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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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하지 얺은 편과 수정 후의 편의 스토리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개연성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너그럽게 지나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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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거의 다 나를 싫어했다. 뭐, 이세계에 오고나서 항상 그랬으니까 상관없다. 아마 영혼의 문제일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거 줄까."
쥐의 눈이 초롱초롱 해진다. 아니, 나 언제봤다고 그렇게 잘 믿는거지.
내가 손을 흔들자 쥐의 눈도 따라 흔들린다. 도대체 뭐지. 동물이 나를 좋아하는걸 보니 조금 신기하다. 옛날에는 강아지도 키웠었는데 말이지.
"드레이코? 그, 그, 그거 쥐야…?"
"어? 응…"
언제왔는지 모를 크레이브가 쥐를 보더니 안색이 새하얘졌다. 곧 눈을 울망울망이더니 크게 소리질렀다.
"쥐가 얼마나 더러운데! 소독해야지…!"
그게 문제였냐.
크레이브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나중에 들어온 고일과 자비니까지 합세해서 잔소리 폭탄을 하길래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날 걱정 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냥 스코지파이(청결마법)로 타협보았다.
"그나저나, 진짜 왜 있는거지."
본주인한테 돌려주어야 하는데. 쥐를 키우는 학생들이 워낙 많아서 누가 잃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아니, 호그와트를 돌아다니는 떠돌이 쥐일 가능성도 적지않았다.
'동물한테도 레질리먼시가 통하나…?'
그런건 못들어봤다. 애초에 이미지처럼 띄엄띄엄 읽힌다고 들었던 것 같다. 동물은 언어라는 체계를 모르니까.
그래도 주인의 얼굴 정도는 읽히지 않을까.
애초에 나한테 거부감을 안느끼는 동물이라면 시리우스 블랙 밖에 보지 못했다. 블랙은 애니마구스라서 해당안되나? 아무튼 그러하다.
'얘도 애니마구스인거 아냐?'
쥐면 스캐버스인가? 아직은 로널드 위즐리에게 있는거 아닌가? 아니, 위즐리의 태도가 변한 시점에서 원작은 개나 줬다. 진짜 스캐버스인가? 의심이 증폭되고 있는데 쥐가 나를 쳐다보았다. 어라, 파이 다먹었나.
"더 줄까?"
쥐가 반짝이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내가 파이를 더 잘라주자 허겁지겁 먹는다.
이 모습, 되게 익숙한 것 같은데. 쥐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레질리먼시를 사용했다. 이미지가 다발적으로 떠오른다. 내가 웅얼거리며 뭐라고 말하는 것과 파이를 던져주는 것, 고개를 숙이고 난 뒤에 보이는 파이까지…
그러니까, 저번에 화장실에서 본 쥐인가.
그럼 떠돌이 쥐일거다. 주인이 있는 쥐더라도 상태가 이렇게 안좋은데 없어져도 뭐라고 안하겠지. 애초에 그건 동물학대다. 애니마구스도 아니었던거냐. 약간 의심병 말기환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파이… 더 먹을래?"
그래도 날 거부하지 않는 동물이 있는 건, 조금 신기하기는 했다.
* * *
아침연회는 왜인지 모르게 들떠있었다. 특히 3학년생들이. 여기저기에서 호그스미드라는 단어가 들리는 것 같은데 …오늘이 호그스미드에 가는 날이었던 거군.
그리고 시리우스 블랙, 이벤트가 생성될 날이기도 하지.
좋아, 오늘 기억을 지운다. 마음을 다잡은 나는 오렌지 주스를 한 컵 더 먹었다.
"마, 말포이? 아침에 주스를 한 컵 더 먹다니…! 따로 먹고 싶은건 없니?"
"아뇨… 괜찮아요."
여기저기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체 뭐냐…
* * *
시리우스 블랙을 족치려면 블랙이 오기 전부터 이곳에 있어야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말이다. 그건 투명마법을 쓰면 될 일이니 괜찮을거고-
어차피 시리우스의 침입사건은 호그스미드에서 돌아오고나서 생길 일이었다. 아이들이 나갔을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죽치고 앉아있으면 될 것 같다.
"…말포이?"
조금 간과한게 있다면, 해리 포터는 오늘 호그스미드에 안나간다는 거였다.
"…안녕, 포터."
뭐, 포터는 루핀 교수 사감실로 갈거고 거기에서 스네이프가 마법약을 주는걸 목격할거다. 물론 그 마법약은 울프스베인 이지만.
포터가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거기 그리핀도르 휴게실이다. 뭐가 그렇게 자연스러운거냐.
"말포이? 안들어와?"
포터의 재촉 때문에 마지못해 들어왔다. 조금 다리가 아프기도 했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포터가 앉으라는 곳에 앉았다.
"호그스미드에 안갔어?"
"별로. 안좋은 추억이 있어."
너에 대한.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에서 시비걸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내가 불쌍했다. 시발, 호러였지. 포터의 투명망토 때문에 목만 보이는 그 괴기스러운 장면은.
"추억-?"
옆에서 누군가가 되묻는 것 같았다. 슬쩍 돌아보니- 누구지. 모르는 이였다. 내가 쳐다보자 그 애는 조금 움찔 한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건지 절대 모른 척 하지는 않는다.
아, 쟤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콜린 크리비!"
포터가 갑자기 소리쳤다. 그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크리비라… 기억난다. 해리 포터 스토커질하다가 인생도 파탄난 대표적 인물. 7권에서였던가 호그와트 전투에서 죽은 걸로 기억한다.
"아, 안좋은 추억이란건 무슨소리야?"
크리비가 용캐 겁먹지 않고 묻는다.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주었다.
"정신고문… 비슷한 걸 당했지."
동시에 기숙사 휴게실이 얼어붙었다.
[작품후기]
한 학년당 15명…!(호그스미드 안간 1, 2학년) +50 거기에 허세부리나? 하고 안믿는 자들 -40 거기에 호그스미드 질려서 안간 고학년들까지! +30+133=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