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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함락당했다 (85/153)


85. 함락당했다
2022.05.26.


처음에는 촉촉했다.

키에르트는 흥분이라는 단어와는 아주 동떨어진 정갈한 움직임으로 리시스의 이마에 입술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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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격렬한 것을 예상하고 있던 리시스는 뜻밖의 부드러움에 오히려 몸을 떨었다.

그러자 키에르트는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손끝으로 입술이 닿았던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흘러 내려온 잔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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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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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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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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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낯선 자신의 이름이 간지러웠다.

리시스는 자꾸만 가만히 있기가 어려워 몸을 뒤틀었다.

키에르트의 두터운 몸 아래 깔려 있는 몸은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더구나 움직일 때마다 겹쳐진 그의 몸이 더욱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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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하나 생각이 났어.”

키에르트가 이번에는 코끝에 입술을 댔다.

입술에 아주 가까운 곳이라 말을 하는 동안 입김이 입술에 닿았다.

감질났다.

리시스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달싹였다. 그래도 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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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온전히 가지고 싶어.”

애태우듯 멀리서 속삭이던 입술이 훅 밀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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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리시스는 자신이 안타까워 달싹였으면서도 밀어닥치는 키에르트의 입술에 놀랐다.

그러나 키에르트는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다.

리시스는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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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내 황후. 내 리시스. 그대가 내것이라는 것을 더 깊이. 더 많이 확인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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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미 폐하의 것이잖아요…….”

키에르트는 모자란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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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확인하고 싶어. 더 확실히.”

리시스도 눈을 들어 키에르트를 바라보았다.

리시스도 아주 똑같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마음은 품고 있었다.

키에르트 외의 사람은 내키지 않았다.

기왕 이런 짓을 한다면 키에르트, 현재의 남편이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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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하세요.”

리시스의 허락에 키에르트는 만족하며 본격적으로 사나워졌다.

그리고 새 세상이 열렸다.

***

세상에 이런 것이 존재하는지 미처 몰랐다.

세상의 웬만한 것은 간접 경험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느낌, 감각에 관한 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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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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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스.”

땀에 흠뻑 젖은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혼란스러웠다.

이론과 실제의 사이엔 언제나 거리가 있었다.

그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에는 언제나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과정이,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두 사람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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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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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아요.”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정중하고 부드럽게.

키에르트는 자신이 말한 것을 그대로 지켰다.

리시스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키에르트의 입술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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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깐, 거긴 간지러워요! 꺅!”

입술이 닿는 부위마다 리시스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는 각양각색이었다.

저마다 다른 새가 지저귀는 것 같았다.

어떤 소리는 귀엽고, 어떤 소리는 가슴 찡할 정도로 예뻤다.

그리고 또 어떤 소리는 가슴을 녹진하게 적셨다. 아니, 불을 질렀다. 촉촉하면서도 뜨거운 불이었다.

어느 것이든 키에르트라는 남자를 완전히 함락시켜버리는 소리임엔 분명했다.

소리뿐만이 아니었다.

손끝에 닿는, 몸 어딘가에 스치는 살결과 체온. 모든 것에 키에르트는 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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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부족해.”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되지 않았다.

그것이 갈증으로 솟구쳤다.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키에르트는 리시스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체취를 한가득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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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시스의 입술에서 샌 달큰한 소리는 길지 못했다.

길게 나오기도 전에 키에르트의 입술에 잡아먹혔다.

아무리 먹어도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먹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처럼 애타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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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런 감각이.

키에르트는 아찔한 눈앞을 다스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성공하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뭔가를 하면 할수록 끓어오르는 감각만 고조되었다.

이제는 가진다, 뭐다 하는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딴 말장난.

몸은 거짓말을 하기 어려웠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자신을 홀랑 리시스에게 바치고 있었다.

이제는 가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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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참을 수가 없어.”

키에르트는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스스로 놀랐다.

참을 수가 없다고?

세상에 자신이 참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

인내는 키에르트에게 있어 기본이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눈을 감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에드린의 에이는 겨울바람에도 떨지 않을 수 있었다.

심지어 재채기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키에르트였다.

그런데 리시스를 어떻게 해 버리고 싶은 이 욕구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조금은 핑계가 섞였다.

이성이 훨훨 날아가기는 했지만 끝내 참으려면 참을 수야 있었다.

참기 싫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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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을까?”

무르익을 만큼 무르익었다.

키에르트는 리시스의 허락을 기다렸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허락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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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재촉이 담긴 명령이었다.

키에르트 혼자만이 원하고 리시스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었다.

리시스도 정신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뜨거운 열기에 타오르고 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본능은 리시스에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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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리시스의 참을성 없는 재촉에 키에르트는 정신이 나갔다.

유혹해야 하는 것은 자신인데 유혹을 거꾸로 당했다.

기습이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공격에 키에르트는 그대로 함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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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스.”

키에르트는 손 안에 쥐고서도 잃어버릴까 겁내는 아이처럼 리시스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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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폐하.”

리시스는 몇 번이고 다정히 대답했다.

두 사람의 부름과 대답이 끝없이 오고갔다.

빙글빙글 돌았다.

정신없이 돌고 도는 와중에도 리시스는 그 뜨거움 안에서 안온함을 느꼈다.

리시스는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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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족했다.

***

깊은 밤이 지나고 새벽이 왔다.

쉬란의 낮이 머금었던 열기도 밤의 한기에 날아간 시간.

그때까지도 황제 부부의 침대를 달구었던 열기는 그대로였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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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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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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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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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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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 번 더 해도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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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리시스의 말에 키에르트는 당장 재개하려던 움직임을 덜컥 멈추었다.

이제는 진짜로 스스로를 가라앉혀야 할 때일 수도 있었다.

키에르트는 그 긴 시간 동안 리시스를 마음껏 소유할 수 있었다.

잃어버릴까 두려웠던 기억을 달래주는 순간이었다.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먼저 본능이 움직였던 몸짓이었다.

이제는 채워졌다 생각했는데도 한참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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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더.”

그러나 리시스도 만만치 않았다.

리시스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손도 못 잡고 얼굴을 붉히던 사람은 어디로 갔나 모르겠다.

앨린이 맞았다.

아니, 앨린은 굉장히 표현을 축소시킨 것이었다.

눈앞에서 번개가 치고, 종소리가 울리고, 꽃비가 내리고……, 여하튼 그런 것들이 다 맞았다.

진짜로 눈앞이 번쩍번쩍했다. 온몸이 뎅뎅 울렸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키에르트의 주변에 광채가 보였다.

충격적이면서도 감탄이 나오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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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많이요. 그런데……, 될까요?”

리시스가 스스로의 체력을 가늠해 보았다.

다 좋은데 문제는 체력이 꽤 소모된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키에르트는 체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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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원한다면 오백 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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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까지는 폐하의 체력으로도 어려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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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하룻밤이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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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꼭 하루가 아니어도 되지.

오늘은 정식 합궁의 날이 아니었다.

다음날 일정이 잡힌 초야도 아니었다.

이곳은 황제와 황후의 시간이 아닌, 부부의 시간이 흐르는 곳이었다.

제한이 없다고 생각하자 없던 체력이 다시 솟구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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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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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키에르트는 웃으며 리시스의 몸을 안고 침대 위를 뒹굴었다.

더 원한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이렇게 끌어안고 체온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몸의 대화는 신기한 기능이 있었다.

그동안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고 있던 마음의 벽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리시스는 키에르트의 팔을 베고 누워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팔을 베고 눕는 것은 지금까지도 해 왔던 일이지만 오늘은 조금 더 얼굴이 바싹 붙었다.

단단한 어깨에 멋대로 뺨을 부비기도 했다.

키에르트도 그런 리시스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뺨과 드러난 어깨를 쓸어내렸다.

서로를 만지는 몸짓이 자연스러워졌다.

바라보는 눈빛에서도 경계가 사라졌다.

입을 열지 않아도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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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어요. 끔찍하고 힘들기만 한 일이 아니라.”

마음 없는 상대와 그러려면 정말 끔찍하고 힘들기만 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아 다행이다.

초야에 이 일을 그대로 반복했더라면 리시스뿐만이 아니라 키에르트에게도 끔찍한 밤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키에르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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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부부로서 할 걸 다 했네요?”

키에르트는 고개를 기울였다.

리시스의 말에서 뭔가 살짝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같은 소유욕, 같은 욕구, 같은 쾌감을 공유했으나 목적성은 몸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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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설마, 이제 와서 의무감 때문에 했다든가 그런 말을 할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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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요. ……설마 폐하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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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뭐.”

본인이 기억도 못 하는 무언가가 있었나 싶어 키에르트는 긴장하며 몸을 반쯤 일으켰다.

즐겁고 황홀한 시간 직후에 피어올랐던 포근한 공기가 푹푹 꺼져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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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야말로 남자로 보이고야 말겠다는 목표가 있으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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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황후는 기억력도 참 좋지.

이런 상황에서 대충 넘어가 주는 법도 없지.

아주 철저하고, 아주 똑똑하다. ……그런 점까지도 매력적이다.

하긴, 수학문제를 척척 풀어냈을 때에도 꽤 설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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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 번이나 말을 했는데도 늘 그대는 잊어버리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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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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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매력적이야. 내 것으로만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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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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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확실한 내 소유를 주장하기 위해, 그리고 행위 자체도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했던 거야. 그대는?”

키에르트의 입장 표명은 끝났다.

아주 깔끔한 입장 정리였다.

리시스도 이만큼은 깔끔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의무가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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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을 떼던 리시스는 앗,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남 주기 싫어서요.

이건 안 하느니만 못한 사유였다.

하지만 그게 진짜 이유였는데…….

길게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리시스는 되는대로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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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폐하가 매력적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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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어떤 점이?”

본인도 그냥 매력적이라고 하고 넘어갔으면서. 반칙이다.

하지만 질문은 키에르트가 먼저 했다.

리시스는 지금까지 났던 땀과는 다른 종류의 땀이 죽 나는 것을 느꼈다.

우리 폐하는 뭐가 매력적이지?

눈을 돌려 키에르트를 바라보니 정답이 딱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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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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