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날아들 듯 둘 사이에 끼어든 우드가 도로테아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허드슨의 붉은 두 눈에 희열이 들어찼다.
“사라 데버? 데버, 데버란 말이지! 그래서 익숙했군!”
우드는 홀로 중얼거리며 키득거리는 허드슨을 서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동안 무엇을 하느라 쥐죽은 듯 모습을 감추었나 했더니, 애를 만들어 기르고 있었나? 네가? 그 대단하신 우드 데버가?”
재미난 구경이라도 했다는 듯 웃어 댄 허드슨의 시선이 도로테아에게로 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이를 샅샅이 살핀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흠, 아니군. 핏줄이라기에는 지독하게 닮은 구석이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하기야, 외양이 닮건 닮지 않았건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나.”
우드는 자신을 도발하는 상대의 행동에도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채 도로테아를 제 뒤로 숨겼다.
그런 우드를 바라보는 허드슨의 얼굴에 흡족한 빛이 서렸다.
“저 아이를 천하의 우드 데버가 제 딸로 삼을 만큼 귀하게 여긴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지.”
“…….”
“자네가 누군가를 지킨답시고 내가 말도 걸기 전에 앞을 막아서는 꼴을 보게 될 줄이야.”
천하의 우드 데버가.
마치 평생에 다시없을 친우를 만나기라도 한 듯 반가움을 담뿍 담은 허드슨의 태도와는 달리, 그를 대하는 우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런 우드의 뒤에 있던 도로테아는 제타의 걱정스런 시선이 탈영병들을 호송 중인 마차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희한한 일이네.’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아 와야 할 독전대의 일원이 제 손으로 잡은 이들을 죄다 독살하려 들다니.
심지어 그것을 막은 것이 저기 보이는 저 살인귀라는 것도.
우우- 우-.
미쳐 날뛰는 원귀가 산 자의 기운에 눌리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에게서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극음(極陰)의 기운이 느껴졌다.
‘흉격(胸膈)에 서린 기운의 성질이 몹시 포악해.’
아주 드물지만 그런 명운을 타고나는 이들이 있는 법이다.
모자라고 부족하니 타인을 해하여 빼앗아 제 것으로 삼고자 하지만, 누군가의 명운이라는 것은 쉬이 훔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무너뜨리는 순간 그의 속내를 채우는 충만감만이 아주 잠시 갈증을 식혀 줄 뿐.
“내 아주 오래 자네를 찾았지. 저들을 살려 둔 보람이 있는 걸.”
허드슨의 입꼬리가 위로 한없이 치솟았다.
끈적대는 시선이 우드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제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든든한 등의 주인은 극양(極陽)의 기운을 가진 자니, 당연하게도 물과 기름처럼 서로 맞지 않을 수밖에.
오로지 우드를 도로 제 눈앞에 데려와 씹어 삼킬 셈으로 지금껏 기다렸다니.
참으로 가상한 인내심이었다.
허드슨이 우드에게서 눈을 떼고 도로테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자네의 곁에 두는 이들은 하나같이 내 흥미를 끄는군. 그중에서도 저 아이는 몹시 남달라 보여.”
주제에 보는 눈만 높아서는.
도로테아는 심드렁하니 고개를 돌려, 저 멀리서 겁먹은 얼굴로 다가오는 스탠을 바라보았다.
볼일을 보다 만 건지 걸음이 영 엉거주춤했다.
“사, 사라…….”
“오, 귀여운 한 쌍이로군. 곁에 끼고 도는 여자도 없는 홀아비가, 제 딸에게는 벌써 짝을 지어 준 겐가?”
“닥치고 돌아가지, 허드슨.”
“그럴 수는 없지.”
허드슨이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둔 채 손짓하자, 그의 양옆에 도열해 있던 병사들이 마차를 빽빽이 에워쌌다.
“죄인들은 군영으로 돌아가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진술할 권리가 있지. 숲은 위험한 곳이 아닌가. 혹시라도 오는 길에 아주 우연하게, 저들의 식사에 먹어서는 안 될 것이 들어가 버리기라도 하면…….”
나긋한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린 허드슨이 제타를 보고 픽 웃었다.
“네 가여운 심복들이 군율에 따라 벌을 받게 될 걸세.”
“…….”
“자네를 위해 내 특별히, 호송을 도와주지.”
그렇게 말하는 허드슨을 차마 밀어낼 명분이 없는 우드가 살기를 뿜어냈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주변을 서성이던 병사들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
* * *
“주변을 정찰하고 오겠네.”
무슨 꿍꿍이인지 모를 허드슨은 홀로 유유자적하게 숲 안쪽으로 사라졌다.
팽팽하던 긴장감이 그나마 옅어지고 나자 입술을 깨무는 제타의 얼굴에 자괴감이 서렸다.
할린이 한숨과 함께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최선을 다했잖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우드는 빈틈없이 지키고 선 병사들을 흘끗 바라보다 그레함과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스탠이 도로테아를 살폈다.
“괘, 괜찮아?”
“응.”
“아까 그 사람 엄청 무서웠어.”
부르르 떠는 소년의 얼굴에 공포감이 서렸다.
겁을 먹은 것 같긴 했지만, 다행히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폭력과 경멸,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된 경험이 소년을 빠르게 진정시킨 듯 했다.
평범한 아이였더라면 진작 입에 거품을 물었을 텐데.
애써 감춘 불안함을 헤아린 도로테아가 그를 토닥였다.
“그리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이제 더 이상 네게 함부로 손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러다 흘끗, 소년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네가 원한다면 성에 남아도 좋아. 애초에 아빠는 네 안전을 생각해서 널 데려가는 걸 반대했으니까.”
소년이 재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너랑 같이 남는 게 아니라면 그냥 여기 같이 갈 거야!”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되지.”
고개를 끄덕인 도로테아 앞으로 그늘이 졌다.
철벅철벅하는 젖은 발소리에 고개를 들자, 재미난 흥밋거리를 눈앞에 둔 아이처럼 붉은 눈을 빛내는 허드슨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손에 들린 새하얀 토끼가 바동거렸다.
“어…….”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던 스탠이 잽싸게 입을 틀어막고 눈치를 봤다.
눈처럼 새하얀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로테아가 물었다.
“제게 주시려고요?”
“그래, 선물이란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린아이를 꾀듯 미소 지은 남자의 손이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도로테아가 손을 뻗어 스탠의 두 눈을 가렸다.
허드슨의 양손이 토끼를 다른 방향으로 뒤틀어 목을 꺾었다.
우드득,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축 늘어진 사체가 소녀의 발치에 던져졌다.
그런 토끼를 말없이 내려다보는 소녀를 향해 허드슨이 환히 웃으며 물었다.
“내 정성 들인 선물이 어떠니? 부디 우리 아가씨의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저런 미친.”
긴장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던 할린이 왈칵, 욕을 쏟았다.
죽은 토끼를 말없이 내려 보던 도로테아는, 제게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우드의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서 허무하게 스러져 간 생명을 본 소녀는 섣불리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차분한 눈으로 제 아비와 눈을 맞췄다.
이윽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소녀의 입이 열렸다.
“아빠.”
“그래.”
“뼈를 저렇게 산산조각 내었으니, 아무래도 찜은 무리일 것 같아. 차라리 국을 끓이자.”
“…….”
발치에 스러진 토끼를 내려다보는 도로테아의 표정이 퍽 우울했다.
살집이 통통한 것도 아니요, 손질하기 쉽도록 뼈를 잘 발라 준 것도 아니요. 심지어는 손으로 뼈를 으스러뜨리기까지 했으니 먹다 목에 걸릴까 저어되기도 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심드렁한 목소리로 허드슨의 ‘선물’을 평했다.
“선물이라기에는 몹시 부족하군요.”
배가 고파 오던 참이니 사냥을 하여 생명을 해한 것을 탓할 생각은 없었지만, 고작해야 잡아 온 것이 주먹만 한 토끼라니.
우드가 몸을 굽혀 발치의 토끼를 주워 간 뒤에야 소년의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뗀 도로테아가 말을 마무리 지었다.
“이런 선물은 솔직히 있으나 마나지만 노력이 가상하니 받아는 줄게요. 하지만 다음엔 그냥 아빠에게 시키세요. 아빠는 경험이 많아서, 이런 초보적인 실수는 하지 않거든요.”
온 마음을 다해 정성껏 준비한 것이 고작해야 조막만 한 토끼라니. 네 실력이 어떨지 불 보듯 뻔하구나.
에둘러 말한 도로테아가 안쓰러운 눈빛을 띠었다.
제 손으로 잡아 온 토끼를 으스러뜨린 허드슨은, 자기를 서툰 사냥꾼 취급하는 소녀를 빤히 바라보다 느릿하게 답했다.
“그렇구나. 내가 좀, 생각이 부족했던 모양이야.”
“괜찮아요. 부족한 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모두가 나처럼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도로테아의 말에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 모두 벙찐 얼굴로 말을 잃었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범상치 않은 아이의 반응이 익숙한 우드는 담담한 얼굴로 조그마한 토끼를 야영지 한편에 묻어 주고서, 제대로 된 사냥을 하기 위해 성큼성큼 숲 안쪽으로 향했다.
약간의 흐뭇한 속내를 감추고서.
‘저 주둥이의 유일한 장점은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폭격한다는 점이로군.’
본인이 대상일 때는 속이 터졌지만, 꼴 보기 싫은 인간을 향할 때에는 속이 다 시원했다.
* * *
저 어린 계집은 대체 무엇일까.
학수고대하던 만남의 순간을 생각보다 시시하게 끝낸 허드슨 블랑은, 우드가 사냥해 온 사슴 고기를 뜯어먹고 있는 도로테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찌를 듯한 시선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든 아이가 생긋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드시지 않을 거면, 제가 먹어도 괜찮을까요?”
그의 앞에 놓인 몫의 고기를 탐하면서도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다. 옆에서 움츠러든 소년이 하얘진 얼굴로 소녀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것이 보였다.
‘그래, 어린아이라면 저래야지.’
무장한 병사들로 일행을 에워싸고 흉흉한 살기를 흩뿌려 가며, 눈앞에서 토끼의 목을 비틀었는데.
아이는 지나칠 정도로 태평했다.
“아빠, 여기.”
허드슨을 주시하고 있던 우드가 천천히 아이의 손을 쳐 냈다.
그러나 소녀는 굴하지 않고서 그의 입가로 고기를 가져다주었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입을 벌려 받아먹은 사슴 고기를 씹기 시작했다.
‘확실히 변했어.’
밀려드는 실망감에 허드슨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가 아는 우드 데버였더라면, 저런 어린아이의 투정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을 텐데.
생생하게 날이 서 있던 눈이 떠올랐다.
전장에서의 우드는 피아 식별도 하지 않고 검을 휘두르던 한 마리의 살귀였다. 오죽하면 그를 곁에 두고 가르친 드웰로 변경백마저도 제자의 성정을 걱정했을까.
‘눈이 부셨지.’
살기로 형형하던 눈, 검붉은 피를 가득 머금고 있던 검날, 젖은 머리카락과 금방이라도 상대를 부숴 버릴 듯 열기를 뿜어내던 육체.
그것이 허드슨 블랑이 아는 우드 데버였다.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던 포식자, 날것의 우드 데버.
‘인간이라는 생물은 잠시 눈을 뗀 사이에도 한순간에 시시한 존재로 전락해 버린단 말이지.’
그의 눈이 안타깝다는 듯 우드를 바라보았다.
그려 왔던 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상대가 못마땅해 속이 끓었다.
이런 꼴을 보고자 성가신 일들을 자처했던 것이 아니었다.
비극적인 그의 누이 소식을 더욱 자극적으로 전했던 것도, 은근슬쩍 탈영을 종용한 것도.
모두 다 저 남자가 한층 먹음직스러워 지길 바랐기 때문에.
뼈 한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 씹어 삼킬 만큼 먹음직스럽게 정성들여 숙성시켜 왔건만.
‘어쩌다 도려내기도 어려울 만큼 썩어 버렸나.’
저토록 역겨운 사람 냄새를 풀풀 풍겨 대는 우드 데버라니.
“실망인걸.”
“다 먹었으면 가자. 숲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도 좋지 않아.”
허드슨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듣지 못했는지 모를 덤덤한 얼굴로 우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쉬운 얼굴로 빈 접시를 핥아 대던 병사들이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했다.
도로테아는 좀처럼 우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허드슨 블랑을 바라봤다.
번들거리는 눈에 담긴 것은 상대에 대한 강한 집착이었다.
“꽤 재미난 것을 키우고 있네. 저자.”
“뭐?”
“한을 품고 죽은 귀나 가질 법한 강한 집착을 산 자가 가지고 있잖니.”
도로테아의 말에 우드가 한숨을 쉬며 불편한 듯 고개를 돌렸다.
“내버려 둬라. 원래부터 저랬던 인간이니 관심을 주지 않는 편이 편할 게다.”
“글쎄, 저쯤 되면 관심을 주지 않는 것으로는 쉬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걸?”
손에서 놓쳤다 여겼던 먹잇감이 제 발로 굴러들어 왔으니 더욱더.
도로테아의 중얼거림에 우드는 말없이 미간을 좁혔을 뿐, 더 대꾸하지 않았다.
허드슨 블랑은 무슨 꿍꿍이속인지 몰라도 길을 여는 일에 충실한 채 잠잠하게 앞장섰다. 덕분에 숲을 빠르게 주파한 일행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황량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땅 곳곳에는 여러 번 대규모의 훈련을 진행한 흔적으로 보이는, 패인 자국이 곳곳에 보였다.
멀리 보이는 요새의 전경을 흘끗, 바라본 우드가 나직이 물었다.
“카메르 요새는 어떤 곳이지?”
“기존의 요새보다 못하다고는 하나, 듣던 것보다는 견고합니다.”
돌로 쌓아 올린 성벽은 오랜 세월에 따라 조금씩 부식되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짜임새 있었다.
성내에 구비된 무기들의 상태가 형편없다고는 하나, 이곳의 영주도 아주 바보는 아니었다.
적어도 공성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색은 갖추고 있었다.
제타가 담담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이곳 요새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카메르 백작은 드웰로 변경백에 비하자면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할 겁니다.”
“그런가?”
“주로 군비 운송과 비축을 담당하던 곳이었던 만큼 제대로 된 공성전을 해 본 적이 없지요. 그 탓에 대부분의 일을…….”
순간 머뭇거린 제타의 말 중간중간 한숨이 묻어났다.
“허드슨 경에게 의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총사령부는 다른 곳에 진지를 구축했다고 했었지?”
“예, 그렇습니다. 하이클레어 후작 각하가 인솔해 온 사병과, 이번에 증원된 중앙군의 경우 그리로 향했겠지요.”
“남은 건 허드슨이 이끄는 기마병과 이번에 징집된 보병들인가.”
신병에게는 전투력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이곳에서 혹독한 훈련을 거쳐 본대로 보낼 예정이라는 소리일 터.
우드의 눈이 이끼가 끼어 푸릇푸릇한 성벽을 착잡하게 바라봤다.
“지금 당신의 위상이 어찌 되었건 간에 이곳에서는 몸을 사리셔야 할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제타는 다시 한번 우드를 찬찬히 살폈다.
마지막으로 그를 보았던 날이 떠올랐다.
제발 돌아오라 애원하는 자신의 앞에서, 우드 데버는 미련 한 점 없는 얼굴로 변경백이 직접 매달아 주었던 휘장을 타오르는 불속에 집어 던졌다.
매달리는 이들을 향해 단 한마디의 변명조차 없이 사라졌던 남자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행색을 하고서 나타났다.
몸에 제대로 익은 ‘귀족’ 특유의 위엄이 가득한 몸짓이나 말투,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훌륭한 검.
그가 지니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낯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