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원작파괴범-53화 (53/130)

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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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 하우스 안에 탐지기란 탐지기는 죄다 설치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마법들도 더 설치했지. 투자를 하고나서 조금 남은 돈을 여기다가 다 부은 것 같다.

"잡아서 기절시키고 마법부에 던져주면 되겠지."

어차피 들어오면 나에게 신호가 올거다. 다른 방법도 몇 가지 있었다. 묘지의 뼈는 이미 회수한 상태고. 이상한 짓을 하지말라고 길길히 날뛰는 브라이스만 아니었다면 더 빨랐을거다. 몰래 가져온 뼈였다. 애초에 나도 다른 사람의 뼈를 가지고 싶지는 않았다고.

다시 말포이 가로 돌아온 나는 방 안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니, 이렇게 놀아도 돼는거냐.

"가일, 편지 좀 가져다줘."

"네!"

가일이 나에게 편지를 건내준다. 별로 급하지 않은 몇개를 흘리듯 읽고는 다른 편지를 뒤적거렸다. 조금 생소해 보이는 편지(요란한 무늬가 잔뜩 그려져 있었다)를 펼쳤을 때였다.

「드레이코에게

오늘 온다고 하지 않았냐?

시리우스로부터.」

아, 맞다.

* * *

시리우스가 말한 주소로 가일을 데리고 찾아갔다. 내가 가라고하자 가일은 눈물을 머금으며 말포이 가로 돌아갔다. 아니, 도대체 왜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사라지는거냐.

"…그나저나 진짜 크네."

돈지랄의 정석을 보여주듯, 시리우스가 산 저택은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애초에 영국에 이렇게 큰 저택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나는 초인종을 누르고는 문 앞에 조금 떨어져서 기다렸다.

"드레이코!"

문이 벌컥 열렸다. 조금만 더 그 쪽에 있었으면 죽을 뻔 했을거다. 나는 활짝 웃는 해리를 바라보다가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랜만이야."

"그래, 참 오랜만이지. 온다고 해놓고서 몇 시간 늦으신 드레이코 군."

"……."

시리우스가 잔뜩 심통이 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할 말이 없어진 나는 그냥 고개를 숙였다. 위로 시리우스의 바람빠진 웃음소리가 들렸다.

"농담이야, 농담."

"…죄송합니다."

"괜찮아. 해리, 그럼 보여주러 가볼까?"

"좋아요! 드레이코, 우리 저택이나 구경하자!"

아니, 별로 구경하고 싶지 않은데. 루핀이 따라 나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좀 도와주세요. 난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미소로 거절 당했다. …제길.

"해리, 난 저택구경을 하고 싶지 않아."

"그래…?"

해리가 풀 죽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니, 그렇게 보면 내가 잘못한 것 같잖냐. 시선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시리우스도 같이 눈빛을 보낸다. 뭔가 범죄자가 된 느낌이다.

"…알았어. 구경할-"

"정말? 그럴 줄 알았어! 이쪽이 먼저야, 드레이코!"

…제길.

* * *

"여긴 부엌인데, 어제 나랑 시리우스가 쿠키를 구웠어."

"정말… 잘 구웠구나."

반쯤 타버린 쿠키를 보고 영혼없는 말을 내뱉었다. 해리가 억울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이건 내가 한게 아니야! 시리우스가 만든거라고."

"아, 그래."

"그리고 저쪽에는 내 방이 있어. 저쪽에는 퀴디치 용품이 있고."

"…일주일 사이에 이걸 다 한거야?"

"돈으로는 안되는게 없거든."

시리우스가 나른하게 미소짓는다. …진짜 돈지랄. 내가 시리우스를 바라보자, 시리우스가 쑥쓰럽게 미소지었다. 칭찬 아니야.

"그리고, 제일 끝 층으로 올라가봐!"

"음, 드레이코, 네가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해리는 엄청 좋아했었는데."

"빨리!"

최근 들어서 해리가 이렇게 신난건 진짜 오랜만이다. 역시 대부라는건가. 아니면 돈지랄의 힘인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저기 문 열어봐!"

"…알았어."

도대체 뭔데 이렇게 신난거지. 떨떠름하게 문을 열었-

"……."

"어때?"

까만 공간에 반짝이는 불빛들이 가득했다. 아니, 그건 불빛이라기 보다는 별 같았다. 밤하늘에 별이 가득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불빛은 그 방 전체를 꽉 채운 것 같았다. 뭔가 하늘에 올라와있는 기분이다. 그것말고는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예뻐."

"그렇지?"

"저건 큰개자리다. 내 이름을 딴 별이지."

시리우스가 손가락으로 별들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별자리의 순서를 바꾸었다. 계속해서 설명하는 시리우스는 조금 신이 난 것 같았다.

"의외로 많이 아네요?"

"당연하지! 내가 그걸 받기 위해서 얼마나-"

"……?"

"아무것도 아니다."

시리우스가 입을 다물고 미소지었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신경을 껐다.

"이게 끝이 아니지!"

시리우스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까만 공간을 휘젓던 별들이 단숨에 사라졌다. 그리고 위쪽 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뭐라고?

"뭐야?"

"드레이코, 지금은 저녁이잖아."

해리가 어느새 저쪽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을 가지고 왔다. …진짜 돈지랄인 것 같다.

"망원경, 여기있어!"

해리가 신난 듯 미소짓는다.

"너랑 본다고 한 번도 못봤거든. 대신 사용법은 익혀두었어!"

…신난거 맞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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