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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 현대 재림기-115화 (115/170)

< -- 115 회: 집 주인 혈마 -- >

“꺄아아아아!”

비명이 터지는 곳은…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영상은 결코 영화가 아닙니다. S급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 괴생명체들이 일본 열도를 헤집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일본은 전 세계에 도움을 호소….”

띠릭-!

창현은 TV를 꺼버리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시각,

설난은 제 2차 회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중국 쪽에서는 그럼 원조 자체를 거부하시겠다는 겁니까?”

일본인 대표는 무인이 아니었다. 지금 일본 무인들은 자국에서 괴생명체들을 막는데 정신이 없었다. 국가적 재난이었고, 도무지 막을 수 없는 재앙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 백, 수천 명의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있었다.

자업자득!

“그들은 지금까지 행동 패턴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고, S급이라 평가되고는 있지만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보통 S급보다 더욱 까다로운 형태입니다. 맹목적인 본능이 아니라 마치 학살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도심을 골라 다니고 있지 않습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원전 사고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사과를 하고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밝히면서 해결을 하려 했으면 그런 괴물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일본인은 진땀을 흘렸다.

“…그거야…뭐 그렇지만…지금은 원인을 따질 때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힘을 합쳐 이 재앙을 극복해야 하지 않습니까.”

서양의 능력자들이나 동양의 무인들은 일본인의 호소에도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설난에 의해 이미 어느 정도 조작된 정보가 그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 정보는 알려진 것처럼 S급이 아니라 그 괴새명체들은 S+ 이상 급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천외천 고수들이 똘똘 뭉치지 않는 이상 그 것들을 몰아낼 수 없었고, 당연히 그 고수들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었다.

당연히 그들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을 벗어나 자국에게 큰 위협이 된다면 그 때 나서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일본과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있습니까?”

굳이 통역이 필요 없었지만, 설난은 들려오는 통역관의 목소리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한국과 일본은 위치상으로 가까우니 저희도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체에서 막아내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 같으니 아마 이렇게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 쪽에는 새로운 천외천 고수가 있지 않습니까? 한혈문이라는 단체도 세웠고….”

역시 다른 나라 고수들은 은근슬쩍 아시아 쪽으로 그 문제를 떠넘기려 하고 있었다. 중국은 애초에 거부를 하고 있었다. 자국에 괴생명체가 침범을 하지 않는 이상 모르쇠로 넘길 작정인 것 같았다.

구호 물품 등 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지원을 해 줄 수 있지만 고수의 파견은 모든 나라가 극도로 꺼리고 있었다. 설난과 창현이 의도한대로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굳이 의도할 필요도 없었다.

언제나 인간은 이익을 쫓는 집단이었고 무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 것이 좀 더 심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날로 몸값이 올라가는데 위험을 자초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절망하고 있는 일본인을 보면서 설난은 옅은 미소와 함께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제는 아보 총리의 세뇌의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술법문 제자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모든 나라가 구호 물품과 구조 인력만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있네. 고수를 파견한다는 나라는 단 한군데도 없어.”

“…그렇지만 총리님.”

“그럼 말해보게. 10 대 가문이 그 괴물들을 막아낼 수 있는가? 우리가 지금 이렇게 탁상공론을 펼치고 있는 동안에도 수백 명의 일반인들이 그들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어. 일본은 지금 지옥이야. 그걸 모르겠는가?”

아보 총리는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네. 그리고…냉정하게 말해보지. 술법문 인원 서른 명으로 천외천 고수가 없다 하여 무력문을 단 세 시간 만에 멸문 시킬 수 있는가?”

“….”

크음, 하는 신음 소리가 흘렀다.

“가주께는 내 직접 말하지. 지금은…살아야 할 때라고.”

의원들은 물론 무인들 역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지금은 나라의 존망이 걸려 있었다. 인명 피해는 하루에 수 천 명씩 나고 있는 상황이고 재산 피해는 말을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기업들은 빠르게 외국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었지만, 그 것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 갑자기 튀어 나온 괴생명체들에게 그들 역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생존 게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 백 건씩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군대조차 치안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가주께 보고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보 총리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보고가 아니네. 통보네. 지금 10 대 가문의 자존심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모두가 죽어가고 있어. 가주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으면 뭘 하나! 술법문의 자랑이라고 하는 그 괴물들은 도리어 잡아 먹혀 그 괴물들의 힘만 키워줬다고 하던데!”

“총리.”

술법문의 제자가 이를 갈았지만 아보 총리는 단호했다.

“이건 의원들의 결정 사항이고 나라의 결정 사항이네. 그리고 또 국민의 결정 사항이기도 하지. 전 세계 무인들과 능력자들은 몸만 사리고 있어. 하지만 한국은 다르네. 그들은 바로 지척이야. 그리고 그들 역시 알고 있네. 우리가 멸망하면 그 다음은 한국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가장 먼저 나서고 있는 것이고….”

“나라를 통째로 들어다 바칠 셈입니까! 그게 어째서 그들의 계략이라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계략이라 치지. 그럼 그 괴물들은?”

“….”

“그 괴물들도 그들이 만들어냈다는 말인가?”

“….”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10 대 가문이 원인이라 할 수 있고, 특히 너희 술법문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어. 자네들이 지금 이 수많은 일본 국민들의 목숨을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는가? 가주는 당장 할복을 해도 모자라.”

술법문 제자는 다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 정식적으로 발표를 하겠네.”

아보 총리는 그대로 자리를 나갔다. 일본 의원들이 뒤 따랐고, 무인들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회의실을 나갔다.

신속했고, 빨랐다.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밀집해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도 나타나 있었다. 공포심이 가득한 그들의 표정에는 한줄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보 총리는 준비된 전문을 읽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재앙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현 시간부로 일본 정부는…

.

.

.

.

한혈문의 도움을 받아 그들이 제시하는 그 어떤 조건도 달게 받을 생각이며, 부디 이 재앙의 공포로부터 일본인들의 목숨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스스로 한혈문의 지부화를 선언하고 있는 아보 총리였고, 그 것은 곧 일본이 한국의 식민지 화 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어떤 명분보다 가장 강력한 명분!

바로 목숨 값이었다.

그 옛날, 미천하고 능력 없는 너희들을 위하여 뛰어난 우리가 대신 모든 것을 통제 하고 다스려 주겠다는 그 말이 아닌 정말로 너희들의 목숨을 염려해 베푸는 자비라는 아름다운 명분이 창현에게는 있었다.

****

“원정은 용신을 데리고 무황만 가도 충분 할 거다.”

창현의 말에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용신에게 대충 몇 가지 술법을 걸어 두었다. 직접 제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를 해서 일단 먼 바다 쪽에 처박아 둘 생각이니, 몇 마리만을 제거하고 나머지는 용신이 술법을 부리면 무황 네가 직접 통제해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박아 놔.”

“네, 주군.”

“수연은 일본 전체가 지부화 되면 처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네, 주인님.”

“윤미는 술법문 인원들을 정리해라. 천외천 고수라 불리는 가주는 이미 그 괴물들과의 싸움에서 많은 타격을 입었으니 너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거다.”

“전부 죽일까요?”

창현이 빙긋 웃었다.

“말살해. 후환은 남겨두지 않는 법이니까.”

실로 무섭고 잔인한 말이었지만, 창현은 혈마였다.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결코 꺼려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것을 더욱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단지 지금까지는 딱히 크게 그럴 이유도 없었고, 명분도 없을 뿐이었다.

“피콜로.”

“네.”

“너는 한국 정치인들과 정부 인원들 그리고 대기업이라 불리는 것들을 차례로 만나라. 그들에게 떡고물 기대하면서 한 번만 더 수작 부리면….”

“네, 확실히 경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은 동이문처럼 하나의 문파가 아니다.

한 나라였다.

그 것도 세계 경제 2위, 인구만 해도 1억이 넘는 강대국이었다.

그런 나라가 지금 한혈문의 지부가 되려고 하고 있었다.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 단체로 한혈문은 거듭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창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셀린이라 불리던 설난의 랭킹 시스템이 다시 한 번 업데이트가 되었다.

============================ 작품 후기 ============================

헐..최다 코멘..

가가가감사합니다..

평소에도 많이 달아주시면 열심히 연참할게요.

그리고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재미있다 그래도 전 스타그래프트 이외에

꾸준히 하는 게임이 없었는데

그게, 음, 그러니까, 그게요

오늘 오전에 롤을 처음 해 보았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까 4시간이 지나 있더라고요..

그럼 전 이만 롤을..하러..가야..하나..

음..어쨌든 자정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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