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멘토링-81화 (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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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돌이킬 수 없는

크리스는 해그리드에게 리들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 경고했지만 그것 역시 소용없었다. 오히려 그는 해그리드에게 리들이 얼마나 좋은 학생이고 훌륭한 반장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들어야만 했다. 크리스는 이제 리들과 해그리드의 친분보다도 아라고그 문제가 더 시급해졌다.

“루베우스, 아라고그를 놔줘야 해.”

“안 돼! 아라고그는 태어난 지 얼마 안돼서 아직 어리단 말이야. 이렇게 작은걸.”

커다란 상자를 끌어안는 해그리드를 보며 크리스는 대체 저게 어디가 작다는 거냐고 묻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상자 속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주인에게서 떼어놓지 말라고 항의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애크로맨투라는 위험해. 혹 학생을 해치기라도 하면 너는…….”

“아라고그는 착한 아이야! 절대로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아.”

착한 아이라니. 저게 어디가? 크리스는 간신히 표정을 수습하고 차근차근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은 네 발목을 잡고 말거야. 금지된 숲으로 놔주면 잘 살 수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보내줘. 가끔 보러가면 되잖아, 응?”

“아직 어려서 그 팍팍한 숲에서 살아남지 못 할 거야…!”

크리스는 몹시 답답하다 못해 불안한 심정이었다. 리들의 행보는 점점 심상치 않았다. 비밀의 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낸 게 아닐까 조마조마했다. 요즘 2층을 쏘다니던데 설마 여자화장실이란 것을 눈치채진 않았겠지? 그 성격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리는……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슬리데린이잖아. 그래도 혹 들어갔다 해도 수도관이 비밀의 방 입구라는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을 거야. 그런데 수도꼭지에 새겨진 뱀을 보기라도 했다가는……. 크리스는 심란함에 머리를 쥐어 잡고 마구 헝클어뜨렸다.

크리스는 또다시 리들보다 먼저 비밀의 방에 쳐들어 가 바실리스크를 없애버리자는 생각에 도달했다. 바실리스크가 무서워하는 것은 수탉 울음소리라던데 수탉을 가지고 비밀의 방에 들어가면 상대가 될 지도……. 파셀마우스인 리브가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비밀의 방이 열리는 것을 막지 못 한다면 차라리 내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게…! 하지만 크리스는 도저히 리브를 설득할 수가 없었다.

“리브, 네 도움이 필요해…!”

“크리스. 난 내 목숨이 너무 소중하거든? 자칫해서 그 눈을 봤다가는 바로 즉사라구!”

리브는 비밀의 방에 들어가 바실리스크를 없앨 궁리를 세우는 크리스를 보며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비밀의 방에 들어가서 바실리스크를 없앤다? 그런 무모하고 현실성 없는 짓은 그만 두고 당분간은 리들 선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 생각에 습격이 일어난다면 네가 가장 위험하거든. 거울을 가지고 다니며 자중하도록 해. 뭔가 심상치 않으면 거울로 시야를 확인하고…….”

“난 혼혈이야. 위험한 것은 머글태생이지 내가 아니라구.”

크리스의 대답에 리브는 잠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원대한 야망을 품고 있고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후손인 것은 맞지만 무조건 조상의 뜻을 따를 만큼 순종적인 사람은 아니야.”

“그는 순혈주의자잖아. 가만 생각해보면 웃긴단 말이야. 본인도 순수혈통이 아닌 주제에.”

“…넌 정말 리들 선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대체 어떻게 네가 그의 성장과정을 전부 맞췄는지 난 이해가 안 될 지경이야.”

“원작의 힘이지 뭐.”

그의 말대로 원작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크리스는 그를 가까이에서 지낸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그는 표면적인 것만 알고 있었다. 그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리브는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을 말끔히 지워내려 애썼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야. 나는 더 이상 그와 얽히지 않을 거야.

“리들 선배가 그 바실리스크를 고작 머글 태생을 제거하는 데에 쓸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소리. 두고 봐. 습격이 일어나면 그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부터 처리할 거야.”

리브는 딴 세상 얘기인 양 비밀의 방이 열리고 난 후를 읊고 있었다.

“어쩌면…… 나도 그 대상이 될 지도 모르지.”

하지만 항상 따스하고 찬란했던 푸른 눈동자는 이제 짙은 슬픔이 담겨있었다.

*

리들은 통금시간이 지나고 새벽이 되자 조심스럽게 기숙사를 빠져나왔다.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도 나다니지 않았지만 완벽을 위해 투명 마법을 걸었다. 오래가지는 못할 테니 마법이 풀리기 전에 어서 2층에 도착해야 했다. 그는 계단으로 향하다가 달빛에 비친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흑안을 깜박였다.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소녀가 주방에서 무언가를 들고 나오고 있었다. 그런 소녀의 뒤에 집요정이 따라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마중 나올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니에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고 또 필요하시면 찾아오세요!”

“그래, 고마워.”

소녀는 곱게 웃으며 바구니를 든 채로 돌아섰다. 바구니 안에는 리브가 좋아하는 초콜릿이나 마카롱 따위의 단 음식들과 커피가 담긴 보온병이 있었다. 리들은 라이트 저택에서 살 때. 가끔 야밤에 침대를 기어 나와 책을 보며 간식을 먹던 리브를 기억해 냈다. 밤에 잠은 안자고 뭐하냐는 리들의 말에 리브는 베시시 웃으며 잠이 안온다고 했었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단 게 땡기거든요. 먹을래요?]

참 희한한 버릇이라 생각하며 리들은 고개를 저었는데 학교에서도 이러는 줄은 몰랐다. 그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하아……. 힘들다.”

리브의 한숨과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리들의 귀에 들려왔다. 청년은 속으로 대꾸했다. 나도 힘들어. 너 때문이야. 아마 이 대답을 리브가 들었더라면 제발 남 탓 좀 하지 말라고 한 소리 했으리라. 리들이 몰래 다가가서 본 리브의 얼굴은 몹시 지쳐보였다.

“리들 선배…….”

소녀의 중얼거림에 리들은 자신의 마법이 풀렸나 확인했다. 하지만 투명 마법은 제대로 작용하고 있었다. 리들의 잘생긴 얼굴이 의아함으로 물들었다.

“볼드모트.”

다시 소녀의 입술에서 새어나온 단어에 리들이 흑안을 깜빡였다. 저 단어는 언젠가 자신이 멘토링 팀 이름으로 하는 게 어떠냐며 제안한 것이었다. 나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그러면서 왜…….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먼저 날 모른 척 한 건 너야. 그래놓고 왜…… 왜 그런 얼굴로 내 이름을 부르고 나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건데. 리들은 화가 났다. 그러면 내가 정말 나쁜 사람 같잖아! 리들의 얼굴이 심란함으로 물들었다. 예전부터 해오던 어떠한 생각이 리들을 강하게 덮쳐왔다. 내가 정말로 너를 망치고 있어.

[너는 리브를 망치고 말거야.]

크리스의 말이 잔상처럼 남아 리들의 귓가를 맴돌았다. 리들은 분한 듯 주먹을 꽉 쥐고 이를 갈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올리비아 너에게 기회를 줄게. 당장 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굴면 나는 얼마든지 그렇게 해줄 수 있어.

리들은 순간 리브에게 다가가 소녀를 붙잡을 뻔했다. 만약 덤블도어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랬을 것이다.

“오, 리브 이 시간에 우리 또 만났구나.”

“아,안녕하세요.”

리브는 잠깐 깜짝 놀란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태연해지는 것을 보니 이 시간에 주방에서 나오는 리브와 덤블도어 교수가 마주친 것은 한 두 번이 아닌 듯 했다. 그리고 덤블도어 교수는 이를 눈감아 주는 것 같았다. 교수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도 잠이 안 오는 거니?”

“네……. 저 죄송해요. 이 시간에 나오면 안 되는 걸 아는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잠에 못들 것 같아서…….”

“저런. 뜬 눈으로 지새우다 나왔겠구나, 가엾게도.”

덤블도어 교수의 말끝에는 책망 대신 안타까움과 걱정이 서려있었다.

“혹시 지난 번 일의 후유증이라면 젤러 부인에게 상담을 해보는 걸 권유하고 싶구나.”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렇게 단 걸 먹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서 괜찮아요. 별로 약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은걸요. 그리고 자주 그러는 것도 아니고…….”

“너무 달아서 입에 물릴 정도로 먹고 나면 말이니? 리브 넌 단 것을 그 정도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잖니.”

리브의 눈이 놀라움을 담아 커졌다. 소녀는 정말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어떻게…… 아셨…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해도 그렇게 집착적으로 먹는 사람은 드물단다.”

“…정말 예리하세요. 교수님 눈은 정말 못 속이겠네요. 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그 사람도 이건 모르거든요. 그는 저를 그냥 밤에 침대를 기어 나와서 단 음식을 먹는 이상한 계집애로 생각하죠.”

“그 사람이 톰이니?”

덤블도어 교수는 예리할 뿐만 아니라 눈치도 빨랐다. 리브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은 그 아이와 사이가 소원한 것 같은데…… 괜찮은 거니?”

“…그럼요.”

하지만 리브의 얼굴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달갑지 않은 듯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톰 리들의 이야기를 하느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더 나았다.

“사실은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한건데…… 아주 가끔…… 이렇게 악몽을 꿔요. 근데 그게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그 악몽을 꾸고 나면 잠을 못 들겠어요. 사실은 피곤한데 잠이 안 들어요.”

“저런. 또 다시 악몽을 꿀까봐 그러는 게 아닐까 싶구나. 몸은 기억하고 있는 게지……. 정말 젤러 부인에게 상담 해보는 건 어떠겠니? 그녀라면 널 도와줄 수 있을거란다.”

“…하지만 무서워요.”

리브가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그 악몽이 뭔지 알고 싶지 않거든요. 대체 얼마나 끔찍하면 잊어버리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원래 꿈이라는 게 잘 기억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기는 해도 단 한 번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그럴수록 나는 너에게 병동에 갈 것을 권하고 싶구나. 언젠가는 부딪혀야 할 일이란다.”

“…저는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어쨌든 조언 감사합니다.”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리브에게 새벽 공기가 쌀쌀하니 그만 기숙사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돌아선 리브는 순간 떠오르는 궁금증에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은 레몬처럼 신 것을 좋아하시죠? 혹시 그게…….”

리브는 말끝을 흐렸다. 자신의 질문이 굉장히 개인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이 떠오른 탓이었다.

“…무척이나 좋아하지. 리브 네가 나중에 내 사무실로 찾아오면 맛있는 레몬 샤베트를 대접하마.”

“으…… 교수님, 호의는 감사하지만 전 신 것은 잘 못 먹는 걸요.”

“허허. 설탕이나 꿀을 가득 준비해놓을 테니 걱정 말거라.”

그렇게 리브가 정말로 가버리자마자 덤블도어 교수의 얼굴에 쓰디쓴 미소가 맺혔다. 그런 교수의 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오늘은 밤 산책을 하는 손님이 많구나, 톰.”

리들은 그제서야 자신의 마법이 풀렸음을 깨달았다. 둘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서 그걸 잊은 모양이었다.

“아, 덤블도어 교수님. 그냥 마음이 심란해서……. 규칙을 어겨서 죄송합니다.”

그게 새빨간 거짓말임을 아는 덤블도어 교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리들의 얼굴 역시 뭔가 지쳐보여서 덤블도어는 어쩌면 정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둘이 어쩜 그렇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지. 덤블도어는 속으로 작게 웃었다.

“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오, 그래. 말해보렴.”

리들은 망설이듯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올리비아에게 지난 번 일의 후유증이냐고 물으셨죠. 그 지난번 일이 무엇인가요?”

덤블도어는 그런 것을 물을 줄은 몰랐다는 듯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치 리브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그래, 눈앞의 청년은 소녀를 걱정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너도 기억할 테지. 어둠의 방 말이다.”

“…!”

“이건 나의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그때 리브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었던 무언가를 일깨운 게 아닌가 싶구나.”

“무의식이라고요…? 저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 혹시 어둠의 방에 있던 디멘터의 음의 에너지가 올리비아에게 무슨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친건가요?”

리들의 물음에 덤블도어 교수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어떤 상황이 너무 감당하기 힘들면 방어기제라는 것을 발휘하지.”

(방어기제 :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

덤블도어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 그 기억을 변형시키거나 아예 잊어버리기도 한단다.”

리들은 생각했다. 자신은 올리비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하지만 그게 이제 무슨 소용일까. 리들은 착잡해졌다. 그 날 리들은 비밀의 방 입구가 있을 2층 여자 화장실에 가보지 못하고 그냥 기숙사로 돌아가야만 했다. 아무래도 비밀의 방은 내일이나 모레로 미뤄야할 것 같았다.

비밀의 방을 열면…… 올리비아 너에게는 보여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게 이제 무슨 소용일까. 이제 다 무의미 했다. 그녀와 자신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져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아까까지 들끓었던 비밀의 방에 대한 흥분이 사그라져 버렸다.

*

“아라고그가 자꾸 자신을 놔달라고 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해그리드의 얼굴은 몹시 침울해 보였다. 크리스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는 듯 화색이 도는 얼굴로 소리쳤다.

“그러면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되겠다. 안 그래?”

“난 아라고그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없어…! 난 이 아이의 엄마인걸. 부모가 자식을 위험의 구렁텅이에 넣다니. 오, 그럴 수는 없어!”

그 말에 크리스의 얼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하지만 해그리드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이제 크리스는 착잡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루베우스가 여자였다면 페로몬을 써서라도 아라고그를 숲으로 보낼 수 있을 텐데. 동성이니 페로몬은 통하지도 않고……. 진짜 이제 어떡하면 좋지.

“루베우스, 나는 감이 좋은 편이야.”

“응…?”

“너는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에 그 애크로맨투라, 그러니까 아라고그를 금지된 숲에 놔줘야해.”

“하지만…!”

크리스는 막내 동생을 달래듯 차근차근 말했다. 해그리드보다 몸집이 작은 크리스가 훈계를 늘어놓는 모습은 굉장히 이상해보였다.

“들키게 되면 정말 큰 벌을 받게 될 거야."

"상관없어. 내가 벌 받는 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난 내 자신보다 아라고그가 더 중요한걸!“

“오, 루베우스. 아라고그의 존재는 너의 발목을 잡고 말 거야. 내가 이토록 간절하게 부탁할게. 그걸 제발 놔줘, 응?”

크리스의 간절한 말에 해그리드는 마음이 약해진 듯 했다. 안 그래도 요즘 아라고그는…….

[그동안 보살펴 줘서 고맙다. 그 은색 머리 인간이 말하는 대로 너는 곤란해 질 지도 모르니 나를 놓아줘도 괜찮아.]

[하지만 아라고그, 금지된 숲은 아직 너에게 위험해……. 난 아직 너를 보낼 준비가…….]

[난 그곳보다 이곳이 더 무서워! 이 학교 안에는…… 어,어쨌든 난 괜찮으니까 풀어줘.]

자신을 놓아달라는 아라고그의 간청을 떠올리며 해그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생물이었다. 평생 함께할 수는 없었다.

“알았어.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고…… 작별인사도 하고…… 네 말대로 보내주도록 노력해볼게.”

그 말에 크리스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래! 잘 생각했어, 루베우스. 그게 아라고그에게도, 너에게도 좋은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너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하지만 해그리드는 아라고그를 놔주지 못했다. 너무 정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해그리드에게 아라고그는 작고 어린 생물체였으며 금지된 숲은 거대한 위험이 도사리는 곳과 같았다. 그는 그런 곳에 아라고그를 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리들은 마침내 비밀의 방을 열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제가 또 왔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평 써주신 강동원참치사죠햇썹님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ㅜㅜ♡ 댓글 달았는데 확인 부탁드릴게요~!

* 아라고그는 아직 해그리드의 품에..! 크리스 뜻대로 그렇게 쉽게 일이 풀려가면 재미없지 않겠어요?ㅎㅎ 인생은 실전이야 크리스

* 그나저나 79화 추천수가 800넘은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잠깐 제 눈을 의심함. 그래서 그 기념으로 이렇게 하나 더 올리러 왔습니당ㅋㅋ 저 잘했죠??

그나저나 독자님들 리브가 리들 찬 게(?) 정말 흡족하셨나봐여..! 아마 이번 챕터의 어느 부분에서는 독자님들이 상당히 좋아하실 것 같은 느낌^^! 제가 이번 챕터에서도 뭔가를 할겁니다!^0^

* 이번 챕터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아요. 비밀의 방 챕터는 제가 항상 쓰고 싶었던 부분 중 하나랍니다. 또 다른건 뭐냐구여? 그건 아마 다음챕터나 다다음챕터가 될 예정이에요. 그거 쓸 생각을 하니 전 벌써부터 두근두근><

그럼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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