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326화 (325/434)

제326화

바다 위에서 살아온 뱃사람들에게는 대대로 내려온 다양한 미신과 전설이 있었다.

파도가 잠잠해지길 바라며 용왕에게 제물을 바친다는 설화.

노래를 불러 뱃사람을 바다로 꼬여들게 만든다는 사이렌의 이야기.

사람을 닮은 양서류 괴물과 배를 습격하는 거대 크라켄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렇다면 왜일까?

바다의 어떤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만들어내게 하는 걸까?

츠으으으-

육중한 몸이 바다를 거슬렀다.

몸을 타고 새하얀 물결들이 흘러내렸고 부서졌다.

잿빛의 바다에서 몸을 일으킨 유일한 붉은 빛은 등대처럼 하나의 길을 알렸다.

첨벙-

거대한 촉수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반쯤 몸을 드러낸 제왕이 4개의 눈으로 나룻배를 응시했다.

제왕의 진정한 등장에 맞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바다. 고요했던 하늘은 비를 쏟아냈고, 폭풍우는 잠잠한 물결을 춤추게 만들었다.

“아…….”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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