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마, 현대 재림기-114화 (114/170)

< -- 114 회: 집 주인 혈마 -- >

<이 글은 허구인 소설이고 현실의 특정 인물과 특정 단체와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밝힙니다.>

-진짜 이것들 인간 맞기는 함?

-인간이 아니라 집 돼지시라잖아.

-진짜 이 분 쩌는 듯. 집 돼지 표현력 뒤져.

-너희들은 지금 좌파 빨갱이 선동에 놀아나고 있다.

-위에 놈 병신 인증?

-하여튼 우리나라 높은 새끼들은 일만 터지면 좌파 빨갱이라고 하지.

-그건 그래, 보수든 진보든 일단 지들 불리한 거 터지면 무슨 그게 면죄부인 마냥ㅉㅉ

-지난번에 어떤 후손 한 명 서명 운동 했다가 개 발렸잖아. 그 때 니들 한 말이 생각해 봐.

-근데 여기 정치 기사 맞죠?

-팩트는 그게 아니지. 지금 강창현의 정치적 색깔이 문제가 아니지. 따지고 보면 강창현은 그런 색깔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는걸.

-맞는 말이지. 색깔이 아니라 그냥 자기 건드리는 인간들을 개박살낸 것뿐이지.

-근데 의원들이 게거품 물고…좌파 빨갱이로 몰아가는 게 웃긴 게 아니라 지금이 무슨 일제 강점기도 아닌데 나라를 팔아먹으려 했다는 게 문제 아닌가?

-맞아. 지금 그게 문제지.

-청와대는 뭐하는지…이번에 땅 반환 부추겼다는 말도 있어.

-당연하지. 지금 청와대보다 강창현이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사실이잖아.

-그 걸 말이라고 하냐 병신들아. 한국의 위상 높여, 대대로 해 먹던 친일파 처단해, 일본 발라…그거 그냥 소설 속에서나 있던 일인데 혼자서 다 하고 있잖아?

-딱 보면 모르냐? 지금 어떤 색깔 커뮤든 전부 강창현 칭찬 밖에 없지. 하다못해 한국인 칭찬하면 으레 적으로 국뽕 소리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것도 하나도 없잖아.

-강창현한테 쫄아서는 아니고?

-대기업들은 줄 잘 못서서 완전 쳐 망했네ㅉㅉ

-사실 걔들 없어도, 이제는 소용없지 않나? 걔들이 한국 먹여 살린다는 것도 다 옛말이잖아. 강창현 뉘앙스 들어보면 진짜 일본 식민화 할 삘 인데.

-위에 놈은 대가리에 똥만 찼냐? 21세기에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다른 나라들은 가만히 있고?

.

.

.

.

여론은 언제나처럼 창현을 지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땅 반환 소송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기업들은 말 그대로 망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처참하게 까이고 있었다. 창현이 응징을 하겠다고 나설 때 국제법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실제로,

“사, 살려 주십시오!”

“내가 왜?”

“그, 그거야….”

다리를 부여잡고 애원하고 있는 이군호 의원을 보면서 창현은 잔인한 웃음을 머금었다.

“내가 왜 널 살려 두어야 하지? 날 노린 것도 모자라 넌 나라를 팔아먹었고, 날 죽이려 까지 했어. 대의명분이 아니더라도 넌 살려둘 이유가 전혀 없는데?”

“난 무인이 아닌…컥!”

이군호 의원은 숨이 콱 막히는 것을 느끼고 다시 다리가 허공에 붕 뜨고 있는 것을 보아야 했다. 단 한 손으로 거구인 자신을 끌어 올리며 무심한 눈길로 바라보는 창현의 모습에 비린내가 나고 있는 사타구니가 다시 한 번 젖어드는 것만 같았다.

“네가 무인이든 아니든 내가 알 바가 아니다. 넌 날 이용해 너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 것도 모자라 날 죽이려 까지 했지.”

“….”

“고통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껴라.”

창현의 눈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나지막한 주문이 흘러나오고 이군호 의원의 몸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까지 감긴 이군호 의원을 창현은 차갑게 땅 바닥에 버려두고는 몸을 벌벌 떨고 있는 경호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넌 그만 돌아가도록.”

“…가, 감사합니다.”

창현은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듯 뒷짐을 지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창현의 모습이 사라지자 이군호 의원이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이내,

“크으…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사지가 뒤틀리고 찢어지는 느낌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 고통에 힘겨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죽지도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구해줄 수 없을 것이다.

이군호 의원의 최후는 꽤 비참했다.

창현은 청와대로 향했다.

청와대는 황급히 긴급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나라가 뒤집힐만한 사건이었고, 일본에 강력한 추궁을 정부 입장에서 강행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창현에게 추궁을 당하기 전에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그 자리까지 위태롭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암묵적으로 창현이 제거가 되면 그들과 한 배를 타려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이 그랬다는 것이다.

내심이 그러지 않았다면 가장 먼저 정부는 창현과 한혈문을 나서서 보호해야 했으니까.

아니, 무력문과 전면전을 선포한 그 시점에서 일본이 절대적인 지지를 무력문에게 보내고 전쟁 분위기까지 솔솔 풍겼을 때 강력하게 창현을 밀어주고나,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대응을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여론이 이토록 나빠지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정부에게는 말이다.

전문을 준비하고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대통령은 초조함을 느꼈다. 창현이 의도적으로 무력문과 10 대 가문 그리고 일본 정치인들과 내통과 땅 반환 소송을 병행한 국회의원들의 말살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여론은 심하다, 라는 표현은 하나도 없고 그들은 무인들의 싸움에 끼어들었고 그 것을 이용해 나라를 팔아먹으려 했으니 아주 당연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이제는 그 비난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었다.

“준비가 모두…꺄아!”

대통령의 메이크업을 하던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너 지금 무슨….”

경호원은 메이크업을 하던 여자를 타박하려다 말을 잃었다.

“오랜만이군.”

“….”

창현의 목소리에 대통령은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무자비한 사람이다. 일반인이건, 무인이건 가리지 않는다. 그 사실을 대통령은 너무나 늦게 알았다. 자신의 자리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창현은 상식적인 사람이었고, 공명정대하고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 당연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고 그는 이 나라의 국민이다.

그 것이 영원히 자신을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국민이 자신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을 때,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이 무척이나 쓰렸다. 그래서 그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에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을 묵과한 것은 물론 은근히 그들의 성공을 바랬다.

대법원 쪽에 입김을 넣은 것은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쩌면…그녀의 아버지부터 친일파라는 족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녀 역시 친일파의 후손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대대로 친일파가 훨씬 더 잘 먹고 잘 산다, 라는 이미지의 선두에 서 있는 것도 지금은 대통령이라 많이 무뎌진 것이지 분명 그 이미지에 그녀 역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다 떠나고 대통령은 지금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

모두 한혈문 차원에서 말살 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강력하게 통제하던 창현이 일부러 이제는 정보를 계속해서 빠르게 퍼트리고 있었다.

“별로 반갑지 않은 모양이군.”

“…그, 그게….”

하대를 탓 할 수도 없었다.

창현은 대통령을 보며 의자를 끌어 당겨 마주 앉았다.

“본좌는 최선을 다했다.”

“….”

“그런 적이 한 번 있었지. 본좌가 어떤 단체를 맡았을 때 그 단체의 힘이 너무나도 강했다. 전 중원을 지배했고, 양민들은 황제가 정한 법보다 내가 내리는 쌀 한톨을 더 소중히 여긴 적이 있었다. 그들은 날 찬양하기 시작했어. 교주라 불리었고, 신이라 불리었지.”

“….”

창현은 여전히 웃으며 말을 이었다.

“황제는 부담감을 느꼈지. 그의 명령을 듣는 수십만의 군대를 움직여 나를 죽이려 했다.”

“….”

“그 때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아나?”

창현이 혈마라 불린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이제야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군대 역시 잘 못 한 것이라곤 황제의 명령을 따른 것 밖에 없다. 하지만 난 그 수십만을 몰살 시켰다. 말 그대로 도륙이었지.”

“…아, 아!”

대통령은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 수십만의 피를 묻히고 난 황제를 찾아갔다. 그 때 내가 황제에게 말했지. 날 건들면 진정한 지옥 속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

“그럼에도 웃긴 것은 전 중원인들이 날 우러러 창송 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수십만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를 그들은 왜 찬양했을까? 그 수십만 중 그들의 아들도 있고 아버지도 있을 수 있는데 왜 황제를 욕하고 나를 찬양했을까?”

창현은 힘주어 말했다.

“그건 그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다르지 않지. 네가 입으로 떠드는 수많은 약속들보다 내가 단 두 번의 행동으로 그들의 피부에 와 닿게끔 그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주었기 때문이지. 여론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들은 결코 멍청하지 않아. 자신이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바라는 것만 많다? 네가 뭘 해준 적은 있기는 하나? 너희들은 그저 너희들 것만을 그들에게 강요했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날 이용하는 것은 물론…날 죽이려 까지 했지.”

창현의 손에서 붉은 혈마지기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척, 척, 척!

“가, 각하에게서 멀어지십쇼.”

경호원들이 총을 꺼내 들어 말했지만 그들의 손은 벌벌 떨리고 있었다.

“잊지마라. 오늘 본좌가 그냥 가는 것은 결코 널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창현은 돌아섰다.

대통령은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약간의 기세도 그녀는 견디지 못한 탓이다. 모든 무인들을 아우렀던 카리스마는 그녀에게 없었다.

애초에 카리스마로 제압한 것이 아니지만 뭐 어쨌든 그녀의 발표는 허위로 돌아갔고, 창현은 다시 경복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을 압박하는 것은 사절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경고를 한 것뿐이었다.

국민들이 그녀를 어떻게 하든 그 것은 그들의 선택이니까.

단 이 틀도 비우지 않았지만 마치 오랜만에 오는 것 같은 근정전 뜰에서 창현은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 쯤…터지겠군.”

강대한 기운이 바다 건너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설난은 지금 쯤 회의를 한창 하고 있을 것이고, 오소리와 무황 역시 그들을 모두 말살 했을 것이다.

“지켜는 줘야지. 이제는 한혈문 지부가 될 터이니…그렇다고 처음부터 지킬 생각은 없고.”

창현의 미소가 진해지고 있었다.

“용신.”

“…크르릉!”

“어떤 놈들인지 구경이나 한 번 가보자. 쓸만하면 몇 마리 잡아보고.”

그리고 잠시후 전 세계의 시선이 후쿠시마로 향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연참.

코멘 30개 넘으면 한 개 더?

어제 오늘 날씨 정말 좋네요. 가을입니다.

남자의 계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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