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현재 스코어]
가온 아카데미 : 0P
시계탑 아카데미 : 0P
스크린에 띄워진 점수판.
“경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진행자인 벤덤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6개의 화면이 한 번에 떠올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임무를 해결하며 포인트를 벌어야 합니다! 초반부는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가 최고의 관건!”
“그럼요. 현역 헌터들의 세계에서 작전과 시간 관리는 정말 큰 요소죠. ……하나의 판단이 목숨을 살리곤 하니까요.”
시계탑의 교장 벨로체가 해설을 덧붙이자. 벤덤의 말은 더욱 힘이 실렸다.
“맞습니다. 출전자들이 어떤 작전으로 임무에 임하실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그럼 시계탑 팀부터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빛 파도를 타고 시작부터 앞질러 나가는 로렐라이.
그녀가 이동하는 위치는 연성진을 사용해 골렘 연성식을 시도 할 수 있는 장소였다.
“아! 빠릅니다! 엄청난 속도에요! 하지만 저 엄청난 금빛 물결은 로렐라이 양의 특성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로렐라이를 띄워주기 위해 벤덤이 준비된 멘트를 뱉자, 벨로체는 시치미를 떼고는 태연한 얼굴로 어떻게 알았냐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후훗, 네 맞습니다. 로렐라이 양의 신비주의 덕분에 지금까진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죠.”
“그럼 자세한 능력을 공개해주시겠다는 이야기입니까?”
벨로체와 벤덤은 물 흐르듯 대사를 주고받았다. 미리 준비해둔 둘의 대본은 영국의 자랑인 로렐라이를 전국에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지금 사용 중인 기술은 마나의 ‘마법화’입니다. 미리 준비해둔 술식을 통해 마나 방출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구현하는 게 가능하죠. 물론 천문학적인 양의 술식을 전부 외워야하지만요.”
구현할 형태에 따라.
장소의 마나 농도에 따라.
방출하고자 하는 종류에 따라 새로운 술식이 필요했고.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몸 안에 내재된 회로를 자유자재로 활용해야 했다.
“그건 마치…….”
벤덤이 무언가 이해했다는 얼굴로 갈피를 잡자. 벨로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스 님이 사용하시는 ‘마법’과 같은 종류입니다. 특성이 아닌 후천적으로 깨우치신 고유한 능력이죠.”
“저 능력만 있다면 영국 팀의 패배는 불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자연스레 영국 팀에게 좋은 분위기를 종용하는 벤덤. 벨로체는 시계탑의 학생들이 칭찬을 받자.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죠. 로렐라이 양이 있는 이상, 그 어떤 팀도 영국을 이길 순 없습니다. 설령 그게 한국이라도.”
벨로체는 강한 발언에 모인 인파들은 웅성거렸다. 한국은 게이트의 발생 이후, 꾸준히 헌터계에서 정상을 지켜온 나라. 그런 나라를 상대로. 그것도 공식적인 방송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건 한국에 대한 도발이나 마찬가지였다.
‘로렐라이도 있으니 과감하게 질러 볼 때가 됐지. 이번 발언과 승리가 겹쳐지면. 모든 화제가 시계탑을 위주로 몰리게 될 테니까.’
그러나 벨로체는 사람들의 비난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걱정하는 건 오직 대회의 승패.
벨로체는 아카데미의 입지를 위해서라면 몇몇 사람들의 비난 따위는 웃으며 감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벨로체와 밴덤이 대본을 이어가려고 할 때, 스크린 속 9개의 장면 중 하나가 클로즈 업 됐다.
[……이 정도 결계라면.]
스크린에서 보이는 건 결계를 더듬고 있는 신유성의 모습이었다.
신유성의 역할은 2번 헌터.
헌터나 학생회장이 발전기를 끄거나, 결계를 해제시켜주지 않으면 30분 이후 전투에 참전하게 된다.
학생회장과 1번 헌터의 활약을 조명하기 위해, 트랩에 걸려 늦게 전투를 참전한다는 형태로 조정해둔 것이다.
대신, 반대 포지션인 빌런 중 하나는 보통 30분가량이 걸리는 골렘 연성식을 작동시켜야 하니 밸런스는 얼추 맞춰둔 상황.
하지만 신유성은 탈출을 기다리는 대신 마나의 흐름을 느끼며 결계를 더듬고 있었다.
“서, 설마 저건…….”
벤덤이 창백해진 얼굴로 말을 더듬자. 벨로체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풋, 정말 결계를 부순다면 규칙 상 나갈 수도 있겠지만. 결계는 물리력이 강하다고 부술 수 없습니다. 데이터 상으로도 복잡한 마나의 흐름으로 이루어진…….”
스크린 속 신유성은 벨로체의 회의적인 이야기에도 개의치 않고 손에 마나를 모았다.
[분명 이거면 되겠지.]
짧은 한마디와 함께 모두의 시선이 신유성에게 모인 상황. 신유성은 담담히 손바닥을 움직였다.
* * *
[선택된 맵- 헌터 VS 빌런]
[시작 장소- 시계탑 입구]
[역할- 헌터]
[임무1- 당신은 결계를 통과해 시계탑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상세- 결계는 30분 이후, 자연적으로 혹은 내부의 인원이 결계의 작동을 멈추어야 합니다.]
[결계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면 빌런팀이 5점을, 그 전에 결계가 멈추면 헌터 팀이 5점을 획득합니다.]
신유성은 담담한 얼굴로 홀로그램을 읽어내려 갔다. 내용을 정리하면 30분 동안 기다리다 구조에 들어가라는 이야기.
‘헌터팀이 결계 해체에 성공하면 5점을. 실패하면 빌런팀이 5점을 얻는 군.’
간단하지만 내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았다. 다른 임무로 3명 중 1명의 활동이 제한되어도 일단 팀원의 숫자가 불리했다.
‘영국의 홈그라운드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노골적인걸.’
겉으론 대등하게 보이도록 조성되어 있지만 실은 빌런 팀이 조금 더 유리한 조건.
[KimSilverA: 나 시계탑 2층. 역할은 학생회장. 시간 좀 걸릴 듯.]
[2시woo: 유성아 난 바로 움직일 수 있어. 결계랑 발전기 둘 중 어디 ㄱㄱ?]
[신유성: 발전기로 이동해줘.]
신유성은 파티원이 남겨둔 메시지를 보며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 김은아는 묶어두었고 이시우의 발을 풀어준 것으로 보아.
이게 바로 주최 측이 맞춰준 일종의 밸런스인 듯 보였다.
‘……그래도. 일단 결계를 뚫기만 하면. 무조건 이득이라는 거군.’
물론 말처럼 쉽진 않았다.
발이 풀린 이시우 혼자서 결계를 부숴야 하니. 상대팀의 견제는 더욱 쉬워진다.
만약 전투에서 패배를 해 탈락이라도 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만약 내가 결계를 해제할 수 있다면…….’
내부에서 작동을 멈추는 게 아닌, 정말 발동한 결계를 파훼할 수 있다면 약 30분가량의 시간을 벌고, 점수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주최 측도 그렇게 허술하게 결계를 만들었을 리가 없었다.
톡.
검지로 두드려보니 약하게 일어나는 반발력. 눈앞의 결계는 물리력을 반사하는 종류였다.
어설프게 힘으로 부수려고 들면 시작부터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최악의 경우 가상 포탈에서 방출 될 수도 있지.’
그렇기에 신유성은 눈을 감고 천천히 마나의 흐름을 살폈다. 집중력을 끌어올리자. 몸 안의 감각이 살아나며 손끝을 타고 움직이는 결계의 마나가 느껴졌다.
파짓-
그건 마치 정전기처럼, 미세하고.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잔잔한 파동이었다. 하지만 초감각을 깨우친 신유성에겐 커다란 파장이었다.
‘……이 감각.’
지금까지 투신류 5장을 연마하며 신유성은 다양한 마나의 흐름을 느껴왔다. 오히려 결계의 파장을 느끼는 건 수련보다도 쉬웠다.
‘이건 충분히 부술 수 있어.’
고도의 수련으로 정제된 동작.
신유성은 느릿하게 손바닥으로 결계를 훑었다. 결계의 마나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파장을 손바닥으로 다시 생성해냈다.
소리만으로 유리잔을 깨트리듯 자신과 결계의 마나를 일치시키고 공명시키는 과정.
무언가를 느낀 신유성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건 일종의 확신이었다.
‘여기다.’
투신류 5장 파류공명(波流共鳴)
신유성의 손바닥에서 방출되는 푸른빛의 마나.
그그그그!
마나에 닿은 결계가 진동했고.
쩍- 쩌적!
선명하게 줄이 그어지며 부서져가는 결계. 푸른빛의 마나는 결계의 균열을 따라 퍼져나갔다.
파앙!
보랏빛의 결계가 완전히 부서졌다.
마치 거울이 깨지듯 산산이 조각나며 떨어지는 흰색의 조각들. 아름답게 마저 느껴지는 풍경 속에서 신유성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성공했다.’
마나 공명.
헌터들의 일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현상. 신유성은 그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실전에서 사용했고, 성공시켰다.
전대미문의 논란을 일으킬 장면.
하지만 신유성이 자신의 보여주고 싶은 건, 단 한사람이었다.
‘……스승님. 보고 계십니까?’
신유성이 유원학에게 배웠던 건 투신류의 4장이 끝.
[흐음…… 잘 들어라. 유성아! 4장을 깨우치게 되면 알게 될 거다. 투신류는 나의 신체에 맞추어 만들어 낸 무술. 5장부터는 너의 재능에 맞게 길을 새로이 개척해야 한다.]
새로이 길을 개척해라.
유원학은 스승으로서 신유성에게 그렇게 말했다.
[분명 언젠간 너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너만의 투신류를. 넌 나의 유일한 제자니 말이다.]
엄했던 스승이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건, 신유성을 위함이었다.
유원학은 신유성이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아가길 바랐다. 더욱 강해지고, 더욱 스스로를 연마하고 갈고닦길 원했다.
마치 권왕 자신처럼.
‘저는…….’
신유성은 유리처럼 산산이 조각나는 결계를 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신유성은 머릿속에서 맴도는 어떤 생각을 멈췄다.
무신산.
신유성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란 거울과 같다고 믿었다.
무엇이든 같이 비추어내고.
존경하는 누군가를 한없이 닮아가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젠 달랐다.
스승과 제자란 강물과 같은 것.
거울처럼 닮아 보임에도. 이런 작은 파장만으로. 작은 일렁임만으로 둘은 한없이 달라진다.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저의 길을 걸어 나가겠습니다.’
신유성이 주먹을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부서진 결계처럼 지금까지 자신을 옭아맨 무의식이 산산이 깨져버린 기분.
[헌터팀이 결계를 부숴 5점을 획득합니다.]
이번 경기의 시작은 너무나도 순조로웠다.
* * *
얼음장처럼 싸늘해진 공간.
진행자인 벤덤은 정적을 깨고 소리쳤다.
“겨, 결계가…… 손짓만으로 부서졌습니다!”
벤덤은 결계가 부서졌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6급 헌터인 벨로체는 그 이상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다.
“……마, 마나 공명?”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던 벨로체가 바보처럼 중얼거렸다.
우연히 발생해도 놀랄 현상을 신유성은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마나 공명을 이용해 결계를 부숴버렸다.
‘……이런 게 가능하다고?.’
그 어떤 헌터조차 보여주지 못한 능력. 신유성이 새롭게 사용한 투신류 파류공명은 헌터계에 대파란을 일으킬 고도의 마나 활용이었다.
벨로체가 놀라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 모인 현역 헌터들은 하나 같이 안색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게, 권왕이 키운 괴물…….”
“한국은…… 학생들마저 이정도 수준인 건가?”
초조해진 벨로체는 자신도 모르게 잘근- 손톱을 물었다.
‘……대체 뭐야? 아티팩트인가? 이 페이스대로라면 경기는…….’
당황한 벨로체가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이번에는 스크린에 김은아의 모습이 클로즈업 됐다.
* * *
연설이란 듣는 이를 설득을 하는 과정. 뛰어난 말주변으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길도 있었고. 완벽한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는 길도 있었다.
설득을 위해선 다양한 종류의 길이 있다는 반증. 김은아는 그 중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심이라는 길을 택했다.
“난 혼자서라도 갈 거야. ……설령 너희 말대로 괴수한테 잡아먹히는 한이 있어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진 않을 거야.”
이전의 자신을 부정하면서.
신유성을 통해서 바뀐 자신의 모습을 택했다.
“그럼. 나, 나도 회장을 따라서 갈래…….”
그 결과 김은아에게 설득 당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뭐? 밖에는 괴수가…….”
다른 학생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김은아의 설득은 물결을 일으켰고, 굳게 닫힌 공간에 변화의 파장이 만들어냈다.
“상관없어! 어차피 여기 있어도 빌런한테 잡히는 건 마찬가지잖아!”
“맞아! 어차피 잡힐 거라면 나도 차라리 싸우다가…….”
김은아가 자신을 마주한다는 작은 행동은 큰 결과를 낳았다.
“그래! 나도 차라리 회장을 따라 갈래!”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간지러워지는 이상한 기분. 김은아는 학생들의 행동이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의 상황에 몰입하고 있었다. 물론 성격 때문인지 뱉어내는 말이 솔직하진 못한 김은아였다.
“……그래.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던가. 적어도, 후회하게는…… 안 만들 테니까.”
말과 다르게 김은아가 힘차게 문을 열자.
“뭐해! 따라 갈 사람들은 회장한테 붙어!”
처음 손을 들었던 학생도 뒤따라 소리쳤다. 정말이지 훈훈한 상황. 김은아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자신을 따라오는 학생들을 보며 안도한 미소였다.
하지만.
“잡았다.”
긴장을 놓친 순간 귓가에 울려 퍼지는 누군가의 목소리. 김은아의 상대는 암살자처럼 한 점의 기척조차 남기지 않고. 어두운 시계탑에 그림자처럼 스며들었다.
신체에서 발생하는 마나조차 모두 지워버린 것이다.
“너, 너! 어떻게!”
상대를 확인한 김은아가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하지만 안젤라는 김은아가 발버둥치는 와중에도 꽈악- 손을 붙잡고 있었다.
“……금방 만났네?”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안젤라의 다른 손이 김은아의 몸을 훑었다. 가슴 사이를 가로질렀고. 배를 지났다.
“미, 미친! 너 대체 무슨!”
누군가의 손을 허락한 적 없는 몸. 김은아가 화악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안젤라는 김은아의 예민한 반응이 오히려 기쁜 모양이었다.
“그 표정. 넌 진짜 최고구나. 정말로…… 괴롭힐 맛이 나는 얼굴이야.”
“씁! 미친, 뭐라는 거야? 이거 안 놔?”
김은아는 몸 안의 마나를 끌어 올리려 전기를 만들어냈지만.
파지익…….
전기는 힘없이 흩어졌다. 이게 바로 닿은 상대의 마나를 제한하는 안젤라의 특성. [안티 마나] 안젤라에게 ‘놓치지 않는 손’이라는 아명이 붙은 이유였다.
“네가 아무리 강해도…… 마나도 없이 뭘 할 수 있겠어? ……응?”
밀착한 거리 때문인지 김은아의 볼에는 안젤라의 거친 숨이 닿았다.
“너 같은 애들……. 난 잘 알고 있다구? 부잣집에 태어나서, 곱게 자라……. 손에 물 하나 안 묻혀봤고. 그렇지?”
김은아의 몸을 더듬는 손이 느릿하게 내려갈수록 점점 붉어지는 안젤라의 볼.
“너처럼 귀하게 자란 애들을. 망가뜨리는 거……. 나, 정말 좋아하거든. 내 선입견일까? ……자존심이 강하더라구.”
안젤라가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도저히 못 참겠다는 안젤라의 표정.
“뭐라는 거야! 당장…… 이거!”
당황한 김은아가 버둥거리는 순간.
안젤라의 손이 허리에 닿았다.
파악!
오히려 김은아의 움직임을 이용해 자세를 바꾸는 안젤라.
후욱!
몸을 낮춰 밑으로 파고든 안젤라가 양손으로 김은아의 허리를 양팔로 꽈악- 끌어안았다.
타앗!
그 상태로 안젤라가 자신의 허리를 꺾어 누워버리자, 공중을 향해 들리는 김은아의 몸.
“……아?”
당황한 김은아의 단말마와 함께.
안젤라는 김은아를 바닥으로 메다꽂았다. 10년 넘게 레슬링을 연마한 안젤라답게 정말이자 자로 잰 듯 완벽한 스플렉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