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7 회: 집 주인 혈마 -- >
“저, 저기 스승님….”
설난의 손에 끌려오고 있는 솔은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요즘 야간 개장까지 하고 있는 터라 궁궐은 더욱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경복궁 및 서울 궁궐 관광객으로 인한 부대 수입만으로도 국가는 엄청난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니 출입료에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부수적인 이야기이다.
어쨌든,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더구나 환한 대낮에 어떠한 일을 하러 가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솔은 조금 불안했다. 그래도 처음인데…, 라는 말을 우움 거리며 되뇌고 있는 솔을 보면서 설난이 배시시 웃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처음이 자극적이잖아?”
“네?”
“그럼 점점 더 자극적인걸 원하게 된다? 그리고…창현이는 그런 자극적인걸 무척이나 좋아해.”
설난의 목소리에 솔은 붉게 얼굴을 물들였다.
지현에게 충분한(?) 교육(?)을 받았지만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환상도 있었다. 그래도 처음이기에 창현에게 소중하게 다뤄지고 싶었다. 가끔 윤미가 거친 이야기를 하며 몸을 부르르 떨 때가 있었지만 솔은 그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치만….”
설난은 망설이는 솔을 보면서 옅은 미소를 짓고는 주변의 나뭇가지 몇 개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그 얇은 나뭇가지들이 네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툭 하면 부러질 것 같은 나뭇가지였지만 날아간 나뭇가지는 정확하게 사방으로 바닥에 꽂히고 있었다.
숲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나무만 몇 그루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큰 나무들이기에 햇빛은 충분히 가려주고 있었다. 나무 주변에는 잔디밭이었고, 올라오면 안된다는 표식은 없었지만, 깔끔하게 꾸며진 후원의 정원 비슷한 곳을 모두가 눈으로만 감상을 하고 있었다. 가운데 있는 것은 아니고 후미진 곳에 있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도 있었다.
그리고 창현이 가장 자주 있는 장소이기에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또 의외로 창현의 사색을 방해하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살펴만 보는 곳이기도 했다.
이래저래 사람이 많다고 하면 많은 것이고, 없다고 하면 없는 것인 아주 애매한 공간이었다.
설난은 윗옷을 벗어 바닥에 깔았다.
풀이 설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탕탕, 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을 부르는 설난의 모습에 솔이 우물쭈물 하며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조금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치 투명한 막에 쑤욱, 하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설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종의 진이야. 나 이상의 경지를 가진 무인이 아니면 절대로 풀 수 없어. 서양의 대마법사도 마찬가지이고. 그리고…자랑이지만 난 창현 못지않은 실력자야.”
“…네, 각주님.”
솔은 불안한 듯 주위를 살폈다.
사실 무슨 진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설난은 그런 솔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듯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안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을 절대로 볼 수가 없지.”
안심이 되었다.
이내 창현이 다가와 자연스럽게 설난과 솔의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약간은 상기되어 있는 창현의 얼굴을 미루어보아 그도 역시 꽤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애초에 오욕칠정에 충실한 삶이 목표였고, 가장 즐거운 것이 색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렇다고 창현은 솔을 함부로 대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솔은 자신의 유일한 제자였기 때문이었다.
“겁나나?”
“…아, 아뇨!”
“어차피 여기는 내 집이다. 내 집에서 내 맘대로 하는 것은 당연하지.”
“…네.”
겁나지는 않지만 부끄럽다. 솔은 그 말을 하는 대신 표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유난히 하얗기 때문에 붉은 것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설난은 귀엽다는 듯 솔의 얼굴을 찌푸려뜨리기 시작했다.
“가, 각주님.”
“그런식으로 부르지마, 흥분되잖아.”
“…그, 그게!”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는 손길에 솔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입구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무인이기에 훨씬 잘 느낄 수 있었다.
“!!!”
“놀라지마, 내 실력 못 믿어? 저들은 우릴 보지 못해.”
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솔은 그래도 자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설난은 한 손으로 솔의 가슴을 쓰다듬는 것도 모자라 창현의 사타구니로 남은 손을 뻗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창현의 바지가 내려가면서 우뚝 솟은 불기둥이 솔의 눈을 찌르기 시작했다.
“스, 스승님!”
창현은 아무 말 없이 피식 웃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맞춰 줄 생각이었다.
설난을 떼어내고 솔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움찔 몸을 떠는 그녀를 가만히 안으면서 등을 쓸어 내렸다.
“누군가가 보고 있는거야.”
창현은 혀를 솔의 귓속에 간질이며 속삭였다. 솔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기 시작했고, 이내 피부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너와 나의 첫 경험을 모두의 앞에서.”
“…스, 승님…하윽!”
솔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창현의 혀가 내려가고 어느새 앞섬이 풀어헤쳐 지는 것을 느꼈다. 시원한 공기가 맨가슴을 스치고 있었지만 곧 뜨거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흐윽! 하앙! 스, 승님!”
인기척은 곧 모습을 드러냈다.
몇 명의 외국인 관강객들이었고, 그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성지는 그들을 반기고 있었기에 아마 충만한 기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솔은 필사적으로 입을 막았다.
“우웁! 웁!”
설난이 그 모습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아.”
“읍!”
솔은 그 말에도 안심을 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결국 눈을 감아버렸다. 마치 지금 이 모습을 남들 앞에서 보이고 있는 기분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들이 자신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눈에 보이고 들리기에 꼭 그렇게만은 생각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었다.
그러면서도 점점 뜨거워지는 자신의 몸을 느끼며 솔은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벼, 변태인가봐!’
창현은 솔을 가지런히 눕히고 가볍게 올라탔다.
처음인 여자에게 많은 애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수많은(?) 경험에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미 이 자극적인 상황에 솔의 음부는 충분히 젖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 데워줄게.”
설난은 창현을 보며 싱긋 웃었다.
곧바로 얼굴을 내려 솔의 음부를 가만히 비비고 있는 창현의 불기둥을 덥석 물어버렸다. 뜨거운 혀가 불기둥에서 느껴지면서 창현은 잠시 몸을 떨었다.
“우움! 우움! 우으으으!”
빠르게 침을 붙여 가며 혀를 돌리는 설난의 기술에 창현은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솔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창현의 목을 감쌌다.
“스, 승님!”
창현은 솔의 부름에 설난의 입에서 단 번에 불기둥을 빼고 곧바로 돌진했다.
생살이 찢어지는 파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아악!”
그 어떠한 고통에 비견할 수 없을만큼 아프다는 생각에 솔은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오히려 창현의 등을 꼭 끌어안았다.
“스, 승님! 스승님! 아악! 스승님!”
늘상 주인님이라는 소리만 듣다 솔의 스승님이라는 말에 창현은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괜스레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솔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나 밖에 없는 제자가 이토록 지독한 변태라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처녀를 바치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
“하으윽! 스승님! 더 깊이 찔러 주세요! 하앙!”
교육은 참 잘 되었다.
솔은 아직도 고통을 느끼고 있었지만, 지현에게 충실히 교육을 받은 효과를 여실히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에 비해 조금 작은 가슴이지만 창현은 그 가슴에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듯 허리를 서서히 움직이며 혀를 그 곳에 가볍게 훑어 내리고 있었다.
엉덩이를 좌우로 살짝 비틀어주고 있는 솔을 보면서 그제야 지현이 어떤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한 번 안아줘야겠군.’
요즘 들어 뜸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창현은 그 노고(?)를 치하(?)할 생각이었다.
“강창현….”
설난은 창현의 사타구니에 진한 하혈이 묻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흥분되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창현에게 처음 안겼을 때가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후…수백 번도 더 넘게 가졌던 관계들까지도.
이내 설난이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창현의 뒤로 향했다.
“하윽! 하아아아! 스, 스승님! 스승님께 제 안을 가득 찌르고 있어요! 하악! 스, 스승님! 스,승님!”
“어머 솔이 엄청 변태네. 저 사람들이 다 볼지도 모른다고.”
“괘, 괜찮아요! 난 스승님꺼니까! 다 보여도 괜찮아! 안에, 잔뜩 잔뜩!”
설난은 피식 웃으며 창현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네 스승님이 금방 싸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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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법문의 제자는 그대 한 명만 남은 것인가?”
“술법문이라니? 이제 그런 곳은 없다. 말을 조심하도록.”
남자의 말에 아미코는 기가 막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혈문 제 1지부…본단에 찾아 온 이유가 무엇이지? 문주님께서는 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도 굳이 언급을 하지 않으신 것은 자비를 베푸신 거야.”
“…미개한 조센징에게 나라를 팔아먹고 아주 자랑스럽게들 사시는군요?”
아미코의 독기어린 말에 남자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미 멸문당한 가문…그 것도 가주의 사생아 주제에 왜 여기서 자존심을 세우려 하는 것이냐?”
“사, 생아?”
“술법문 가주가 할복을 하면서 그런 것도 알려주지 않았나보군…하긴”
남자는 혀를 찼다.
“숨기고 싶었겠지. 널 이용하다 쉽게 버리려면.”
“….”
“어쨌든 지부 본단에는 무슨 일이지? 문주님께서는 제 1 지부에 살아가는 모든 무인들의 동태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라고 하셨다. 마침 네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널 찾으려 했는데…잘됐군.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지?”
아미코는 실말의 기대감을 안고 이 곳을 찾아 온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후쿠시마 사고는 분명 술법문이 원인었다. 가주가 몇 가지 실험을 하면서 그 장소에서 사고가 나버렸고, 그 실험과 방사능이라는 특수한 현대 사회의 물질이 만나 알 수 없는 괴생명체를 탄생 시킨 것이다.
연구를 하고 조사를 몇 번이나 해 보아도 결국은 술법문이 원인이라는 것밖에 밝혀내지 못했다.
아미코는 그래서 창현에게 원한이라도 갚고 싶었다.
하다못해 일본 정부…아니 이제는 한혈문 제 1 지부 본단에서 문주의 시신이라도 되찾고 싶었다.
그렇지만 애초에 모든 길이 막혀 있었다.
“…그냥 산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아미코는 말과 함께 돌아섰다.
이미 이곳은 한국보다 더 창현에게 충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만이 아니라 일본 전체가 그랬다.
생명의 은인인 것은 물론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일본에게 유일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모든 것을 예전으로 돌려놓은 사람이니까. 충성을 안 할 까닭이 없었다. 제 1 지부 본단은 모두 한국인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 옛날의 경우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어 버렸다.
일본의 식민지화.
그 것도 한 나라가 아니라 한 문파의 식민지화.
아미코는 쓰게 웃으며 정문을 나섰다.
“복수하고 싶은가요?”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눈부실 정도로 찬란한 금발을 반짝이고 있는 여자가 햇살보다 더 아름답게 웃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12시에 롤 한 판 더하고 잘까, 한 편 더 쓰고 잘까 하다
한 편 더 쓰고 예약 해 놓고 잡니다.
연참하는 저에게
격력의 박수를
짝짝짝!
아직 롤 중독에 빠지지 않은 저에게 칭찬의..
ㅈㅅ합니다.
어쨌든 연참!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