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여고의 남선생-417화 (417/501)

<417화>

417. 늑대와 할머니

그 후로 사흘이 지났다.

태화는 새 캠코더를 얻었고, 상호는 흰머리 하나를 얻었다.

그가 흰머리를 발견한 것은 사흘째가 된 날의 아침, 욕실에서 거울을 보다가.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며 침음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버지를 닮아 가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출근 준비를 마친 그는 남교사 숙소를 나왔다. 마침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참이었다.

차가 자리잡자 운전석에서 건흠이 내렸다.

“주 선생님.”

“어어, 강 선생.”

건흠의 가슴에는 카네이션이 꽂혀 있었다. 상호는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웃었다.

“잘 지내신 것 같네요.”

“부러워?”

건흠이 킬킬거렸다.

“잘 지내긴 하지. 강 선생은 결혼 언제 하나?”

“때 되면 하겠죠, 뭐.”

“우리 애 한번 만나볼래?”

“네?”

상호의 몸이 굳었다.

“……중학생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가 당황하자 건흠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5년만 기다리면 되지. 천천히 사귀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이미 임자가 있어서…….”

“나도 알지. 농담이야, 농담.”

진담이었던 것 같은데. 상호는 헛기침을 하고 본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교무실에 도착해 보니 그의 자리 파티션 너머로 무언가가 빼꼼 튀어나와 있었다.

검은 머리 두 개.

하나는 빨간 뿔이 달려 있었다.

“뭐하냐.”

“쌤.”

세희와 태화가 그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세희가 아래, 태화가 위.

태화가 그를 향해 카네이션을 흔들었다.

“달아주려구.”

“……그래. 달고 빨리 교실 가.”

그러자 세희의 손에서도 카네이션이 튀어나왔다.

“저도요.”

“응…….”

상호의 양 가슴에 카네이션이 달렸다.

“꺄하하하! 쌤, 양쪽에 달아놓으니까 찌찌같애!”

“꼭 따로 달아야 했니……?”

“응!”

“끄응…….”

양쪽에 달린 것이 꼭 개그맨이나 미국 가수가 가슴에 바람개비를 달아 놓은 것처럼 생겼다. 상호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출석부를 챙겼다.

“가자, 교실 가자…….”

“우와, 진짜 그 꼴로 가게?”

“……얌마!”

“잇힝~.”

셋은 나란히 걸어 교실로 향했다.

* * *

“……휴우.”

상호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욕실에서 나왔다.

무난한 하루. 악마와 연관되지도, 누가 사고를 치지도 않은 날. 가슴에 달린 쌍카네이션 때문에 전교의 웃음거리가 된 것을 제외하면 썩 마음에 드는 날이었다.

방에서는 세희가 침대에 누워 책을, 지윤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너희 언제 왔어?”

“방금요.”

“씻고 온 거야?”

“네.”

상호는 방을 쓱 둘러보고 물었다.

“태화는?”

“요튜브 편집 중이요.”

“……그거 대체 언제까지 한대?”

“걘 그냥 그걸로 먹고 살려는 것 같던데요.”

“끄응…….”

알바까지 시켜놨더니 어떻게든 불로소득을 찾아낸다. 동영상 편집이 노동이라면 노동이긴 하겠으나.

‘날 팔아먹고 있다는 게 문제지…….’

그의 출연료만큼의 불로소득을 가져가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때 TV를 보던 지윤이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

“쌤예. 자고 가도 되지예?”

“그게…….”

상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색을 지었다.

평소라면 딱히 상관없었겠지만, 오늘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도 아이들 몰래.

“선생님 오늘 밤에 해야 될 게 있어 가지고…….”

“밤에예?”

지윤이 뚱한 표정으로 리모컨 버튼을 꾹꾹 눌렀다.

“편성표에 야한 기는 읎는디예.”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기냥 지금 치이소. 우리 사이에 뭘 그래 숨깁니꺼.”

“아니라고!”

머리가 아찔하다. 그는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었다.

“그냥 개인적인 일이야……. 중요한 일이라서 오늘은 안 돼. 오늘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서 자.”

“예.”

지윤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리모컨을 소파에 내려놓았다.

“그라믄 내일은 와도 되예?”

“응. 내일 와, 내일. 세희도 얼른 가서 자.”

“……네.”

세희도 심통이 난 표정으로 책을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응, 너희도 좋은 밤…… 잠깐만. 뭐라고?”

“뼈 삭으니까 작작 치고 내년까지 아껴두시라구요.”

“…….”

그게 아니라니까.

상호는 어떻게든 해명을 하려 했지만, 아이들은 그를 내버려두고 창문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끄응.’

어쨌든 다들 돌아갔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밤 10시. 이제 학생들은 통금이 걸려 잘 준비를 하고 있을 테고, 선생들도 슬슬 학교로 돌아와 방에서 쉬고 있을 터였다.

‘조금 더 기다려야겠네.’

선생들이 잠에 들 때까지.

상호는 리모컨을 집고 소파에 앉았다.

* * *

밤이 깊어지는 시간. 12시.

상호는 면 티와 반바지만 입은 채로 여교사 숙소의 한 창문 앞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슬슬 자고 있겠지…….’

그가 있는 곳은 해련의 방 창문 앞.

누가 보면 도둑이나 성범죄자인 줄 알겠지만, 그는 지금 순수하게 해련을 도와주려는 의도로 여기 와 있는 것이었다.

해련의 꿈으로 들어가 영혼을 의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해서.

굳이 이렇게 몰래 들어가려는 이유는.

‘같이 자자고 하면 몸보신을 하려고 하실 테니…….’

자고 있을 때 슬쩍 들어가서, 옆에 누워 잠만 자고 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상호는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었다.

‘살살…….’

아주 천천히.

상호는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이 너무 뛰어난 탓에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 것들은 아예 무시해 버리지만, 해련도 그와 같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어쩌면 적의가 있든 없든 감지해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그의 감각으로도 느끼지 못할 만큼 천천히, 조용히, 부드럽게 창문을 열었다.

‘……오케이.’

간신히 몸을 밀어넣을 만한 틈이 생겼다.

일단 틈만 만들면 침입은 식은 죽 먹기. 상호는 소싯적에 아르게스에서 굴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깔끔하게 창턱을 넘어 바닥에 착지했다.

소리는 나지 않았다. 발가락과 발목, 무릎, 골반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충격을 흡수했기 때문에.

들었더라도 벌레가 창문에 붙은 소리쯤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좋아…….’

이 정도면 해련이 깼을 리 없다. 상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창문을 살살 닫았다.

근데 방이 좀 지나치게 조용했다.

‘……어라?’

침대가 비어 있다.

상호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툭 불거졌다.

‘뭣……?’

바로 그때, 현관문 너머 바로 앞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

상호의 눈이 빠르게 방을 훑었다.

창문으로 빠져나가기는 늦었다. 그가 아무리 빨라도 이 상황에서 소리 없이, 흔적 없이, 문이 열리기 전에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현관문의 문고리가 돌아가고 있었기에.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

‘젠장!’

상호는 침대 밑으로 몸을 날렸다.

그가 침대 밑에 몸을 숨기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고 두 쌍의 발이 안으로 들어왔다.

“아으……. 잘 먹고 왔네. 그치?”

“네.”

해련과 하솔의 목소리.

같이 외출했던 건가. 상호는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해련의 발을 바라보았다.

“어멈이 맛을 알아~. 어쩜 그리 맛집을 잘 찾나 몰라~.”

“그러게요.”

“하솔이도 한식 좋아하는구나~. 어머, 시간 좀 봐. 얼른 씻고 자야겠네~.”

“금방 씻고 나올게요.”

“천천히 씻어~.”

하솔의 옷이 바닥에 하나둘씩 떨어졌다.

들키면 살해당한다. 상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하솔을 외면했다. 방금 본 분홍색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 애쓰며.

당장이라도 해련의 하얀 머리가 침대 밑으로 흘러내릴 것 같았다. 창문에서 거꾸로 내려오던 백발 귀신처럼.

‘제발 조용히 있어라, 심장아…….’

해련이라면 맥박의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필사적으로 호흡과 맥박을 조절하고 있었다.

곧 하솔이 욕실에 들어가고 물소리가 들렸다.

“흐흥흥~.”

해련이 콧노래를 부르며 TV를 켰다.

아들 내외에게 대접을 잘 받았는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지금 나가서 솔직히 말하면…… 봐주지 않을까?’

그러나 다음 순간, 상호는 그 생각을 접어야 했다.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고 젖은 발이 걸어 나왔기 때문에.

“할머니, 샴푸가 없어요.”

“으응? 아, 맞다. 아침에 봤었는데. 할미가 정신이 없구나. 어디 보자……. 어라, 어디 놨더라?”

“같이 찾아 드릴게요.”

젖은 발과 양말 신은 발이 방을 싸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디에 놨더라……, 으음…….”

발들이 침대 가까이 올 때마다 상호의 심장이 쾅쾅 뛰었다.

걸리면 뒈진다. 반드시 죽는다. 그때 손목에 찬 염주가 눈에 띄었다. 혜소가 새로 줬던 염주.

그는 염주를 세며 죽을힘을 다해 마음을 가라앉혔다.

‘안 들켜, 안 들켜. 다 잘 될 거야. 제발…….’

이러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건 아닐까.

그런데 갑자기 해련의 발이 침대 옆에서 우뚝 멈췄다.

“침대 밑에 두진 않았겠지?”

‘……커억!’

상호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해련이 서서히 몸을 굽히기 시작했다. 해련의 손이 바닥을 짚었다. 침대의 밑으로 보이는 시야에 하얀 머리카락이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멱목처럼 드리우는 하얀 장막.

상호는 죽음을 느꼈다.

‘누나, 나 아는 할머니랑 자려다가 손녀 알몸 보고 들켜서 죽어요…….’

그때 기적처럼 하솔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여기는 뭐 있어요?”

“으응?”

해련이 몸을 일으켰다.

“아, 거기는 약 놓는 곳이야~.”

“그래요? 어디 있지…….”

하솔이 쪼그려 앉아서 침대 바로 옆 탁상의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상호는 그 모습을 코앞에서 마주하자 아까보다 더한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죽는다…….’

하얗디하얀 살결.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

“아이, 어디 있담……. 아무리 그래도 침대 밑에 두진 않았겠지, 그치?”

“아, 할머니. 찾았어요.”

“아이구, 맞다. 거기 있었네.”

젖은 발은 몸을 일으켜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상호의 빠져나간 혼은 쉬이 돌아오지 못했다.

‘그냥 같이 자자고 전화를 할걸…….’

수명이 40년은 깎여나간 기분이었다.

다행히 그 후로는 큰 시련이 닥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솔이 욕실에서 나오고, 해련이 욕실에 들어가고. 또 해련이 욕실에서 나와 잠옷을 입고. 불을 끄고.

상호는 침대 바닥 너머에 두 사람이 눕는 것을 느꼈다.

“손녀랑 같이 자는 거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하솔아, 할미가 옛날 이야기 해줄까?”

“네.”

이야기가 궁금하다기보다는 할머니가 좋아하니까 마음대로 하시라는 투였다.

해련이 키득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옛날 옛날에~. 아주 먼 옛날. 먼 땅 어딘가에 빨간 망토를 두른 소녀가 살았단다.”

그거 외제 동화 아니냐, 한국 할머니면 한국 할머니답게 국산 동화를 들려줘라, 라는 핀잔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왔지만 상호는 간신히 삼켰다.

“소녀에겐 젊은 할머니가 있었는데…….”

“젊은 할머니요?”

“으응, 나이는 많지만 겉모습은 이팔청춘 같은 할머니. 그 할머니는 숲속 나무집에 살고 있었어.”

“…….”

아마 하솔도 태클을 걸고 싶으리라. 하지만 하솔은 잠자코 들었다.

상호는 당연히 닥치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어느 날, 소녀가 할머니를 만나려고 숲속에 들어갔다가 아주 잘생긴 애꾸눈 늑대를 만났단다.”

“잘생긴 애꾸눈…… 늑대요?”

“응. 온몸이 근육이고, 얼굴이 조각같이 잘생긴 미남 늑대.”

출연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상호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늑대가 소녀에게 물었어. 너 어디 가니. 그러자 소녀가 말했어. 할머니 댁에 가요. 늑대는 다시 물었지. 할머니 댁이 어디니? 그래서 소녀는 다시 대답했어. 이 길을 쭉 따라가다 왼쪽 갈래길로 들어가면 나와요.”

“늑대한테 다 말해줘요?”

“으응. 늑대가 너무 잘생겼었거든. 그 잘생긴 늑대는 소녀의 말을 듣고 신나게 할머니의 집으로 달려갔어. 소녀의 할머니를 먹기 위해서. 그런데 웬걸, 집에 도착해 보니 할머니가 없는 거야.”

상호의 등골에 스산한 기운이 흘렀다.

설마.

“마침 할머니도 어디 나가 있었던 거지.”

해련이 웃었다.

“그래서 늑대는 집을 샅샅이 뒤지다가, 아무리 찾아도 할머니가 안 보이자…… 할머니가 돌아오면 잡아먹기 위해 침대 밑에 숨었단다.”

‘……!’

소름이 쫙 끼쳤다.

상호는 호흡과 맥박을 숨기는 것도 잊어버리고 덜덜 떨기 시작했다. 이 침대 밑이 마치 냉동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해련이 말을 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누군가 도착했어. 늑대는 침대 밑에 숨어 지켜보았지.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밖에서 만나서 함께 집에 온 소녀와 젊은 할머니였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늑대는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지. 저렇게 젊고 예쁜 여인이 있다니! 넋을 잃은 늑대는 둘을 잡아먹으려던 것도 잊고 밤이 될 때까지 둘을 지켜보았어.”

“잠깐만…….”

그쯤 되니 하솔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할머니? 설마 지금…….”

“응?”

“혹시……?”

상호는 도망칠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해련의 이어진 말은 그의 예상과 달랐다.

“으응, 아니야. 그냥 동화란다. 하여튼 밤이 되자 할머니는 소녀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어. 그러자 침대 밑에서 늑대가 슬그머니 기어나와 둘을 내려다보았지.”

무슨 상상을 하는 거냐. 그렇게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 이 상황은 100% 그의 잘못이었다.

“늑대는 입술을 핥았어. 두 사람이 너무 맛있게 생겼었거든. 늑대는 곤히 자고 있는 소녀와 젊은 할머니를 밧줄로 묶었어. 그리고 천천히 혀를 내밀어 두 사람을 음미하기 시작했지.”

음미는 무슨 놈의 음미. 전래동화인 줄 알았더니 전라로 뒹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호는 이를 갈았다.

‘그런 거 아니라고……!’

“구석구석 살뜰히 핥은 늑대는 둘을 본격적으로 잡아먹기 시작했어. 소녀와 젊은 할머니가 눈을 떴지만, 이미 밧줄과 늑대의 근육에 갇힌 채였지. 결국 둘은 산 채로 잡아먹히고…… 늑대는 그 집의 주인이 되어, 원할 때마다 소녀와 젊은 할머니를 먹었단다.”

무슨 고기 화수분인가. 상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 잡아먹는다는 말을 해련이 무슨 뜻으로 썼는지는 짐작이 갔지만.

이야기가 끝나자 하솔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요? 지금 계셔요?”

“아니, 동화야, 동화. 하솔아. 늑대가 있으면 할미가 놔두겠니.”

“그치만…….”

“무서우면 이리 오려무나. 할미가 지켜 줄게.”

둘이 꼭 붙어 이불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떡 먹을 생각도 없는데 그 떡들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상호는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에휴, 이렇게 된 이상 꿈에서 설명을 해야지…….’

악마 들린 사람보다 착각에 빠진 사람이 무섭다. 그는 눈을 감고 침대 위의 두 사람이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고된 밤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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