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 / 0115 ----------------------------------------------
Chapter 8. 변화
리들과 약속한 시간보다 10분 가량 일찍 공동 휴게실에 도착한 리브는 오리온과 마주쳤다. 청흑발의 청년에게 눈인사와 미소를 짓고 책을 펼치는 리브였다. 요즘 간간히 시도해보고 있는 애니마구스 마법이 왜 진전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리브는 책장을 넘겼다. 그렇게 책에 푹 빠져있는데 책장 위로 양피지 묶음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낯익은 미성(美聲).
“안녕, 브릴리언트, 블랙.”
리브는 까딱 고개를 숙여 가볍게 인사한 후 돌돌 말린 양피지 묶음 하나를 집어 펼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며 리들에게 재잘재잘 말을 걸기에 바빴다.
“리들 선배, 이게 뭐에요?”
“아, 내 작문이야.”
오리온은 이게 바로 그 교수님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그 경이로운 작품이냐고 말을 줄줄 늘어놓으며 눈을 빛냈다. 리브는 그 미사여구 가득한 리들에 대한 찬양을 들으며 살짝 질린 표정을 지었다. 오리온은 다 좋은데 너무 리들 빠돌이란 말이야…. 그리고 저 엄청난 말들을 웃으면서 듣고 있는 리들도 정상은 아니었다. 나라면 몸둘바를 몰라 했을텐데 저 인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듣고 있다. 오리온의 말은 이제 자신이 봐도 되냐는 정중한 문장이 되어있었고 리들은 흔쾌히 허락했다.
“정말 영광이에요! 제가 리들 선배의 글을 보게 되다니…”
더 이상 못봐주겠다고 생각하며 리브는 양피지 묶음을 하나 펼쳐서 청년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거나 읽고 그 입을 다물라는 의미였지만 그것도 모르고 오리온은 고맙다고 웃음까지 지어보인다. 어쨌든 이제 좀 조용해졌다고 생각하며 리브는 양피지로 시선을 돌렸다. 청년의 수려한 필체에 순간 정신이 팔려있던 리브는 이제 리들의 글에 정신을 홀리고 말았다. 옆에서 오리온이 무어라 찬양의 말을 또 뱉고 있었지만 들리지 않을 정도 였다. 글에 훅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교수님들이 왜 그렇게 이 사람의 글에 정신을 못 차리고 찬사를 뱉기 바쁜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자람이 전혀 없다. 혀를 내두르던 리브는 그 순간 리들과 눈이 마주쳤다. 잘생긴 얼굴에 가득한 의기양양한 표정.
대체 이 사람은 못하는게 뭘까. 아니, 그런게 있기는 할까?
리브의 벽안과 리들의 흑안이 마주쳤다. 순간 느껴지는 이질감. 리브는 레질리먼시를 당했다는 생각에 살짝 눈썹을 치켜 올렸다. 하지만 이내 긴장으로 마른침을 삼켜야만 했다. 리들이 리브와 거리를 좁히더니 소녀의 귓가에 작게 속삭인 것이다.
“없어. 그런게 어딨어.”
리브는 청년을 지긋이 쳐다보다가 다시 양피지로 고개를 돌렸다. 소녀는 청년이 굉장히 잘난 인간이라는 것을 기꺼이 인정했다. 인간성이 나쁘다고 그 엄청난 능력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나쁜 인간성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뛰어났다. 그만큼 찬란하게 빛이 난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게 톰 리들은 성격도 좋은 학생이었으니 모두가 그에게 홀릴만 했다.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태도, 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 뛰어난 외모에 귀족적인 우아함. 이건 노력만으로 쉬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아마 타고난 거겠지.
리브는 가끔 그가 볼드모트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자신 역시 그의 추종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위험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만큼 그는 매력적이다. 빛이 난다. 누구든 빠질 수밖에 없다. 오리온이나 아브락사스나 그를 추종하는 슬리데린 학생들이나 그에게 목매는 여학생들이나 그를 좋아하는 학생들 전부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누군들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싫어했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미래를 알기 때문에.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더 무서운 것이다.
[난 분명히 말했어, 나에 대해 멋대로 판단하지 말라고.]
[그런데 너는 항상- 대체 나를 뭘로 보는거야?]
그는 무척이나 예리했다. 내 속마음을 들켰다는 생각에 얼마나 놀랐던가. 나는 전생에 읽은 해리포터 책에 갇혀서 그를 편견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볼드모트가 될 소질이 다분 했으니까. 그래서 싫어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를 싫어하지 않는다. 뼛속까지 나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소질이 다분하다고 한들, 볼드모트는 아니었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아니었다. 그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며 나는 언제부턴가 그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볼드모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원작을 틀어버리고 싶다고, 결국 행동으로 옮겨 호크룩스 페이지를 찢어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밀려오는 것은 실망감. 그러나 그를 또다시 싫어하지는 못했다.
그는 나에 대해 잘 안다, 레질러먼시 따위 쓰지 않아도 나는 보인다는 했다. 나를 위로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내가 안타까웠다고, 걱정하고 있었다고, 나에게만은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해왔노라고 말한 그에게 나는…
그와 엮이지 않으려고 했던 어린 날의 결심이 깨어졌듯이, 멘토링을 그만두고 그와의 접점을 끊어낸 후, 또다시 전처럼 그렇게 한없이 볼드모트로만 보며 싫어하려고 했던 내 결심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이런 내가 가증스럽다. 싫어진다.
나를 배려해주고, 나에게 한해서는 진심이라고 하는 그를 도저히 싫어할 수가 없었다. 그는 나쁘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모순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 마음은 그랬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류의 인간인지 알기 때문에 그에게 홀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긴장한다. 이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가서는 안되므로. 그것만은 절대로 안되기 때문에.
*
리들과 필요의 방에서 멘토링을 하기로 한 시간이 아침 열 시, 지금 5분 전이었다. 속으로 늦잠을 잔 자신을 탓하며 리브는 발걸음을 빨리 했다. 아무래도 지름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리브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복도로 들어서서 빠르게 걷던 리브는 남학생들이 무언가를 지팡이로 쿡쿡 찌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뭔가 하고 눈을 가늘게 뜬 리브는 기겁했다. 저건… 맙소사, 나기니였다!
새하얀 뱀은 붉은 눈을 번뜩이며 미친듯이 쉭쉭거리고 있었다. 남학생들 중 한명의 손등을 콱 물고 도망을 시도했으나—“이 빌어먹을 뱀새끼가!”— 이내 꼬리를 밟히고 말았다. 남학생들, 존슨 패거리는 리들에 대한 불만을 나기니에게 풀고 있었다.
[이 나쁜 인간들! 톰한테 이를거야! 아파, 아프단 말이야!]
나기니는 미친듯이 쉭쉭거리며 그들을 위협했지만 존슨 패거리는 조금도 떨지 않았다. 지팡이를 꺼낸 리브는 주문을 쏘려다가 멈칫했다. 네 명, 수가 너무 많았다. 거기다가 몸집을 보니 고학년생. 자신이 상대하기는 무리였다. 그들은 뱀에게 정신이 팔려 소녀의 존재를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어떤 간 부은 자식들이 감히 톰 리들의 애완동물을 건드리는 거야? 초록색과 은색이 교차된 넥타이가 언뜻 보였다. 말도 안 돼, 슬리데린 학생들이라고? 슬리데린은 사실상 리들의 손아귀에 있었다. 이를 알고 있는 리브는 경악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나기니를 구해야했다. 현재 자신은 저들을 막을 수 없다. 방법은 하나, 지금 필요의 방에 있을 톰 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리브는 나기니가 조금만 더 견디기를 기도하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빠르게 이곳을 나가려는데 그만 그들에게 발견되고 말았다.
“저기 누가 있어!”
“뭐?”
리브는 반사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 주문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불빛이 아슬아슬하게 소녀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복도를 다 빠져나가지도 못한 채 누군가의 주문이 리브의 몸에 명중했다. 검은 밧줄이 튀어나와 소녀의 발목을 붙잡았고 그만 콰당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리브는 지팡이를 꽉 쥔 채로 남학생들이 지나가는 바닥에 겨누고 소리쳤다.
“글리세오!”
바닥이 미끄러워지며 리브에게로 달려오던 남학생들이 콰당 넘어졌다. 디핀도 주문을 써서 밧줄을 끊던 리브는 그만 마법을 너무 강하게 쓰는 바람에 다리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윽, 그사이에 남학생들이 소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리브는 지팡이를 그들에게 겨누고 외쳤다. 동작 그만 주문.
“페트리피쿠-”
소녀의 주문보다 존슨의 마법이 더 빨랐다. 그는 무언 마법으로 리브를 무장 해제시켰다. 장미목 지팡이가 휙 멀리 날아가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다. 다시 남학생의 지팡이에서 검은 밧줄이 튀어나오더니 리브를 결박시켰다. 다리의 밧줄을 풀려 애쓰는 소녀의 팔로 또다시 지팡이가 번쩍 했다. 이번에는 두 손이 묶였다. 이빨로라도 밧줄을 풀기위해 고개 숙인 리브의 머리칼을 존슨이 확 잡아당겼다. 고개가 젖혀지며 소녀의 고운 얼굴이 드러났다. 그리고 파란색과 청동색이 교차된 넥타이도 함께.
“뭐야, 래번클로 계집애잖아.”
“맥스! 이 계집애 걔잖아. 리들 그 빌어먹을 자식의 멘티!”
“그리고 벙어리라던데.”
소녀는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남학생을 차갑게 쏘아보고 있었다. 아파, 이거 안 놔? 비명을 지를까 생각한 리브는 그만 두었다. 이 복도는 인적이 드문 곳이었고 비명소리가 다른 층까지 들릴리는 없었다. 오히려 그들을 자극할 뿐이다. 그리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지팡이는 저 멀리 날아가 버려서 보이지도 않는다. 톰 리들을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명명한 것을 보니 그를 싫어하는 패거리임이 분명했다. 호그와트 대부분이 톰 리들을 동경하고 좋아했지만 100%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고학년들 중에는 잘난 그를 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맞다면 이들은 리들에게 표면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내는 과격파임이 분명했다. 나기니를 직접적으로 건든 것을 보니 리들에게 제대로 찍혀있으리라. 젠장, 잘못 걸렸다.
한편 나기니에게 물린 남학생은 피가 흐르는 손등을 대충 쓱 닦았다. 그리고 자세를 낮춰 지팡이로 뱀의 머리 바로 아래를 누르고 손으로 머리 바로 아래를 단단히 잡았다. 내내 쉭쉭거리며 당장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톰에게 이를거라고 외치던 나기니는 더 이상 입을 벌릴 수가 없었다. 몸을 아무리 흔들어도 뱀은 인간 남자의 힘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뱀을 압박한 남학생은 소녀와 자신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3학년 수석이고 리들 그 자식이 파트너로 지목했다고 했지?”
“얘 저번에 파킨슨 머리채 뜯어놓은 애잖아.”
“리들이 아끼는 후배랬어. 그래서 그 자식 팬클럽 계집애들이 난리쳤잖아.”
이제 남학생들은 리브를 위아래로 훑으며 얼굴을 뜯어보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휘파람을 불었다. 예쁜데? 온갖 교양을 다 떨면서 리들 그 자식도 남자는 남잔가봐.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아낀다며. 혹시 모르지, 잤을지도. 그 자식 얼굴하나는 번지르르 하니까. 저번에 고백했던 그리핀도르 여자애 이쁘던데 이 계집애 때문에 찬건가? 솔직히 한 살이라도 어린게 더 감기는 맛이 있지. 남학생들이 킬킬거리며 나누는 언어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서 위험 수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리브의 얼굴이 파삭파삭 굳었다. 이 개자식들.
“아무리 그래봤자 그건 안풀려, 포기해.”
“이런 계집애들이 길들이는 맛이 있지. 아주 눈 치켜뜨는거 봐라.”
맥스 존슨은 잡고있던 소녀의 머리채를 내동댕이치듯 내려놓았다. 바닥에 머리를 박은 리브가 고통을 호소했다.
“톰 리들이 아끼는 멘티라고? 난 그 자식과 관련된 건 다 싫어.”
“그래도… 예쁘잖아.”
“네 말대로 얼굴은 상당하네. 아직 어려서 그렇지 크면 장난 아닐거야. 하지만 그 자식이 먹은건 관심없어.”
존슨의 말에 남학생들이 키득거렸다. 리브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언어로 강간을 당하는게 이런건가 싶었다. 이 자식들 상당히 질이 나쁘다. 리브는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느끼며 그들을 표독스럽게 노려보았다. 소녀의 차갑고 시린 눈빛에 존슨이 얼굴을 팍 구겼다. 누군가가 생각나서 확 불쾌해졌다.
“누가 리들 그 개자식 멘티 아니랄까봐, 눈 안깔아?”
리브는 여전히 존슨을 차갑게 노려보고 있었다. 눈 깔라면 내가 깔 줄알아? 이러다 맞는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 정도로 개새끼들은 아니었는지… 그 순간 맥스라고 불린 남학생이 손을 들어 리브의 머리를 후려쳤다. 순간 눈앞에 별이 보였다. 수정한다. 이 자식은 개새끼였다. 리브는 이를 부득 갈며 고개를 퍼뜩 들었다. 맞은 머리가 아팠지만 굴하지 않고 맥스 존슨을 노려보았다. 존슨이 또 손을 치켜들자 식겁한 남학생들이 친구를 말리기 시작했다.
“맥스, 참아!”
“야, 여자애야. 참아라. 엉?”
“이러다 큰일나. 이 계집애는 벙어리라니까 위협만 하고 그냥 보내자. 뱀만 숨기면 되잖아.”
존슨은 그제서야 손을 내려놓고 툭 내뱉었다.
“보내기는 뭘 보내. 리들한테 다 말할게 뻔한데.”
“그럼 어떡해?”
“일단 다리 묶은거 풀어. 너, 또 반항하면 재미없을 줄 알아. 얌전히 있어.”
그렇게 말하며 존슨은 소녀의 눈앞에 지팡이를 드리밀었다. “뭐해? 지팡이 안들고.” 맥스가 위협적으로 말하자 나머지 남학생들이 소녀에게 지팡이를 겨누었다. 존슨이 다시 눈치를 주자 남학생들 중 한명이 리브의 다리에 묶인 밧줄을 풀어냈다. 여전히 손은 결박된 상태였다. 물론 그들은 거기까지는 풀어주지 않았다.
“네가 뭔 짓을 할지 알고 그걸 풀어줘?”
존슨은 히죽 웃으며 지팡이를 품에 넣고 리브와 거리를 좁혔다. “허튼 짓하면 재미없어.” 그렇게 말하며 존슨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소녀를 우악스럽게 일으켰다. 그리고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남학생들이 숨을 훅 들이마셨다. 그리고 리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소녀는 발작적으로 몸을 비틀며 그를 떨치려 했지만 남자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가만히 안있어? 안 풀리잖아!”
존슨이 짜증스럽게 소리치며 다시 리브의 머리를 후려쳤다. 남학생들이 식겁했다. 저거 말려야 하는거 아니야? 맥스 완전 눈 뒤집혔는데 어떻게? 저러다 일 내겠어. 몰라, 네가 말려. 존슨은 다시 힘없이 쓰러진 리브를 일으키고 다시 단추를 푸는 것을 시도했다. 단추가 하나 풀리자 리브는 두려움에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단추가 하나 더 풀렸다. 그리고 다음에 풀린 것은… 넥타이였다. 파란색과 청동색이 교차된 넥타이가 청년의 손에 쥐어졌다. 그리고 존슨은 소녀에게서 떨어졌다. 숨죽이고 이 광경을 보던 남학생들이 의미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리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세게 깨물어 울음을 참아냈다. 하지만 어김없이 머리채가 잡아당겨지며 고개가 뒤로 젖혔다. 눈물 젖은 리브의 고운 얼굴이 드러났다. 존슨가 눈이 마주친 리브는 그를 표독스럽게 노려보았다. 그는 비릿한 웃음을 짓더니 넥타이를 빙빙 돌리며 말했다.
“그런 얼굴로 노려봐봤자 하나도 안 무서워. 오히려 더 자극될 뿐.”
“……”
“걱정마, 널 건드릴 생각은 없으니까. 톰 리들과 관련된 건 치가 떨리게 싫거든.”
한 번 터진 눈물은 멈추기가 힘들었다. 리브는 울음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또 깨물었다. 입술이 터져 입안에 비릿한 피맛이 감돌았다.
“톰 리들을 원망해. 그가 너를 아낀다니 혹시 아니? 구하러 올지도.”
그렇게 말하며 존슨은 히죽 웃었다. 리브는 독기어린 얼굴로 존슨을 노려보았다. 청년은 얼굴을 구기며 소녀의 머리채를 확 놔버렸다.
“야, 너희 그 계집애 일으켜 세워. 그 뱀 잘 잡고 있지?”
“여기있어.”
“그 뱀새끼랑 이 계집애랑 같이 가둘거야.”
나기니는 한참동안 바둥대다가 힘이 빠진 모양인지 긴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강제적으로 입이 닫혀서 물어뜯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남학생들은 리브를 조심스럽게 일으켰다. 존슨은 소녀의 눈앞에 래번클로 넥타이를 흔들며 말했다.
“이건 내가 너의 멘토에게 전해줄테니 걱정 마. 야, 시간 없으니까 빨리 끌고가.”
존슨은 리브를 인질삼아 리들에게 협박을 가할 생각이었다. 믿지 않겠지만 이 넥타이를 보여주면 믿을 수 밖에 없으리라. 원래는 뱀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미끼가 하나 더 늘었다. 리브는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을 비틀어보지만 소용없었다. 그렇게 어디론가 끌려가던 리브는 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이곳을 훔쳐보고 있는 여학생 두명과 눈이 마주쳤다. 저 여학생들의 얼굴은 꽤 낯익었는데 리브는 몇 달 전에 자신이 사이좋게 샴쌍둥이를 만들어줬던 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쭉 자신을 노려보고 이를 부득부득 갈아대는 것을 자주 보았다. 정말이지 재수가 없다. 저들이 자신을 도와줄 리가 없었다. 아마 모른 척 하겠지. 하필이면-
그렇게 리브는 끌려가서 어딘가에 갇혔다.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아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자체였다. 그들은 이어서 나기니를 휙 집어던졌다. 그리고 문이 쾅 닫혔다. 이어서 잠금 마법을 거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브는 문을 더듬으며 문고리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젠장, 안에서 문을 열 수 없는 구조인 모양이었다. 묶인 두 손으로 문을 쾅쾅 두드려 보았지만 역시 꿈쩍도 하지 않는다. 문에 귀를 대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리브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새까맣고 또 새까맸다. 내가 눈을 감고있나? 리브는 벽안을 깜박였다. 하지만 아무 변화가 없었다. 눈을 떠도 감아도 똑같이 어둠 뿐이었다. 리브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시간이 흘러 눈이 적응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장님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답답해, 대체 여기가 어디지? 벽을 더듬으며 리브는 창문이라도 찾으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묶인 손을 쭉 뻗고 이리저리 허공을 휘저으며 돌아다녀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답답하다. 갑자기 몰려오는 불안감. 숨이 턱 막혀왔다. 아무 것도 만져지지 않는다. 어떡해… 결국 리브는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공간에 홀로 갇혀있다는 사실이 다시 떠오르자 이제 불안감이 밀려왔다. 두려움, 그리고 이제는 공포. 누가 나 좀 꺼내줘. 무서워.
이제 벽이 어디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졌다. 한참을 더듬거리다가 결국 벽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리브는 결국 주저앉았다. 아까 간신히 그친 눈물이 또다시 쏟아졌다. 리브는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묻었다. 아까 세게 맞았던 머리가 얼얼했다. 너무 깨물어서 찢어진 입술도 아팠다. 육체적 고통보다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답답함, 그리고 어둠으로 인한 공포, 불안감, 두려움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또다시 숨이 막혀왔다. 누가 제발 나 좀 살려줘.
그 때,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 미지의 공간 어딘가에서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브는 숨을 훅 들이마셨다. 여,여기 뱀이 있어? 아, 맞다. 나기니도 같이 잡혀왔지! 리브는 귀를 쫑긋 세웠다. 고개를 든 리브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사적으로 두리번거렸다. 여기 어딘가에 나기니도 함께 있다.
*
최근에 허물을 벗고 컨디션을 회복한 나기니는 빨빨거리며 이곳저곳을 기어다녔다. 리들은 부활절 휴일이니 학생들이 얼마 없다고 판단, 나기니에게 자유시간을 주었다. 물론 아무나 물거나 이상한 곳에 가면 안된다는 주의를 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나기니를 풀어주고 리들은 필요의 방에서 리브를 기다렸다.
그렇게 나기니는 호그와트 이곳저곳을 꼬물꼬물 기어 다니며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주 가끔 지나가는 학생들이 자신을 보고 “배,뱀이다!”하고 삿대질을 하는 모습에 기분이 나빠서 뱀은 위협적으로 쉭쉭거리곤 했다. [그 손 안치워?] 학생들은 꽁무니를 빼며 달아났다. 그 모습을 보며 나기니는 키득거렸다.
가끔 초상화 속의 여인들이 학교에 웬 뱀이 있냐며 소리를 꺅 지르거나 피투성이 바론과 마주치는—“톰 리들의 애완뱀이로군.”— 사소한 일이 있었지만 나기니는 별탈없이 꼬물꼬물 호그와트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뱀은 땅 위로 전달되는 진동에 민감하다. 나기니는 혀를 낼름 거리다가 이 복도에 사람이 몇 명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쪽으로 향해 꼬물꼬물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 때 재수없게도 존슨 패거리에게 걸려 곤욕을 치루게 된 것이었다. 나기니는 위협적으로 쉭쉭거리며 발목을 깨물기도 하고 손등을 물어뜯으며 도망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들은 끈질겼다. 발길질을 당하고 꼬리를 밟히는 수모를 겪으며 나기니는 나중에 자신의 주인에게 전부 일러바치리라 다짐했다. 또다시 독이 없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졌다.
그리고 지금은 어딘가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아까 호되게 당해서인지 나기니는 몸이 몹시 쑤시는 것을 느꼈다. 갑작스럽게 갇힌 이곳은 새까맣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기니는 혀를 낼름거리며 주변을 파악했다. 뱀은 후각이 예민하다. 나기니는 이 방의 공기와 바깥의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중에 떠도는 냄새의 미립자를 구분하며 나기니는 꼬물꼬물 기어다녔다. 저쪽에 바깥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는 것 같았다. 저쪽에서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것 같았다.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나기니는 기분이 좋아졌다. 꼬물꼬물 기어간 나기니는 자신이 겨우 지나갈 만한 작은 구멍을 느꼈다. 그 안으로 몸을 집어넣자 환한 바깥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안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기니는 거기까지 눈치 채지는 못했고 설사 눈치 챈다고 해도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실이라 그냥 넘겨버렸을 것이다. 그것들 전부 톰한테 일러서 혼내줄거야! 맞다. 여기 리브도 같이 있지! 그제서야 리브의 존재를 떠올린 나기니는 다시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리브, 리브!]
나기니는 리브의 이름을 부르며 대답을 해보라 한참을 쉭쉭거렸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침묵 뿐.
[리브, 리브! 아 맞다. 리브는 아프댔지…]
그제서야 나기니는 자신의 주인이 말했던게 떠올랐다. 리브가 왜 말을 안하냐고 그러는 자신에게 리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아파.]
아무 것도 모르는 나기니는 어디가 아프길래 말을 못하느냐고 물었다. 리들은 나기니를 어루만지며 자신은 모르겠다고 했다. 그저 기다리고 있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할 뿐.
[리브! 내 목소리가 들리면 바닥을 두드려봐!]
뱀은 땅 위로 전달되는 진동에 민감하다. 나기니는 진동을 느끼고 소녀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기니는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둠은 답답하기는 했지만 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다.
*
나기니가 시키는대로 발로 바닥을 굴리던 리브는 무언가 스물스물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기니. 뱀은 정확하게 리브에게로 기어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리브의 움직임으로 인한 땅의 진동과 냄새로 소녀가 있는 곳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리브, 난 여기 네 옆에 있어.]
리브가 손을 휘저었다. 소녀는 어릴 때 뱀에 물려 죽을 뻔한 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걸 자각하지 못할만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뱀이고 뭐고 지금 당장은 이 어두운 미지의 공간이 더 두려웠다. 벽도 닿지 않고 마치 현실과 동떨어져 홀로 남은 느낌. 싸늘함과 적막감에 덜덜 떨던 리브는 같은 공간 안에 자신이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자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자신이 어둠에 미쳐서 환청을 듣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까지 됐다. 아까 분명 같이 갇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만큼 리브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어떻게든 확인을 해야할 것만 같았다.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나기니, 이리 와. 네가 정말 여기 있다면 내게 네 존재를 확인시켜 줘. 리브는 손을 휘저었다. 나기니 어딨어. 내가 지금 헛것을 듣고 있는게 아니지? 리브는 나기니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그 순간 소녀의 손에 매끄럽고 서늘한게 닿았다. 그토록 무서워하고 만지기를 꺼렸던 뱀이었지만 리브는 나기니의 존재를 확인하자 안도가 밀려왔다. 나기니는 느긋하게 리브의 손길을 즐겼다. 나기니의 오랜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리브 손 완전 부드러워!]
나기니는 기분좋게 쉭쉭거리며 리브의 손에 몸을 맡겼다. 뱀의 감촉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차갑고 서늘했지만 비늘은 비단결처럼 매끄러웠다. 리들이 관리를 잘해주는지 부드럽기까지 했다. 가끔 까칠한 부분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개자식들이 상해를 입힌 부분인 것 같았다.
지금 나기니는 리브에게 자신을 어루만져달라고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리브는 나기니의 기다란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진 나기니는 톰에게 고자질하러 간다는 것을 잊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내치고 싶었던 나기니의 수다였지만 지금 리브에게는 천사의 음악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나기니는 리브의 손목을 결박한 밧줄도 이를 세워 끊어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기니가 퍼뜩 깨달은 듯 소리쳤다.
[아, 맞다, 리브! 아까 걔네가 나를 괴롭혔어! 우리 여기서 나가자!]
리브는 어떻게 나가냐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리브는 못나가? 난 나갈 수 있어! 저기 구멍이 있어! 내가 나가서 톰을 데려올게!]
그렇게 말하며 나기니가 꼬물꼬물 움직였다. 스르륵 뱀이 손을 떠나자 리브는 또다시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무 것도 없는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 않는 이 어둠 속. 이곳에 혼자 있어야 한다.
[가지마, 나기니.]
1월 이후로 리브가 말문을 연 것은 처음이었다. 비록 파셀통그였지만 어쨌든 닫혀있던 입이 열렸다. 그만큼 간절했다. 날 혼자두고 가지마. 무서워. 리브는 그 말을 애써 참았다. 나기니가 자신의 손에서 벗어난 벌써부터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직 방을 나가지 않은 모양인지 나기니의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 리브가 말했어!]
신이난 듯 쉭쉭거리는 나기니와 달리 리브의 목소리는 애처로웠다.
[나기니, 여기에 있어.]
[하지만 이쪽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야. 난 리브를 여기서 못 꺼내줘.]
나기니의 말에 리브는 입술을 깨물었다. 뱀은 꼬물꼬물 기어와 다시 리브의 손에 자신의 몸을 비볐다. 그 순간 나기니는 리브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리브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무서웠다. 그제서야 뱀은 소녀가 혼자 남겨지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리브, 무서워? 울지마.]
리브는 대답없이 그저 울기만 했다. 나기니가 힘없이 쉭쉭거렸다.
[내가 얼른 가서 톰을 데려올게. 나도 리브랑 있고 싶은데 여긴 온도가 낮아서 나중에 리브는 추워할거야.]
[나기니, 가지마….]
[리브, 톰이 올거야. 기다려 줘. 빨리 갔다 올게.]
나기니는 안심시키려는 듯 내내 낼름거리던 혀로 리브의 손등을 살짝 핥았다. 그리고 꼬물꼬물 방을 빠져 나갔다.
리브는 다시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묻었다. 또다시 밀려오는 불안감.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이곳. 무서워. 누가 날 좀 구해줘. 여기서 꺼내줘! 끝도 없는 어둠속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잠식되어 가며, 차라리 기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했다. 너무 답답하고 불안해서 숨이 막혀왔지만 더욱더 이 상황이 생생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리브는 지팡이가 있다면 자신에게 기절마법을 쏘고 싶은 심정이었다.
처음에 갇혔을 때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 슬리데린 남학생들에 대한 분노같은 것들로 머릿속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워졌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하지만 나갈 수 없다. 이 어둠속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거지? 불안감과 공포에 잠식되며 정신이 아득해져 가면 리브는 아 이제 쓰러지는 구나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퍼뜩 정신이 들며 말똥말똥해진다. 누군가가 자신의 정신을 깨우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게 계속해서 반복되니 정상적인 사고가 도저히 불가능했다. 인간의 필수적인 욕구인 식욕도, 수면욕도, 그 어느 것도 없었다. 그저 불안감과 두려움, 공포심만 생생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리브, 내가 얼른 가서 톰을 데려올게…]
그 순간 나기니의 음성이 희미하게 스쳐지나갔다.
[리브, 톰이 올거야. 기다려 줘. 빨리 갔다 올게.]
나기니가 톰 리들을 데려온다고 했다. 빨리 갔다 온다고 했어. 그녀가 그를 데려올거야. 리브는 그 실날같은 희망을 간신히 붙잡았다. 여기에라도 의지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가 올거야. 나기니가 가서 그를 데려올거야. 그럼 나갈 수 있어. 조금만 더 버텨. 기다리면 올거야. 그가 나를 여기서 꺼내줄거야.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로 눈물을 쏟으며 리브는 하염없이 기다렸다. 단 한사람, 톰 리들을.
*
감금되어 있는 리브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빨리 톰에게 가야만 했다. 꼬물꼬물 기어가던 나기니는 순간 멈칫했다. 여기가 어디지? 모르겠어. 톰은 어디에 있지? 아까 필요의 방에 있는다고 했는데. 잠깐, 여긴 몇 층이지?
[대체 여기가 어디야!]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지만 호그와트 안에 자신과 같은 뱀이 있을리 만무했다. 학생들도 안 지나다닌다. 그나마 있는 초상화들은 파셀통그를 모른다. 자신을 보면 무어라 소리를 지르기에 바빴다. 결론적으로 새하얀 뱀, 나기니는 넓은 호그와트 성에서 길을 잃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 드디어 나기니의 소원이 이루어졌어요ㅋㅋㅋㅋ그런데 으앙 길을 잃음! 나기니가 또...... 귀여우니까 봐줍시다!ㅋㅋㅋㅋ
* 으아니 그런데 여러분, 왜 다들 예고편에 대한 감상만 쓰시는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본편 감상이 음..슴...ㅠㅠ리브의 업그레이드 된 머리채 스킬과 무려 아브의 돌발발언("예뻐보여서 그랬다 왜!")이 있었는데!!! 흡... 이게바로 예고편의 역기능인가 싶었어여...... 그런 의미로 오늘은 예고편이 없어여(라고 쓰고 너무 스포라서 뽑기 힘들었다고 읽는다.)
하지만 기대하셔도 좋음여^^! 아우씐나 헿
리리플을 원하시는 분은 @를 붙여주세요. 그럼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이변이 없는한 35편은 내일 올라감미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