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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파괴범-102화 (102/130)

1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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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마법부는 정말 안 오는건가. 5분도 넘었는데 출동 한 번 느리다. 나는 혀를 조금 차고는 다시 침묵 마법을 사용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있으면 무엇이든 이루게 될거다. 무엇을 원하지?"

"…너가 죽는거."

"이런, 참 안타깝군."

그건 못 들어줄 것 같아서 말이야. 어쩐지 웃는 목소리가 소름끼쳤다. 잡혀있는데 이렇게까지 여유로워도 되는거냐. 나는 짜증을 삼키며 볼드모트를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근데 어쩌나. 그런 마법은 쓰지 않으면서. 볼드모트 경을 죽일 마법은 살인 마법 뿐일거다."

해리는 무장해제 마법으로 물리치는데. 나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여전히 현실감이 없는 눈을 깜빡였다.

"부모님은 있나? 친구들은? 아, 이런, 설마 죽은건가?"

"……."

"아니, 이제 위험해질지도 모르지. 우리 쪽에서 무얼 할지 모르니까."

순간 고개가 빠르게 돌아갔다. 내 몸은 제지하기도 전에, 볼드모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오, 쉣. 눈 마주쳤다.

"…? 뭐지? 왜-"

방심 안한다고 했는데. 쓸데없이 붕 뜬 느낌에 덩달아 침착해졌다. 볼드모트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웅웅거린다. 나는 이를 악물고 지팡이를 휘둘렀다. 여기서 쓰러지면 진짜 좆된다. 마법부 직원들이 오기 전까지는 버티고 있어야-

…진짜 신새끼 죽여버리고 싶다.

* * *

Side, VoldMort

"뭐지? 왜 갑자기?"

볼드모트는 눈썹을 들어올렸다. 아니, 그럴 눈썹도 없지만. 눈이 마주쳤다고 혼자서 쓰러지다니. 자신이 한 것은 레질리먼시 밖에 없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대로 자신은 무사했다. 볼드모트가 담담한 목소리로 기절한 집요정을 불렀다.

"집요정."

"흐, 흐윽…"

집요정은 사시 나무 떨 듯 떨고 있으면서도, 볼드모트가 부르자 벌떡 일어나서는 손가락을 튕겼다. 윔테일의 동작정지 마법이 풀렸고, 내기니의 밧줄 마법이 풀렸다. 물론 자신도 말이다.

"주,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멍청한 녀석."

윔테일이 안절부절 못하는게 보였지만, 자신이 상관할 일은 아니었다. 윔테일은 자신을 걱정하는게 아니었다. 아마 자기가 어떻게 될지 두려운거겠지. 볼드모트는 비웃음을 흘리며 지팡이를 쥐었다.

"주인님, 지금 마법부 직원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얼른 가봐야-"

"…윙키는, 윙키는-"

"시끄럽다."

볼드모트가 엎어져있는 남성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미동도 없는 상태였다. 조금 흥미가 떨어진 볼드모트는, 지팡이를 들고 그대로 살인 주문을 외웠다.

"아바다-"

하지만 남성이 변하는게 먼저였다. 까맣던 머리가 곧바로 백금발로 변했다. 마르고 키가 큰 체구가 어린아이의 체구로 바뀌었다. 백금발이 화사하게 빛나며 주위를 비추는 것 같았다.

"…아브락사스?"

그래, 그 모습은 어림없는 아브락사스 말포이였다. 아니, 루시우스 말포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차이점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마르고 아파보인다는 걸까.

"……!"

"윔테일, 뭔갈 알고있나?"

볼드모트가 놀란 기색이 만연한 윔테일을 바라보았다. 윔테일은 숨을 삼키며 아무 말도 히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볼드모트는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있었다.

비록 사람이 아닌 형상이지만 자신은 레질리먼시를 쓸 수 있었으므로.

파란색 눈과 볼드모트의 붉은 안광이 얽혀 들어갔다. 볼드모트는 정말로 쉽게 윔테일의 기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피를 토하고 괜찮다고 웃는 형상, 부드럽게 몸을 만져주는 형상, 따뜻한 웃음소리.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했던 거짓말. 과연, 떠나자고 말한게 이것 때문이었나. 행복해 보이는 기억에 볼드모트의 기분이 저조해졌다.

"…그래도 성과는 있나."

"주, 주인님! 괜찮으십-"

"윔테일, 벌은 나가고나서 받기로 하겠다."

볼드모트가 윔테일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윔테일은 경기를 일으킬 듯 놀라면서도 볼드모트를 곧바로 안아들었다.

"드레이코, 말포이라…"

조금 재미있군.

볼드모트가 웃었다. 아니, 기괴한 웃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집요정은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내기니는 볼드모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윔테일은 숨을 간헐적으로 내뱉었다.

"말포이의 피를 체취해라."

"네, 네?"

"두 번 말하게 할 셈인가?"

"아닙, 아닙니다!"

윔테일이 볼드모트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윔테일은 말포이의 팔에 주문을 외워 상처를 냈다. 그리고 피를 병에 담아서, 볼드모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래, 왜 리들 하우스에서 나와 굳이 뼈 하나를 가지고 가나 싶었다."

"주, 주인님. 자비를-"

"벌은 나중에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윔테일이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하지만 집요정 보다는 아니었다. 집요정은 아예 통곡하고 있었다. 거의 아수라장인 저택에서, 볼드모트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는 덤블도어의 피를 가지면 좋겠었지만, 그건 불가능해서 포기했지. 해리 포터의 피도 괜찮을 듯 싶었다. 예언의 아이니 그보다 좋은 피는 없을 것 같았지."

"주, 주인님…"

"좋아, 아주 좋아. 그것보다 더한 아이가 나올줄이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볼드모트는 몹시 기분이 좋았다. 윔테일이 계속 떨며 볼드모트의 눈치를 보았다.

"그럼, 이 아이는-"

"살려주겠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까."

"…! 정말이십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너 때문이 아니다."

볼드모트의 웃음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퍼졌다. 집요정의 울음소리는 웃음소리에 파묻혔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선연했다. 아마 마법부 직원들이겠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볼드모트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요정, 순간이동을 해라."

"흑, 흐윽…"

"어둠의 마왕이 부활할 시간이다."

레질리먼시가 통하지 않고, 고문을 받아왔다던 아이. 순수혈통이면서 자신을 물리치려고 한다. 그에 걸맞게 뛰어난 마법 실력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덤블도어와 동급일지도 모르지.

왜인지 유쾌한 기분이었다. 어차피 저 아이도 자신의 앞에서 무릎 꿇게 될거다.

그 말을 끝으로 볼드모트와 집요정, 내기니와 윔테일은 사라졌다. 남은건 여전히 쓰러져있는, 백금발의 아이 뿐이었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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