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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사 도로테아-215화 (215/242)

215화

키에에에-.

이미 육신을 잃고도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비명을 질러 대던 코니움의 얼굴이 점차 굳어 갔다.

입으로 뱉어 낸 진명(眞名)은 비록 도로테아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으나, 카론에게는 하나도 빠짐없이 전달되었으리라.

이로써 사신들은 본인들이 잃어버린 명부의 일부를 되찾게 된 셈이었다.

본인들의 실책을 수습해 주었으니 응당 고마워해야 할 일이지만, 아마 그리 기꺼이 여기지는 않으리라.

안 그래도 쌓인 일이 배로 늘어날 테니.

고개를 돌린 도로테아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을 응시하는 루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니, 그의 시선은 아주 조금 더 위쪽을 향해 있었다.

다른 사신도 있는 건가?

‘콜린은 아냐.’

아무리 그녀의 권속이라고는 하나, 현재는 사람의 육신 안에 구속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녀가 부르기 전까지는 스스로 뛰쳐나와 멋대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깜빡.

눈을 깜빡거리던 도로테아는 어느새 조용해진 사방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생에 이토록 고요한 순간이 있을 수 있다니.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란 이토록 고요하고 적막한 곳이었던가.

알 수 없는 공허함이 가슴 한편을 메웠다.

타고난 명운이겠거니, 하며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겼지만 이따금씩 생각하고는 했었다.

만에 하나라도…… 보이는 눈과 들리는 귀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면.

좁고 얕은 사람의 눈만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막상 닫힌 눈으로 반쪽짜리 세상을 보니 알 것도 같았다.

‘저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이토록 좁고 얕으니 늘 부족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겠구나.’

보이지 않는 과거는 쉽게 잊히고, 들리지 않는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니까.

더듬더듬 제 뺨을, 목덜미를 매만지는 도로테아가 천천히 손을 내렸다.

제 몸을 감싸고 있는 깃털 같은 혼의 존재를 느껴 보려 했으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겨울 만큼 닳아 버린 혼은 필사적으로 소녀를 감싸고 있었다.

도로테아는 여전히 무감각한 자신의 육신을 내려다보다, 가만히 주먹을 쥐었다.

이제껏 ‘눈’을 잃었어도 답답함 한 번 내비치지 않던 얼굴에 생경한 표정이 서렸다.

마지막으로 코니움의 남은 혼까지 전부 수거한 카론이 다가와 그런 소녀를 감싸고 있는 넋을 보며 한탄했다.

- 이미 반쯤 뜯겨 나갔구나. 참으로 지독한 저주로다.

“…….”

석상처럼 가만히 서 있는 소녀를 흘끗 바라보던 뱃사공이 말했다.

- 아이에게 전하거라. 진명(眞名)일랑 내가 모두 거두었으니 염려 말라고. 사신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며칠 내로 상황이 뒤바뀔 게야. 내 자리를 오래 비워 둘 수 없으니, 나는 이만 가 보아야 하겠구나.

도로테아를 가엾게 여기는 시선이 잠시 머무르다 사라졌다.

루크는, 미동 없이 조용한 도로테아를 향해 나직이 입을 열었다.

“네가 바라는 대로 일을 마쳤다는군. 이만 가 보겠다고.”

고개를 든 도로테아가 옅은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셨어요. 제 억지를 거들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훗날 뵙게 되면 다시 한번 제대로 된 인사를 드릴게요.”

다정한 인사말을 건네는 와중에도 그녀의 눈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조용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 카론이 있던 자리에는 볼품없는 껍데기들이 남아 나뒹굴었다.

“이제 돌아가야겠어.”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로 루크를 향해 들릴락 말락 속삭이는 소녀의 말에, 그는 아무런 말없이 다가와 조그만 몸뚱이를 안아 들었다.

말을 해 주어야 하는 걸까.

조금 전, 악독한 저주에서 그녀를 지킨 것은 후작 부인의 모습을 한 혼백이었다고.

얼마 남지 않은 망자의 넋이, 여전히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

늘 그래 왔듯이 상냥한 미소를 띠고서 다정하게 등을 토닥여 주고 있다고.

도로테아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 순간 그녀에게 닿는 감각이라고는, 살결을 파고드는 숲의 매서운 찬바람뿐이었다.

*   *   *

루크의 품에 가만히 안겨 숲을 빠져나오던 도로테아가 별안간 고개를 들었다.

가는 길목에 서성이고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자 상대의 모습이 좀 더 선명해졌다.

“테아.”

상대의 나직한 부름에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도로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발레리.”

오랜 시간 밖에서 서성였던 탓인지, 뺨에 닿는 여인의 손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도로테아의 눈이, 존재감을 감춘 채 한 걸음 물러서 있는 프리드에게로 향했다.

“위험한 짓을 하는구나. 자칫 숲에 들어왔다가는 쓸데없는 일에 휘말릴 수도 있었어.”

물론 카론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어느 어리석은 망자가 명계의 문을 빠져나와 숲을 휘젓고 다니겠냐마는.

죽은 자들의 길에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기다렸잖아. 밖에서.”

발레리가 싱긋 웃으며 핏기 없는 작은 얼굴을 연신 매만졌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요 통통한 볼에 혈색이 돌았건만, 또 무슨 일이 그녀를 초췌하게 만들었을까.

“그래, 그렇구나. 너는 영민하니 내 말을 잘 듣지. 다행이다.”

넋을 빼놓은 사람처럼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한참 뒤에야 답을 한 도로테아는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다 다시금 입을 열었다.

“해 줘야 할 일이 있어.”

“응, 말해.”

“숲에 제를 치르고 남은 것들이 있어. 그림자에게 부탁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거야. 그 자리에 있던 물건들, 흔적들 모두 불태우고 그 재는 땅에 묻어 줘.”

“응.”

의문 한 점 없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발레리를 물끄러미 바라본 도로테아가 덧붙였다.

“그리고 오늘 밤은, 스탠과 메릴린을 네가 봐줄 수 있을까?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서.”

“……그래.”

이미 안색이 이토록 창백한데,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았다니.

조금 쉬었다 하면 안 되느냐고 권할 법도 했지만 발레리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해야 한다면, 정말로 필요한 일이기에 행하는 것이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내 숲 너머로 사라진 친구를 잠시 바라보던 도로테아가 루크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까슬까슬한 머리카락이 닿는 감촉에 멈칫한 루크를 아는지 모르는지, 속삭임이 이어졌다.

“술을 한 병만 준비해 줘. 되도록이면 도수가 높고 맑은 증류주였으면 좋겠어.”

“…….”

“이곳에 계속 두기에는 너무 가엽잖아. 제대로 보내 드려야지.”

역시.

도로테아의 말에 루크가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다.

의식을 치르고부터 묘하게 조용하다 싶더라니, 알고 있었나.

눈치를 살살 보던 황자의 시선이 이내 그녀가 아닌, 그녀의 머리 위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 투명하게 구니 어찌 모를 수가 있을까.’

“비록 오늘밤이 지나면 흩어질 넋이라고는 하나,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 싶어.”

인형 같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가만히 그녀를 들여다보던 루크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착하다.”

평소라면 짜증스레 눈을 흘기거나 손을 피하고 말았을 루크지만, 오늘만큼은 뻗어 오는 손에 순순히 제 머리를 내주었다.

조그마한 손이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으로 뻗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막사에 도착할 때까지,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   *   *

쪼르륵.

물처럼 맑은 술이 작은 술잔에 채워졌다.

겉보기와는 달리 무척 독한지, 톡 쏘는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술에 정신이 흐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루크의 성격으로 보건대, 아마 소독용으로 구비해 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부상을 숨기고 홀로 처치해야 할 때도 종종 있었을 테니.’

안팎으로 만들어 둔 적이 산더미였으니, 괜히 약한 모습을 보여 상대가 물어뜯을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으리라.

도로테아는 아무 말 없이 키엘에게서 받아 온 값비싼 비단을 펼쳤다.

“옷.”

그다음으로는 전장에서는 보기도 힘든 진득한 꿀을 바른 대추였다.

“양식.”

비단 위에 가죽으로 된 덧신을 올린 도로테아가 덧붙였다.

“그리고 신발까지. 이로써 당신이, 이곳에 잠시 머무를 핑계가 생겼네.”

사잣밥(저승의 사자를 위해 마련한 젯밥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는 규율이 있다)을 대접받은 사신이 대답이라도 하듯, 그녀의 양옆을 밝히고 있던 촛불이 꺼졌다.

“실은 젯밥 따위 건네지 않아도 당신은 나를 찾아왔어야 해. 신의 명을 받드는 자로서 정당히 이루어진 거래조차 지키지 않다니, 후안무치가 따로 없잖아.”

망자를 가야 할 곳으로 보내지 않고 그녀의 앞에 데려다 놓았을 때부터 거래는 깨어졌다.

직위를 걸고 맹세했으니, 그 또한 꽤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터.

잠시 눈을 감고 한숨을 쉰 도로테아가 천천히 손을 뻗어 제 두 눈두덩을 매만졌다.

혼을 다룬다고 자처하려면 부정한 것들의 탁한 기운을 몰아내고, 선하게 만들어,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가…….

“그러고 싶지 않아요, 스승님. 본디 귀란 그런 존재잖아요. 살아 있을 때의 욕심을 죽어서도 채우지 못해 저편으로 건너가지도 못 하는 망자들을 왜 가엾게 여겨야 해요?”

하늘같은 욕심에 배부르게 젯밥을 얻어먹고도,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산 자의 육신을 잡아먹으려 드는 망자 따위를.

“가여워해야지. 너와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이던 세계를, 그들은 죽고 나서 갑작스레 얻게 된 것이 아니냐. 혼란스럽겠지. 몰랐더라면 좋았을 일들이 까발려지는 것이 아니냐.”

“…….”

“육신이 없으니, 답답한 바가 있어도 그들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 이럴 바에야 차라리 몰랐으면 싶을 게다. 그러니 산 자의 몸을 원하게 되는 게야.”

언젠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던 도로테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저를 보고 실망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제게 화가 나지 않으셨어요?”

무사히 명계의 문을 향해 안내해야 할 사신이 어쩌다 망자를 도로테아 눈앞에 데려왔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육신을 벗어나 ‘새로운 눈’을 얻게 된 당신은 나를 마주한 순간 알게 되었을 텐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딸은 진즉 죽고 없다는 사실을.

그런데도 어찌하여 당신은 다음 생을 기약하며 평온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강을 건너는 대신, 이곳으로 와 나 대신 살을 맞았던가.

손녀 흉내를 내는 낯선 계집아이 따위가 대체 뭐라고.

잔에 가득 차 있던 술잔의 술을 뿌리자, 찬 바닥에서 김이 올라왔다.

“할머니.”

나직한 부름에도 들려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쯤 당신은 내가 부를 때마다 그랬듯이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답해 주고 있을까.

아니면…… 그마저도 하기 힘들 만큼 가까스로 버티는 것이 전부일까.

“왜…….”

힘겹게 뗐던 입술이 도로 다물렸다.

목구멍을 맴돌던 말들은 끝끝내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육신이 아니라, 혼이 상하면 내생을 기약할 수 없다고.

당신은 강물을 건너기도 전에 힘을 모두 소진해 이 땅에 흡수되고 말거라고.

내가 받을 대가란 고작해야 조금의 불편함과 통증에 불과했는데.

그런 나를 감싸는 것으로 당신이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크지 않느냐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도, 나는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방향조차 알 수가 없었다.

도로테아가 천천히 손을 뻗어 무언가를 움켜쥐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열려 있었던’ 눈이니,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답답하기는 했지만 한결 즐겁기도 했어요.”

늘 귓가를 시끄럽게 울리던 망자의 울음소리도, 머리를 아프게 만들던 비명 소리도, 눈앞을 어지럽혔던 기괴한 광경들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토록 편한 일인 줄 몰랐거든요.”

보일 때야 알아도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더랬다.

그러나 보이지 않으니, 굳이 모르는 것에 골몰히 잠겨 있을 까닭이 없었다.

“그러했기에…… 제가 먼저 이 ‘눈’을 갖고 싶다고, 닫혀 버린 문을 열게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죠.”

전생과 현생을 이어 살아오면서 가장 평온하고 조용한 순간들이었거든요.

“그렇지만 할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조차 하지 못할 수는 없잖아요.”

도로테아가 젯밥을 한 움큼 집어 들었다.

망자만이 취해야 할 젯밥을.

“아마 지금쯤 저를 말리고 싶어 혈안이 되어 있으실 테지만…….”

집어 든 젯밥을 제대로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킨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그 염려 어린 말들도, 제가 들어야만 하실 수 있는 거니까요.”

온몸을 타고 흐르는 불쾌함에 이어 격한 헛구역질이 이어졌다.

망자가 산 자의 것을 탐하고 벌을 받듯, 산 자 또한 망자의 것을 탐한 순간 그 대가를 받는다.

그 탓에 덮쳐 오는 아득한 통증에 몸을 웅크렸던 도로테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안녕, 할머니.”

그녀가 안쓰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이제는 반절이나 사라진 볼품없는 손을 뻗어 끌어안아 주는 후작 부인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부정을 타 눈을 잃었음에도, 또다시 부정한 일로 그 눈을 열었으니 고작 일주일 버티면 충분했을 일을 키운 셈이었다.

앞으로 수일은 밤잠을 설치며 꿈속에 숨어든 잡귀들을 상대해야 할 테고, 그녀에게 달라붙고 싶어 하는 객귀를 쫓아내야 할 테지.

“그래도 괜찮아요.”

지금 이렇게 얼굴을 마주한 것만으로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 …….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었는지 뻐끔거리는 입으로 말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고 그 마음을 모를까.

도로테아는 두 손을 뻗어 아픔과 고통에 아린 얼굴을 하고 있는 후작 부인을 끌어안았다.

곁에서 차려진 사잣밥을 먹고 있던 사신이 한숨을 쉬었다.

- 말해 두겠는데 거래를 깬 것은 내 저의가 아니었다. 설마하니 한평생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는 해 본 적 없는 선한 령(靈)이, 마중 온 사신을 두고 도주하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거래를 어겼으니 그 대가도 치르게 생겼고, 더불어 시말서까지 써야 한다며 한탄하는 사신의 말을 흘린 채 도로테아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잘못했어요, 할머니.”

제가 지나치게 오만했어요.

다른 이들과는 다른 눈을 가졌으니 나 또한 인간과는 다르다고 여겼어요.

그토록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어 했으면서 산 자의 미련을 비웃었고, 망자의 욕망은 내가 하고픈 대로 이용하는 데에 썼어요.

설마하니 내가 지은 업보를 당신이 뒤집어쓸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당신의 사랑이 나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의심했어요.”

나는 도로테아가 아니라고.

그러니 당신이 ‘진정한 나’를 사랑해 줄 리는 없다고.

그리 어리석게 굴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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