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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 직감의 소유자-189화 (189/211)

00189  第 40 話  =========================================================================

第 40 話 “56일째”

“안녕하세요? 저는 튜토리얼을 책임지고 있는 요정. 노아라고 해요. 황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게 이런 스킬이었나?’

어제 악마왕에게서 얻은 아이템과 공적치 1위로 얻은 아이템의 확인이 끝나자마자 각 길드 마스터가 모두 접속해 그 자리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하루가 끝나버렸다. 그리고 오늘 악마왕을 잡고 획득한 S랭크 스킬북을 사용한 나는 정말인지 오랜만에 튜토리얼 요정 노아와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 캐릭터 생성이랑, 기본적인 시스템만 잘 익히신다면 곧장 황혼의 세계에 들어가실 수가 있으세요.”

기본적인 시스템은 무슨.

악마왕을 잡아 96레벨까지 올린 내가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모른다면 그 또한 웃긴 일이었다. 결국 난 앞에서 떠드는 노아의 말을 무시한 채 조금 전에 사용한 S랭크 스킬 정보를 떠올렸다.

[악마왕의 권능(영혼 변환)] (S랭크)

설명:영혼을 강제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악마왕의 권능. 오로지 악마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권능 중에 하나이며, 변화된 영혼에 맞춰 육체가 재구성되어 새로운 몸을 얻을 수 있다.

<상승 능력치:마력(20)>

<현재 숙련도:LV1 (1.00%)>

‘아무래도 여기서 새로운 육체를 맞추라는 거 같은데.’

랜덤 스킬북도 줄까?

원래 튜토리얼을 끝내면 10실버와 함께 랜덤 스킬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튜토리얼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없지 않은 탓에 확신하기가 힘든 상황이기도 했다.

“먼저 캐릭터부터 생성할게요. '캐릭터 생성'이라 외치시면 돼요.”

“캐릭터 생성.”

뭐, 일단 해보면 알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캐릭터 생성이라 말하자, 내 앞으로 커다란 전신 거울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의외라면 지금 내 모습이 루딘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모습이랄까? 어쨌거나 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이번엔 현실의 모습과 비슷하게 고쳐나갔다.

반대로 말하자면 루딘 때와 다르게 손을 많이 대지 않았다는 뜻이다.

“됐어. 이렇게 할게.”

“그럼 캐릭터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이름까지 정해야 되나?’

고개를 갸웃거린 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부터 말해보았다.

“케인.”

“안타깝게도 중복되는 이름이에요.”

“……아케인?”

“예, 그건 중복되는 이름이 없네요. 그 이름으로 하실 건가요?”

“뭐…… 해야지.”

황혼이 오픈된 지 두 달이 되는 시점이라 웬만한 이름은 있을 듯했다. 오히려 지금 내가 말한 아이디가 없는 게 신기할 정도. 사실 어떤 아이디를 해도 상관없었기에 아케인이라 결정한 난 이후 노아에게서 황혼 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먼저 중요한 생명력부터 설명해드릴…….”

근데 이렇게 설명을 들었는데도 랜덤 스킬북은 안 주면 어쩌지?

어쨌든 나도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모두 듣고 나니 그제야 튜토리얼이 끝났다며 박수를 치는 노아였다.

짝짝짝-

“이로써 기본 조작 튜토리얼이 모두 끝났습니다!~ 축하드려요.”

“축하는.”

“그럼 황혼이 비추는 거리에서 아케인 님이 원하시는 것을 찾으세요.”

“…….”

어?

“아니, 잠깐. 랜덤 스킬북은?”

“안타깝게도 다 떨어졌어요. 하지만 아케인 님이라면 잘 해내실 거라 믿어요.”

싱긋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노아. 랜덤 스킬북이 무슨 한정본도 아니고 다 떨어지는 게 말이 되나? 다만 처음부터 받을 수 있을지 애매했기 때문에 별다른 충격도 없었다.

또 내가 가진 돈이라면 랜덤 스킬북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파이팅이에요!”

‘파이팅은 개뿔.’

그래도 마지막에 들려오는 저 말만큼은 조금 화가 났다.

파밧!-

“에휴.”

이러나저러나 튜토리얼이 끝나고 내가 이동된 곳은 어제 악마왕과 싸웠던 곳이기도 했다.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플레이어가 없다는 정도겠지만 단 한 명도 없는 건 아니었다.

사냥하러 가는 건지 몇몇 플레이어들이 보였으니까.

그나저나…….

“상태 정보창.”

현재 내 복장을 살펴보니 처음 황혼에 진입했을 때처럼 초보자 복장이었다. 그걸 깨달은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태 정보창을 열어보았고, 또 그에 관한 정보까지도 볼 수 있었다.

[이름:아케인]

[칭호:없음]

[레벨:1]

[명성:0]

[생명력:110/110]

[마나력:310/310]

[지구력:100.0%]

[공격력:1] [마법 공격력:1]

[방어력:0] [마법 방어력:0]

[능력치]

근력(1) 지능(1) 민첩(1)

마력(20)

[속성 공격력:없음.]

[속성 저항력:없음.]

[습득한 스킬:24/30] [1/30]

‘간단하군.’

지금 이렇게 보니 감회마저 새로울 정도다. 이것도 능력치라니. 지금은 그 어떤 아이템도 착용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능력치가 낮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능력치는 한숨이 절로 나올 수준이었다.

‘영혼 변환은 캐릭터를 바꾸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는 건가?’

실제로 상세 정보에 적혀 있는 영혼 변환의 설명은 이랬다.

[S랭크 악마왕의 권능(영혼 변환) 효과] (LV1)

-새로운 영혼을 1개 생성.

-영혼 교체 시간 60초.

-영혼 교체 중에 그 어떤 행동도 불가.

*사용 시, 마나력 소모 600.

*사용 시, 지구력 소모 20%.

내가 습득한 S랭크 스킬 중에 가장 간단한 설명이 아닐 수 없었다. 괜히 배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그런 생각을 해봤자 소용없는 일. 난 상태 정보창과 상세 정보를 닫고는 다시 영혼 변환을 사용했다.

“쯧, 스킬 사용. 영혼 변환.”

[교체할 영혼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현재 교체 가능한 영혼. (루딘)]

“루딘.”

[영혼 변환을 시작합니다.]

[마나력이 부족합니다.]

[지구력이 두 배로 소모됩니다.]

‘두 배?’

황당하게도 다시 원래의 캐릭인 루딘으로 돌아갔을 뿐인데 지구력은 40%가 날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지구력이라면 웬만한 몬스터는 잡고도 남을 텐데. 아무튼 영혼 변환을 사용해 1분 정도 기다리자 익숙한 갑옷이 내게 입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루딘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명색이 S랭크 스킬인 영혼 변환을 써보니 뭐랄까…….

‘이걸 대체 어디에 쓰라고 만든 거지?’

아님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하지만 이 스킬은 다른 누군가가 습득했을 리가 없으니 내가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먼저 빛의 교단으로 가보자.’

굳이 갈 필요는 없지만 모처럼 얻은 신성 공적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었던 나는 다음 행선지를 빛의 교단으로 정하고는 곧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빛의 교단도 전 대륙에 있을 만큼 어디로 가도 상관은 없었지만 난 네이라가 있는 빛의 교단으로 향했는데, 가까운 마을에 공간이동 장치를 이용하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네이라는 있겠지?’

마지막에 빛의 교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 그런 생각을 하며 빛의 교단에 도착하자 한 NPC가 어디론가 달려갔고, 그 모습에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예상대로 네이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루딘 님.”

“……괜찮아 보이시네요.”

내 대답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 그녀.

“예. 그것보다 대주교 세리스티나 님께서 루딘 님의 한해 교단 보물 창고를 허락하셨습니다.”

‘교단 보물 창고?’

그러고 보니 퀘스트 보상 내용에 그런 게 있었다. 교단 보물 창고를 이용할 수 있다고. 게다가 퀘스트를 완료했으니 그 말이 나왔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예, 보고 싶네요.”

“알겠습니다.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네이라를 따라가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곳에 설치된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 또 잠긴 문을 열고, 마지막으로 보물 창고라 추측되는 곳에 문까지 여는 탓에 시간은 생각보다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보물 창고에 들어서자 각종 물품들이 보였다.

물약부터 시작해 장비, 스킬북, 스크롤 등등 말이다.

“원래 타인에게 교단 보물 창고를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반대로 루딘 님이 하신 일은 그만큼 크다고도 할 수 있죠.”

“아…… 그래요?”

하긴, 악마왕을 잡는 일이 쉽다고는 할 수 없지.

지금의 난 아르넬라를 소환하면 웬만한 레이드 보스까지도 잡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악마왕의 생명력을 절반조차 깎지 못했으니 실로 미친 난이도의 퀘스트가 아닐 수 없었다.

“또 루딘 님의 공적을 생각하면 여기 있는 대부분의 물품 중, 하나 이상은 가져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공적이라면 신성 공적치를 말하는 것일 듯하다.

덧붙여 신성 공적치를 말하는 걸로 봐서 여기에 있는 물품을 가져가려면 그 신성 공적치를 지불해야 되는 듯했다. 어차피 다른 플레이어도 신성 공적치로 신앙 스킬북을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로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한 마디로 신성 공적치로 이용할 수 있는 명품관이군.’

“천천히 살펴보십시오. 제가 옆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오히려 불편한데.

어쨌거나 이리저리 살펴보니 놀랍게도 대부분 레어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몇몇 아이템은 유니크였기에 잠시나마 명품관을 떠올렸던 난 곧장 그 생각을 뜯어고칠 수밖에 없었다.

명품관은 2층까지 내려가도 죄다 매직급 아이템이었으니 말이다.

‘확실히 보물 창고라고 할 만하네.’

문제는 가격. 아니, 신성 공적치라고 할까?

난 하얀색 바탕에다 황금빛의 멋진 무늬로 그려진 방패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갑옷 색깔이 검푸른 색이라 비록 어울리는 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니크 방패였기에 조금 욕심이 생겼다.

[여명의 방패] (Unique)

설명:빛의 교단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희대의 보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신성한 빛의 조각을 모아 만들어진 이 방패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빛의 신의 권능이 깃들지 않았기에 성물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신성한 빛의 조각은 빛의 교단의 힘에 가장 반응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교단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다.

<근력(50), 민첩(50), 체력(50), 신앙(100)>

<빛 속성 저항력 5%>

방어력:300  마법 방어력:300

내구력:250/250

*생명력 20% 증가.

*신앙 계열 스킬 레벨 +2 적용.

*방패로 방어 시, 모든 데미지 300 감소.

(필요 신성 공적치:300,000.)

“여명의 방패로군요. 루딘 님에게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만…….”

말끝을 흐리는 네이라였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건 알 수 있었다. 신성 공적치가 부족하다는 거겠지. 실제로 이 여명의 방패는 신성 공적치가 30만이 필요하니 내가 가질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물품 중에서 하나 이상은 가져갈 수 있다면서.’

이 방패만은 대부분의 물품 중에 속하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방패를 원래 자리에 내려놓은 난 다시 이리저리 둘러보다 이내 한 권의 스킬북으로 시선을 향했다. 스킬북이야 근처에도 몇 권이 있으니 신기할 건 없었지만 저 스킬북은 어떻게 된 게 고풍스런 장식물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저 스킬북은 뭐예요?”

“저건…… 한때 교황님만이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때요?”

“지금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난감하다는 표정의 네이라를 보니 저 스킬북 또한 내가 가질 수 없는 종류인 듯했다. 하지만 내심 어떤 스킬인지 궁금했던 난 그곳으로 다가가 스킬북을 확인했고, 네이라도 확인하는 것까지는 막지 않았다.

‘어디 보자…….’

무슨 스킬일까?

[아리엘의 신성결계] (S랭크)

설명:대륙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황으로 일컬어지는 아리엘의 기술. 신앙을 바탕으로 사용하는 이 기술은 아군을 치료하고, 어둠의 멸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생명을 구한 아리엘의 의지가 실체화가 되어 만들어진 스킬.

<상승 능력치:마력(5), 신앙(15)>

(필요 신성 공적치:400,000.)

“…….”

뭔가 했더니 S랭크 스킬이었군.

게다가 요구 신성 공적치가 유니크 아이템인 여명의 방패보다 높았다. 아마 유니크 방패보다 뛰어나다는 뜻인 듯한데, 문제는 신성 공적치가 15만 더 필요하다는 거였다.

하지만 악마왕을 잡아 획득한 신성 공적치가 25만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그냥 포기하는 게 좋을지도 몰랐다.

‘이건 뭐, 가질 수 있는 게 없네.’

괜히 왔나? 하지만 레어 아이템은 두 개 정도 건질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려고 했던 난 문득 내 아이템 창에 있는 어떤 아이템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 생각해보니 여긴 빛의 교단이었지?’

떠올린 아이템은 바로 악마의 징표.

설명을 읽어보면 빛의 교단에 가져다주면 그에 따른 보상도 준다고 했으니 어쩌면 신성 공적치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열심히 썼습니다!

단지 시간이 이리 지났을 뿐;;

후, 다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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