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를 품은 달-39화 (39/47)

#39

염은 그 어떤 소리도 듣지 않고 있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 방으로 들어와

방문에 기댄 채 그 자리에 주저앉은 그에겐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해가 지고 달이 떠 올라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는 그렇게 꼼짝 않고 앉아 자신의

감정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밤이 깊어진 시간, 방문 밖에서 누군가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조용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염의 귀에는 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신처럼 앉아

있던 염에게 바깥의 목소리는 어느새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염의 등 뒤로 커다란 갓을 쓴

사내의 그림자가 흐릿한 검은 빛으로 방문에 그려졌다.

“나의 스승! 제자를 버리려 하오? 제자의 죄를 꾸짖고 훈계를 함이 스승의 마땅한 도리가 아니오.

이 제자, 스승께 벌을 청하러 왔소. 부디, 허 문학!”

힘들게 염의 귀로 들어간 목소리는 왕의 것이었다. 염은 의식이 없다던 왕의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지지가 않았다. 노심초사 안후를 궁금해 하던 상대가 자신을 부르는데도

첩첩이 쌓이는 마음의 두려움이 이를 막았다.

“허 문학! 그대가 나를 저버리는 것은 스승이 제자를 저버리는 것이오. 그대에게 버림받은

왕이 어찌 백성의 어버이가 될 수 있겠소? 백성을 위한다면, 그대의 얼굴을 보여주시오.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시오.”

왕의 간곡한 애원에 염의 입이 가까스로 열렸다.

“소신은 문학이 아니옵니다. 의빈도 그 무엇도 아니옵니다.”

“나의 스승임에는 변함이 없소.”

“청컨대 오늘은 용안을 뵈옵기엔 소인의 덕이 부족하옵니다. 흐트러진 충심으로 어찌 뵈옵겠습니까.

훗날 단정히 하여 국궁(鞠躬)하겠사옵니다.”

훤의 목소리가 한동안 단절되었다. 흐트러진 충심이란 염의 말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심도 되었다. 충격으로 부서진 의식 가운데에서도 염은 여전히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부드러운 듯 강한 그의 내면이 새삼 감사했다.

“이렇게 오기 어려운 길이었소. 문전박대를 하고자 함이오?”

“상왕마마께옵서 우리 연우의 죽음을 덮은 것이 사실이옵니까?”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망설이던 훤이 겨우 말했다.

“그렇소. 허나 변명할 기회를 주오.”

떨리는 훤의 목소리 뒤로 더 떨리는 염의 말이 이어졌다.

“상감마마의 액받이무녀로 있는 것도 사실이옵니까?”

훤의 입술은 더 이상 움직여지지 않았다. 오직 가늘게 떨리는 것을 진정하고자 이로 짓누른 짓만

할 수 있었다. 왕의 답을 기다리다 지쳤는지 염이 한 글자, 한 글자 피로 써내려가듯 말했다.

“우리 연우가 소신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던 것이옵니까? 소신이 그 가엾은 아이를 그리

만들어버린 것이옵니까?”

“어찌 그대 때문이겠소? 과인의 죄요. 군주의 덕이 부족하여 이 지경이 된 것이오.”

염과 똑같은 마음으로 자책하는 왕의 비탄이 그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염의 등 뒤에 있던

그림자 옆에 차분한 여인의 그림자가 가까이 보태어져 자책하는 그림자를 위로했다.

하지만 염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살아있으면서도 이 오라비에게 오지 않은 그 아이를 원망하였더니, 그 아이의 발걸음을

막아놓은 것이 나였었다니······. 나 죽어도 그 아이를 볼 수 없을 것이옵니다.”

한탄을 담아 토해 낸 염의 말소리에 고아한 연우의 목소리가 섞이며 어울려졌다.

“진정 저를 아니 보실 것입니까, 오라버니?”

염의 정신이 놀라움에 번득 깨어났다. 순간 그의 눈으로 방바닥에 자신의 그림자와, 멀리서

만들어진 두 사람의 그림자가 뒤엉켜 있는 것이 들어왔다. 여리게 서 있는 여인은 분명 연우였다.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문고리를 잡았다. 하지만 차마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고 열려던 문고리를

힘껏 잡았다. 그리고 목 놓아 불러보지도 못했던 연우의 이름을 이로 가둬 삼켰다. 문을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이 북 받혀 오면 올수록 염은 자신의 존재를 질책하느라 가슴을 움켜잡고

스스로의 심장에 철퇴를 가했다.

“오라버니······. 저 연우입니다. 오라버니의 글 읽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던

연우입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를 부르는 말은 똑같지만, 옛날에는 까르르 거리는 웃음소리와도 같았던 연우의

목소리가 이젠 슬픔에 길들여진 목소리로 변해있었기에 염의 심장은 더욱더 끊어질듯 아파왔다.

저 슬픈 목소리를 만들어 놓은 것도 모두 자신의 존재 때문이었다.

“욱······, 욱······, 연우야······.”

울음을 삼키며 연우를 부르는 염의 소리는 방문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오라버니, 보아주세요. 이 연우가 얼마나 컸는지를. 그리고 살아있어서 고맙다고 해주세요.

오라버니가 보고픈 마음에 의지해서 살아온 제가 빈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나 살아 남아

다행이었다 여길 수 있도록.”

연우의 간곡한 청에도 불구하고 염의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 그의 울음이 차분한 목소리를

타고 건너갔다.

“내가 널 죽였구나. 널 죽인 대가로 폐부지친(肺腑之親, 왕실의 가까운 친족)이 되어

비단옷으로 치장하고, 웅어(雄魚, 비싸고 맛있는 음식)로 입을 호강하며 이 오라비가 살아왔구나.”

“살아주시길 바랬습니다! 그리 살아주시길 빌었습니다. 저의 간절한 바램이었습니다.

······보고 싶어요, 오라버니!”

차츰 높아지는 염의 울음소리가 연우에게로 그리고 왕에게로 가서 내려앉았다. 차마 문도

열지 못하고 울 수밖에 없는 스승의 마음으로 인해 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하지만 연우는

울 수가 없었다. 울어선 안 되었다. 그러기엔 하늘의 달이 너무 큰 걸음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정히 치마 끝을 들고 염의 방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훤이 손수 신겨준 비단혜를 섬돌 위에

벗어두고 대청으로 올라가서, 염이 쥐고 있는 방문 앞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그리고 오라비의

괴로움을 걷어내는 손길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열리는 문 사이로 서로 닮은 오누이의

눈이 만났다. 눈물로 얼룩진 오라비의 얼굴은 그 옛날 보다 훨씬 아름다워져 있었고,

작은 손을 떨구고 아버지의 품에서 잠들었던 누이는 세월을 뛰어넘어 여인이 되어 있었다.

염의 목구멍에서 피가 끓는 소리가 나왔다.

“이리 살아있는 것을······. 이리 살아있는 것을······.”

연우가 염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먼저 낚아채듯 움켜잡은 것은

염이었다. 살아있는 누이의 체온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었지만, 서로가 느낀 것은 싸늘한

현실이었다. 살아있기에 헤어져 있던 세월 동안의 누이의 괴로웠던 삶이 피폐해진

염의 가슴에 차갑게 와 닿았다.

“나 때문에 못 왔느냐? 내가 있어 집에 돌아오지 못하였느냐?”

“언제나 매일 매일 집에 돌아왔었습니다. 단지, 왔던 것은 넋뿐이라 발자국을 남기지

못하였을 뿐이에요.”

“나 때문에 네가······,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연우는 입가에 미소를 보이며 오라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빗물이 오라버니의 얼굴에만 내리는 건가요? 이리 많은 눈물을 쏟아내시니,

제가 흘릴 눈물이 없잖아요. 제가 흘릴 눈물도 조금 남겨주세요.”

염은 눈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 연우를 보기위해 애써 눈물을 삼켰지만, 눈물은 그쳐지지 않았고,

울음소리는 멈춰지질 않았다.

“오라버니께서 이리 스스로를 탓하신다면, 전 살아있는 것을 후회할 수밖에 없어요.

칭찬해주세요, 오라버니. 잘 살아있다고······.”

목구멍을 넘어선 눈물 때문에 염은 말은 하지 못하고 고개만 힘껏 끄덕여보였다.

하지만 한두 번의 끄덕임만으로는 연우가 살아있는 고마움을 다 전할 후 없었기에

계속해서, 계속해서 끄덕여보였다. 훤은 더 이상 가여운 오누이를 보고 있을 수가 없어

몸을 돌려 매화나무 끝에 잡힌 달을 올려다보았다. 달을 보기도 부끄러웠다. 그래서 고개를

숙여 매화나무 그림자를 보았지만, 그 끝에 달은 없었다. 훤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몰랐구나. 달은 세상 모든 것들의 그림자는 남기게 하여도, 스스로의 그림자는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염은 눈물을 그치고 연우의 어깨너머로 왕의 등을 보았다. 슬픔에 지친 사내의 등이었고,

고뇌하는 제왕의 등이었다.

“상감마마, 소신······.”

“이제 내가 보이오?”

여전히 등을 보이며 서있는 왕에게로 염은 몸을 숙여 말했다.

“소신의 아픔만이 큰 줄로만 알고, 상감마마의 아픔은 아니 보았사옵니다.”

“나의 아픔 또한 어디 연우낭자의 아픔에 비할 손가? 달이 남겨 준 내 그림자를 보오.

모든 이의 죄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질 않소?”

염은 고개를 들어 천천히 연우를 살펴보았다. 달빛 아래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눈빛도, 손끝도 슬픔을 접은 채 추위조차 쫓고 있는 듯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분명 살아 있었다.

“고맙다. 살아있어 주어서······. 이토록이나 어여쁘게 자라주어서······.

단지 지금 내가 애석한 것은 이렇게 자라는 동안의 너를 보아주지 못한 것이야.”

“저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살아주셔서······.”

염은 자리에서 일어나 뜰에 내려섰다. 그리고 왕의 옆으로 다가가 자신의 그림자가 잘 보이도록 섰다.

훤은 염의 그림자를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들어 매화나무 끝을 올려다보았다.

“곧······, 도화랑(桃花浪, 복사꽃 필 무렵 눈이 녹아서 불어난 물결. 즉, 봄)이 일 것이오.

옛날, 세자빈 간택 때의 봄날로 되돌려 놓을 것이니.”

“시간은 되돌릴 수 없사옵니다. 다시 오는 봄을 맞을 뿐이지요. 흉터만이 가득한······.”

“이미 도화랑은 일고 있소. 막을 수 없이.”

“그 도화랑이 일면 긴 겨울을 이끌었던 동장군은 어찌되는 것이옵니까?”

“어찌하면 좋겠소?”

염은 자신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리고 싸늘한 미소로 왕에게 말했다.

“상감마마! 소신의 그림자도 보아주시옵소서. 이 천신, 예전에는 의빈으로서,

이제는 짙은 그림자를 가진 자로서 입을 열지 못하옵니다.”

두려워했던 말이 염의 입에서 단호하게 나오자, 연우의 두 손은 저절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훤이 연우를 대신해 슬픈 목소리를 높였다.

“죄를 지은 것은 그대가 아니오! 가장 큰 상처는 그대가 받았소.”

염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를 응시하며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역사 속의 죽어간 죄인들 중에 본인만의 죄로 죽은 자가 얼마나 되겠사옵니까? 동장군이

물러가지 않으면 도화랑은 일지 못할 것이옵니다. 세자빈을 시해한 자를 벌하시는데,

열외로 두려는 자가 있어선 아니 될 것이옵니다.”

“난 그대를 벌할 수 없소! 그대를 벌한다면 나 또한 같은 벌을 받아야 하오!”

“상감마마! 부디 사람을 보시지 마시고, 죄만 보시옵소서. 소신을 보시지 마시고,

소신의 죄를 보시옵소서. 소신은 세자빈을 시해한 여인의······지아비이옵니다.”

“난 세자빈을 시해한 여인의 오라비요! 죄의 경중을 논한다면 나의 죄가 더 무거울 것이오!”

“상감마마의 죄를 물을 수 있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소신의 죄를 물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사옵니다.”

훤은 자신의 입술을 씹었다. 이것이 외척들이 의도했던 마지막 음모임을 알 수 있었지만,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앞면은 의빈의 얼굴로 입을 봉하고, 돌아선 뒷면은 죄인의

얼굴로 입을 봉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다른 방종한 자가 아닌, 오직 염의 인격이기에

가능한 음모였다. 오랜 시간이 흐를 동안, 떨어지는 연우의 눈물과 바람결에 흔들리는

옷자락과 머리카락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도 움직임을 가지지 않았다. 훤은 큰 숨을 삼키며

눈 끝으로 매화나무를 쓸어 올렸다. 그리고 그 어느 집 보다 우아하게 자란 매화나무에게 말했다.

“옥을 쪼아 옷을 만들고, 얼음을 마셔 정신을 길렀다. 해마다 서리와 눈을 맞기에 봄날의

영화로움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영매(詠梅, 매화를 읊음)-정도전> 이 시는 너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매일을 너에게 옥처럼 고결한 인품과 얼음처럼 차가운 신념을 가르친 네 주인을 말하는 것이다.

네가 이리 아름다운 것은 그의 행동을 보고 그의 정신을 보아 저절로 닮은 것일 테지. 네가 부럽구나.

······운아!”

나지막하게 깔리는 훤의 말을 바람이 치고 올라가 지붕 위, 처마 끝에 곧게 서있던 운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에 부대끼며 사라졌다. 그리고 왕의 부름과 동시에 운의 몸은 처마 끝에서 사라져,

땅에 우뚝 솟아났다.

“돌아가자. 허 문학이 나에게 자신의 죄를 묻는다는 것은 여전히 나의 신하란 뜻이 아니겠느냐?

오늘의 잠행은 분에 넘치는 결과를 가져가는구나.”

담벼락 아래의 어둠에 숨어있던 가마와 가마꾼들이 운의 손짓에 뜰로 나왔다. 훤은 가마꾼들을

보다가 몸과 얼굴을 완전히 돌려 염과 마주섰다. 그리고 염의 그림자가 아닌, 염의 눈동자를

보며 왕의 위엄으로 말했다.

“난 왕이다! 분명 내 손으로 누이를 벌해야 하고, 스승을 벌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결코

할 수 없는 것은 그대의 씨를 종의 신분에 두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슬픔이자, 곧 조선의

슬픔일 것이니.”

훤은 연우가 일어나 비단혜를 신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로 다가가 다정히 손을 내밀어 잡았다.

그 다정한 모습에 염의 한쪽 가슴이 녹아지는 듯했다. 훤은 미처 눈물을 다 닦지 못한 연우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짓궂은 미소로 말했다.

“그대 오라비는 어찌 그대와 똑 같이 융통성이란 것이 없소? 하긴, 그대 오라비를 벌하는

것이 무에 그리 새롭겠소. 지금도 귀양살이와 다를 것 없는 삶이니.”

연우의 손이 다급하게 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눈물 맺힌 깊은 눈동자를 왕에게 애원하며 매달렸다.

차라리 자신을 벌하고 오라버니를 놓아달라는 말을 눈동자로 하고 있었다. 염이 스스로를

책망하는 것과 같이 연우도 자신을 책망하고 있는 눈동자였다. 훤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제발,······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 마시오. 나란 놈도 다른 것은 잃어도 그대는 잃고

싶지 않은 한낱 소인배에 지나지 않소.”

훤은 행여나 연우를 놓칠 새라, 재빨리 끌어안고는 가마에 올라탔다. 왕과 연우가 모습을

감추기가 무섭게 가마꾼들이 가마를 들어올렸다. 염은 당황하여 가마를 향해갔다.

하지만 염이 다가오기도 전에 가마꾼들의 빠른 걸음이 그를 따돌리며 사라졌다. 아직 연우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있는 숨결도 아직 다 세어보지 못했기에 눈물 흘리느라

낭비한 시간이 원망스러웠다.

“이리 급히 가다니. 네가 어찌 생겼는지 보지도 못하였는데······. 작은 무어라도 쥐어줄 걸.”

흐느끼는 염의 말을 들었는지, 담장 위에 서서 염을 보고 있던 운이 가볍게 날아올라 매화나무 끝에

갓 꽃망울을 맺은 가지를 꺾어, 등 뒤 허리끈에 꽂고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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