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원작파괴범-52화 (52/130)

52회

183

노화 마법약을 쓸 수 있는데도 굳이 시리우스의 머리카락을 가져간 이유는 별 거 없다. 마법세계의 기업도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마법세계에서 유명해질 몇몇 기업은 꽤 많이 알고있는 반면에 비마법사 쪽은 잘 모르니까. 나비효과란게 무섭기는 해서, 한 곳에 돈을 다 부으면 망할 가능성도 있고.

그리고 솔직히 투자가 제일 쉬운 방법이잖냐.

마법약을 만들까 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손이 많이간다. 마법용품도 마찬가지고. 반면에 투자는 돈을 넣으면 배로 돌아온다.

"가일."

"네, 도련님!"

가일이 손가락을 튕겼고, 그와 동시에 앞의 풍경이 바뀌었다. 이걸로 끝인가. 몇 일 동안 가일을 데리고 바깥을 왔다갔다 했으니까. 루시우스의 허락을 받고(마법연습을 하러 나가는 거라고 했다) 퍼지 장관도 서신을 통해 허락을 받았다.(루시우스가 집요정과 함께 산책을 나가는 거라고 했다) 아마 미성년 마법사의 행동 제한 법령에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주일 뒤에 나올거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10개의 기업의 주식을 사기로 했고, 그 중 6개 정도는 비마법사 세계의 기업이다. 4개는 마법 세계의 기업이고. 물론 시리우스의 신분으로 말이다.

"가일, 아버지나 어머니가 물어보면 말하지마."

"네? 하지만-"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묻지 않는다면 네가 굳이 말하지 말라는 뜻이야."

"그 정도라면 할 수 있어요…!"

가일이 주먹을 불끈 쥔다. 쓸데없이 의욕적이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해독제를 꺼내 마셨다. 잘생긴 미남의 얼굴이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바뀌는건 시간문제였다. 뭔가 짧아진 느낌은 마음에 안드는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근처의 신문을 집어들었다.

「다시 한 번의 탈옥. 운명의 장난? 피터 페티그루의…」

이런 미친.

* * *

"디키, 정말 밖으로 나갈거니?"

"네."

"뭘 하려고?"

마법세계의 생존을 확인 하려고요. 혀 끝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켰다. 이걸 말하면 바로 반대할게 뻔했다. 나는 대충 말을 돌렸다.

"마법연습을 하려고요."

"연습은 여기서도 할 수 있다."

"괜찮아요."

퍽이나 될 것 같다. 저번에 마법 쓰다가 넘어졌다고, 최상급 치료제 부은 거 잊을 것 같냐. 성 뭉고 병원 간다는 것도 뜯어말렸다.

"하지만 계속 밖으로 나가지 않았느냐. 이번에는 집요정을 데리고 가는 것도 아니고."

"정말 괜찮아요."

루시우스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이 약간 모호하게 변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나는 그냥 멀뚱히 루시우스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있던 나시사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할 수 없구나."

루시우스도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는 언제나 내 아들을 믿는단다, 드레이코. 너도, 우리를 조금은 믿어주었으면 좋겠구나."

"……."

정곡을 찔린 것 같아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 것 같기도 했다.

* * *

"리들 하우스가 어디인지 아세요?"

"거기는 왜 가려고?"

"거기서 친구랑 만나기로 했거든요."

여자가 의심스럽다는 눈길을 거두고는 호들갑스럽게 몸을 떨었다. 굉장히 말하고 싶지 않은게 분명했다.

"저쪽으로 가면 된다. 꼬마야, 그 쪽으로는 가지 않는게 좋을거야! 무서운 살인마가 살고 있거든."

"아, 네."

겁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나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그 방향으로 향했다. 계속 그 쪽으로 가자, 음산한 저택과 정원이 보였다. 진짜 유령의 집 같다.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보다 더 높은 난이도인거냐.

내가 볼드모트가 부활할거라고 말하며 도움을 청하면 날 미친놈으로 밖에 안볼거다. 진짜 믿어주더라도 루시우스는 바로 그 쪽에가서 부활을 도울 것 같다. 그래서 혼자 움직이는거고. 솔직히 쥐새끼랑 뱀새끼 두 마리 정도는 잡을 자신이 있었다.

"웬 녀석들이냐!"

노호성이 뒤에서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지팡이를 짚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노인이 보였다. 프랭크 브라이스인가. 적어도 지금 죽지는 않았나보다.

"프랭크 브라이스 씨 맞으세요?"

"웬 녀석들이냐? 못된 장난은 하지 말라고 했거늘!"

"장난이 아니라…"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같으니! 당장 썩 꺼져라!"

전혀 안듣고 있잖냐. 나는 진정하라는 의미로 안보이는 위치에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노호성을 지르던 브라이스의 얼굴이 평온한 상태로 되돌아왔다. 브라이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브라이스 씨, 몇 가지 물어볼게 있는데요."

시발, 볼드모트 새끼, 부활하기도 전에 죽여주마.

* * *

"그러니까, 여기에 찾아온 사람이 없다고요?"

"그런데 왜 이게 궁금하다는거냐?"

"이렇게 정원이 아름다운데, 찾아온 사람이 없다는게 신기해서요."

브라이스가 조금 감동한 표정을 짓는다. 그거 반어법인데. 나는 약간 찔리는 양심을 무시하고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브라이스 씨, 앞으로는 정원에 오지마세요."

"너도 똑같은 짓을 하려고 그러는게냐? 당장 썩 꺼지지-"

"아니, 잡을게 조금 있어서요. 정말로 이상한 짓은 하지 않을게요. 정말로요. 약속해요. 딱 이번 1년 동안만이면 돼요."

브라이스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가 나를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쉽게 허락해도 돼는거냐.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럴 일은 없어요."

"좋다. 너는 조금 다른 것 같으니까… 믿어보도록 하마."

브라이스는 의외로 잘 속는 것 같다. 나는 최대한 순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작품후기]

약간 추석 이벤트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댓글 50개당 1편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참고로 말하는데 비축분없습니다...! 제 장기를 털어 추석연휴까지 댓글 50개당 1편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과연 얼마나 달릴까요 +-+ 근데 안달릴 것 같다는...

후기는 기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필요한 부분을 빼고 다 지워버렸습니다. 제 스포성 리코멘도 있었기 때문에 리코멘도 지웠어요ㅠㅠㅠ 제 파일에는 여러분들의 리코멘이 남아있다는ㅜ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