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원작파괴범-64화 (64/130)

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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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장실인지 알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다프네가 답지않게 초조하게 말했다. 나는 지팡이를 휘둘러서 뛰어가는 둘을 허공으로 띄웠다. 다프네가 얼굴을 팍 찌푸리며 나를 바라본다.

"빨리 가야하는데, 이거 풀어!"

"나는게 더 빨라. 각자 흩어져서 찾아보자. 다프네, 넌 1층을 찾고, 시어도르, 넌 2층을 찾아."

"알았어."

시어도르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2층으로 올라갔다. 다프네도 빠르게 날아갔고.

* * *

Side, Pansy Parkinson

"팬시 파킨슨, 다시 말해봐."

"선배가 치졸하다고요."

팬시가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며 파울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순수혈통의 긍지하며 설교를 할 때부터 시비를 걸러온 것은 알고 있었다. 팬시가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치졸하고 비겁해요."

"하, 순수혈통도 배척하는 주제에. 너는 동족의 배신자인 위즐리만도 못해."

"정말 수준 떨어지네요."

팬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이 이런 말을 할 때는 자각하지 못했는데, 지금보니 정말로 안쓰러웠다. 이런 말이 결국 자신을 낮추는 거라는걸 모르나?

"전 그저, 학생 하나를 그 지경까지 만드는 순수혈통이 싫다고 했을 뿐이었어요."

"학생 하나를?"

"네, 아니, 학생 하나가 아닌가요? 여태까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피해를 받아온 이들이 많으니까요."

"헛소리 하지마, 파킨슨."

"헛소리가 아니예요. 어쨌든, 비켜주셨으면 좋겠네요."

파울리가 이를 갈았다. 팬시는 그걸 비웃었다. 어차피 파킨슨을 건드릴 수도 없으면서. 이렇게 시비를 거는게 가소롭기까지 했다.

"늘 말하지만, 까불지마. 팬시 파킨슨."

"파울리 선배라고 하셨죠."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트? 팬시가 눈을 크게 뜨고는 시어도르 노트를 바라보았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중얼거렸다.

"뭐야, 역시 별 일 아니잖아. 어, 찾았어. 2층에 있어."

"노트, 너도 그래. 어떻게 이런 애랑 같이 몰려다니는거야?"

"…뭐, 몰려다닐지 안다닐지는 제가 정합니다."

노트가 벌레를 쫓는 것처럼 손을 휘적휘적 저었다. 귀찮다는 듯한 의도가 다분했다. 파울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가주셨으면 해요, 파울리 선배."

"파, 파울리 가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그린그래스 가는 가만히 있을 것 같나요?"

어느새 다프네까지 온 것 같았다. 다프네가 냉정한 눈으로 파울리를 바라보았다.

"아니면 설마 파킨슨 가를 무시하시는 건가요?"

"하, 너희들이 행실을 그렇게 하고 다닌다면, 곧 버림 받을거야!"

"그건 파울리 선배고요."

이번에는 드레이코였다. 드레이코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정말 말포이 가가 가만히 있을 것 같나요? 죄송하게도, 저희 아버지는 절 너무 사랑하셔서요. 이 일을 말한다면 파울리 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

"긴말 안하겠습니다. 선배, 가세요."

파울리가 이를 아득 갈더니 문을 열고 빠져나갔다. 다프네가 안도섞인 한숨을 쉬었다.

"팬시, 어디 잘못된 줄 알았잖아."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

"뭐래. 바로 뛰쳐나갔으면서."

"걱정한거야?"

팬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동시에 드레이코가 눈살을 찌푸렸다.

"…당연한거 아냐?"

걱정받는 거구나. 조금은 생소한 느낌에 팬시가 는을 도르륵 굴렸다.

* * *

몇 일이 흘렀고 슬리데린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꽤 과격했다. 원작대로 말이다. 역시 무디가 크라우치 인가. 아직도 신호가 가지 않는 지팡이 보다는, 무디를 보는게 더 나으려나.

"드레이코, 어디 가?"

"…무디 교수한테."

작게 말하고 무디의 사감실로 향했다. 진짜 확인해 봐야지.

* * *

"무슨 일이냐?"

무디가 어둠의 탐지기들을 살펴보며 말한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요."

"…뭐를?"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써서 잡힌 어둠의 마법사가-"

무디를 계속 보고 있었지만 무디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얼마나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 예를 들어서 바르테미우스 크라우치도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썼다죠?"

무디가 나를 바라본다. 무감정한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진짜인건가. 속을 읽기 어려운 표정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거냐?"

"책에서 봤거든요."

"…책이라, 그래, 좋은 정보들이 많지."

"그렇죠."

무디가 뭔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괜찮다."

"네?"

"이제 괜찮아, 말포이."

"……?"

도대체 무슨 소리지.

* * *

"그래서, 궁금한건 풀렸어?"

"…아니."

일부러 바르테미우스 크라우치를 언급했는데도 위로만 받았을 뿐이었다. 뭐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넘어서, 무디가 정상인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했다.

"…다음 수업은 뭐야?"

"천문학."

"오, 제발 시니스트라 교수님의 반만 따라갔으면 좋겠어."

다프네가 소망을 말하듯 중얼거린다. …진짜 시리우스 취급이 왜 이러냐. 그래도 공부 많이 한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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