 곳을 향했다.
창문으로 뛰어오르니 세호가 침대에 누워있는 게 보였다.
‘응?’
어째 안색이 좋지 않다. 상희는 창문을 열고 상희를 바라보며 눈을 끔뻑였다.
“세희야?”
“아, 선생님. 오셨어요.”
“태화는? 태화한테 사과했어?”
“……그게.”
세호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하려고 했는데…… 아니, 사과를 했는데요.”
“하려고 한 게 아니라 했어? 확실히?”
“네. 했는데…….”
말을 시원스레 못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한데.
상희는 안으로 들어가 세호의 곁에 걸터앉았다.
“태화가 화를 안 풀었어?”
“아뇨, 풀긴 풀었는데…….”
세호가 한숨을 쉬었다. 그가 평소 쉬는 한숨과 퍽 닮아 있었다.
“제가 걔 불러서 손 잡고, 아침에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는데요.”
“응.”
“근데 걔가 갑자기 저한테 입술을 들이밀어서…….”
상희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쳐냈어?”
“깜짝 놀라서……. 그랬더니, 걔가 울면서 순간이동으로…….”
“…….”
설마설마 했는데.
하긴 아무리 몸이 바뀌었더라도 세희는 원래 여자고, 태화도 여자고. 입을 맞추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뒤로 뺄 수도 있는 것이다. 상희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쩔 수 없지, 여자끼리는…….”
“아뇨, 그게…….”
세호가 머뭇거렸다.
“차라리 제 원래 몸이었으면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럼?”
“선생님 몸으로는…… 갑자기 확 싫어져서.”
좋아하는 사람은 뺏기지 않겠다는 건가. 상희는 한숨을 쉬었다.
“세희야.”
“네.”
“내가 어린이날에 태화랑 뽀뽀했었거든?”
세호의 눈빛이 샐쭉해졌다.
“네.”
“그걸 태화가 오늘 나한테 말해줬어.”
상희는 세호의 손을 잡았다.
“그게 무슨 뜻일 것 같아?”
“자랑하는 거잖아요.”
“널 믿는다는 소리야.”
세호가 시선을 떨구자 상희는 세호의 손을 살짝 흔들었다.
“그렇잖아. 널 싫어하거나 질투하면 그걸 말해줄 이유가 없잖아.”
“좋은 뜻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난 들었으니까 알지. 태화는 그냥 너한테 장난치는 거야. 부럽지? 부럽지? 하면서. 그 장난은 널 좋아하니까 치는 거고.”
“…….”
세호의 입이 씰룩였다. 무언가 반박하고 싶은 것처럼.
하지만 반박은 나오지 않았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면 잘 대해줘.”
상희의 손이 세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랑 틀어진 건 내가 해결해볼 테니까.”
“……죄송해요.”
“괜찮아.”
상희는 씩 웃고 창가로 걸어갔다.
“대신 내일 꼭 태화한테 잘해주는 거야.”
“네.”
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꼭 그럴게요.”
“그래.”
알아서 잘할 것이다.
“밤에 보자.”
상희는 창문을 열고 훌쩍 뛰어내렸다.
* * *
“으흐어어헝헝헝…….”
방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방문 앞에는 지윤과 이츠키가 모여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종이 상자를 들고 복도를 걸어오던 상희는 둘을 마주하고 당황했다.
“둘이 뭐해?”
“아가 울고 있응께 여 있제. 쟈 와 저러노?”
“세희 뭐 아는 거 있습니까?”
둘에게 말해줄 수는 없다. 상희는 곤란하다는 듯 어설프게 웃었다.
“으응, 그냥…… 선생님이 뭔가 실수를 했나 봐.”
“아하…….”
이츠키의 눈빛이 상희를 꿰뚫었다.
“선생님 잘못입니까?”
“……일단 내 잘못은 아니야.”
세호가 아닌 상호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상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고 둘을 밀어냈다.
“들어가, 들어가. 내가 조용히 시킬게.”
“왜 세희가 조용히 시킵니까? 세희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그런 거 아니야. 얼른 들어가 줘, 제발…….”
“알겠습니다.”
이츠키는 지윤을 데려가며 지윤 몰래 상희에게 혀를 쏙 내밀었다.
이로써 방해꾼들은 퇴치했고. 남은 것은 태화를 달래는 일. 상희는 한숨을 쉬고 문을 열었다.
“태화…… 태화야.”
울음소리가 뚝 그쳤다.
침대에는 이불 동산이 둥글게 놓여 있었다. 상희가 문을 닫고 들어서자 그 동산의 밑동이 빠끔히 들리며 빨간 눈동자가 드러났다.
“뭐야, 천띨빡.”
“무슨 일인데.”
다 듣고 왔지만, 상희는 모르는 척 물었다.
“왜 울고 있어?”
“……됐어.”
태화는 서러움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상희를 노려보았다.
“넌 몰라도 돼. 꺼져.”
그러고는 다시 이불 동산 속으로 얼굴을 숨겼다.
상호에게 까이니 세희에게 질투가 난 모양이었다. 다행히 이럴 줄 알고 나름의 준비를 해 왔다.
상희는 이불 앞에 종이 박스를 들이밀었다.
“너랑 먹으려고 케이크 사 왔는데?”
그러자 이불이 다시 열리고 태화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태화는 이불 앞에 정말로 케이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눈을 깜작였다.
“뭐야. 웬일이야.”
“애들이랑 준비물 사러 갔다가. 싸길래 샀어.”
기실은 방금 부리나케 달려가서 제값 주고 사온 것이었지만. 상희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씩 웃었다.
“먹을 거지?”
“……흥.”
태화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앉았다.
“성의를 봐서 특별히 먹어 주지.”
* * *
“사과를 할 거면 성의를 보이든가! 맨입으로 할 거야? 뽀뽀 좀 할 수도 있는 거 아냐?! 야, 너도 해봤다매. 내 입을 손으로 쳐냈다니까! 이게 말이 돼? 말이 되냐구우!”
“안 되지…….”
“그러니까아! 쌤이 먼저 그래놓구! 오늘은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진짜! 야, 이거 밀당이지? 나랑 밀당하는 거지?!”
“그럴지도…….”
“짜증나!”
태화는 케이크를 포크로 마구 퍼먹으며 분통을 터트렸다.
어찌나 맹렬한 기세로 먹어치우는지, 상희는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야, 쌤이 진짜 왜 그랬을까? 뭐 짚이는 거 없어?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래. 이게 말이 돼? 자기가 먼저 뽀뽀해놓고 이제와서 철벽치는 게? 이거 관리하는 거야? 쌤이 지금 어장관리하는 거야?”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 내일 쌤 보면 명치 X나 때릴 거야. 진짜 개 뒤지게 때릴 거야. 뒤졌다 강상호. 감히 내 입술을 쳐내?”
“…….”
“죽여버릴 거야…….”
울먹이는 눈 아래에서 케이크가 우적우적 씹혔다.
오늘은 정말 잘못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왜 업보가 자신한테 돌아올까. 상희의 눈앞이 컴컴해졌다.
‘대체 왜…….’
벌써부터 명치가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