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혼(黃昏). 직감의 소유자-55화 (5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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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7 話 “7일째”

“동료 시스템이라…….”

어제 바무트 교단 퀘스트를 해결한 난 남은 시간동안 동료 시스템에 관해 알아보았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NPC 동료 시스템은 그 동료를 소환해 전투에 참여시킬 수 있는 일종의 파티원 개념이었다.

죽으면 24시간 동안 소환 불가능.

죽지 않고 소환을 해제시키면 1시간 동안 소환 불가능.

여기서의 시간은 현실 시간이었다. 현실과 황혼의 시간 차이는 1:2. 소환을 해제하면 게임 시간으로 2시간 동안 소환이 불가능한 셈이다.

또 NPC 동료는 기존 플레이어보다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 확인해보니 어제 동료가 된 레이안은 습득할 수 있는 스킬이 고작 14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존에 습득하고 있는 스킬이 11개였는데, 아마 남은 3개의 스킬은 내가 직접 스킬북을 구해줘서 습득시켜야 되는 듯싶었다.

딸각- 딸각-

‘그나저나 동료 NPC에 관한 글은 전혀 없네.’

게시판을 뒤져보니 호감도 100에 관한 글은 꽤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동료가 됐다는 글은 없었다. 아마 이건 동료가 되는 NPC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설마 내가 최초인가?”

황혼을 시작한 지 일주일째.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스템이 많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내가 최초로 하나 밝혔다고 생각하니 뭔가 묘한 기분도 들었다.

딸각-

[엠페러 길드! 황혼 최초로 D+ 길드 퀘스트 클리어!]

[내용:어제 엠페러 길드가 최초 D+ 길드 퀘스트를 클리어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D+ 랭크의 길드원 제한이 3천 명이라더군요. 이로써 엠페러 길드의 전력이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엠페러 길드의 마스터는 황혼 최초 S랭크 스킬을 습득하신 분이죠.

개인적으로 엠페러 길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웃기는군.’

아이젠이 황혼 최초 S랭크 스킬을 습득했다고?

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럴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지 않은 반면, 아이젠은 길드 홍보를 위해 인터넷까지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알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D+ 퀘스트가 어려운가?’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밑에 올라온 댓글 내용이 대부분 대단하다는 식이었으니 어느 정도 난이도는 있는 모양이었다.

“음.”

어쨌든 동료 NPC의 관한 정보 찾기를 포기한 나는 다른 글을 훑어봤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없었다. 대부분이 내가 알고 있는 정보. 혹은 내겐 필요도 없는 정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후우.”

딸각-

‘게임이나 해야지.’

그렇게 컴퓨터를 종료한 난 캡슐 안으로 들어가 황혼의 접속을 시도했다.

[황혼이 비추는 거리에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를…….]

황혼에 접속한 내가 있는 곳은 웨어 울프가 나오는 숲이다. 엘시크의 환영이동 레벨과 더불어 동료로 소환이 가능한 레이안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참고로 소환한 레이안의 최초 레벨은 1.

더군다나 지니고 있던 장비도 일반 등급의 장비였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기본적인 장비만 지닌 채로 소환이 되는 듯했다.

“지금은 다르지만. 상태 정보창.”

[이름:루딘]

[칭호:수호의 방패]

[레벨:36]

[명성:169]

[길드:엠페러(Emperor)]

[생명력:3839/3839]

[마나력:1600/1600]

[지구력:100.0%]

[공격력:448] [마법 공격력:92]

[방어력:543] [마법 방어력:462]

[능력치]

근력(330) 지능(63) 민첩(151)

체력(203) 마력(94) 기술(32)

[습득한 스킬:12/30]

[동료 NPC:1명]

엘시크의 환영이동을 6레벨까지 올리면서 레벨도 2 올라갔다. 그러나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제일 밑에 자리한 동료 NPC다. 1명이라는 말은 2명, 3명도 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뭐, 당장 확인할 길은 없지만.

“동료 상태 정보창.”

잠깐 동안 동료 NPC 숫자에 주목한 나는 곧바로 레이안의 정보창을 불러내기로 했다.

[확인하시고 싶은 동료 NPC의 이름을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레이안.”

팟-

[이름:레이안]

[레벨:14]

[생명력:820/820]

[마나력:460/460]

[지구력:100.0%]

[공격력:283] [마법 공격력:32]

[방어력:195] [마법 방어력:125]

[능력치]

근력(110) 지능(32) 민첩(136)

체력(47) 마력(22) 교감(19)

투지(23) 정신(31)

[습득한 스킬:11/14]

레이안의 능력치는 레벨에 비해 준수한 편이다. 지닌 스킬이 워낙 뛰어난 탓도 있지만, 내가 만들어준 장검과 검은 야수 세트. 그리고 며칠 전에 엠페러 길드원과 싸우면서 획득한 각종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이런 능력치가 된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면 비슷한 레벨의 플레이어와 싸워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내 능력치와 비교할 수 없다. 레벨부터 시작해 스킬, 아이템, 능력치까지. 이 모든 것이 뒤떨어졌으니까.

‘원래라면 이렇게까지 키울 생각이 없었지만…….’

굳이 장비까지 건네주며 레벨을 올리게 한 것은 그녀의 스킬이 내 예상보다 뛰어났던 탓이다. 간단하게 그녀의 스킬을 나열하자면 이랬다.

[B랭크 하르페 제국 검술] [LV2]

[E랭크 무기 막기] [LV2]

[C랭크 전투 속행] [LV1]

[B랭크 제국식 마나 발현] [LV1]

[C랭크 제국식 갑옷 이용술] [LV2]

[D랭크 연속 베기] [LV3]

[C랭크 순간 돌진] [LV1]

[C랭크 혼신의 일격] [LV2]

[D랭크 탑승 전투] [LV1]

[C랭크 기사도 정신] [LV2]

[비어있습니다.]

[비어있습니다.]

[비어있습니다.]

[A랭크 루딘을 향한 마음] [LV3]

평균 C랭크 스킬. 또 나열된 스킬은 순수 전사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정도 스킬이라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맨 밑에 있는 이상한 스킬.

루딘을 향한 마음.

루딘이란 나를 뜻한다. 그러니까 나를 향한 마음이라는 뜻인데, 이 스킬은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레벨이 올랐다.

3레벨까지 올린 것도 무기와 방어구, 혹은 장신구를 건네줘서 올라간 것.

선물로 올라가는 건 마음에 걸리는 일이지만 무시하기에는 상승 능력치가 어마어마했다. 1레벨씩 올라갈 때마다 모든 능력치가 5씩 상승하는데, 그녀의 세부 능력치는 모두 8개였으니 종합 40씩 올라간다는 뜻이다.

S랭크 스킬인 제이어의 수호방패도 20 올라가는데 말이다.

어쨌든.

‘여기서 노가다를 할까, 아님 마을로 돌아갈까.’

꽤 고민이 되는 상황이었다.

마을로 돌아가면 의뢰 길드에서 의뢰 하나를 해결한 뒤에 스킬북 작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여기서 노가다를 하면 레이안의 레벨은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고민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엠페러 길드의 '아이젠'님께서 길드 채팅에 초대하셨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길드 채팅?”

갑작스레 뜬 메시지. 보낸 이는 길드 마스터인 아이젠이었다. 갑자기 웬 채팅이지? 난 의아해하면서도 길드 채팅을 수락했다.

-루딘 님. 오셨습니까?

“아, 음. 무슨 일이야?”

일단 지금의 난 엠페러 길드의 소속이었다. 그래서 아이젠에게 존대를 해야 되는지 고민했지만 첫 만남이 좋지 않았던 탓에 이제 와서 존대하기는 어색했다.

다행히도 아이젠은 이런 내 말투에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같이 의뢰라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분들과 얼굴이라도 익히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의뢰?’

지금의 나라면 혼자서도 D랭크의 의뢰를 해결할 수 있다. 굳이 같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얼굴이라도 익히자는 아이젠의 말을 떠올리면 의뢰보다는 만남을 위주로 말한 거 같았다.

‘하긴, 이왕 가입했으니 한 번은 만나는 게 좋겠지.’

속으로 끄덕이며 생각을 정리한 난 아이젠에게 말했다.

“어디로 가면 돼?”

-전에 제가 드렸던 귀환 스크롤이 있다면 그걸 사용하시면 됩니다.

“알았어.”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길드 채팅을 종료합니다.]

귀환 스크롤은 얌전히 내 아이템 창에 들어있었다. 한 번도 쓴 적이 없으니 아이템 창에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근데 어떻게 사용하지?”

[귀환 스크롤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응? 뭐지? 취소.”

[취소하셨습니다.]

“사용.”

[귀환 스크롤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이런 거였군. 간단할 정도로 귀환 스크롤에 대한 사용법을 알아낸 나는 그 스크롤을 통해 길드로 이동했다.

[귀환 스크롤을 사용합니다.]

파밧!-

새하얀 빛이 내 시야를 가렸다가 사라졌을 때, 이미 내 주변은 어디론가 이동된 뒤였다. 여기가 길드 아지트인가? 어찌 됐든 그 아지트로 들어오니 아이젠을 비롯해 총 5명의 인원이 있었다.

“왔네요.”

“부길드 마스터라…….”

“저 사람이…….”

나와 아이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나를 보며 혼잣말로 뭐라 중얼거렸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떠오른 표정에는 의아함? 아니, 의아함이 아니라 호기심이 어린 표정에 가까웠다.

“이틀 전에 가입하신 루딘 님입니다.”

그때 아이젠이 먼저 내 소개를 했고,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저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부길드 마스터에 올랐는데도 아무도 거기에 대해 지적을 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긴, 게임이니까.’

“잘 부탁합니다. 루딘 님. 헤론이라고 합니다.”

“뭐…… 예.”

커다란 덩치. 그 덩치에 맞는 호쾌한 인상. 난 헤론이라 소개한 플레이어를 잠시 바라봤다. 입고 있는 갑옷이 나와 같은 중갑 계열이니 아마 근접 전투를 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 헤론은 악수를 원하는 듯 손을 내밀었고, 난 그 손을 잡으며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현실에서도 저 덩치라면 꽤 무섭겠는데?’

“전 에리스라고 해요. 길마 씨가 추천하시는 분이라고 하니 저도 기대는 해볼게요.”

이어서, 에리스라 소개한 여성 플레이어가 말했다. 그 소개에 그저 고개만 끄덕인 나는 남은 사람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눴고, 그 인사가 전부 끝날 때까지 지켜본 아이젠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인사도 다 나눈 듯하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 의뢰는 어제 실패했던 C급 의뢰를 다시 해볼 생각입니다.”

‘어? C급?’

나는 기껏해야 D급 의뢰를 할 줄 알았는데 C급? 그런데 실패했다는 말이 더 놀라웠다. 저 녀석도 S랭크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저 녀석이 실패한 C급 의뢰라…….’

흥미가 생긴다. 아이젠이 실패한 C급 의뢰를 성공한다면 내가 저 녀석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 아닌가? 아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괜찮을까요? 어제 죽은 인원도 몇 명 있잖아요?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상태에요.”

“준비도 단단히 했으니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C급 의뢰는 보상 이상으로 가치가 있으니까요.”

확실히 C급 의뢰라면 보상도 괜찮을 것이다. 무엇보다 C급 의뢰는 10골드를 지불해야 할 수 있는 의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아이젠은 나에게 파티를 신청했다.

[플레이어 '아이젠' 님께서 파티를 신청하셨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한다.”

[파티에 가입하셨습니다.]

[현재 파티원 6명. (루딘, 아이젠, 헤론, 에리스……)]

“의뢰에 대해서는…… 여기서도 설명할 수 있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의뢰를 하면서 하겠습니다. 혹시 준비가 안 되신 분이 있으십니까?”

“…….”

“…….”

다들 대답이 없었다. 애초에 이건 나를 향해서 하는 말 같은데? 다들 준비도 없이 모였을 리가 없을 테니 아마 내 예상이 맞을 것이다.

“나도 딱히 준비할 게 없어.”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죠. 의뢰 시작.”

[의뢰를 시작하셨습니다. 의뢰 장소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의뢰는 이미 받았나보군. 꽤 준비가 철저하다고 할까?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그나저나 내가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지?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갔을까?

‘상관이야 없지.’

“예.”

[의뢰 장소로 이동합니다.]

파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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