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세희야.”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상호는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렸다.
“세희야. 들어갈게.”
이번에도 답은 없었지만, 그는 내공을 아주 조금 내밀어 방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 세희가 누워 있었다.
잠옷 차림. 얼굴은 베개에 푹 묻혀서 보이지 않았다.
“세희야.”
그가 부르자 세희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땋지 않고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베개가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유일하게 보이는 곳은 빨갛게 퉁퉁 부은 눈뿐.
그 눈에서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졌다.
“선생님…….”
“응.”
“태화 어디 있어요……?”
상호는 세희가 덮은 이불을 걷고 손을 잡았다.
“세희야. 잘 들어.”
“저 태화한테 말해야 돼요…….”
세희의 손이 덜덜 떨렸다.
“미안하다고…… 말해줘야 돼요…….”
“말할 수 있게 해 줄게.”
그는 세희의 손을 꼭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내 말을 들어야 해. 세희 네가.”
“네?”
세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방법이 있어요?”
“봉인을 풀 거야.”
“…….”
세희는 그 말의 뜻을 알았기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침묵도 잠시뿐.
“……그러면 태화 볼 수 있어요?”
“아마도.”
상호도 확답을 하지는 못했다.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었기에.
그러나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애들한테는 집에 가서 피난 준비하라고 했어.”
상호는 침대 앞에 무릎을 대고 앉았다. 이제는 세희에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야 했다.
“다들 가족이 있으니까. 그런데 세희 너는 그런 사람이 없잖아.”
그 말에 세희의 눈이 상호를 향했다.
결국 그는 말을 고쳤다.
“……나밖에 없잖아. 그런데 내가 가버리면,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네가 혼자 남게 될까봐, 그거에 대비하려고 해.”
“어떻게요?”
“선생님 누나들이랑 있어.”
민정과 있는 게 제일 안전할 것이다. 나중에 만나기도 쉽고.
“그리고 다혜도 부모님이 안 계시니까, 네가 챙겨서 민정이 누나한테 가. 누나 방 어딘지 알지?”
“알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누나분들 안 보고 가실 거예요?”
“볼 낯이 없다.”
상호는 눈을 감았다.
“내가 이렇게 널 위하는 척, 착한 척 말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지금부터 할 짓은 너희 모두를 죽이는 일이 될지도 몰라. 명백히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고…… 우리 부대원들한테는 더더욱 용납하지 못할 일이야.”
모두의 죽음으로 지킨 평화를 때려 부수는 꼴.
그런 망가진 모습을 둘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네가 전해 줘. 미안하다고……. 내가 무사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만나자고. 그땐 태화도 데려갈 테니까, 너도 같이 기다리고 있어.”
세희는 이불에서 나와 침대에 앉았다.
“태화…….”
그리고 상호의 손에 손을 얹으며, 작게 속삭였다.
“꼭 구해주세요.”
“그래.”
상호는 세희를 꼭 끌어안았다. 항상 그를 걱정시켜 왔던, 마르고 가냘픈 몸이 품에 쏙 들어왔다.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갈게.”
그 한마디를 남기고, 일어나서 문가로 향했다.
이제 악마를 죽여야 할 때.
시체 위에 세워진 이 세상을 부숴야 할 때.
문고리를 잡는 그의 눈에 한기가 휘몰아쳤다.
“기다릴게요.”
세희가 그렇게 말했지만, 상호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왔다.
* * *
‘돌아볼걸.’
상호는 침대에 기댄 채로 숨을 몰아쉬며 회한에 잠겼다.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올 걸 그랬다. 벌써부터 아이들이 보고 싶었다. 그 반짝이는 눈들이 너무도.
하지만.
더 보고 싶은 것이 품에 안겨 있었다.
‘한 번만 웃어줘.’
그는 끊어질 것 같은 정신을 붙잡고 태화를 더 깊이 끌어안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이래서는 신앙인의 치료를 받더라도 바로 일어나지는 못할 듯싶었다. 악마와 싸우기는 당연히 더 힘들고.
그러나 그딴 것보다는, 태화가 왜 눈을 뜨지 않는지. 그게 훨씬 신경이 쓰였다.
‘한 번만…….’
눈이라도 떠다오. 상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다리에서 흐르는 피가 흥건하게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244. 악마
침대에 누워 있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도현은 본능적으로 사고가 터졌으리라 직감했다. 사실 반쯤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도 정말로 그러지는 않기를 바랐는데.
통화를 연결하자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부협회장님. 공 소장님이 그러시는데…….]
“봉인이 풀렸어요?”
[네? 아, 네! 봉인이……!]
그는 감은 눈을 한 번 더 질끈 감았다.
‘저질렀구나.’
이래서 쓸데없이 자극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선택권은 애초부터 상호에게 있었다. 그렇지만 설마 전쟁을 다시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태화를 봉인에 쓴 건데.
결국은 이렇게 되었다.
‘결국…….’
한숨을 쉴 시간도 없다. 지금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었다. 지휘권을 가진 사람들 중 그 악마에 대해 아는 사람은 도현뿐이기에.
도현은 명료한 목소리로 물었다.
“공 소장은 무사해요?”
[네, 아마도…….]
“그럼 대응 메뉴얼대로 돌아가고 있을 거고. 악마는 어디 있어요?”
[지금 수호부대 분들이 최대한 멀리 밀어내고 있다고 하는데…… 건물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싸우는 소리가 들려요…….]
직원의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도현은 집 밖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몸을 일으켰다.
“3분 내로 갈게요.”
그 말을 남기고 통화를 끊었다.
도현의 부모는 거실에 앉아 있었다. 도현이 창을 챙겨 나오자 그의 어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또 일이 생겼니?”
“네.”
도현은 거실 창문으로 향하며 말했다.
“곧 도로가 혼잡해질 거예요. 어서 차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세요.”
“……큰일이 났나 보구나.”
“네. 몸조심하세요.”
“너도.”
도현의 어머니가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미 한 번 겪어 봤으니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도현은 걱정을 거두고 창턱을 박찼다.
그의 몸이 하늘을 가르며 협회를 향해 날아갔다.
* * *
“조금만 더 늦었으면 죽었겠는데.”
상호는 새살이 돋아나는 다리를 보며 빈정거렸다.
“당신이 협회 최고 신앙인이야?”
“말 시키지 마세요. 집중해야 하니까.”
눈이 실처럼 가느다란 청년이었다. 겉보기로는 상호보다 어리거나 동갑. 순박한 인상이었지만 긴장을 했는지 진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상호는 청년의 얼굴을 꼬나보다가 환하게 빛나는 손을 흘끗했다.
“내가 아는 신앙인보단 좀 느리구만 그래.”
“나효은 수녀님은 급이 다르잖아요.”
“뭐야. 내가 누군지 아나?”
“……그저께 작전에 같이 갔었습니다.”
무너진 벽 너머 복도에서는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아나운서처럼 뚜렷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상입니다. S급 이하의 인원들은 즉시 대피하십시오. 서쪽 정문은 폐쇄되었으니 남쪽 정문을 이용하십시오. S급 이상의 인원들은 신속히 건물 서쪽으로 집결…….]
“왜 그러신 겁니까?”
청년이 중얼거렸다.
상호는 눈썹을 한 번 꿈틀하고 피식 웃었다.
“집중해야 한다며?”
“힘든 고비는 넘겼습니다. 어쨌든…… 귀하가 봉인을 푼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체 왜 그런 겁니까?”
“아무도 모르더라고.”
상호의 살기가 청년을 향했다.
“당신들이 누리는 이 평화를 누가 만들었는지, 뭘로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르더라고. 관심도 없고, 그냥 처음부터 그랬겠거니 무시할 뿐이지. 그래서 알려주기로 했어.”
“그래서 이런 선택을 했어요?”
청년이 벽에 난 구멍을 가리켰다. 구멍의 끝에는 드넓은 도시가 펼쳐져 있었다.
“한때 사람들을 구하지 않았어요? 그런 사람이 서울 한복판에 괴물을 풀어놓습니까? 당신이 영웅이라 불릴 자격이 있어요?”
“했던 말 또 하게 만들지 마. 난 영웅이 아니라고.”
그 말을 들었던 리주는 진즉에 어디론가 달려간 후였다. 상호는 태화의 굽슬굽슬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난 그냥 내 은인을 따라갔던 것뿐이야.”
청년은 땀이 뻘뻘 흐르는 얼굴로 상호를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상호의 발에서 손을 떼었다.
“다 됐습니다.”
상호는 두 발로 일어섰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다. 검에 의지하지 않고 다리로만 서는 것은.
‘……신기하네.’
너무 오랜만이라 잘 움직이지 않았다.
발끝으로 땅을 툭툭 두드리는 그에게 청년이 긴박하게 말했다.
“이제 도와주세요.”
“뭐를?”
“밖에서 헌터분들이 싸우고 계십니다.”
그건 소리만 들어도 알았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건물을 울리고, 매캐한 흑연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서 가세요.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왜?”
“……예?”
어안이 벙벙한 청년에게 상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니들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그런…… 손익을 따져서 헌터가 된 거예요?”
“너희가 먼저 따지지 않았나? 아이 하나랑 세상이랑 비교가 되냐면서. 그래서 나도 내 손익을 따지기로 했어.”
“헌터잖아요!”
“헌터가 호구냐?”
그 말에 청년은 화가 난 듯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상호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애초에 그럴 힘도 없어. 그저께에 너무 무리해서 기맥이 다 뒤틀려 버렸거든.”
“그럼…… 그럼 우린 어떡하라고요.”
“그냥 봐.”
상호는 태화를 안고 뻥 뚫린 건물의 외벽을 향해 다가갔다.
“우리가 어떤 놈이랑 싸웠는지. 내가 다리에 뭘 달고 살았는지. 그냥 가만히 서서 지켜보라고.”
그래야 진정으로 깨닫게 될 테니.
건물 아래 길가에서는 두 수호부대원들이 작은 무언가와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둥글게 도망쳤다. 수면에 돌을 던진 것처럼. 상호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게 당신들 업보야.”
그리곤 태화를 잘 보듬어 안고, 외벽에 걸터앉아 아주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 * *
쿠드득……
처음엔 다리였던 그것은 한시도 쉼 없이 꿈틀거리며 그 크기를 불려 나갔다.
근육이 붙은 그림자. 기괴하게 뒤틀린, 번개 맞은 나뭇가지 같은 팔들이 수백 개, 검은 액체를 사방에 튀기며 성게처럼 솟아났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부르짖듯, 공기의 살결을 음미하듯. 느릿하고 우아해서 무용수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허공을 향해, 하늘을 향해 손짓했다.
수호부대원들은 손과 팔의 덩어리를 향해 강기와 마법을 날렸다.
피식……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강기와 불덩이가 사라져 버렸다. 꼭 비웃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공격으로 날린 마나를 역으로 잡아먹자 수호부대원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소정!”
뒤쪽에서 착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검을 든 수호부대원은 뒤를 돌아보았다.
다른 수호부대원 두 명이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손을 댈 수가 없어요. 다른 부대원들은?”
“피난시키고 있어. 야, 이거 시간 끌면 더 강해지는 거 아냐? 지금 최대한……, 후웁!”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철퇴를 휘둘렀다. 골프공을 치듯, 멀리 날려 보내려는 생각으로.
퍼석
철퇴가 과자처럼 부스러졌다.
내공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그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우두둑……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수백 개의 손들이 허공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관절이 기이하게 뒤틀리며 형태를 바꾸어 갔다. 그렇게 팔 달린 다리는 가시 돋친 고치가 되었다.
붉은 마법진이 심장처럼 고동치자 복면을 쓴 수호부대원이 당황했다.
“마나를 빨아들이고 있어요.”
“준비해.”
다들 공격을 준비했다. 일시에 최대한의 충격을 가하기 위해서.
그러나 곧 복면을 쓴 수호부대원의 말에 모두가 멈칫했다.
“잠깐만.”
“뭐야?”
“방금처럼 흡수당하면 어떡해요? 오히려 더 빠르게 튀어나올 수도 있는데.”
“그럼 어떡해. 손 놓고 있자고?”
“차라리 지금은 피난을 돕는 게…….”
협회 건물에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그 말을 들은 노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부서진 철퇴를 든 사내와 마법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는 사람들 피난시키면서 아는 헌터들한테 연락해. 이 소령님 번호는 있냐?”
“예.”
“가라.”
둘은 땅을 박차고, 빛을 남기고 사라졌다.
노인은 검을 든 부대원을 돌아보았다.
“곧 부협회장님이 올 거다. 그때까지 대기해.”
“예.”
그때 고치가 눈을 떴다.
노인과 검사는 흠칫하며 그 눈을 돌아보았다. 피처럼 새빨간 자위에 시꺼멓게 박힌 눈동자가 기분 나쁘게 데그럭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눈동자가 협회 건물을 향했다.
그걸 본 수호부대원들의 뒷덜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설마.’
듣고 있었던 걸까.
불길한 예감이 몸을 휩싸는 순간, 막을 새도 없이 고치의 눈에서 광선이 쏘아져 나갔다.
콰과과광
건물의 허리에 폭발이 일어났다.
동강이 난 건물은 천천히 상체를 숙이기 시작했다. 드넓은 그림자가 거리에, 노인과 검사의 얼굴에 드리워졌다.
둘은 떨어져 내리는 건물의 상체를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
초고층 빌딩의 30층가량, 거의 10만 톤이 되는 무게.
저런 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신이 아닌 이상.
쿵
그때 둘의 앞에 한 인영이 떨어져 내렸다.
창을 든 사내. 유성처럼 떨어진 그 사내는 손에 강대한 마나를 쥐고 건물을 향해 휘둘렀다.
꾸드득……
철근이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상체를 숙이는 것을 멈췄다.
노인과 검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도현을 돌아보았다.
“금방 오셨네요.”
“바로 달려왔지.”
곧 마법사들이 건물을 고정시키고 정령이 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조를 끝내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
도현은 건물의 부서진 구역으로 헌터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바라보며 내공을 거뒀다.
그리고 고치를 흘끗했다.
키키키……
가시 속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도현은 고동치는 마법진을 내려다보다가 핸드폰을 꺼냈다.
“수호부대원들은 불렀나?”
“네. 협회에 없는 사람들도.”
대피 작업은 거의 다 끝나가는 중이었다. 도현이 눈짓하자 노인이 협회 건물을 향해 소리쳤다.
“집합!”
하늘을 울리는 그 소리에 건물에서 다섯 명이 뛰쳐나왔다.
방금 노인이 보냈던 사내와 복면 쓴 마법사, 그리고 검을 든 사내 둘과 창을 든 여인이 한 명.
도현은 주변에 모인 일곱 명의 수호부대원을 향해 말했다.
“이미 피난을 시켰으니 이 일대가 제일 사람이 없는 구역이야. 그러니 다른 곳으로 밀어내지 말고, 여기서 끝을 볼 거다.”
“부협회장님.”
복면 쓴 마법사가 당황했다.
“안 죽는 놈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주술사들을 불러야지.”
66부에서의 연구들이 헛짓거리는 아니다. 도현은 목에서 우두둑 소리를 내며 창을 빙글 돌렸다.
“여기서 막는다. 다시 봉인시킬 방법을 찾을 때까지. 몇 시간이든, 몇 날이든.”
“예.”
모두가 무기를 꺼내 들었다.
이제 고치는 마법진뿐만이 아니라 그 자체가 심장처럼, 이따금씩 검은 액체를 울컥거리며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