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2화 (292/501)

* * *

“가은이가 이겼어요.”

미래가 팝콘을 와작거리며 말했다.

“선생님 수업 제일 안 듣는 앤데.”

“글쎄. 나름대로 듣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가은은 상호의 교육 없이도 혼자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상호도 알았다.

“뭐가 어찌됐건 성적 잘 나오면 된 거지. 일부러 때려치는 것만 아니면.”

“그런가요……. 언니들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나디아가 떨어졌어.”

이츠키의 실책으로 32강까진 올라갔지만, 그 이상은 무리인 듯했다. 다른 네 명은 별 탈 없이 16강.

상호는 미래가 내민 팝콘을 입에 넣었다.

“선생님~.”

그때 아래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내려다보니 나빛과 이츠키와 혁구가 보호막에 앉아 올라오고 있었다.

“저희 왔어요~.”

“나디아는 어쩌고……? 아, 패자전 중이겠구나.”

“이따가 데려올게요. 같이 봐요~.”

“너희 여기서 볼 수 있겠어?”

1학년 경기장과 2학년 경기장이 동시에 보이는 자리. 하늘 높은 곳이라서 미래는 망원경을 써야 했고, 상호도 내공으로 시력을 강화해야 했다.

둘에게는 보기 힘들 텐데.

“내려가서 보는 게 낫지 않겠어?”

“선생님이 중계해 주세요!”

“중계……?”

상호는 어안이 벙벙했다. 1초에 십여 합이 오가기도 하는 전투를 어떻게 중계해야 하나.

래퍼가 와도 안 될 터였다.

“……못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뺙!”

혁구가 상호의 머리를 쪼았다.

“뺙! 뺙!”

“최선을 다하세요!”

“아야야야, 알았어……. 한번 해 볼게.”

상호는 아래를 둘러보며 중계할 만한 경기가 있는지 살폈다. 마침 이서의 시합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 으흠, 이서 선수……?”

그가 중계를 시작하자 나빛이 그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경기장 쪽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바보상자가 된 기분이었다.

“경기장에 올라섭니다. 상대는…… 누군지 모르겠네. 하여튼 검을 뽑았어요. 에……. 이서가 왼쪽으로 돌아요. 오른손잡이가 왼쪽으로 돈다는 거는 수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 어이쿠, 목을…….”

 ‘그런데도 달려들어서 목을 공격합니다’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의 입은 이서의 검보다 느렸다.

그가 ‘을’이라는 말을 했을 때는 이미 이서의 상대가 쓰러진 뒤였다.

“……이서가 이겼어.”

“와아~.”

나빛이 혁구를 앉힌 양손을 신나게 오르내리며 웃었다.

“다음 경기는 어디예요?”

“다음은…… 은율이 시작하고 있네. 세희도.”

“중계해주세요!”

“어느 쪽? 두 개를 동시에 할 순 없잖아…….”

“둘 다요! 선생님은 할 수 있어요!”

“제발…….”

상호는 고개를 푹 숙였다.

* * *

8강.

상호의 반에서 8강까지 올라온 사람은 태화, 지윤, 은율. 그리고 자신. 세희는 경기장으로 오르며 목검으로 어깨를 두드렸다.

“안녕.”

“아~.”

지윤이 주변을 둘러보며 코를 킁킁거렸다.

“위쪽은 공기가 다르구마잉.”

“어서 와.”

세희는 밥 먹듯이 올라와본 8강이지만, 지윤에게는 흔치 않았다. 지윤은 팔을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하고는 고개를 흔들어 우두둑 소리를 냈다.

“시작하자잉.”

세희는 땅을 박차는 것으로 대답했다.

빨랐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빨랐다. X급 헌터를 매일 상대하는 아이답게도.

지윤은 팔에 강기를 두르고 세희의 목검을 받아쳤다.

투웅

목검이 크게 튕겨나갔다. 세희의 팔까지 함께. 등 뒤까지 젖혀질 정도로.

세희는 목검을 놓치진 않았지만, 평소보다 훨씬 강해진 반탄력에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어?”

팔이 튕겨져 생긴 빈틈으로 지윤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세희는 정신을 차리고 발을 들어 지윤의 주먹을 박찼다.

투웅……

반탄력을 이용해 평소보다 훨씬 멀리 도망칠 수 있었다. 제비를 돌아 착지한 세희에게 지윤이 씩 웃어 보였다.

“니만 강해진 기 아이다.”

“그런 거 같네.”

멀쩡한 척했지만, 어깨가 욱신거렸다.

완성된 반탄강기. 그동안 자주 싸워 봤지만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 팔이 아예 뒤로 꺾여 버릴 정도라니.

강하게 때리면 더 강하게 튕겨나갈 것이고.

약하게 때리면 검을 잡혀 근접전으로 끌려들어갈 것이다.

‘답은 하나…….’

강기로 강기를 부순다. 세희는 목검에 강기를 둘렀다. 언제라도 초강기로 전환할 수 있게, 최대한 내공을 불어넣어서.

내공을 반납한 탓에 오래 유지할 수가 없었다. 초강기는 기껏해야 5초 남짓. 지금 이렇게 초강기의 직전 단계를 유지하는 것도 10초 정도가 한계.

빨리 끝을 내지 못하면 역으로 당한다.

‘속전속결.’

세희의 발이 땅을 박찼다.

그러자 지윤도 땅을 박찼다. 뒤를 향해서.

‘피하려는 건가.’

목검에 담긴 기를 읽었을까. 강기 싸움을 걸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소모전으로 끌고 가려는 모양이었다. 세희의 내공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지윤도 잘 알고 있을 터.

세희는 더 빠르게 달려들어서 지윤을 결계 쪽으로 몰았다.

지윤이 결계에 손을 얹고 세희를 돌아보았다.

자세를 보아하니 결계를 밀쳐내며 슬라이딩 태클을 걸으려는 것 같았다. 세희는 목검을 양손으로 잡고 내려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지윤은 세희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뭐지?’

꿍꿍이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세희는 목검을 치켜들고 초강기를 둘렀다.

“흐읍……!”

하늘색 불꽃이 지윤을 향해 휘둘러졌다.

지윤의 눈동자가 이채를 띄었다.

콰직

“……아?”

목검이 결계를 내리쳤다.

결계는 초강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쩍쩍 갈라졌다. 그렇지만 세희의 눈에는 그런 건 들어오지 않았다.

검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지윤이 세희의 멱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유술……!’

잡히면 끝장이다. 세희는 검을 거두며 물러나려 했다.

투웅

“어?”

어느새 지윤의 팔이 검과 세희의 사이에 끼어들어 있었다. 반탄강기에 부딪힌 검이 반대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세희에게서 먼 쪽으로.

세희는 그 즉시 검을 손에서 놓고 뒤로 굴렀다.

“큭……!”

“안 되제.”

지윤의 손이 세희의 발목을 잡았다.

“꽉 깨물으라이!”

순간 세희의 눈앞에 방금 부쉈던 결계의 금이 스쳐 지나갔다. 머리에 피가 확 쏠려서 눈앞이 어지러웠다.

지윤은 세희의 발목을 한 손으로 잡아 한 바퀴 돌렸다.

부웅……

내공 없이도 상호를 들어서 수플렉스를 먹이는 근력. 상호보다 반 가까이 가벼운 세희를 던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세희의 눈앞으로 땅바닥이 닥쳐왔다.

콰아앙

팔에 호신강기를 둘러 낙법을 펼쳤지만, 충격을 다 없애진 못했다.

“……큭!”

세희는 지윤의 팔을 걷어차고 간신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충격으로 짜부라진 폐부가 다급히 산소를 받아들였다.

“헉, 헉…….”

“쓸만허제?”

지윤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세희에게 다가왔다.

“이 무공도 저승부대 무공인기라.”

검이 없는 세희는 경계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세희는 목검을 찾아 주변을 살폈다. 목검은 지윤의 뒤, 결계 근처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포기허고 얌전히 쓰러지그라. 살살 칠 텡게. 그게 피차 편하지 않나.”

지윤이 주먹을 살짝 들었다.

“내도 일부러 닐 치기는 싫다.”

“안 돼.”

세희도 주먹을 들었다. 어설픈 권투 자세로.

“쓰러졌을 때 편하면…… 그게 습관이 되어버려.”

“그런 기가?”

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믄 어쩔 수 읍제.”

지윤이 주먹을 뒤로 당겼다가 휘둘렀다.

세희는 일단 손에 초강기를 둘렀다. 그러나 큰 의미는 없었다. 지윤의 공격을 조금 막아낼 순 있겠지만, 자신이 공격해도 반탄강기만 부술 수 있을 뿐. 그 안에 있는 지윤의 힘을, 근육을 이길 순 없었다.

검이 필요했다.

퍼억

지윤의 주먹이 세희의 팔목을 후렸다.

아직은 초강기가 있어 타격이 크지 않지만. 곧 초강기가 사라지고 나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세희는 계속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해야 검 없이 반탄강기를 부수고 지윤에게 유효타를 먹일 수 있을지.

그때 어떤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누런 강기를 두르고 다가오는 손가락.

교장실을 배경으로 서 있는 도현.

‘……급소.’

세희는 검지와 중지에 강기를 불어넣었다.

‘지금……!’

지윤의 빈틈으로 세희의 손가락이 날아들었다.

지윤은 구태여 반응을 하지 않았다. 손가락 둘쯤이야 얼마든지 맞아줄 수 있다는 듯이. 무시하고 주먹을 날릴 뿐이었다.

그걸 알아차린 세희는 손가락 끝에만 집중했다.

콱……

세희의 손가락이 지윤의 가슴팍을 찔렀다.

중지 끝에 모래알처럼 작게 만든 초강기가 보호 마법에 금을 만들었다.

아주 작은 균열.

부서지지는 않아 충격을 전할 순 없었지만, 내공을 불어넣는 데에는 충분했다.

“……컥!”

지윤은 명치에 찌르는 듯한 충격을 느끼고 움찔했다. 무언가가 가슴팍을 꿰뚫은 듯한 느낌이었다.

‘대체……!’

손가락이라서 방심했는데.

한 차례 비틀거린 지윤의 눈앞으로 세희의 무릎차기가 날아들었다.

뻐억

“큭…….”

이 정도로는 쓰러지지 않는다. 종잇장같이 가벼운 세희의 무릎쯤이야. 열 번을 맞아도 끄떡없었다.

지윤은 중심을 잡고 주먹을 들었다.

“끝이야.”

지윤의 뒤통수에 목검이 닿았다.

“나도 널 일부러 때리고 싶진 않아.”

세희가 뒤에서 속삭였다.

졌다.

확실히 졌다.

지윤은 패배를 인정하고 양 손바닥을 펼쳐 머리께로 들어 올렸다.

“눕히가꼬 손을 붙들었어야 하는디……, 쩝.”

“글쎄. 모르는 일이지, 그건. 다음엔 그렇게 해 봐.”

“하……. 내는 또 1등을 못한데이.”

지윤은 장난스럽게 세희의 가슴팍을 쳤다.

“그래도 아슬아슬했다잉. 그제?”

“응.”

세희는 목검을 주워 어깨에 걸쳤다.

“어려웠어.”

지윤은 살짝 허탈한 듯 키득거리고는 돌아서서 손을 들어 보였다.

“이따 보자잉.”

“응.”

“1등 묵고. 니가 안 하믄 또 태화 그 가스나가 X랄한다 아이가.”

“응. 꼭 1등할게.”

세희는 쓰게 웃었다.

지윤은 그 말을 듣고는 안심한 듯 후련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더니, 이내 한숨을 푹푹 쉬며 패자조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에이, 이번엔 할만했는디…….”

못내 아쉬운 듯 중얼거리며.

세희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곧 다음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내려갔다.

* * *

패자조 경기장 위.

지윤은 상대를 바라보며 눈을 끔뻑였다.

“니 와 여깄노?”

“몰라! X바…….”

태화가 신경질적으로 발을 굴렀다.

“도은율 그년 내 경기 훔쳐봤나 봐. 씨……. 내 비기가 뭔지 알고 있었어.”

“비기가 머고?”

“오르판 파이어.”

“그기 머고?”

“조실부모한 불꽃이란 뜻이지.”

지윤은 혀를 찼다.

“먼진 모르겠는디 니가 만들었으니께 웃기는 기술이겠제.”

“뭐? 그럼 맞아 보든가!”

발끈한 태화가 검은 불꽃을 퍼부었다.

불꽃은 지윤의 주변을 잠식하더니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지윤은 호신강기를 두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기 다가?”

“흥, 이미 끝났어. 받아봐, 이 돼지야!”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윤의 가슴팍 앞으로 불꽃이 모여들었다.

지윤은 그 검은 점을 내려다보며 눈을 끔뻑이다가, 반탄강기를 두른 양손을 들어 그 점을 감쌌다.

“이기 머고? 아, 이기 터지는 기가? 하긴 니 마법이 다 터지는 것밖에 없겠제.”

“헹, 처맞고 나서도 그렇게 여유부릴 수 있…….”

콰아아아

지윤의 양손에서 검은 불꽃이 뿜어졌다. 정확히 태화를 향해.

검은 불꽃 속에서 태화의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악!”

“이기 반탄강기인기라.”

“무사기이이이! 개─새─끼들아아악──!”

원통한 외침이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283화 투기

2강. 다른 말로는 결승.

진행 시간에 약간 차이가 있어서, 1학년 쪽이 먼저 결승을 치르게 되었다. 상호는 경기장에 오르는 두 1학년을 내려다보았다.

가은.

그리고 이서.

“우와~.”

옆에 앉은 단비가 꼬리를 흔들었다.

“반항아 더비.”

“진짜네.”

미래가 다리를 흔들며 맞장구를 쳤다.

아이들은 나빛의 보호막에 걸터앉은 채였다. 이서와 가은을 제외한 1학년, 그리고 세희와 은율을 제외한 2학년.

양탄자처럼 길게 펼친 보호막 위에서 태화가 뒹굴거렸다.

“랍스타~. 약속했짜나아~.”

“사준다니까…….”

그 옆에서 지윤도 뒹굴거렸다.

“약속했잖습니꺼~.”

“언제…….”

상호는 한숨을 푹 쉬었다.

“사줄게. 사줄게. 언제가 됐든……. 나 지금 집중해야 하니까 조용히 해.”

“안 보이잔아아아~.”

“난 보여.”

“나도 볼래~.”

“내려가든가.”

그때 미래가 무언가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됐다!”

“응?”

“이거. 이걸로 보면 돼, 언니.”

미래의 손에서 태블릿이 흔들렸다. 상호와 아이들은 눈을 끔뻑이며 미래에게 가까이 다가앉았다.

“이게 뭔데?”

“경기장 주변에 드론을 띄워 놨어요. 봐봐요. 이렇게, 이렇게…….”

미래가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화면이 휙휙 바뀌었다. 이서의 뒤에서도 보이고, 가은의 뒤에서도 보이고.

“실시간으로 녹화해서 느리게 다시 볼 수도 있어요.”

“좋네, 이거.”

그렇지만 상호는 맨눈으로 보는 게 편했다. 상호는 아이들이 보기 편하게 살짝 자리를 비켜주었다.

미래의 곁에 몰려든 아이들이 떠들썩해졌다.

“야, 간다, 간다.”

“양아치 대 반항아네. 야, 우리 내기할래?”

“소원권 걸자. 오지윤. 너 몇 개냐?”

“내는 10개 건디.”

“누구한테?”

“이서.”

“오키, 그럼 난 박가은.”

어린애들이 벌써부터 도박을 하려고 한다. 상호는 태화와 지윤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그런 거 하지 마. 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

“쌤! 나 소원권 100개만 땡겨줘! 따서 갚을게!”

“뭘 땡겨, 임마! 다 압수한다!”

“쌤은 누구한테 걸 거야?”

“안 걸어. 조용히 하고 경기나…….”

“어, 선생님 안 해요?”

미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블릿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화면에 이서와 가은의 배당률이 띄워졌다.

“이서가 1.81이고, 가은이가 2.22예요.”

“…….”

“아, 참고로 AI 승부 예측은 이서가 61프로예요. 정배인데 배당률도 좋은 셈이죠. 거시겠어요?”

“……안 해.”

“선생님!”

나빛이 손에 소원권을 쥐고 흔들었다.

“저도 걸었어요! 선생님도 해요!”

“나빛아…….”

“해요!”

“……끄응.”

상호는 나빛의 반짝이는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 알았어. 해…….”

“선생님은 가은이한테 거세요!”

“왜……?”

“제가 이서한테 걸었어요! 그러니까 가은이한테 소원권 오백 개만 걸어 주세요!”

“그러면 애들이 다 이서한테만 걸 거 아냐…….”

“괜찮아요!”

“제발…….”

“헤헤헤…….”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황금색 양탄자 아래.

1학년 2학기 중간평가의 결승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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