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혼(黃昏). 직감의 소유자-44화 (4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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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5 話 “5일째”

[네르타스의 심장] (Magic)

설명:네르타스 몸속 깊숙이 위치한 신비의 광물질의 일부분. 웬만한 강철보다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며, 특히나 마법에 관해서는 엄청난 저항력을 지니고 있다.

<근력(24), 체력(22)>

방어력:50  마법 방어력:75

내구력:80/80

*방패로 방어 시, 마법 데미지를 추가로 80 감소.

“응? 이거 방패였나?”

분명 원판으로 된 널찍한 형태이긴 했지만, 아이템 이름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래도 방패라고 생각한 나는 들고 있던 철 방패를 아이템 창에 집어넣고는 네르타스의 심장을 장착했다.

‘진짜 방패였네.’

왼손에 장착된 방패를 신기하게 쳐다본 나는 이어 다음 아이템을 확인했다.

[푸른 기운의 돌 반지] (Magic)

설명:신비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푸른 빛깔의 반지. 이 반지에서 흘러나오는 신비한 기운은 저주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착용자에게 시전되는 저주를 확률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

<지능(12), 마력(13), 신앙(11)>

내구력:60/60

*모든 저주를 20% 확률로 무효화.

“이것도 좋긴 좋은데…….”

안타깝게도 레어급이 아니다. 이런 개고생을 하면서 잡았는데도 레어급이 뜨질 않은 건가? 아님 역시 레이드용 보스 몬스터를 잡아야 레어급 아이템이 뜨는 것일 수도 있었다.

“뭐, 배부른 소릴 할 때가 아니지.”

다음 아이템.

[장신구 강화석] (Normal)

설명:신비한 힘을 가진 돌멩이. 장신구를 한층 강화시키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최대 10번까지 적용할 수 있지만, 실패하는 순간 그 장신구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1회용 소모품.

“후.”

나올 거면 무기나 방어구로 나올 것이지, 하필이면 장신구라니.

“이왕 나왔으니 써보기라도 하자.”

어차피 실패할 거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리고 장신구는 무기나 방어구에 비해서 가격이 떨어질 거 같았다. 장신구에는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내가 장착하고 있는 장비에다 강화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강화 시작.”

팟-

다행스러운 건 어떻게 강화하는지 라즈를 통해서 봤다는 것이다. 난 그렇게 빛나기 시작하는 강화석을 네르타스에게서 얻은 반지에다 갖다 댔고, 이내 몇 개의 메시지 창을 볼 수 있었다.

[띠링!~ '푸른 기운의 돌 반지'에 강화를 시도합니다.]

[강화 확률…… 50%.]

[취소하시려면 강화석을 떨어뜨려 주십시오.]

[3…… 2…… 1…….]

‘이런 식이었군.’

하지만 직감으로 이번이 성공한다는 것을 깨달은 난 강화석을 떨어뜨리지 않았고, 곧이어 사라지는 강화석과 은은한 빛을 비추고 있는 반지를 볼 수 있었다.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확인.”

[+1 푸른 기운의 돌 반지] (Magic)

설명:신비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푸른 빛깔의 반지. 이 반지에서 흘러나오는 신비한 기운은 저주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착용자에게 시전되는 저주를 확률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

<지능(12+2), 마력(13+3), 신앙(11+1)>

내구력:60/60

*모든 저주를 20% 확률로 무효화.

*강화 옵션:마나력 회복 속도 초당 1.

“으음.”

역시 애매하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5골드라는 가치에 비하면 어처구니가 없다. 고작 이 정도라니? 그래도 가뜩이나 마나력이 부족한 내게 있어 마나력 회복 속도가 붙은 아이템은 유용할지도 몰랐다.

고작 1 회복 가지고 뭘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은 D랭크 스킬북인가?”

솔직히 D랭크라 딱히 기대는 되지 않았다.

[굳건한 방어] (D랭크)

설명:상대의 공격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한 방어 자세. 비록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철벽과도 같이 제자리에서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상승 능력치:근력(2), 체력(3)>

“움직일 수 없다고?”

대충 방어력이 올라가는 스킬이라는 건 알 거 같았다. 단지 움직일 수 없다는 내용이 거슬렸다. 아니, 움직이지 못한다면 누가 공격해? 파티로 사냥한다면 모를까, 나 혼자 사냥할 때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스킬이었다.

‘그래도 능력치가 올라가니 배워둘까.’

또 올라가는 능력치가 근력과 체력이었다. 배워두면 내게도 좋을 거라 판단한 나는 그 스킬을 습득하기로 했다.

[D랭크 스킬. '굳건한 방어'를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을 습득함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근력이 2 상승합니다.]

[체력이 3 상승합니다.]

“상세 정보. 굳건한 방어.”

[D랭크 굳건한 방어 효과] (LV1)

-방어력 10 상승.

-마법 방어력 10 상승.

-자신의 근력보다 낮은 공격을 튕겨냄.

-발을 움직일 시, 자동으로 기술 해제.

*사용 시, 마나력 소모 30.

*사용 시, 지구력 소모 2%.

“……패시브 스킬이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없는 것보단 좋을 듯하다. 무엇보다 패시브 스킬은 레벨을 올리기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차라리 지금의 스킬이 더 좋을 수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걸로 끝난 건가?”

모든 아이템을 확인했고, 또 스킬까지 습득했다. 힘들게 보스를 잡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만일 보스를 잡지 못했다면 이런 보상도 없지 않았겠는가?

‘후, 그래도 힘들었단 말이지.’

다른 사람들이라면 네르타스를 잡을 수 있었을까? 내가 제이어의 수호방패까지 써서 받은 데미지가 300이 넘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거의 500 이상의 데미지가 들어갈 것이 분명했으니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랑 관계는 없지만.’

다른 이들이 이 녀석을 잡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오늘 로이나를 도와주면 더는 이 던전에서 사냥이 힘들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또 다른 던전을 찾아야만 할 듯싶다.

‘아님 필드에서 사냥하던지.’

[플레이 시간을 전부 소모하셨습니다. 현실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접속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1분 후, 자동으로 접속이 종료됩니다.]

[장소의 문제가 있으시다면 30분 연장이 가능합니다. 연장하시겠습니까?]

응?

“연장한다.”

[30분 연장합니다. 30분 후에는 자동으로 접속이 종료되니 주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아무튼 접속 종료 시간을 연장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어느 샌가 내 지구력은 50% 이상 채워졌고, 덩달아 탈진 상태라는 것도 회복되었다.

[탈진 상태에서 회복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이제 회복됐나?

“상태 정보창.”

난 능력치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보고는 곧바로 장비를 장착한 내 능력치를 확인했다.

[이름:루딘]

[칭호:수호의 방패]

[레벨:29]

[명성:129]

[생명력:2036/3619]

[마나력:212/1100]

[지구력:50.1%]

[공격력:397] [마법 공격력:84]

[방어력:541] [마법 방어력:460]

[능력치]

근력(279) 지능(55) 민첩(108)

체력(190) 마력(51) 기술(32)

[습득한 스킬:12/30]

“응?”

올라간 능력치야 만족스러웠다. 방어력도 미약하게나마 올라갔고, 마나력도 그럭저럭 올라갔으니까. 거기다 마법 방어력은 500에 근접한 상태. 하지만 내 시선을 붙잡은 부분은 마나 회복력이었다.

‘벌써 200 넘게 채워졌단 건가?’

지구력이야 빨리 채워졌지만, 그에 비해 마나력은 생각보다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반지 하나를 꼈다고 이 정도 회복 속도를 보였으니 아무리 나라도 놀랄 만했다.

‘의외로 쓸만하겠는데?’

만일 마나력이 지금보다 더 빨리 채워진다면 이제 물약 따위는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뭐, 그러기 위해서는 마나력 회복이 초당 10 정도는 돼야 하겠지만.

‘그보다 이제 할 일이…….’

보스까지 잡은 내가 할 남은 일이라면 던전 입구까지 가는 것이다. 로이나와 거기서 만나기로 했으니 던전 입구까지 이동한 뒤, 나중에 시간에 맞춰 접속하면 될 거 같았다.

의외로 오늘 굳건한 방어의 레벨을 꽤 올릴 수 있을 듯하다.

‘적어도 5레벨까진 올려야지.’

마지막으로 그렇게 생각한 난 자리에서 일어나 던전 입구 쪽으로 향했다.

저벅- 저벅-

“……?”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한참을 입구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내 귓가에는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집중해서 들어보니 누군가가 대화하고 있는 소리였다.

‘설마 로이나의 길드원인가?’

당연한 말이지만 이 던전을 발견한 것은 로이나의 길드였다. 그녀의 길드에서 발견한 던전이니 길드원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나 없이 사냥하러 왔다는 게 의아했다.

이제 대략 2시간? 그 정도만 지나면 나도 같이 도와줄 텐데?

“뭐, 만나보면 알겠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대충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덕분에 희미하게 들려오던 대화가 보다 자세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제가 마을에서 심상치 않은 녀석을 보고 따라왔는데, 이 던전을 발견한 게 아니겠습니까!”

“으하하핫! 잘했어! 역시 대단해!”

“이제 그 녀석만 몰아내고, 이 던전을 차지하는 일만 남은 건가?”

“던전을 점령하면 공적치를 많이 올려준다는데…… 잘만하면 간부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겠군.”

‘어라?’

뭐지? 저것들 로이나의 길드원이 아니었나?

잽싸게 바위 뒤로 숨는다. 대화 내용을 추측하건데, 아무래도 저들 중 한 명이 나를 미행해서 이 던전을 찾아낸 거 같았다. 미행하는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

하긴, 내가 뭐라고 미행하는 기척을 알아차릴까.

‘그보다 저것들은 쫓아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나를 미행해서 이곳까지 들어온 녀석들을 보며 고민했다. 나중에 로이나가 오면 뭐라고 설명하지? 이 던전에서 나오는 아이템도 보통이 아니니 저들이 그걸 알기 전에 내가 나서서 처리하는 편이 좋을까?

쿵- 쿵-

‘골렘?’

음,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으려나?

나는 이제 익숙해진 골렘의 발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저것들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고 해도 아직 골렘을 잡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호오? 푸른 돌 골렘? 딱 봐도 견적이 나오는데?”

“최소 몇십만 원은 나올 거 같습니다.”

“좋아! 내가 싸울 테니, 뒤에서 지원이나 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한번 싸워볼까?!”

쿠쿠쿵-

멋지게 외치며 골렘에게 달려드는 플레이어. 하지만 이미 골렘의 손에는 커다란 바위를 쥐고 있었다. 그렇게 바위를 쥔 골렘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플레이어에게 주저 없이 던져버렸다.

콰앙!-

“끄악!”

오~ 잘 던지는데?

바위에 맞은 플레이어는 정말 멋지게 날아갔다. 차마 죽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젠장, 죽었다면 완벽한 그림이었을 텐데.

“뭐야 이건?! 피가 400 가까이 빠졌잖아?!”

“400씩이나요?”

“그럼 내가 이 상황에서 거짓말하겠냐!”

어제까지의 내가 200 넘게 깎였던 공격이다. 저 녀석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방어가 높을 리가 없었다. 아무튼 깎인 생명력을 확인한 플레이어는 감히 골렘에게 덤빌 생각조차 못했다.

“어,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도망가야지!”

행동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그들은 정말 빠르게 이 던전에서 탈출했고, 내 몸을 가릴 정도로 커다란 바위 뒤에 숨어 있던 나는 멀어져 가는 그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정리가 됐다고 할까?

“당분간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래, 당분간.

내가 이 던전에서 떠나는 내일까지만.

쿠쿵-

그렇게 바위 뒤에서 나오자, 어느새 나를 발견한 푸른 돌 골렘은 손에서 바위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나도 아니지만.

“거신의 질주!”

콰아아앙!!-

[스킬 데미지! 622.]

바위가 날아오기 전에 힘껏 달려 부딪친다. 물론 이 한 번으로는 죽지 않는다. 이미 푸른 돌 골렘이 지닌 생명력을 대충이나마 예상하고 있는 나는 다시 한 번 거신의 질주를 사용하고 나서야 은빛 가루로 흩날리는 골렘을 볼 수 있었다.

[전투 경험치 700 획득!]

“후.”

빨리 입구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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