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원작파괴범-36화 (36/130)

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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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해리한테 빌려서 살펴봤는데-"

"-코빼기도 안보여."

"아직 개의 모습인 것 같아."

"게다가 그 가짜 요술지팡이, 마법을 쓸 때 변한단 말이야."

"패드풋 씨의 상품 조언을 대입해 본거야."

너네는 왜 쓸데없는 것만 천재적으로 잘 만드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 뜨리고는 쌍둥이들을 바라보자 입술을 올리며 어색하게 웃는다. 찔리기는 한가보다.

지도에도 없다고 했으니까 추적마법으로 찾는건 시간낭비겠지. 호그와트 전체를 둘러쌀 정도로 사용하면 눈에 띄고 말이다. 분명히 교수들에게 들킬거다.

"결국에는 유추하는 것 밖에 없는데…"

"뭐가?"

"참고로 학생들이 가지고 있지는 않아!"

"그러면 기숙사에도 없겠지."

"아, 부엌에도 없어."

어째서 자세히 알고있는거냐. 쌍둥이들을 의아하게 바라보자 조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한다.

"인형에 수색 마법이 걸려있잖아."

"부엌은 방금 전에 갔다왔거든!"

사생활 침해 아니냐. 프레드가 어떻게 알았는지 몹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지는 볼에 바람을 넣어 입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있었다.

"완전 다르거든? 애초에 이건 쥐새끼가 있는지만 검사해 주는거야."

"그리고 쥐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수색해봤어."

"피터 페티그루는 없더라?"

해그리드의 오두막집도 없고, 부엌도 없고, 기숙사도 없고… 도대체 존재하기는 한건지 모르겠다.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이나 가볼까. 사실 그 쪽이 제일 가능성 높다.

서로를 툭툭 치며 킬킬거리는 쌍둥이들을 바라보았다. 힐끗 시선을 던지니 과장스럽게 자세를 바로잡는 모습이… 참 믿음직스럽다.

"일단 호그와트를 수색하자. 난 연회장을 수색할게."

"그럼 난 도서관."

"난 복도로 할게!"

바람처럼 사라지는 쌍둥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리를 옮겼다. 좋아, 이걸로 저 녀석들은 떼어냈다.

* * *

Side, Sirious Black

시리우스는 필요의 방으로 향했다. 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은, 그들만이 알고있는 장소. 인기척이 없고 계속 지내기 좋으며 시리우스가 찾지 않은 곳은 이곳 밖에 없었다.

7층의 텅빈 벽 앞에서 정확히 세 번을 왕복했다. 그러자 단조로운 문이 나타났다. 시리우스가 비릿하게 웃으며 사람으로 변했다. 뼈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사람이 된 그가 문을 활짝 열었다.

"……!"

"찌, 찍!"

시리우스가 문을 열자마자 피터 페티그루가 안에서 튀어나왔다. 예상이 맞았군. 시리우스가 빠르게 개로 변하고는 페티그루의 뒤를 쫓았다.

개가 살기어린 눈를 번뜩이며 쥐를 쫓았다. 개, 시리우스는 페티그루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는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 거렸다.

숲이었지만 그건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리우스가 다리에 더 속도를 내서 페티그루를 따라잡았다. 마침내 그의 앞에서 멈춰선 시리우스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페티그루. 내가 못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

"……!"

쥐인데도 놀란 모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페티그루가 빠르게 몸을 돌려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때는 늦었다. 시리우스는 느긋한 마음으로 지팡이를 꺼냈다.

숲 속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또 온건가? 시리우스가 혀를 차며 다시 개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가 초조하게 페티그루의 근처로 다가갔다. 도망치면 잡을 심산이었다.

"어? 스캐버스!"

"맙소사, 스캐버스야?"

붉은 머리의 아이, 로널드 위즐리가 페티그루를 집어들었다. 바둥거리는 그를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지퍼를 잠갔다. 못 도망치게 하려는 것 같았다.

"이제 해그리드한테 가자."

"벅빅은 아직… 괜찮겠지?"

젠장, 이대로 가다가는 페티그루를 놓칠게 분명했다. 시리우스기 어쩔 수 없이 사람으로 변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

그리고 그 지팡이는 꽃다발로 바뀌었다.

"브, 브. 브, 블랙!"

오, 환상적으로 망했군. 꽃다발을 버린 그가 다른 방식을 택했다. 그러니까, 머글식 폭력 말이다. 사실 몇 십년 만에 배신자인 페티그루를 발견한 시리우스에게는 눈에 보이는게 없었다.

* * *

빠르게 걸음을 옮겨 숲 쪽으로 향했다. 나무 쪽으로 가까이 가자 나뭇가지가 진동을 하며 움직였다. 지팡이를 휘둘러 옹이 부분을 눌러서 나무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뿌리 밑으로 들어갔다.

지팡이를 휘둘러 기척을 죽이고 몸을 투명화 시켰다. 이거 은근 유지하기 힘들다.

오두막으로 들어오자 주위는 기묘할 정도로 조용했다.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시켜주듯 유령의 집같은 오두막에서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없나?"

고요한 오두막 안에 내 목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지팡이를 휘둘러 탐지 마법을 썼지만 잡히는 기척은 하나도 없었다. 없군. 빠르게 납득한 내가 투명 마법을 풀고 다시 호그와트로 향하려던 순간이었다.

……?

저거 사람 아니냐. 붉은 머리의 꼬마와 검정 머리의 성인남자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자 더욱 자세히 보였다.

"블랙하고 위즐리…?"

블랙은 그렇다 쳐도 위즐리는 도대체 왜 있는건지 모르겠다.

"……."

"……."

블랙이 나를 발견하고는 얼어붙었다. 위즐리가 의아한 듯 블랙이 보는 방향을 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말포이? 고문한게 블랙이었어?"

저건 또 뭔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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