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0화 (260/501)

* * *

‘그래.’

상호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생각했다.

‘이놈이 다 죽였었지.’

열두 명의 저승부대원들 중, 상호, 효은, 민정, 도현, 영주, 예경. 그리고 지윤의 아버지 성철을 제외한 다섯 명이 눈앞의 악마에게 죽었다.

부대원들의 원수.

상호는 다시금 검을 움켜잡았다.

“아직도 싸울 힘이 있나?”

악마가 손에 불꽃을 피워 올리며 다가왔다.

“계속 싸워도 달라지는 건 없는데.”

“아니 X발아. 달라지는 게 없는지 있는지는 X발 끝까지 해봐야 알 거 아니야.”

상호는 툴툴거리고 악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달려든다, 이 감각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바람이 뺨을 스치도록 달려본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상대가 불구대천의 원수만 아니라면 웃으며 싸웠을지도 몰랐다.

퍼억

악마의 강검이 상호의 허리를 때렸다.

호신강기를 둘렀지만 타격이 컸다. 상호는 중력을 무시하듯 일직선으로 날아가 건물 외벽 파편에 처박혔다.

콰아앙

“……어우.”

주마등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뒤지게 아프네.”

상호는 머리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당장 일어나긴 힘들 듯싶었다. 다행히 악마의 주변에서 아까 쓰러졌던 해련과 도현이 일어서고 있었다.

악마가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헌터들을 향해 헛웃음을 쳤다.

“왜 일어나는 거냐? 의미를 모르겠군. 차라리 스스로 죽는 것이 이득일 텐데.”

“우리도 몰라.”

도현은 부러진 창을 악마에게 던졌다.

창을 가볍게 쳐내는 악마에게 도현이 말을 이어갔다.

“뭐든 열심히 하다 보니까 살아남아서 여기까지 왔더라고.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버릇이 들어 있지. 너는 이해 못 하는 것 같다만.”

“그럼 나도 조금만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지.”

악마는 바로 도현을 걷어차 날려 버렸다.

상호는 해련과 수호부대원 몇이 악마에게 달려드는 것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푹 떨궜다.

답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염병…….’

그는 눈을 감고 방금 보았던 주마등을 떠올렸다.

* * *

전쟁을 끝내고 귀환한 날.

다행히 예경은 금방 정신을 차렸고, 살아남은 여섯은 죽은 다섯을 데리고 고국 땅을 밟았다.

그 후 시신을 인계하고, 영결식 따위의 잡다한 행사에 참석하고. 늦은 저녁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전쟁 영웅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쉬고 싶을 뿐.

상호는 현관으로 들어서며 예경에게 물었다.

“잘 거죠? 밥 먹고 잘 거예요?”

“으응.”

예경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색이 병자처럼 창백했다.

어딘가 아픈 게 분명한데, 말은 해주지 않는다. 상호는 목발을 짚으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전 먹을 건데. 조금이라도 드세요.”

“아냐, 괜찮아.”

“죽이라도 끓일게요.”

“아픈 거 아니야.”

예경이 걸어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씻고 잘게. 먹고 싶은 거 해서 먹어.”

“진짜 안 드시게요?”

“응. 자고 싶어. 상호 너도 피곤하지 않아?”

“피곤하긴 하죠.”

상호는 입맛을 다시며 꺼냈던 냄비를 도로 집어넣었다.

“그럼 저도 그냥 씻고 잘래요.”

“배고팠던 거 아니야?”

“누나가 밥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아니야, 푸후훗…….”

가냘픈 웃음소리가 상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누나.”

“응?”

“같이 씻고 자요.”

그 말에 예경이 키득거리며 상호의 등에 머리를 기댔다.

“그럴까.”

둘은 부축하고 기대며 함께 욕실로 향했다.

* * *

“다리.”

예경의 손가락이 상호의 허벅지를 간질였다.

“많이 아파?”

“건드리지만 않으면 그렇게 아프진 않아요.”

상호는 이불 속에서 예경을 끌어안은 채로 대답했다.

“누나는요?”

“나?”

“어디 아픈 건 아닌 거예요?”

“으응.”

그렇게 물어봐도 예경은 또 흘려 넘기고 능청스레 웃을 뿐이었다. 상호는 더 묻기를 포기하고 예경의 머리에 얼굴을 묻었다.

문득 예경이 물었다.

“상호야.”

“네.”

“내일 뭐 할 거야?”

“글쎄요.”

“전쟁도 다 끝났잖아. 뭔가 하고 싶은 거 없어?”

“난 누나랑 있기만 하면 다 상관없어요. 아, 해야 할 거 하나 있네.”

“뭔데?”

“혼인신고요.”

그 말에 예경이 키득거리며 상호를 향해 돌아누웠다.

“결혼하고 싶어?”

“당연한 거 아니에요? 누나는 어떤데요. 나랑 결혼 안 할 거예요?”

“해야지.”

예경은 작게 한 번 더 중얼거렸다.

“해야지. 응. 해야지…….”

“그러니까 내일 동사무소 가요. 동사무소 맞나? 어디로 가야 돼요? 전쟁도 끝났는데 공무원들도 내일부터 바로 일 하겠죠?”

“식도 안 올리구 신고부터 하게?”

“식이요? 저야 뭐, 올 사람이라고 해봐야 나효은 빼고 셋밖에 없는데. 누나는 식 올렸으면 좋겠어요?”

“난 상관없어. 근데 혼인신고는 좀 늦게 올렸으면 좋겠네.”

“왜요?”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상호는 예경이 잠에 든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이어진 예경의 말을 듣고 그녀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호야.”

“네.”

“선택할 수 없는 인연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인연이 있어.”

예경이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선택할 수 없는 인연은 어쩔 수도 없어. 부모자식 관계 같은 거 말이야. 그런 건 맘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지. 받아들이고 사는 수밖에.”

“……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인연은 달라.”

예경의 따스한 숨결이 상호의 가슴팍에 닿았다.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을 갖고, 성의를 다해야 하는 거야.”

“자주 했던 말이잖아요.”

“잊지 마.”

상호는 예경이 왜 이런 말들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할 수 없다고 믿고 싶었다.

사실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누나.”

“응.”

“아프지 마요.”

그래서 예경을 꽉 끌어안고, 협박하듯 귀에 속삭였다.

“누나 죽으면 나도 따라서 죽을 거니까.”

예경은 설핏 웃었다.

“그건 안 돼.”

단호해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 * *

이젠 답을 안다.

혼인신고를 늦게 하고 싶다는 말은, 다른 사람을 찾으란 뜻.

잊지 말라는 말은, 자신의 마지막 가르침이라는 뜻.

그녀는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모든 말의 이유를, 이제는 알았다.

그렇지만.

‘……누나가 죽어야 했던 이유는 모르겠어요.’

상호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아직 회복이 덜 된 탓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뜩했다. 그는 바위를 짚고 몸을 기댔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다시금 머릿속을 침범했다.

* * *

상호는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죽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예경은 깨어있는 시간보다 의식을 잃은 시간이 더 길었다. 그래서 요새는 상호가 그녀를 돌봐주고 있었다. 씻기고 닦는 건 아무런 문제가 못 되었다. 그가 눈을 다쳤을 때 예경도 그에게 해 주었던 일이니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이름 모를 병에 걸려 누워있다는 사실과.

그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도 견디기 힘들었다.

‘……언제 다 되려나.’

한참을 죽만 쳐다보는데.

“상호야.”

별안간 예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호는 깜짝 놀라 침대로 절뚝절뚝 뛰어갔다. 예경이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가까이 와 볼래?”

그 말이 불길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

곁으로 다가가자 예경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힘없는 목소리로, 맥이 다 빠진 말투로 힘겹게 물었다.

“오늘 며칠이야?”

“17일이요.”

“사흘씩이나 지났네.”

예경은 상호와 눈을 마주쳤다.

“상호야.”

“네.”

“받아.”

그의 손으로 내공이 흘러들어 왔다.

상호는 눈을 부릅뜨고 그 내공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예경의 내공은 그의 내공을 강제로 밀어내며 몸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누나?”

“길게…… 말 못할 것 같아. 상호야.”

예경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왜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상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예경의 손을 부여잡았다.

“누나, 조금만 더 힘내요. 나효은 그 돌팔이년 말고 제대로 된 신앙인을…….”

“성력으로 해결될 게 아니야. 그리고 효은이 미워하지 마.”

내공의 전달이 끝났다.

예경은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고 중얼거렸다.

“가야 될 것 같아.”

상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무슨 소리예요. 어딜 가요. 못 가요, 절대 못 가요…….”

“보내줘.”

“죽지 마요, 제발 죽지 마요, 누나…….”

“길게…… 잠드는 것뿐이야.”

예경은 눈을 감았다.

“상호야.”

“싫어요, 말하지 마요. 다 나았다는 말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상호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삼켰다. 울어버리면 슬픔이 현실로 다가올 것 같아서. 예경이 정말로 떠나버릴 것 같아서.

하지만 이별은 이미 코앞까지 성큼 다가와 있었다.

예경이 웃으며 속삭였다.

“사랑해…….”

그것이 마지막.

상호는 그 후로 예경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 * *

죽을 만큼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아무리 울어도 예경은 눈을 뜨지 않았고, 울어봤자 의미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상호는 울었다. 엿새가 되도록, 이레가 되도록.

그렇게 바닥에 쓰러져 울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영주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었다.

상호는 예경을 눕힌 침대에 고개를 처박고 전화를 받았다.

“뭐야.”

[할 말이 있다, 상호야.]

“……뭔데.”

영주가 엷은 한숨을 쉬었다.

[난 이제 바빠서…… 오랫동안 연락을 못 하게 될 것 같아.]

“형은 X급 안 받았잖아.”

[다른 일이 생겨서. 어쨌든 잘 들어.]

낮은 목소리로 영주가 말을 이었다.

[악마를 봉인한 건 너뿐만이 아냐.]

“……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전신을 엄습했다.

“무슨 소리야?”

[한 사람으로는 부족했다. 둘로도 부족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했다.]

“무슨 소리냐고.”

[네게 봉인된 건 육체뿐이야. 영혼은 그분에게 봉인했다.]

상호는 멍하니 예경을 내려다보았다.

“……그분? 누나 말하는 거야? 잠깐만…… 왜?”

눈동자가 흔들렸다.

“누나한테…… 악마의 영혼을 봉인시켰다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거야? 대체…… 대체 왜?”

[어쩔 수 없었다.]

“잠깐만…… 잠깐만, X발. 그럼 이거 다른 곳으로는 못 옮겨?”

[죽기 전에는.]

영주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 차분함이 상호의 머릿속을 점점 들끓게 했다.

[유지시키는 방법은 형한테 말해 놨다.]

“……잠깐만.”

[형누나들이랑 싸우지 말고.]

“X발새끼야.”

[잘 지내라.]

“니가 누나를 죽였다고?”

상호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답해, 개새끼야. 니가…….”

[미안하다.]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대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상호는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넋이 나가 버렸다.

영주가 예경을 죽였다니.

다리를 못 쓰게 만든 것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모자라 그의 스승까지, 사랑까지.

“……이 개새끼가.”

그는 핸드폰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하마터면 부숴버릴 뻔했지만, 그래도 예경이 아직 살아있는 한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제발…….’

상호는 이를 갈며 예경의 품에 머리를 박았다.

* * *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다섯 무덤과 가묘 하나 옆, 한 달 만에 새로 생긴 무덤. 상호는 그 앞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옆에는 도현이, 뒤에는 민정과 효은이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이야기는 들었어.”

도현이 말했다.

“영주가 편지로 알려 줬다. 봉인을 유지시키는 방법도 같이……. 그리고 자기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갈 거니까 찾지 말라고도 하더라.”

상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봉인은 내가 관리할게.”

도현은 한숨을 쉬고 돌아섰다.

“기운 내라고는 빈말로라도 못하겠다만…… 어쨌든 난 간다. 전담 부서도 만들어야 하고, 할 일이 많아서……. 그래도, 잘 지내라. 예경이도 그러길 바랐을 테니까…….”

도현이 멀어져도 상호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허공만 바라보는 그를 효은과 민정이 쳐다보다가, 효은이 먼저 휙 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자, 언니.”

“응.”

민정은 상호의 텅 빈 표정을 일견하고 효은의 뒤를 따랐다.

상호는 그렇게 홀로 남겨진 채,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서 무덤을 내려다보았다.

부슬비가 어깨를 흠뻑 적셔가고 있었다.

* * *

‘나는…….’

상호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몸을 일으켰다.

‘모르겠어요.’

왜 고결한 사람이 먼저 죽어야 하는지.

왜 더러운 인간은 죽지 않는지.

그는 그런 의문을 품은 채로 검을 들어 올렸다.

‘나는, 왜 누나가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악마를 향해 달려들며 중얼거렸다.

‘……도저히 모르겠어요.’

칼끝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었다.

249. 초혼

“다리 다섯에 날개가 두 쌍?”

“네.”

혜소는 안경 쓴 대머리 사내를 향해 대답했다.

책이 가득한 방. 책장에도 두꺼운 책, 책상에도 두꺼운 책. 노파의 말대로 물어물어 찾아온 대학의 교수실이었다.

교수는 안경을 고쳐 쓰며 난색을 지었다.

“그런 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혜소도 시무룩한 표정으로 웅얼거렸다.

“없어요?”

“아니,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다리가 다리가 아니고, 날개가 날개가 아닐 것 같구나.”

“네?”

“비유적 표현인 거지.”

교수는 반들반들한 머리를 긁적이며 컴퓨터를 켰다.

“지느러미나 뭐 다른 것 말이야. 특히 심해에는 별의별 이상한 놈들이 살고 있으니, 그런 놈이 하나쯤 있을 수도 있겠지.”

“물고기요?”

물고기가 드시고 싶으셨던 거구나, 혜소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반짝였다.

“혹시 찾아 주실 수 있으세요?”

“내가 해양생물이 전공은 아닌데…… 그래도 한번 찾아보자.”

교수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만지작거렸다.

혜소는 세상 초롱초롱한 눈으로 교수를 바라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는 점점 사그라졌다.

“으음, 아무리 봐도 비슷한 동물이 없는데…….”

“없어요……?”

“몬스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편이 더 확률이 높겠군. 동료 교수들한테 물어봐 줄게. 그런데 그 생물이 뭔지 알아내도 네가 구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구나.”

“그런가요…….”

혜소는 속상해도 의연하게 일어나 허리를 꼬박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고…… 그런데 혼자 왔니?”

“네.”

“아이고, 그래, 들어가렴.”

“안녕히 계세요.”

교수는 방 밖으로 도도도 뛰어가는 혜소를 신기해하는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그런데 열린 문으로 누군가가 긴박하게 뛰어들어왔다.

대학원생이었다.

“아니, 교수님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응?”

“서울에 괴물 나타난 거 모르세요? X급도 못 이기고 있대요! 빨리 도망칠 준비나 하세요.”

“교수에게 피난하라고 알려주는 대학원생이라…… 이건 연구대상이군. 어쩌면 내가 학명을 짓게 될지도…….”

“빨리 USB나 찾으세요! 아이고, 개고생만 하다가 대학원생으로 죽게 생겼네…….”

교수와 대학원생은 황급히 연구실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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