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혼(黃昏). 직감의 소유자-133화 (133/211)

00133  第 29 話  =========================================================================

第 29 話 “43일째”

“아하하하핫!”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다. 난 침대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휑한 방에서 홀로 이곳이 떠나가도록 웃은 뒤, 조금 전에 올라왔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다.

[띠링!~ '검푸른 수호자의 신발'을 획득하셨습니다.]

“드디어 다 구했다!”

3일. 아니, 월요일까지 합치면 4일인가? 그 4일이라는 시간 동안 길드성에서 레어 상자를 붙잡고 작업한 것이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하루에 한 번씩 의뢰도 했기에 현재 내 수중에는 34골드의 돈마저 있다.

그나저나 내가 이 레어 세트를 다 모으게 될 줄이야.

“힘든 시간이었지.”

아, 이럴 게 아니라 당장 바꿔야지.

난 신고 있던 레어 가죽 신발을 벗어 아이템 창에 넣고는 방금 전에 뽑아 내 손에 있는 검푸른 수호자의 신발로 바꿔 신었다.

[세트 효과가 발동됩니다.]

[A랭크 스킬 '수호의 갑옷(LV25)' 사용 가능.]

“수호의 갑옷…… 어디 한번 볼까.”

검푸른 수호자 세트의 마지막 효과인 수호의 갑옷. A랭크에다 25레벨이니 당연히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A랭크 수호의 갑옷 효과] (LV25)

-자신의 최대 생명력의 절반 수치인 보호막 생성.

-보호막의 물리&마법 방어력 625.

-보호막 재생 속도 초당 50.

-지속 시간 125초.

*사용 시, 마나력 소모 900.

*사용 시, 지구력 소모 7%.

“어?”

내 최대 생명력의 절반 수치만큼 보호막이 생겨난다고?

‘잠깐? 그러면…….’

빛의 수호자 칭호와 검푸른 세트를 전부 맞춘 내 생명력은 나조차 믿기 힘들 정도로 올라간 상태다. 이미 갑옷과 바지를 뽑았을 때부터 깨달은 그 사실에 난 곧장 내 능력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름:루딘]

[칭호:빛의 수호자]

[레벨:69]

[명성:2439]

[길드:엠페러(Emperor)]

[생명력:21420/21420]

[마나력:10846/10846]

[지구력:100.0%]

[공격력:3297] [마법 공격력:1057]

[방어력:2475] [마법 방어력:2073]

[능력치]

근력(1444) 지능(283) 민첩(708)

체력(1049) 마력(917) 기술(215)

투지(160) 소환(230) 집중(124)

행운(360)

[속성 공격력:모든 속성(5%), 번개(25%)]

[속성 저항력:모든 속성(3%), 물(38%)]

[습득한 스킬:20/30]

[동료 NPC:1명]

‘……엄청난데.’

말 그대로 1만에 해당하는 보호막이 생겨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걸어줄 수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게 어딘가? 또 보호막이 깨지면 다시 스킬을 사용하면 되니 실질적으로 내 생명력은 무한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스킬이라면…….’

나 혼자서도 레이드 보스와 싸울 수 있지 않을까? 수호의 갑옷을 제외하더라도 지금 내 능력치는 상당한 수준이다. 때문에 난 잠시 내가 상대할 만한 레이드 보스를 떠올렸지만 역시나 알고 있는 레이드 보스는 한 마리밖에 없었다.

“베크샤였나?”

시나의 퀘스트를 도와주면서 마지막에 만났던 곰탱이. 그놈을 떠올린 나는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 맞다.”

레이드보다는 내가 이 세트를 다 맞췄다는 것에 간부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미 간부들은 내가 검푸른 수호자의 세트를 네 개 맞췄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모든 세트. 그것도 레어급의 세트 아이템을 전부 맞춘 모습을 보면 혹시나 의심할 수도 있었기에 잠깐 거기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현금 거래로 구매했다고 해?”

혹시나 싶어 현금 거래창을 열어 살펴봤지만 검푸른 수호자 세트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 외에 다른 레어 아이템은 많았으니 내가 구매했다고 말하면 딱히 의심하지는 않을 듯했다.

‘아무튼 가보자.’

[귀환 스크롤을 사용합니다.]

파밧!-

귀환 스크롤을 통해 집으로 이동한 나는 곧장 밖으로 나와 공간이동 장치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다만 검푸른 수호자 세트는 내가 봐도 괜찮다고 느껴질 정도의 갑옷인지라 주변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의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와, 저 갑옷은 뭐지? 멋있다.”

“세트 아이템인가?”

“근데 저런 갑옷을 입을 정도라면 보통 사람은 아닐 거 같은데.”

“그냥 색만 바꾼 거 아니야?”

왠지 게임 첫날의 기분이 떠오르는 거 같으면서도 공간이동 장치로 이동한 난 베크샤가 나타나는 곳에서 최대한 가까운 마을로 이동했다.

‘그래도 조금 먼데.’

달릴까? 지금 내 민첩은 700 정도였지만 검푸른 수호자의 신발에 있는 효과로 인해 900이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거기까지 생각한 난 시험 삼아 전력으로 달려보았고, 이내 어느 누구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오!”

내가 이렇게 빨랐나?

주변 풍경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불어오는 바람도 갑옷에 막혀 느낄 수도 없다. 그렇게 난 불과 20분 만에 가시 덩굴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고는 소모된 지구력을 채웠다.

“후, 베크샤…….”

지금의 나라면 과연 어떨까?

뭐, 안 된다고 하면 환영 하나 남겨두고 도망치면 된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지구력을 마저 채우고는 이내 가시 덩굴 위로 올라가 베크샤가 나타나는 커다란 공터로 착지했다.

“일단은 칭호 교체.”

나중에 베크샤가 나타나고 나서 느긋하게 소환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미리 준비하기로 한 나는 영혼의 계약으로 교체해 우스트를 소환했고, 다시 빛의 수호자로 바꿔 장착했다.

[생명을 갈구하는 우스트를 소환합니다.]

[물의 축복이 발동됩니다.]

“뭐, 이제 준비는 끝난 건가?”

준비라고 할 것도 없었지만 어쨌든 우스트를 소환한 난 다시 고개를 돌려 베크샤가 나타나는 곳을 지켜보았다.

자, 언제든지 와라.

[띠링!~ '공포의 상징 베크샤'가 침입자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경고! 베크샤는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조차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시 퀘스트를 받지 않아도 나타나는군.’

메시지는 지금이라도 도망치라고 했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 난 그저 우스트와 함께 제자리에 서서 베크샤가 나타나길 기다렸고, 이내 다시 한 번 메시지가 생겨났다.

[베크샤가 잠에서 완전히 깨어납니다.]

[레이드용 보스 몬스터. 공포의 상징 베크샤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콰아앙!-

‘나왔다.’

맞은편 나무 위에서 뛰어내린 베크샤. 육중한 덩치에 어울리는 굉음이 사방으로 퍼졌다. 이전에는 제대로 상대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피하기만 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우스트. 나무뿌리와 암흑 광선만 쏴. 내가 상대할 테니까.”

근데 녀석이 알아들었을까? 그런 생각으로 우스트를 보니 기특하게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지능이 높은가보다. 하긴, 그래서 크라켄을 봉인할 수 있었지만.

“크르르르…….”

“수호의 갑옷.”

채앵-

수호의 갑옷을 사용하자 뭔가 청량한 소리와 함께 내 갑옷 겉면으로는 투명한 유리가 덮어 쓰였다. 이게 수호의 갑옷인가? 또 내가 수호의 갑옷을 사용하는 사이, 베크샤 역시 나를 향해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쿠어어어엉!!-

[공포의 상징 베크샤가 포식자의 위협을 사용합니다.]

[압도적인 레벨입니다. 결코 저항할 수 없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30% 하락합니다.]

‘이건 투지 능력치로도 어떻게 안 되는 건가?’

뭐, 상관은 없었다. 우스트도 이미 소환했으니.

콰드득!-

동시에 베크샤에게 대항하듯 우스트도 나무뿌리를 소환했고, 그것까지만 확인한 난 곧장 베크샤를 상대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갔다. 민첩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려나가는 내 속도는 어느 때보다도 빨랐다.

“쿠어엉!”

순간, 달려오는 나를 향해 베크샤는 자신의 커다란 앞발을 드는 자세를 취했다. 보나마나 공격일 게 뻔하지만…….

‘일단 막아보자.’

데미지부터 알아보기로 결정한 난 피하는 대신 방패를 들어올렸다.

콰아앙!-

“큭.”

1천이 넘는 내 근력으로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간다. 아무래도 베크샤의 근력이 나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호의 갑옷이 충격을 대신해서 받습니다. -4,375.]

‘응?’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데미지는? 보니까 수호의 갑옷을 사용해도 세 방이면 부서질 정도의 데미지가 들어온 것이다.

“쿠엉!”

“두 번은 안 통해!”

눈으로는 베크샤의 공격을 따라잡기 힘들지만 다행히 몸은 베크샤보다 빨랐다. 그걸 이용해 앞으로 달려 베크샤의 공격을 피해낸 나는 그대로 뇌룡의 포효를 휘둘렀다.

파치칙!-

[적중 데미지! 364.]

‘……너무 쉽게 생각했나?’

현재 내 장비는 화려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10강 푸른 기운의 돌 반지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이 레어급 이상. 게다가 검푸른 수호자 세트를 전부 맞췄고, 무기 또한 10강 유니크였기에 레이드도 할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상대해보니 그런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쿠와와왁!!-

‘암흑 광선?’

잠시 고민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날아온 검은색 빛이 베크샤를 집어삼킨다. 덩치가 워낙 커서 그런지 손쉽게 명중한 암흑 광선. 난 우스트의 암흑 광선이 어느 정도의 데미지인지 확인했다.

[소환 스킬 데미지! 7,355.]

‘7천? 전에 악마보다 데미지가 더 뜬 거 같은데?’

공격이 어둠 속성이라 그런가? 물론 우스트의 데미지는 뛰어났지만 이걸로 베크샤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우스트와 달리 난 데미지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포의 상징 베크샤가 대지 치기를 사용합니다.]

“대지 치기?”

내 기억대로라면 이건 데미지가 낮은 스킬이지 않나?

어찌 됐든 두 발로 딛고 일어선 베크샤는 자신의 앞발 하나를 들어 올려 이내 바닥을 향해 내리 찍었다.

콰아아앙!!-

[수호의 갑옷이 충격을 대신해서 받습니다. -500.]

‘이런 건 별거 아니군.’

다만 땅이 뒤흔들리는 충격과 함께 내 몸이 일시적으로 굳어버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내 대지의 역동과 비슷한 스킬 같았다. 그래도 그 시간은 짧았기에 금세 풀려난 나는 곧이어 맹렬하게 달려오는 베크샤를 볼 수 있었다.

그래, 너도 당해봐라.

“역동!”

콰아앙!-

[스킬 데미지! 1,150.]

‘이런 녀석에게는 일반 공격보다 스킬 공격이 더 효율적이군.’

지금 내 공격력도 3천이 넘었으니 뇌룡의 포효만 휘둘러도 웬만한 스킬만큼의 데미지는 나왔다. 하지만 레이드 보스와 상대해보니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난 잠깐 움직임이 멈춘 베크샤를 피해 뒤로 물러났고, 곧 움직임이 풀린 베크샤의 공격을 피해낼 수 있었다.

“기기긱!”

‘죽음의 나무까지 만들어졌나?’

슬쩍 보니 죽음의 나무들은 베크샤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우스트는 다시 나무뿌리를 소환. 그리고는 암흑 광선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지시한 대로 착실하게 움직이고 있는 우스트가 아닐 수 없다.

‘그보다 내가 제대로 버티기만 하면 잡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지구력이 될까?

우스트를 소환해 소모된 지구력이야 베크샤가 나오기도 전에 회복이 됐다지만 그럼에도 지금 내 지구력은 10% 정도 소모된 상태다. 아직은 여유로울지 몰라도 전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그리 안심할 상황도 아닌 것이다.

아니면 이번에는 후퇴하고 장비를 좀 더 강화한 뒤에…….

[공포의 상징 베크샤가 연속 대지 치기를 사용합니다.]

“……?”

연속 대지 치기라고?

‘뭐야 그게?’

베크샤는 그런 내 의문을 해결해주려는 듯이 순간 미친 듯이 바닥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아앙!-

[수호의 갑옷이 충격을 대신해서 받습니다. -500.]

[수호의 갑옷이 충격을 대신해서…….]

‘씨발.’

한 번 걸려드니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다. 그렇게 총 3천의 데미지를 입은 난 혹시나 싶어 죽음의 나무들을 보니 죄다 달려오기도 전에 죽어버린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범위가 못해도 공터의 절반은 차지하는 듯하다.

‘역시 레이드는 레이드인가?’

장비를 이렇게까지 맞췄는데도 안 되다니.

그나마 수호의 갑옷으로 인해 생명력은 전혀 깎이지 않았지만 우스트의 공격 하나가 막혔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그냥 이 자식을 봉인해?’

베크샤를 봉인하고, 이후 베크샤를 소환해 같이 싸운다면 이 녀석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다른 레이드 보스를 포기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녀석을 봉인하기에는 조금 아쉬운데…….’

라고 생각하는 그때, 베크샤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행동을 취했다.

[공포의 상징 베크샤가 포식자의 광기를 사용합니다.]

============================ 작품 후기 ============================

이번에 주인공이 레어 상자에서 뽑은 수호자 세트입니다.

[검푸른 수호자의 바지] (Rare)

<근력(40), 민첩(15), 체력(50), 마력(35)>

<물 속성 저항력 4%>

방어력:120  마법 방어력:110

내구력:150/150

*생명력 10% 증가.

*공격을 받을 시, 10% 확률로 생명력 5% 회복.

[검푸른 수호자의 신발] (Rare)

<근력(30), 민첩(20), 체력(40), 마력(20)>

<물 속성 저항력 3%>

방어력:100  마법 방어력:70

내구력:130/130

*수상보행 가능.

*물 속성 저항력만큼 이동 속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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