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화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마실게요.”
그리엄은 제 손을 잡고서 살갑게 구는 계집아이를 떨떠름하게 바라보다, 그 곁에서 흐뭇한 얼굴로 동생을 바라보는 소년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함께 오는 내내, 아버지는 몰라도 저 소년만큼은 여동생을 끔찍이 아끼고 챙기는 듯 보였다.
“너도 마시고 싶으냐?”
어차피 푼돈이었다.
비록 타국에 망명 중인 신세라고는 하나, 이 정도 되는 돈에 벌벌 떨 수준은 아니었다.
배시시 웃은 스탠이 고개를 저었다.
“…….”
본인이 필요 없다는데 굳이 다시 권할 필요는 없겠지.
본인 몫의 식사를 주문한 그는 문득 아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에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산하던 테이블이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다들 엄청 조용하다. 그치?”
스탠에게 속삭이는 도로테아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가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소녀의 말대로, 이렇게 많은 이들이 있는데 여관 안은 여전히 적막하기만 했다. 때때로 테이블 위의 접시를 긁는 소리나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를 제외하면.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이들이 드물었다.
다들 퀭한 얼굴로 볼품없는 접시 위의 조각난 음식을 다시 조각내고 있을 뿐이었다.
“아빠가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댔는데.”
도로테아의 말에 스탠이 조심스레 동생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저분들은 장난을 치는 게 아니야. 저렇게 하면 좀 더 오래 먹을 수 있잖아.”
나지막한 소년의 말에 그리엄은 그제야 반복되는 뜻 모를 행위의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소년의 말 대로였다.
딱딱한 빵이나마 최대한 잘게 부수어 입에 넣고 아주 오랫동안 음미하며 씹는 까닭은, 조금이라도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을 늘려 조금의 허기나마 채울 요량이었던 것.
‘제국의 상황도 녹록치 않군.’
죽음의 술사들은 로헨 왕실을 무너뜨리고 왕국을 차지하는 것에 이어, 이 거대하고 강대한 제국을 훌륭하게 뒤흔들어 놓았다.
‘하루라도 더 빨리 제국의 수뇌부와 접촉해야 해.’
그리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머리가 잔뜩 산발이 된 여인 한 명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낡은 담요로 꽁꽁 두른 무언가를 품에 소중히 안고 있었다.
“먹을 것을 조금만 나누어 주십시오, 귀한 분들…….”
듣기 싫을 만큼 거칠고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가 애원했다.
“제 아이가 벌써 며칠째 젖을 먹지 못했습니다.”
담요로 둘둘 두른 것은 아마도 그녀의 어린 아기인 모양이었다.
안절부절못하던 스탠이 일어나 품속에 감춰 두었던 간식을 꺼내려던 찰나, 여관 주인이 다가와 조용히 말렸다.
“그냥 두거라. 조금 있으면 알아서 나갈 게다.”
“그렇지만…….”
“저 여편네의 아기는 이미 진작 죽고 없단다. 막달이 되도록 제대로 챙겨 먹은 것이 없으니 기껏 아이가 나와도 물릴 젖이 나올 리 있나. 눈앞에서 굶어 죽어 가는 아이를 보다 못해 결국 정신 줄을 놓아 버린 게지.”
다들 익숙하다는 듯, 중얼거리는 노인의 눈을 피해 접시 위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여인은 추위에 얼어붙어 이미 새까맣게 변한 발을 질질 끌며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담담한 얼굴로 사연을 알려 준 여관 주인의 말에도, 스탠은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말린 사슴 고기를 내밀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개가 땅에 떨어질 듯 굽실거린 여인이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 제대로 된 신발조차 없이, 맨발로 거리를 헤매는 그녀의 눈이 몹시도 공허해 보였다.
불편한 침묵이 내려앉은 사이 도로테아는 그나마 어린 남매를 신경 쓰듯 몇 마디 던져 준 여관 주인에게로 다가가 말을 붙였다.
“아저씨, 혹시 유랑 극단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어요?”
“극단?”
“네! 저랑 같이 온 필립이라는 오빠가 영지들을 돌아다니면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랑 극단이 있다고 했거든요. 혹시 이곳에 있지 않나 해서요.”
생글거리며 기대에 가득 찬 얼굴을 한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본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일랑 이곳에는 없다. 사람들이 먹고살기도 어려운 곳에 누가 공연 따위를 열겠니. 보러 갈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말한 주인이 자조적으로 덧붙였다.
“하기야, 일이 없어 놀고 있는 자들 천지니 볼 시간이야 넘쳐 나겠다만.”
“…….”
“낮에도 그렇지만, 밤에는 더더욱 거리를 돌아다닐 생각일랑 말거라.”
“왜요?”
“요즘 가뜩이나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거든. 다들 돈이 없으면서도 이곳에 모여 있는 것도 그 까닭이란다. 예전에 사제들이 세웠던 의료원에서 귀신이 나온다나 뭐라나.”
“헤에.”
여관 주인의 말에 도로테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귀신. 귀신이라.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간 땅이니, 제법 힘을 기른 원귀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사제들이 세운 의료원에 숨어드는 귀신이라니.
“그것 참 재밌는 소문이네요.”
도로테아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 *
남매가 그리엄과 함께 아래층에서 음료를 즐기는 사이 남은 짐을 마저 정리하던 우드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짙은 살기에 손을 멈췄다.
흉흉한 살기가 흘러나오는 곳은 다름 아닌 콜린의 방이었다.
문을 열자, 그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 루크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무슨…….”
우드가 황망한 얼굴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루크가 입을 열었다.
“너, 인간이 아니로군.”
“…….”
창백한 얼굴의 콜린이 말없이 루크를 노려보았다.
우드가 경악한 얼굴로 루크와 콜린을 번갈아 보는 사이, 콜린 곁에 가만히 서 있던 필립이 싱긋 웃으며 아버지의 어깨를 감싼 채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하. 인간이 아니라니요.”
“모르는 척하지 마라.”
루크가 서늘하게 말을 끊고서 검을 한층 가까이 겨누었다.
“이 영지에 득시글거리는 것들.”
“…….”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것들이, 네 주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있더군. 하다못해 그 어린 계집의 주변까지도 맴도는 것들인데. 사나운 비명 소리를 내다가도, 네가 다가오기만 하면 입을 꾹 다물고 사라져.”
흉흉한 기세를 고스란히 담은 나직한 목소리의 주인은, 미동도 없는 콜린 대신 곁에 있는 필립에게로 검 끝을 다시 겨누었다.
새파랗게 예기가 흐르는 날카로운 칼날이 목 앞에 있건만 필립의 얼굴에는 두려움은커녕 조금의 불안조차 보이지 않았다.
“반응을 보아하니, 너도 네 아버지란 작자가 인간이 아님을 알고 있었군.”
필립은 희미한 웃음을 띤 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콜린의 곁을 지켰다.
루크의 눈이 그런 필립을 응시했다.
그저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콜린과는 달리, 필립은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어째서 저것의 정체를 숨기지? 저게 네 아비일 리 없지 않나.”
죽은 자에게서, 살아 있는 아이가 태어날 수 있을 리 없으니.
루크의 말에 필립은 그 누구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답했다.
“제 아버지가 맞습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적어도 이분은 저를 아들로 대하시니까요.”
낳는 데 일조했다고 해서 모두가 부모 노릇을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의 콜린이 그러했듯이.
“제 어머니를 돈으로 산 그자는, 저를 목줄 삼아 어머니를 손에 쥔 장난감처럼 이리저리 굴렸었죠.”
사람의 탈을 쓰고 태어났으나 짐승보다도 못한 인간과, 자신을 사람으로 대해 주는 인간이 아닌 존재.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던 그 순간으로 수백 번을 돌아간대도, 내릴 선택은 동일할 터.
싱긋 웃어 보인 필립이 도리어 루크를 향해 물음을 던졌다.
“보아하니 전하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나 봅니다. 그건 아마도 테아와 관련된 일이겠지요?”
“…….”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할머님의 죽음 때문이라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미 진작부터 준비해 온 죽음이었다.
다음 생을 준비하는 여정일 뿐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했던 것은 도로테아 본인이 아니었던가. 다가올 작별이 안타깝지만, 언젠가는 그녀 또한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의 테아는 망가진 태엽 시계 같아 보여요.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처럼요.”
필립의 말에 우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면 후작 부인의 죽음을 가장 먼저 예견했던 것 또한 도로테아였고, 가문 사람들에게 작별을 준비시킨 것 또한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후작 부인의 죽음 때문에 이토록 폭주한다는 건 말이 되질 않았다.
‘게다가 뭘 했길래 이 황자는 또…….’
우드의 눈이 찜찜하게 루크를 훑었다.
단번에 콜린의 정체를 알아챈 것을 보면 루크 또한 무언가 변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 황자는 대체 어쩌다가 또 이쪽(?)에 발을 들였단 말인가.
침묵하던 루크가 입을 열었다.
“숲에서 클라이브의 하수인을 만났다. 전에 제국까지 들어와 겁도 없이 황태자를 부추겼던 일행 중 하나. 코니움이었던가.”
“기억합니다. 그때 분명 테아가 그녀에게 향한 살(煞)을 풀어 주고 보냈었죠.”
“사로잡아 죽인 뒤, 그 여자에게서 진명(眞名)이라는 것을 알려면 금제(禁制)를 풀어야 한다더군.”
금제라는 말에 줄곧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콜린이 물었다.
“금제(禁制)라고?”
루크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해주하는 순간 저주를 받게 되지만, 본인 말로는 며칠 앓고 나면 금방 괜찮아진다던데.”
듣고 있던 우드가 경악스런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그걸 그냥 뒀단 말입니까?!”
“죽을 수준은 아니라기에. 게다가 스스로 하겠다고 자처한 일을 왜 내가 말려야 하지?”
“애가 잘못된 판단을 하면 좀 말려야 할 것 아닙니까! 애초에 전하께서 패전하지 않고 다 쓸어버리기만 하셨어도 그 아이가 그런 일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었지요!”
“…….”
어째 이 가문과 관련된 인간들은 하나같이 간을 배 밖에다 두고 다니는 것인가.
황자 앞에서 나불나불 잘도 입을 놀려 대는 우드를 바라보는 눈에 살기가 맺혔지만, 간을 배 밖으로 내놓은 이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말을 이었다.
“여자아이가 그런 흉물스러운 저주를 몸에 받겠다는데, 그걸 말리지 않고 계셨단 말입니까? 그냥 멀쩡히 눈을 뜨고 지켜만 보셨다고요? 손가락 빨면서 구경만 하셨습니까?”
“저주는 그 계집이 받지 않았다.”
루크의 짤막한 말에 콜린이 미간을 좁혔다.
“저주가 쏟아지려는 순간 후작 부인의 넋이…… 대신 맞았으니까.”
“……!”
필립의 눈이 커졌다.
계속해서 말을 쏘아붙이려던 우드가 할 말을 잃고 멍한 눈으로 루크를 바라보다, 콜린을 향해 고개를 돌려 더듬더듬 물었다.
“그, 그러면 어찌 되는 겁니까?”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있던 콜린이 느릿하게 답했다.
“아마도, 그 정도 수준의 역저주를 받아 냈다면 무사하기 힘들었겠지. 소멸되었을 확률이 높다.”
산산이 부서진 혼은 허공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터였다.
다음 생을 향한 여정은 물론이고,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어느 순간에도 존재할 수 없게끔.
“…….”
“…….”
좁은 방 안에 흐르던 적막을 깬 것은 필립이었다.
“그래서였군요. 테아가 이상했던 것은.”
본디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니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은 아니었는데.
게다가 괜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길을 택해 왔었고.
우드가 조용히 이마를 짚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있다고 말이나 좀 할 것이지.”
“테아는 그런 것을 일일이 알려 주고 표현하는 것이 서툰 아이니까요.”
필립의 말에 루크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물음을 던졌다.
“그 계집은, 정말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맞나?”
씁쓸한 웃음을 띠고 있던 필립이 멈칫했다.
가장 먼저 질문을 받았던 콜린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나보다 오랜 생을 살아온 것처럼 이야기하더군. 본인의 육신일 텐데, 다치는 순간조차 무슨 물건 망가진 듯 스스로의 몸을 도구처럼 여기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기도 해.”
엄한 스승이라든가, 자신을 기만한 오라비라든가.
가끔씩 그녀가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언급되는 이들은, 아무리 봐도 ‘현재’를 두고 하는 말 같지는 않았다.
지금의 콜린이 ‘진짜’가 아니라면, 어쩌면 도로테아도 그와 마찬가지로…….
우드가 착잡한 목소리로 물었다.
“만일, 그녀가 진짜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찌할 겁니까.”
“글쎄.”
루크가 천천히 겨누고 있던 검을 내렸다.
“그 계집의 정체가 뭐든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긴 하지.”
그녀가 진짜든 아니든 간에 그것이 루크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었으니까.
오히려 출중한 능력 덕에 도움이 된다면 환영할 일이고.
“다만.”
“…….”
“하이클레어 가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
루크의 말에 우드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계집을 끔찍이도 아끼는 가족들이, 그녀가 실은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리 아껴 주리라 생각하나?”
달싹이던 우드의 입술이 다시금 열리려던 순간이었다.
벌컥 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그리엄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이들이 사라졌습니다.”
“……!”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간 듯싶습니다.”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한 필립이 재빠르게 아래로 내려갔다.
얼음처럼 굳어 있던 우드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그리엄을 향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러게 잘 좀 보지 그랬소!”
“설마하니 잠시 등을 돌린 사이에 사라졌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바람의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가 아니었던가.”
팔짱을 낀 채 침묵하고 있던 루크가 불쑥, 그리엄의 말을 끊고 짚어 낸 사실에 우드가 황급히 그를 재촉했다.
“그렇군. 정령을 써서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면 될 게 아니요.”
“안 그래도 주변에 풀어 두긴 했는데…… 이상할 정도로 여기저기 흔적들이 많이 남아 추적하기가 어렵더군요.”
“돌겠군!”
우드가 머리를 헤집자, 그리엄이 조심스레 운을 뗐다.
“치안대에 연락해 보겠습니다. 멀리 가지는 않았을 테니 그리 대단한 일은 없을 테지요.”
“틀렸소.”
“……?”
“작정하고 도망간 데다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으니 지금쯤 일이 생겨도 아주 크게 생겼을 거요. 게다가 지금 이 영지에 치안대? 가당키나 할 것 같소?”
그리엄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작해야 어린아이 둘이었다.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해 봤자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데, 큰일이 생겼으리라 단언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설령 사고가 생겨 부상을 입는다 해도, 정령의 힘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할 겁니다.”
“그것도 틀렸소.”
우드가 담담하게 답했다.
지금의 도로테아를 봐서는 다치는 쪽은 그녀가 아니라 상대 쪽일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도대체 그 조그마한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일을 키우려 드는 건지 그것을 예측하지 못해 불안할 뿐.
한숨을 삼킨 우드가 천천히 아래층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