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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사 도로테아-163화 (163/242)
  • 163화

    기도실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그녀가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이 눈부신 빛을 냈다.

    겹겹이 쌓여 있던 천이 절로 벗겨지자, 모습을 드러낸 황금빛 인장이 이윽고 영롱한 소리를 내며 반으로 쪼개졌다.

    여기까지 오는 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이계의 소녀야.

    주변을 감싼 짙은 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목소리에 도로테아가 고개를 들었다.

    단번에 껍데기 안에 든 자신을 알아보았음에 놀랄 법도 하건만, 태연한 얼굴이었다.

    궁금한 것이 많았을 텐데 어찌 이제야 왔누.

    친근한 목소리는 꼭 그녀를 어린아이 대하듯 어르고 있었다.

    도로테아는 눈을 끔뻑이며 정순한 기운으로 가득 찬 주변의 공기를 들이켜며 나지막이 대꾸했다.

    “난 내가 타인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말이 되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요.”

    신이란 변덕스럽고 저밖에 모르는 존재라는 사실을 어째서 다들 모르는 걸까.

    그의 힘을 쓰면 쓸수록 사람들은 그에게 얽매여 그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려간다.

    종국에는 윤택해지려는 사람의 생까지 도리어 신에게 바치지 않는가.

    “제가 이곳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아셨다는 것은, 이곳의 이치가 망가졌다는 사실도 진작부터 아셨다는 뜻이겠군요.”

    죽은 자가 산 자의 육신을 노리고 산 자들의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었다.

    인간의 혼을 탈취해 그 생령에 자연의 힘을 덧씌워 중간계의 모든 규칙을 파괴했다.

    그래, 그랬지. 그놈들 참 못돼 먹지 않았니.

    저 말투를 보라. 마치 남의 일이라는 듯 너털웃음으로 이야기를 넘기려는 저 꼴을.

    도로테아의 눈에 한층 서늘한 빛이 스몄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도로테아의 기분이 언짢은 것을 알아챘는지, 신은 어조를 조금 더 가다듬고는 다시금 말을 걸었다.

    얘야, 너무 그리 열 내지 말거라. 신은 모든 만물의 생에 관여할 수 있을 만한 힘을 가졌지만, 운명을 결정지을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란다.

    “그러니 나쁜 것은 인간이라는 말씀이시로군요. 그들이 방종하게 날뛸 수 있게끔 만든 그 원천이 신께서 내린 힘이었다 하더라도?”

    도로테아의 날카로운 추궁에 연기처럼 흩어져 있는 신이 그제야 형상을 갖추었다.

    대상도 없는 허공에 대고 말을 건네야 했던 그녀의 눈이, 어느새 차차 사람의 형태를 갖추어 가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백발의 수염이 가득한 노인의 모습을 한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주 오래전, 이 땅에 신과 인간이 구분 없이 함께 지내던 때가 있었단다. 신은 자신을 섬기는 인간에게 축복을 내리고, 인간은 그 힘으로 생을 살며 신에게 정성 들인 보답을 건넸지.”

    인간이 가진 것이 없고 신에게는 가진 것이 많을 적에는 아주 가벼운 교환이었다.

    곡물 몇 자루, 사냥감 몇 마리처럼 고작해야 신에게는 기별도 가지 않지만, 그럼에도 섬기는 마음이 기꺼워 다들 기쁘게 보답을 받곤 했다.

    신이 내리는 축복에 감화된 인간들은 신을 찬양하며 맹목적으로 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들이 땅에 완벽히 자리를 잡고 제대로 된 도시를 세우고 이 땅의 만물들을 제압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갖추었을 때, 이 모든 것들이 문제가 되었다.

    저마다 자신이 따르는 신을 더욱 우위에 놓고 싶어 했고, 그러기 위해서 더 대단한 축복과 힘을 얻고 싶어 했다.

    신들은 인간의 마음에 응답했다.

    그들은 자신이 내리는 ‘힘’이 가져올 참담한 결과에는 무지했으므로.

    “이 땅에 수많은 격변들이 일어났단다. 인간들의 싸움은 또 다른 원한을 만들었고, 원한이 원한을 낳으며 복수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

    “그래서요?”

    “신들은 결심했단다. 이 땅에서 멀어져 인간과 거리를 두어 야겠다고. 그 어떤 신도 이곳에 강림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되리라는 중간계의 규칙을 세웠지.”

    인간계를 떠난 신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천계로 올라가 만물의 규칙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지키는 신들과, 명계로 내려가 죽은 자들의 혼을 달래고 내생을 준비시키는 신들로.

    “그럼 어째서 여전히 신전과 신관들을 남겨 두신 거죠?”

    “인간에게 적절한 조언과 경고는 줘야 했으니까.”

    과거를 쉽게 잊는 자들이 또다시 어리석게 스스로를 망치기 전에 멈출 수 있도록.

    또다시 이 땅의 만물들을 모조리 희생해야 하는 참극이 생기지 않도록.

    “아가야, 우리는 오로지 너희의 삶을 지켜볼 뿐이란다. 선택도 결과도 모두 인간의 것이야.”

    “지금 날뛰는 자들은요?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넘나들며 명계의 규칙을 깨고 중간계를 흐트러뜨리고 있는 자들은 신의 하수인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도로테아의 물음에 신은 씁쓸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감았다.

    “그 아이는 혼란 가득한 세상 속에서 탄생했던 마지막 신이란다.”

    천계와 명계가 중간계를 사이에 두고서 갈라지며 모든 신들이 이 땅에서 떠나갈 때 탄생했던 신.

    “신의 힘을 갖추고도 신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여운 아이지. 우리는 그 아이의 존재를 모른 채 각각 명계와 천계로 찢어졌다. 하늘을 가르고 바다를 건너 모두가 두 번 다시 이 땅에 강림하지 않기로 ‘언약’을 맺은 채 말이다.”

    이름 모를 어린 신은 중간계에 홀로 남아 자신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오랜 세월을 웅크려 보냈다.

    “그 아이가 그토록 날뛰는 까닭은 ‘신격’을 얻고자 함이란다.”

    “신격이요?”

    “신으로서 진명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지.”

    물끄러미 신을 바라보던 도로테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끔뻑였다.

    “신의 진명이라는 것이 저렇게 생떼 쓰듯 중간계를 혼란과 도탄에 빠뜨리면 주어지는 건가요?”

    신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니. 그러니 걱정인 게지. 저 아이는 진정으로 ‘신’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있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흐리다 보면, 언젠가 신계와 인간계 사이의 경계선까지 무너지리라 여기는 거지.

    “다만 중간계의 어떤 존재에게도 간섭할 수 없는 우리는 그 아이에게 닿을 수 없으니 알려 줄 수도 없지. 진정한 ‘신’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말이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도로테아가 조용히 물었다.

    “제가 이곳에 흘러든 건 누군가의 의도가 아니라 우연이었나요?”

    “그 아이는 끊임없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축을 흔들고자 했고, 결국 자그마한 균열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단다. 너는 바로 그 균열 탓에 이곳으로 흘러든 게야. 다만…….”

    인자한 눈이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아무리 균열이 있었어도 아무런 이유 없이 이계의 존재가 이곳까지 흘러들 수는 없지. 분명 네가 이곳으로 오기 직전 아주 강렬한 힘이 작용한 걸 게다.) 이를테면, 네가 모시던 ‘신’의 힘이라든가.”

    뜻밖의 말에 도로테아가 눈을 끔뻑였다.

    나의 신이라고?

    존재만으로 나를 그토록 괴롭게 만들고서, 단 한 번도 내 삶을 돌보아 준 적 없던 나의 신.

    찬찬히 기억을 더듬었다.

    죽음 직전, 명재신이 과연 무엇을 바랐던가.

    ‘해방되고 싶었어. 나를 얽매는 신도, 인간도, 이 세상도 싫었으니까.’

    자신을 잡아 가둔 인간에게서도, 그 인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힘을 건넨 신에게서도.

    그렇기에 끊은 목숨이었다.

    ‘마지막 소원만큼은 들어준 걸까.’

    그래서 그녀를 균열의 틈으로, 이제껏 그녀를 옭아매었던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로 가게 만든 것일까.

    이제 그녀의 신은 두 번 다시 그녀의 삶에 간섭할 수 없으리라.

    조용해진 도로테아를 가만히 지켜보던 신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너는 이계에서 왔으므로 유일하게 우리의 ‘언약’과 상관없는 존재란다.”

    그 말인즉슨, 그 어떤 신도 인간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그녀에 한해서는 깨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도로테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더러 또다시 신의 ‘도구’가 되라는 거군요.”

    참으로 지긋지긋한 일이건만.

    얄궂은 운명이라는 것은 그녀를 이대로 쉬이 놓아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영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쯧, 하고 혀를 차는 그녀를 향해 잔잔히 미소 짓던 신이 손을 뻗었다.

    그가 뻗은 손 너머로 영롱한 빛이 어리는가 싶더니, 이윽고 다른 장소가 보였다.

    온통 새하얀 대리석이 가득 깔린 경건한 분위기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교황청인가.’

    금빛 자수가 놓인 새하얀 수단을 입은 근심 가득한 얼굴의 노인이 누군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코니움의 스승이라 했던 페른.

    클레이브의 일행이자 사술을 사용할 줄 알던 남자였다.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파괴적인 힘이 교황청을 가득 메웠다.

    성기사들이 교황을 에워싸고, 사도들이 그를 향해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수많은 이들의 혼을 잡아먹고 진정으로 괴물이 되었구나.’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이미 이지 없는 악귀가 되었어야 할 그가 여전히 그릇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 ‘버림받은 신’의 힘 때문이렷다.

    그의 손에 찢겨 나갈 뻔한 사도가 필사의 각오로 달려들어 폭사하는 장면이 눈에 보였다.

    “사도란 앞서 말한 신의 언약 아래에서도 신의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균형’을 잡고자 만들어진 존재. 그들은 보통의 인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파괴력을 지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진 바 힘이 무한한 것은 아니야.”

    힘을 쓰면 쓸수록 수명이 짧아지며, 구성원 대부분이 신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신실한 신자들인 것도 신의 안배였다.

    “가여운 아이들의 희생이 저자들의 걸음을 주춤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페른을 봉인하고자 교황이 성력을 쏟아붓는 것이 보였다.

    13사도 중 둘이 죽고 교황의 힘을 절반이나 소진하고 나서야 겨우 그의 힘을 봉인할 수 있었다.

    “의미 없는 소모전일 게다. 결국 누군가가 그 가여운 아이에게 신의 존재를 알려 주어야 해.”

    “그게 제가 되어야 한다는 거군요.”

    착 가라앉은 도로테아의 목소리에 또다시 눈앞의 장면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후작의 통솔 아래 정렬된 군의 모습이었다.

    예리하게 날이 선 검과 튼튼한 방패를 거머쥔 자들의 비장한 얼굴 속에서 누군가가 눈에 띄었다.

    ‘벤.’

    그녀의 하나뿐인 아버지가 막 출정을 위해 걸음을 떼고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검을 쥔 채 저만치 앞서가는 에이든과 데인의 모습이, 또 집무실에서 바삐 움직이는 펠릭스의 모습이.

    걱정 어린 얼굴을 하고서 제 장신구들을 내다 팔아 치료소로 보내는 메릴린의 모습도.

    그리고 다이애나, 필립, 코제트, 힐데, 미네…….

    그녀가 아끼는 이들의 모습들이 물 흐르듯 흘러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검은 안개 속에 휩싸인 누군가의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새까만 탁기들로 가득한 공간 속에 흐려진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

    “루크.”

    뭉게뭉게 모여든 잡귀들이 그녀의 양을 노리며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의 품 안에 삐죽이, 그녀가 언젠가 건넸던 호신부가 보였다.

    언제는 이따위 쓸데없는 사술 따위에 매진할 시간이 있으면 돈이나 벌어 보태라더니.

    그 사술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꼴을 좀 보라지.

    비웃음이 가시기도 전에 화면에 또 다른 이의 모습이 비쳤다.

    이름을 빌린 채 자신을 돕고자 바삐 돌아다니며 애쓰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과 그녀를 지키는 호위.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도로테아에게 신이 다시금 말을 걸었다.

    “얘야, 나는 네가 이곳으로 흘러 들어온 순간부터 너를 봐 왔단다.”

    “때때로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기분이 더러웠던 것이 그 탓이었군요.”

    숨 쉬는 게 짜증스럽던 날이 있다 싶더니.

    신랄한 그녀의 말에 신이 고개를 돌려 쓴웃음을 지었다.

    “얘야, 안 그래 보여도 너는 여기서 만든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지?”

    “…….”

    “네게 어떤 강요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너에게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가지 알려 줄 수는 있을 것 같구나.”

    지금이 움직일 때라고.

    우두커니 서서 침묵하고 있던 도로테아가 나지막이 물었다.

    “제게 어찌 관여하실 생각인데요?”

    “당장은 네 불안정한 육신이 우리의 힘을 감당할 수 없을 게다.”

    “…….”

    “그러니 그 육신을 안정시키고 우리가 힘을 부여할 수 있게끔 ‘연’을 만들어 보자꾸나.”

    친절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푸른빛 성력이 주변을 겹겹이 감쌌다.

    네 사람을 챙기듯, 되도록 다른 이들도 챙겨 줬으면 좋겠구나. 이 세계가 너를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게끔.

    그것이 내가 네게 힘을 줄 수 있는 조건이 되리니.

    제 육신을 감싸는 이질적인 힘을 느낀 도로테아가 눈을 감았다.

    낯선 힘이 몸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은 썩 유쾌한 감각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참아 줄 만했다.

    참, 부디 명계의 존재를 인간의 육신에 집어넣는 일만큼은 참아 주렴.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한 명계라 무척이나 곤란해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에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명계가 곤란해지든 말든 자신이 알 바 아니었다. 아니, 곤란해졌다니 오히려 기분 좋은 소식일지도.

    두 눈 가득 서늘한 한기를 품은 도로테아가 가만히 뇌까렸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생, 저는 신의 사랑을 받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휘둘릴 대로 휘둘려 왔어요. 그렇기에 이번 생에서까지 남의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네요.”

    …….

    “애초에 이 사달을 낸 것도 모두 당신네들의 과오일진대, 마치 나 또한 당연히 당신들의 요구를 따라야 하는 것처럼 당당해선 안 되죠.”

    신이 무엇이기에.

    육신에 내린 나의 신조차 버리고 왔는데 이곳의 덜떨어진 신 따위가 대수인가.

    “힘을 주겠다니 기꺼이 받죠. 그 힘으로,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픈 대로 움직일 생각이에요.”

    …….

    “당신들이 가엾게 여기는 그 빌어먹을 허주신(*흔히 인계에서는 도깨비로 불리지만 넓은 의미에서 잡귀를 포함한다. 즉, 제대로 된 힘을 갖추지 못한 신을 뜻한다.)의 버릇을 제대로 고쳐 줘야겠어요. 죽도록 처맞고 빌빌 기어 다니다 제발 소멸시켜 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몰아세워서, 두 번 다시 이따위 개수작을 부릴 수도 없게 사지를 잘라 내어 꽁꽁 묶어 보내 드리죠.”

    인과의 무서움이 무엇인지 그 존재에게 단단히 새겨 줄 것이다.

    “절 부려 먹은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테니 미리미리 준비해 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한바탕 살벌한 말을 토해 낸 그녀는 점차 흐려지는 의식의 끈을 내려놓았다.

    먼발치에서 누군가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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