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사 도로테아 112화
“어째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얼굴이네.”
도로테아의 말에 입술을 달싹이면서도 한참 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던 우드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저들이 진짜 로헨 왕국에서 왔고, 스펜서 영지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범인이라면,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로군.”
“응.”
“심지어 너는 오래전부터 계속 저자들을 쫓고 있었던 거냐?”
그저 별개라고만 생각했던 사건들이 얼기설기 엮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우드의 기분은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심란해졌다.
“확신한 것은 레이몬드 영식의 죽음에서부터야. 그 전부터 배후를 의심하긴 했지만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타국의 귀족과 황자를 시해하려는 시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자들이라니.”
중얼거리는 우드의 얼굴에 그늘이 진 것을 도로테아는 모른 척했다.
“네가 도와주었던 그 어린 소녀 말이다. 주드의 딸.”
“응.”
“아무래도 평범한 목격자는 아닌 거겠지?”
“그러게. 나도 거기까진 생각 못 했어.”
그자가 애틋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너무 감쪽같이 보여 줬으니까.
아이를 품에 안고 애걸복걸하는 아버지를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 사람, 진심이었으니까.”
닿는 시선은 애가 끓고 손길은 애처로웠다.
그 강렬한 부정(父情)을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은 말이야, 원래 감추고 싶은 것은 가장 진실된 감정 속에 숨기는 법이야.”
그래야만이 진심처럼 보이니까.
그 이치를 알면서도 그의 연극에 속아 넘어간 까닭은, 어쩌면 안절부절못하고 딸을 걱정하는 그에게서 제 아버지를 보았기 때문이리라.
“다른 것이었다면 속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나도 지나치게 물러졌단 말이야.”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한 도로테아의 얼굴을 본 우드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리 기분 나빠 보이지 않는군?”
명백히 상대에게서 속아 넘어간 셈인데.
도로테아의 승부욕과 자존심이 무척이나 높다는 사실을 아는 만큼 의아함이 배를 더했다.
“우리도 그의 딸을 이용해서 미끼로 썼잖아. 우리를 온전히 믿을 수 없는 것이야 당연하지.”
그의 입장에서는 우리나 저쪽이나, 모두 딸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상대라고 여겼을 텐데.
“그 아버지는 최선의 선택으로 딸을 보호한 거야. 물론, 진짜 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로테아는 코니움과의 연락용으로 받아 온 조그마한 수정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덧붙였다.
“누구든 숨기고 싶은 비밀 정도는 있으니까. 이쪽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굳이 내가 진실만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너도…… 숨기는 게 있나?”
머뭇거리던 입에서 나온 말에 도로테아가 픽 웃었다.
별거 아니라는 듯 슬쩍 가볍게 묻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저토록 얼굴이 뻣뻣하니 아무리 둔한 사람도 그가 긴장했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도로테아가 다리를 꼰 채 턱을 괴고서 되물었다.
“당신은 나를 믿어?”
어딘가 묘하게 무른 구석이 있는 우드가 머리를 긁적였다.
말은 툴툴대면서도 도로테아의 말에 한 번도 의문을 제기해 본 적 없는 충실한 다리가 눈을 끔뻑였다.
“넌 내가 믿든 말든 그리 신경 쓰지 않잖나.”
“설마. 나도 신경 정도는 써. 그리고 권속의 믿음에 따라 내가 당신에게 관여할 수 있는 ‘영향력’도 달라지니까.”
“어느 쪽이든 나는 변하는 게 없다.”
무뚝뚝하게 말을 해 놓고 쑥스러웠는지 우드는 고개를 옆으로 팩, 돌린 채 침묵했다.
그런 그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로테아가 불쑥 물었다.
“만약 내가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게 무슨 소리냐?”
“말 그대로야. 내가 만일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인물이라면. 시체도 걸어 다니는 통에 다른 사람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상상이라도 한 건지 우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차마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가, 이내 눈을 뜨고 도로테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살폈다.
굳게 다물려 있던 입이 열리고 한 줌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너는 꼭 심란할 때에 더욱 사람을 심란하게 만드는 소리를 하는군. 남의 머릿속을 휘젓는 것이 그리 재미난 게냐.”
“그냥 물어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대답해 주지 않아도 별 상관없으니까.
엉킨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다른 곳에 신경을 돌렸을 때였다.
나직한 목소리가 답했다.
“네가 누구든 간에 죽은 내 누이를 위로해 준 건 지금 나와 대화하고 있는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아니냐. 그거면 된 거다.”
그렇게 오래된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나.
하긴,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답을 듣고 한동안 조용하던 도로테아가 침묵을 깨며 운을 뗐다.
“있잖아. 당신이 내게 진 빚은 이미 다 갚았어.”
그러니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굳이 곁에 머물러 있지 않아도 괜찮았다.
“원한다면 가정을 꾸려도 좋고, 아니면 멀리 떠나 살아도 상관없다는 소리야.”
애초에 그를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도로테아의 말에 우드는 뜸 한 번 들이지 않고 딱 잘라 말했다.
“나는 네 말대로 머리가 나쁘니, 동시에 두 가지는 못 한다.”
“…….”
“나라를 지키고 명예롭게 공을 세우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입대를 택했다. 그러나 정작 가족들은 내 돌봄이 닿지 않는 곳에서 죽었어.”
우드의 눈이 제법 진지하게, 그저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도로테아에게로 향했다.
“그러니 지키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만. 지금은 네 곁에서 너를 지키는 것만 생각하련다.”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도통 이해할 수도 없고, 가끔은 머리를 쥐어박고 싶을 만큼 얄밉지만, 그 이상으로 어딘가 위태롭고 결핍되어 있는 이 아이를.
설령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 한다 하더라도, 지키고 싶은 마음 하나면 충분했다.
그것이 그가 충실히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주니까.
“그래, 그럼. 그렇게 해.”
한참 뒤에서야 도로테아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제가 한 말이 아닌 것처럼 시침을 떼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 * *
집으로 돌아온 도로테아는 피곤한 몸을 끌고 곧장 방으로 올라가는 대신 서재를 찾았다.
도란도란, 귀에 익은 말소리가 들려왔다.
“……는 없었나요?”
희미한 목소리가 점차 선명해졌다.
서재 문 앞에 선 그녀가 저를 알아보고 황급히 인사를 건네는 시종을 향해 조용히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벤의 목소리가 들렸다.
“글쎄다, 그 애가 어릴 때에는 내가 너무 오래 집을 비운 데다, 워낙 자주 아파 의식이 있을 때가 드물었단다.”
“그럼 어린 시절의 도로테아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군요.”
“음, 그렇구나. 그리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지. 늘 볼 때마다 그 애가 나를 낯설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
“어린 시절과는 외양이 상당히 변했다던데요. 자라면서 머리색이 변하는 경우는 곧잘 들어 봤지만, 눈동자의 색은…….”
“글쎄다, 아마도 정령사라 그런 것이 아닐까.”
확신 없는 벤의 목소리가 반박했다.
발레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도로테아의 ‘어린 시절’을 계속해서 물었다.
‘현재’와 ‘과거’의 도로테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렇군요. 정령사라……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미안한 일이지. 나는 줄곧 그 아이가 마나병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었어. 좀 더 일찍 다른 이에게 보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의심하지 못하신 건 당연해요. 처음 진단을 내린 게 황궁의 높은 분이셨다면서요. 그분께서 그런 진단을 했다면 이유가 있었겠죠.”
그럴듯한 이유가.
어쩌면 도로테아가 정말로 마나병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자연스럽게 치유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테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말이에요. 꼭 다른 사람 같아서 재미있어요.”
마치 몸은 그대로인데 속이 바뀐 것처럼요.
줄곧 표정 없이 그 대화를 듣고 있던 도로테아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곧장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가 발레리를 보고 활짝 웃었다.
“이곳에 있었구나. 식사가 좀 늦게 끝나서 먼저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발레리가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언제나처럼 빈틈 한 점 보이지 않는 완벽한 몸놀림으로 일어선 그녀가 도로테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네 아버지께서 네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주셨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던걸.”
“그것참 다행이네.”
소녀들이 재잘재잘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자, 벤은 읽으려던 책을 집어 들고 말없이 자리를 비켜 주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저택에서 식사하고 갈 거야?”
“그런 폐를 끼칠 수는 없지. 게다가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셔서. 식사 전에 가겠다고 말씀드렸거든.”
“그래, 그럼 마차까지 데려다줄게.”
다정하게 친구의 팔짱을 낀 도로테아는 마차가 준비되어 있는 후원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식사 자리는 어땠어? 새로운 친구들은?”
“글쎄,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대화가 오고 가긴 했지.”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묘한 뉘앙스를 알아챈 것인지 발레리의 입가에 웃음이 짙어졌다.
멀리 마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발레리, 네가 저택으로 데려간 손님들은 어때? 아이는 어느 정도 회복했니?”
“이제는 정원에 나와서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야. 아이 아버지가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덕에 회복이 빨라.”
“다행이네.”
발레리는 애정 가득한 손짓으로 제 팔짱을 끼고 있는 도로테아의 손을 토닥였다.
“걱정 마. 두 사람 모두 저택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응, 하고 짧게 답한 도로테아가 불현듯 떠올랐다는 듯 다시 덧붙였다.
“당분간은 만나기 힘들 거야. 내가 접촉하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무슨 일이라도 있어?”
발레리의 눈에 걱정이 깃들었다.
마차 앞에 선 도로테아가 별거 아니라는 듯 태연한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갔다.
“로헨 왕국에서 비공식 사절단이 들어왔어. 좀 전에 식사 자리를 통해 접촉했지. 두 사람의 행방을 찾고 있더라.”
“…….”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두 사람에게도 전해 줘. 끝까지 보호해 줄 생각이라고.”
“그렇구나.”
외교적으로 몹시 민감하고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발레리는 동요 한 점 보이지 않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좀 재미있어질 것 같아. 왕국 내부의 균열이 상당히 큰데, 아무래도 이곳에 들어온 목적들이 각자 다른 것 같단 말이야.”
“아하.”
마차에 올라타는 발레리의 손을 잡아 준 도로테아가 생긋 웃었다.
“그렇지만 넌 걱정할 필요 없어, 발레리.”
위험한 일은 없을 거야.
그렇게 덧붙이는 도로테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발레리가 떠나자, 도로테아는 곧장 방으로 돌아가 황궁에 보낼 서신을 쓰기 위해 펜을 들었다.
* * *
“그래서, 자네의 손녀딸은 도저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답에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는 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눈을 치켜든 채 말하는 후작을 앞에 둔 황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것참, 이상한 일이로군. 내가 들은 바와는 달라.”
“무엇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폐하께서 잘못 들으신 겁니다.”
“글쎄, 내 집무실에 올라온 보고서는 다른 사실을 말하고 있었네만.”
“그럼 폐하께서 일개 귀족 영애의 일상을 사찰하셨단 말입니까? 제아무리 제국의 지엄한 군주라 하셔도 선을 넘으셨습니다.”
아무 말 없이 뺨을 푸들거리던 황제가 옥좌의 팔걸이를 손으로 내려쳤다.
분노 가득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알현실을 가득 울렸다.
“누가 일상을 사찰해? 어제 댁의 그 다 죽어 가는 후작 영애가 2황자 궁에서 반나절을 뒹굴다 갔소. 에이든까지 끌고 와 안 그래도 허약한 애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둥, 체력 훈련을 시키는 통에 앓아누웠단 말이오!”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 애가 동정심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습니까. 공감 능력이 아주 뛰어난 아이라 그런지 비슷한 처지의 병약하신 2황자 전하가 안타까웠던 게지요.”
“아프면 요양을 해야 할 것 아니오! 왜 궁에 들어와 애꿎은 황자를 굴리느냔 말이야!”
첫째 놈이 자신이 짠 함정에 걸려 근신한 것이야 본인이 판 무덤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셋째 놈이 감옥에 갇힌 것도 본인의 업보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일곱째 놈은 도로테아랑 같이 놀다 도주해서 소식도 없지만…… 그것도 그렇다고 치자.
그 와중에 둘째 놈마저 과도한 체력 훈련으로 앓아눕자, 황제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궁을 뒤집어엎고 다닐 만큼의 여유가 되면, 사퇴를 하지 말든가!”
소리치던 황제가 한 장의 종이를 집어 던졌다.
얇은 종이가 팔랑팔랑 바람에 휘날리며 천천히 후작의 앞에 내려앉았다.
이번 고발에 제 책임을 통감하는 바, 저로서는 도저히 이 중임을 감당해 낼 수가 없으니 사퇴하고자 합니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그동안 게을리했던 건강을 챙기고자 하니 부디 폐하께서는 소녀의 바람을 들어주시옵소서.
멋들어진 글씨 아래에 새겨진 후작가의 인장이 선명하게 빛났다.
“서체가 아주 유려합니다. 제가 가르쳤지요.”
“흐뭇해하라고 보여 준 게 아닐세!”
“보셨잖습니까. 건강을 되찾기 전에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대신관까지 불러다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렸으면 되었지, 또 말하게 만드냐는 후작에 태도에 황제가 분통이 터진 듯 침묵하다 이를 갈며 말했다.
“그렇게 건강하지 않은 아이가 반나절 만에 2황자궁의 보름치 식비 예산을 쓰게 만드나?”
후작이 반색했다.
“잘 먹었다니 다행 아닙니까. 안 그래도 엊저녁 야식을 적게 먹기에 걱정했는데 궁에서 식욕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
“식비는 저희 쪽에서 치르겠습니다.”
“여기가 저자에 있는 식당이오?”
밥 먹고 식비를 내게?
뒷목을 짚고 있던 황제가 말했다.
“테아에게 가서 전하시오. 원하는 바를 들어줄 테니 고집을 꺾고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작에게 황제의 전언을 들은 도로테아가 눈을 깜빡였다.
“어머나, 폐하께서요?”
함께 설득을 하러 들른 쥬벨 백작이 막 입을 열려던 차였다.
“어쩔 수 없네요. 폐하께서 그리 간절히 저를 찾으시는데 모르는 척할 수는 없으니까요.”
“…….”
이제껏 줄곧 모른 척했던 건 도로테아 하이클레어가 아니라 다른 집 자식이었나.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빠른 변심이었다.
고집스럽던 태도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뒤집히는 것을 본 쥬벨 백작이 입을 벌렸지만, 그녀가 다시 말을 바꿀세라 아무 말없이 저택을 나섰다.
이 일로 황제가 얼마나 많이 뜯기거나 손해를 보든 간에, 일개 신하인 그의 문제는 아니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