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6 회: 일반인 속에 혈마. -- >
창현의 손길은 거칠었지만, 허물을 벗어버린 지현은 그 쪽으로도 상당히 신체가 많이 발전 한 것 같았다.
쭈룹!
깊숙이 삼키고 있는 지현을 보면서 창현이 살짝 몸을 떨었다. 목구멍까지 분신이 닿고 있었고 지현은 그럼에도 여전히 혀를 가만히 두지 않고 있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았다.
방중술이 뛰어난 여자는 수도 없이 안아 보았지만, 창현은 그 때와는 다른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여체가 주는 즐거움에도 심드렁했었던 지난날과는 마음가짐부터 다르기 때문이었다.
“쿠웁! 웁!”
숨이 전혀 막히지 않는 모양인지 지현은 계속 해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입 안에서 꿈틀대는 창현을 느낄 때마다 찌릿찌릿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은 입에다 내겠다고 했던 창현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곧 강하게 꿈틀 거리는 창현의 분신을 느끼며 지현 역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일방적이게 남자만이 좋은 그 애무의 과정에서도 지현은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창현에게 봉사를 하고, 창현이 자신으로 인해 쾌감을 느낀다는 그 사실 자체가 지현에게도 색다른 쾌감으로 다가왔다.
숨을 쉬기 어려웠기에 답답했지만 그 느낌조차 온 몸에 쾌감으로 번지고 있었다.
“우우웁!”
“후우! 좋군!”
창현이 더욱 강하게 지현의 뒷머리를 눌렀다. 그리고는 곧 분출을 시작했다. 지현이 크게 몸을 떨면서 삼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대로 넘어가고 있는 창현의 씨앗들을 느끼고 있었다.
폭포수가 목 안에 들어 온 것처럼 탁탁, 하고 강하게 때리는 씨앗들을 느끼며 결국은 음부에서 짙은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으로 인해 창현이 절정을 느꼈다는 사실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낀 지현이 푸핫, 하고 입에서 창현의 분신을 뽑아내었다.
살짝 밖으로 흐른 잔재들을 혀로 핥아 올리는 그녀의 모습은 선정적이면서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천박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창현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내 계집이 천박하면 안 되지.”
“네, 창현님!”
“뭐 내 앞에서는 괜찮아.”
창현의 말에 지현이 여전히 붉어진 얼굴로 가볍게 몸을 일으켰다. 곧바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창현의 위로 올라갔다. 우뚝 솟은 분신이 뿌리 끝까지 박히는 것을 느끼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창현의 목에 저절로 손을 둘렀고, 부드럽게 등을 감싸오는 창현의 손을 느낄 수 있었다.
“흐이익!”
“엉덩이를 움직여야지!”
창현의 말에 지현이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끝까지 닿아 있는 분신은 안속에서 저절로 살아 숨쉬는 생명체와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약간의 꿈틀거림에 불과 했지만 벽을 살짝 살짝 긁어대는 그 움직임에 저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윽! 하아앙!”
그렇다고 창현의 말을 거역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엉덩이를 비틀며 움직이면 그 분신이 가져다 줄 쾌락이 훨씬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퍽퍽, 하며 음락한 소리가 방 안을 울리기 시작했다.
“하응! 하으윽! 하앙!”
마치 공중에 한 번 올라갔다 내려찍는 듯 지현의 몸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하만이 아니라 앞뒤로 살짝 허리를 비틀며 내려오는 지현의 몸은 상당히 유연해 보였다. 많이 힘이 들어 보이는 자세였지만 지현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그런 움직임 때문에 힘이 들어서가 아니었다.
“하악! 하아앙! 차, 창현님!”
지현의 겨드랑이를 받치고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창현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가 주는 쾌락에 저절로 열이 오르고 땀이 흐르는 것이었다.
“입 벌려라 계집!”
창현의 목소리에도 잔뜩 흥분이 묻어 있었다. 매끄러운 피부와 한 사이즈는 족히 커진 가슴의 풍만함이 자신의 가슴에 닿아 묘한 마찰을 일으키며 평소보다 더욱 큰 쾌감을 주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그 가슴을 가득 베어 물고 싶었지만, 그보다 그녀의 입술이 먼저였다. 곧바로 고개를 숙여오며 입을 맞추는 지현의 모습에 창현 역시 반갑게 지현의 혀를 맞이하고 있었다.
서로의 타액이 넘어가면서 그 작은 살덩어리가 둘의 쾌감을 더욱더 크게 만들고 있었다.
“음음! 으움! 하악! 하으으응!”
겨드랑이에 있던 손이 엉덩이를 받쳐 오고 강하게 쥐는 힘이 느껴지자 지현이 더욱 헐떡 거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고통조차 쾌감으로 느끼고 있는 지현의 성향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창현이 강하게 손을 내리 쳤다.
쫘아악-!
“하아아앙! 하으윽! 히익!”
한 번 손이 닿을 때마다 지현의 몸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엉덩이를 멈추지 않았다. 달덩이 같은 엉덩이에, 그리고 이제는 윤기만이 아니라 강해진 피부에도 창현의 손은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를 붉게 물들였다.
“차, 창현님!”
짓궂게 웃으며 그대로 손가락을 또 다른 구멍에 집어넣는 창현의 행동에 지현이 깜짝 놀랐다.
“누가 쉬라고 했어?”
창현의 말에 지현은 창현의 분신과 손가락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느끼며 다시 허리를 들여 올렸다.
“더, 더러워요…!”
“내 맘이다 계집. 너를 어떻게 사용하던지.”
“…아! 창현님!”
그렇다. 자신을 어떻게 사용하던지 그건 주인인 창현의 마음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지현은 이미 창현에게 종속 되어 있었고,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그에게 여러 가지 선물들을 받았다. 그 것에 꼭 보답을 해야 했고, 창현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현은 그가 어떤 짓을 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짧은 마음가짐이었지만 지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소유’ 당한다는 느낌이 그녀의 음부에서 짙은 물을 뿜어내게 만들었다.
“히이이이익! 하아아아! 차, 창현님 가, 가요!”
첫 번째 몸종의 진정한 각성이었다.
****
“그래서 일주일 넘는 시간 동안 그 계집은 물론이고, 창현이 그 새끼, 집조차도 가보지 못했다고?”
“그게…거기만 다녀오면 애들이 완전히 미쳐 버려서….”
덩치의 대답에 경수가 혀를 찼다. 창현이 살아 돌아간 것만 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데 그 녀석을 잡으러 가는 부하들이 줄줄이 미쳐서 돌아오고 있었다. 가뜩이나 백골파가 슬슬 움직이는 시기에 머릿수가 딸리는 것을 느끼고 있는 참이었다.
언뜻 보면 좁아 보이는 동네이지만 이곳은 주변 일대에서 꽤 노른자위에 속하는 곳이었고, 그만큼 모여드는 폭력조직이 많았다.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끼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내버려둬. 딱히 그 새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신고를 하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지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신고를 했다면 표면상이라도 조사가 들어오니 잠잠히 있는 경찰들의 모습은 창현이 어떠한 말도 그들에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 중 하나였다.
“네, 형님!”
“큰형님은 이 사실 알고 계시냐?”
그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시는 눈치이시지만 별다른 말씀은 없으십니다.”
“그래.”
“달동네 문제는?”
“큰형님이 그 문제 역시 형님이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경수는 덩치의 태도가 살짝 거슬렸다. 큰형님을 밑에서 바로 보좌하고 있는 녀석이지만 분명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놈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경수의 얼굴에서 비릿한 미소가 흘렀다.
“너 많이 딱딱해진 것 같다? 현장에서 떨어져 있으니까 감을 잃었나?”
“….”
경고에도 덩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그저 무심히 경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릿한 미소를 흘리던 경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큰형님이 얼마나 아껴서 놈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며 끼고 도는 줄은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자신은 이 식구들 중 이인자였다.
재떨이가 그대로 덩치를 향해 날아갔다.
빠악-!
덩치의 이마를 그대로 강타한 유리 재떨이가 바닥에 떨어지며 우장창 깨져 버리고 있었다. 동시에 덩치의 이마에는 한줄기 핏물이 흘러내렸다.
그래도 덩치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 것 같냐?”
경수는 여전히 딱딱한 덩치의 태도에 몸을 일으켰다.
“…그만하시죠. 전 큰형님의 말씀을….”
덩치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폼으로 놓은 명패를 집어든 경수의 손이 번개 같이 움직였다.
재떨이에 맞을 때보다 훨씬 큰 소리가 경수의 작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빠악-! 빠악-!
“커억!”
딱딱하게 허리를 펴고 있던 남자가 곧바로 쓰러지며 신음을 토해 내었다. 사무실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곧바로 문이 열렸다. 몇 명의 덩치가 화들짝 놀라 들어왔지만 곧 명패를 다시 한 번 높이 들고 있는 경수의 모습에 입을 벌렸다.
빠악-!
“이 개새끼가 아주 겁 대가리를 상실했구나?”
덩치의 머리가 터져나가 핏물 역시 얼굴을 적시고 있다는 사실은 경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사무실에 들어 와 있는 부하들은 말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가에 살기를 띠우고 있는 경수를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그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 담배 하나 줘 봐.”
부르르 몸을 떨며 꿈틀 거리고 있는 덩치를 보면서 경수가 다른 부하가 건네주는 담배를 물었다.
곧 짙은 연기와 함께 차가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새끼들의 문제가 뭔 줄 아냐?”
담배를 건네고 불을 붙여 주었던 부하가 재빨리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형님.”
“꼭 똥인지 된장인지 쳐 먹어봐야 안다는 거야.”
경수는 말과 함께 피를 흘리고 있는 덩치의 머리를 그대로 밟아 버렸다. 구둣발은 다시 한 번 빠악 소리를 내었다.
덩치의 몸이 크게 떨렸고, 곧 축 늘어져 버렸다.
상대가 누구인지 경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부하들은 다시 한 번 느꼈다. 그가 수틀리면 아무리 아끼고 유능한 부하라 할지라도…설사 그 것이 큰형님이 직접 부리거나 큰형님의 신뢰를 받고 있는 부하라 할지라도 지금의 덩치처럼 핏물을 진하게 흘리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경수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두목 역시 경수를 2인자로 인정하고 있었고, 늘 그의 일은 예외로 두었기 때문이었다.
잔인하고 포악한 경수가 어째서 그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어쨌든 기릭파 식구들은 모두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새끼 치워라. 그리고 큰형님에게 연락 드리고. 저녁에 찾아 뵙는다고 해.”‘
“네, 형님.”
“그리고 큰형님에게 그 새끼들은 내가 알아서 잘 처리…아 만나서 직접 말 하지.”
경수는 어차피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손에 묻은 피를 슥슥 닦아내고 있었다.
어리숙한 얼굴에서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던 창현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쳤다.
“운이 좋은 놈인가?”
그리고 지현의 얼굴도 떠올랐다. 가게에서 그렇게까지 잘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단골손님 몇 명 정도는 있었던 아가씨라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리고 그 단골손님들 중 큰형님이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좁고 더러운 동네의 가게까지 올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 번 달동네 공사권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였고, 큰 공사였다.
당연히 여러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
정리 할 것들이 조금 남아 가게를 아직 한 번 찾지는 않았지만 아마 큰형님을 한 번 더 만나는 시기에는 자신의 가게를 찾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난번 느꼈듯이 그 인간은 지현을 생각보다 좋게 생각하고 있었고, 자신의 위치 때문에 적당히 눈치만 주었던 것이 떠올랐다.
아마 다음 번 만남에는 가게에서 지현을 직접 빼 갈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큰형님의 지시가 없어도 당연히 지현을 일종의 뇌물로 바치면서 큰형님과 그 남자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달동네 공사권, 즉 재계발권에 협력을 받을 것이다. 물론 들어가는 것이 지현만이 아니라 두둑한 돈가방 역시 있었지만 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백골파 녀석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시국이다.
“야.”
“네, 형님.”
“그년 전화는 되지?”
“그렇습니다.”
“전화 해 봐.”
생각보다 지현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경수였다.
뚜우우-!
“하아앙! 하으윽! 여, 여보세요?”
“…이 씨발년 봐라?”
“하앙! 하윽! 히이이익 차, 창현니이임! 뒤에서 그렇게 박아대시면…하아앙!”
경수의 얼굴에 황당함이 서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