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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사 도로테아-161화 (161/242)

161화

한동안 가만히 체스 판을 내려 보던 황제가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키엘 스펜서라. 확실히…… 능력이 없는 인물은 아니지.”

꺼림칙한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애초에 정치판에선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법이다.

제대로 된 댐을 만들 수 없어 돌멩이로 메우고 있는 마당에 굳이 저어할 필요는 없었다.

“네가 이렇게 말을 꺼내는 것을 보아하니 이제 슬슬 본인도 좀이 쑤시는 모양이구나.”

피식 웃은 황제의 말에 도로테아는 아무 말 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손녀뻘이나 다름없는 소녀를 얄밉다는 듯 흘겨보던 황제가 다시 말을 꺼냈다.

“다만 궁금하구나. 모두에게 그토록 관대하게 구는 네가, 어째서 윌리엄만큼은 그토록 과하게 밀어붙이는 것인지. 난 네가 그 무엇보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편이라 여겼는데.”

어째서 하기 싫다는 녀석을 그토록 쫓아다니며 괴롭혀 대고 있는 것인지.

턱을 괸 채 체스 말을 만지작거리던 도로테아가 나른한 얼굴로 답했다.

“아직 원석이라서요.”

“원석?”

“본인이 세워 놓은 벽에 갇혀서 제대로 된 빛을 내어 보지도 못한 원석이요. 분명 그 안에는 제법 그럴듯한 보석이 갇혀 있을 텐데.”

“…….”

언제나 멀찍이 떨어져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는 ‘관객’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윌리엄이었다.

무대 위로 올라갈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건지, 아니면 무대 위로 올라갈 용기가 없는 건지.

“분명한 건.”

천천히 말을 내려놓은 도로테아가 덧붙였다.

“아무리 괴로워도 한 번은 무대 위로 올라가 자신의 삶을 살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숨이 멎는 그날까지 단 한 번도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 순간들은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것이 되어 버릴 테니까.

“그때가 되어서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도망가 버린다면 포기하려고요.”

황제가 호오? 하는 얼굴로 도로테아를 바라봤다.

이 아이의 입에서 포기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포기하겠다니. 윌리엄을? 깔끔하게?”

“비자금 만들어서 이웃 나라로 튄 뒤에, 침공을 막을 외벽을 세우고 제국의 침략에 대응할 수 있는 천혜의 요새를 만들어 낸다면요.”

그때는 뭐 깔끔하게 포기해야죠.

그녀의 폰이 상대의 영역 가장 끝자리에 놓였다.

도로테아의 얼굴에 생긋 웃음이 번졌다.

“폰이, 퀸이 됐네요.”(*일명 프로모션, 혹은 퀴닝/Queening 이라고 불리는 체스의 규칙. 체스 판의 반대편 끝에 도착하는 폰은 가장 약한 기물에서 가장 강한 기물인 퀸이 될 수 있다.)

패색이 짙어진 체스 판을 내려다보던 황제가 묘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제국이 무너지지 않는 한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냐.”

애초에 황자가 남의 나라에 가서 천혜의 요새를 세우면 어찌한단 말인가.

*   *   *

“너는 정말이지…….”

우드가 질렸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멋대로 궁으로 쳐들어가 체스를 두자고 할 때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지.

애초에 저택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 쓸데없이 황제의 마음을 달래 주겠답시고 체스를 두러 가는 기특한 짓을 하다니.

“멋대로 내기를 걸어 놓고 이긴 뒤에 황궁의 보고를 털어?”

“마침 용돈이 부족하더라고. 그게 다~ 잘나신 아드님 때문이잖아.”

루크가 내게서 앗아 간 만큼 폐하께서 갚으시는 거니까.

겸사겸사 외로워하는 마음에 위안도 되어 드리고.

종알대는 도로테아의 말에 우드가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이지, 말이나 못 하면.

“넌 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 뜰 게다.”

“글쎄, 딱히 물에 빠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설령 빠진다 하더라도 물귀신을 구해다 타고 다니면 그만이었다.

평소와 같이 제 호위와 아옹다옹 저택으로 돌아오던 도로테아는 저를 마중 나온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걷는 속도를 높였다.

“아버지.”

“테아야.”

달려드는 딸을 부드럽게 다독인 벤이 그녀가 쥐고 있는 주머니를 향해 복잡한 시선을 보냈다.

‘간만에 용돈이나 타러 다녀온다더니.’

후작이 아끼던 체스 판을 몰래 가지고 황궁에 갔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놀랐던지.

다행히도 체스 판은 우드의 손에 멀쩡한 상태로 들려 있었다.

“잘 놀다 왔으면 됐다.”

여느 때처럼 딸아이를 다독인 벤이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널 찾아온 손님이 있더구나.”

“손님이요? 어떤 분이죠?”

고개를 갸웃거리는 도로테아 앞에 기다리다 지쳐 밖까지 나온 줄리앙이 눈에 들어왔다.

소녀를 발견한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숨을 고르며 분을 삭힌 그가 성큼성큼 도로테아의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이야기를 좀 해야 하지 않겠소?”

“그러네요.”

도로테아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레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

“그리 길지 않을 거예요. 저녁 식사는 같이해요, 우리.”

“그래, 그리 준비하라 이르마.”

차분하게 답한 벤이 남자를 향해 정중하고 고개를 숙였다.

씨근대던 줄리앙이 몹시 어색한 얼굴로 멈칫했다.

제아무리 분노가 깊어도 소녀를 끔찍이 여기는 아비의 면전에 대고 쌍욕을 퍼부어 주기에는 그의 입장도 그리 기세등등할 것은 없었다.

애초에 이름과 신분을 속이고 몸을 의탁하러 이곳까지 온 것은 본인이었으니.

“자아, 그럼 갈까요?”

도로테아의 말에 천천히 따르는 망국의 기사에게서 우드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경계했다.

*   *   *

응접실 안으로 들어오기가 무섭게 줄리앙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어찌 그러실 수가 있단 말이오! 어찌 왕녀님을 제국의 황족으로 만들 수가 있어!”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애초에 로헨 왕국에서는 그 아이를 제대로 된 왕녀로서 취급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요.”

제대로 된 제왕학을 가르치지도, 그렇다고 좋은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나라가 망한 뒤에는 기사와 단둘이 도망치느라 야숙을 피하기 힘든 고생길에 오르기까지.

“제국에서는 그 아이를 극진히 대접할 테고, 성국에서 손꼽히는 무력을 갖춘 사도까지 보호하겠다며 붙어 다니잖아요. 잘된 일 아닌가요?”

줄리앙의 얼굴이 분노로 인해 달아올랐다.

잘된 일이라고?

멋대로 남의 국적을 바꿔 호적에 올리더니, 이제 와서 그걸 잘된 일이라고?

“애초에 제가 아니라면 진작 빼앗겼을 아이인걸요.”

어린 육신은 이미 혼을 잃어 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났더라도 그 안에 깃들어 있던 부정한 잡신들에게 육신을 내줬을 터.

‘그랬더라면 던컨 남매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겠지.’

줄리앙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차를 들이켜는 도로테아를 향해 왈칵 화를 냈다.

“분명 영애가 말하지 않았소! 왕녀님의 이름을 빌려 가 언젠가는 돌려주겠다고!”

“그렇게 할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빌려 간 이름을 언젠가 돌려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요.”

도로테아는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줄리앙의 말에 답했다.

망국의 기사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도대체 그것이 어찌 가능하단 말이오?”

“그보다 당신이야말로 좀 더 제대로 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게 무슨…….”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은 어떤 자격으로 내게 힐데의 거취를 논하러 온 것인지요.”

“헤일런, 헤일런입니다!”

줄리앙이 충혈된 눈으로 도로테아를 노려보았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우드가 천천히 검집 위에 손을 얹었다.

아무리 모든 힘을 잃었다고는 하나 눈앞의 남자는 기사였다.

‘이제는 더 이상 후줄근한 평민 흉내조차 낼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

형형한 살기가 응접실 가득 들어찼음에도 도로테아는 덤덤하게 쿠키를 집어 들었다.

파삭파삭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향이 그들 사이를 가득 메웠다.

“로헨 왕국은 이미 살아 있는 자들의 왕국이 아니에요.”

“…….”

“그곳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연락이 두절됐고, 작년의 사절을 끝으로 타국과의 교류도 완전히 끊어졌죠. 그 누구도 그곳의 소식을 알지 못해요. 맞닿아 있는 국경에는 괴상한 몬스터들이 출현해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하죠.”

줄리앙이 괴로운 얼굴로 눈을 질끈 감았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헤일런을 그곳으로 데려가 산 제물로서 바치는 것인가요?”

“물론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왕국의 유일한 희망…….”

“이미 무너진 지 오래인 왕국을 재건하는 상징이자 구심점으로 존재하는 것 이외에, 그 애에게 왕녀가 아닌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없나요?”

그가 살리고 싶었던 것이 오로지 왕국의 왕녀일 뿐이라면, 그 신분을 포기해 버린 헤일런은 그에게 살아 있을 가치조차 없는 인물이라는 뜻인가.

도로테아의 물음에 줄리앙이 입을 다물었다.

도로테아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상대를 기다리지 않고 말을 꺼냈다.

“약속은 지킬 거예요. 헤일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그 애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그리고 언젠가 그녀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고 싶어 하게 된다면 제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그 애를 원래의 자리에 보내 줄 생각이에요.”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장난처럼 가벼웠던 목소리에 무게감이 실렸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꺼낸 언약에 줄리앙의 눈이 가라앉았다.

비록 몹시 괴상하고 해괴망측한 일들을 많이 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도로테아의 입에서 허튼 말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그녀는 약속을 한다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그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 점이 불안으로 가득했던 기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게 만들었다.

“자아, 그럼.”

잔뜩 달아올라 있던 기사가 한결 머리를 식힌 듯 보이자 도로테아가 싱긋 웃으며 본론을 꺼냈다.

“우리의 어린 성녀께서 제게 전해 주라고 했던 물건이 있지 않나요?”

미동도 없이 앉아 있던 줄리앙이 고개를 끄덕이며 품에서 천으로 꽁꽁 싸맨 ‘물건’을 꺼냈다.

“내용물은 본 적 없소. 다만 왕…… 그분께서 이것을 전해 드리라기에.”

“수고하셨어요.”

천 뭉치를 받아 든 도로테아가 제 손 위에 올려진 묵직한 물건을 내려다보며 덧붙였다.

“그 애에게도 수고했다고 전해 줘요. 사도의 눈을 피해 전달하느라 고생했을 텐데.”

우드의 시선이 정체불명의 천 뭉치를 향해 진득하게 머물렀다.

*   *   *

그날 저녁, 식탁 위에는 잘 익은 사슴 고기가 올랐다.

먼 곳까지 사냥을 나갔다 돌아온 에이든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어떠냐. 맛있지?”

“오늘은 꽤 시간이 오래 걸렸구나.”

“그게 내 탓이 아니오. 최근 들어 유독 사냥감들이 잘 보이지 않소. 줄어든 것 같지는 않는데, 다들 무언가에 겁을 먹은 듯 활동이 줄었다고나 할까.”

“맞아요, 할아버지. 딱히 초식 동물들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맹수들도 요즘 활동 반경이 줄어들었고, 숲에서 괴상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도 많아졌고요.”

“괴상한 일?”

“실종이 되었다는 이들도 있고,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했다는 이들도 많고. 특히 무슨 괴물 같은 것들이 자주 나온다나.”

“괴물이라고?”

“처음 보는 괴상한 생명체들이 목격된답디다. 특히 변경 쪽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라는 말도 들었소.”

그쪽 방면으로는 전문가의 말에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식사 자리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에이든이 한숨을 푹 쉬며 도로테아를 바라보았다.

“테아야, 널 생각하니 그저 걱정이 앞서는구나. 그리 여려서야 어디 제 명에 살다 가겠니.”

“…….”

그녀가 날려 버린 제국의 황자며 다른 귀족들을 떠올린 후작이 흐린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무식한 놈은 검으로만 사람을 베는 줄 아나.

때로는 세 치 혀로도 목은 물론이고 상대가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을 베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조카가 바로 여실하게 보여 주고 있건만.

그리고 요즘 부쩍 제국을 들었다 놓기에 바쁜 도로테아 하이클레어는, 저를 걱정하는 막내 외숙부를 향해 마치 제가 낳은 자식을 보듯 관대하게 웃어 주고 있었다.

대화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벤이 불쑥 끼어들어 물었다.

“오늘 주드는 어쩐 일로 이곳까지 찾아온 거니? 역시 성녀님의 일이겠지?”

“네, 힐데가 루크의 호적 아래로 들어가 버렸으니까요. 그의 입장에서는 하나뿐인 딸을 잃은 셈이니 꽤 마음이 아픈가 봐요.”

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 또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주드의 입장이 과연 어떨지 이해가 갔다.

성녀로서 신의 힘을 발현한 이상 힐데는 더 이상 그의 딸이기만 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제국에 남아 있을 수라도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지.’

루크의 조치가 한발만 늦었어도 꼼짝없이 성국으로 끌려가 평생을 교황의 곁에서 신의 말씀만 되새기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끝에 성녀가 등장했으니 성국에도, 제국에도 홍복이 될지도 모르나 그의 입장에서는 아끼는 딸아이를 영영 잃는 일이로구나.”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도로테아의 말에 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글쎄, 어떻게 해야 했을까.

보잘것없는 상인의 이름으로는 딸아이를 앗아 가려는 사람들의 아우성을 말릴 수 없었겠지.

벤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데인이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설사 그런 일이 생겨도 네가 끌려가는 일은 없을 테니까.”

무뚝뚝한 그의 말에 에이든이 맞장구쳤다.

“그래, 걱정 마라. 내 그런 일을 대비해서 안 그래도 조만간 성국의 사도와 붙으러 갈 참이다.”

그건 그냥 네놈의 몸이 근질거리고 좀이 쑤시기 때문이잖아.

막냇동생을 바라보는 펠릭스의 눈이 차게 식었다.

옆에서 자신도 견학할 수 있게끔 해 달라며 왁왁 소리를 높이는 데인과, 시끄러운 목소리를 무시한 채 도로테아의 접시 위로 음식을 놓아 주는 에드윈까지.

도로테아는 여느 때와 별반 다름없이 시끌벅적하고 흥겨운 식탁 위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다란 고기 세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다.

부드럽게 씹힌 고기가 막 목을 넘어갈 무렵이었다.

“필립? 웬일이니?”

의아한 듯 묻는 다이애나의 물음에 푹 눌러쓴 후드를 벗은 필립이 다가왔다.

“식사 중에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무엇을?”

의아한 듯 묻는 후작을 향해 그가 조용히 말했다.

“7황자 전하가 전장에서 실종되셨고…….”

흘끗, 도로테아를 본 필립은 이어서 말을 꺼냈다.

“요새도 함락되었다고 합니다.”

“……!”

“폐하께서 곧바로 입궁하시라는 명을 내리셨어요, 할아버지.”

화기애애하던 식탁 위의 공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다들 쥐 죽은 듯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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