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혼(黃昏). 직감의 소유자-23화 (2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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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 話 “2일째”

[A랭크 거신의 질주 효과] (LV1)

-돌진 시, 근력 100 상승.

-돌진 시, 민첩 2배. +1 적용.

-돌진 시, 방어력 50 상승.

-돌진 시, 외부 충격 무시.

-돌진 적중 시, 근력과 방어력을 데미지로 적용.

-돌진 적중 시, 자신의 근력보다 낮은 적을 날려버림.

*사용 시, 마나력 소모 100.

*사용 시, 지구력 소모 7%.

돌진 맞았다. 이동이 아니라 돌진.

“기본 공격력만 150인 스킬이라…….”

굳이 방패가 없더라도 쓸 수 있는 스킬 같았다. A랭크라 그런가? 어쨌든 제대로 된 공격 스킬이라도 얻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S랭크 스킬이 아니라는 게 아쉬웠지만 말이다.

‘일단 데미지부터 알아봐야겠군.’

마을 밖에는 여전히 사람들과 푸딩이 서로 어울려 놀고 있었다. 대체 이곳에는 언제쯤 사람들이 사라질까?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푸딩으로 데미지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고블린을 상대로 해야 되나?’

그러나 이번에도 문제가 생겼다. 바로 내가 입고 있는 갑옷으로 인해 고블린이 덤벼들지가 않았다. 고블린 대전사를 죽이고 얻은 가죽 갑옷.

그 옵션이…….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고블린은 선공을 하지 않음(보스 제외).

……였으니 말이다. 젠장.

어쩔 수 없이 난 데미지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던전에 도착했다.

웅성~ 웅성~

던전에는 마을이 아닌데도 상당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많이도 모였다고 해야 되나? 대체 던전이 뭐기에 이렇게 모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던전은 우리 새벽의 여명이 찾아냈다! 알겠냐? 알겠냐고?! 우리 길드에서 찾아냈으니 우리가 독점을 하겠다 이 말이야!”

확인해보니 들어가는 입구는 꽤 좁았다. 한 명 겨우 들어갈 정도? 그 입구를 다섯 명이서 막고 있으니,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굳이 이 던전으로 들어가고 싶은 녀석은 길드로 들어와라! 그럼 이 던전에 들어가게 해주겠다! 참고로 무단 탈퇴를 막기 위해서 주소와 폰 번호도 확인할 테니, 던전만 털고 갈 생각은 버려라!”

당연히 반발이 일어난다.

“야이, 미친 새끼들아! 어떻게 던전이 니들 거냐!”

“개념을 상실했냐?!”

“씨발,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죽고 싶냐?!”

“칫!”

입구를 막은 저들의 레벨은 꽤 높았는지 다들 접근을 못하고 있었다. 게시판에 글을 읽어보니 몇 명 죽은 거 같기도 하고…….

‘우습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느긋한 내 걸음은 싸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는지 반색을 하며 말을 걸어왔다.

“호? 장비가 되는데? 길드에 가입하러 왔나?”

“별로. 그냥 던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씨발! 아까 내가 한 말 못 들었냐?! 이 던전에 들어가고 싶으면…….”

“길드에 들어오라고? 그건 싫어.”

순간 녀석의 말을 끊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당연하지만 그는 꽤나 화났다는 듯이 외쳤다.

“이 개자식이 누굴 놀리나!”

퍼억!-

[압도적인 방어력!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뭐, 뭐야?!”

데미지를 전혀 받지 않는다. 그 메시지는 녀석에게도 전달이 됐는지, 놀란 표정으로 당황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제야 원했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플레이어 '무쇠주먹'에게서 공격을 받았습니다!]

[정당방위가 성립됩니다.]

[무쇠주먹이 포함된 파티 전원에게 정당방위가 성립됩니다.]

“스킬 사용. 회전 치기!”

스킬 사용과 함께 몸을 한 바퀴 돌리며 주위에 플레이어를 공격했다.

[스킬 데미지! 164.]

[스킬 데미지! 181.]

[스킬 데미지! 177.]

스킬을 사용했지만 세 명 밖에 맞지 않았다. 만일 도르겐이 가진 둔기였다면 다섯 명 모두 때렸을 텐데. 그렇다고 아쉽다는 건 아니다. 어차피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전투일 테니까.

“제, 젠장! 다들 덮쳐!”

‘그래, 이래야 재미있지!’

각자 손에 든 검과 도끼를 휘두른다. 하지만 나는 공격을 죄다 무시하며 앞에 위치한 한 명에게 몸을 날렸다.

[압도적인 방어력!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압도적인 방어력!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스킬 사용! 방패 치기!”

퍼어억!-

[스킬 데미지! 188.]

응?

방패로 후려쳤음에도 데미지 차이는 별로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무기를 바꾼 탓이겠지? 무기를 바꿔 데미지가 상당히 올라간 반면, 방어력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기에 이런 결과가 벌어진 듯했다.

“이 씨발! 미친 새끼가! 힘껏 치기!”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1.]

스킬 데미지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나머지는 볼 것도 없겠군.

[적중 데미지! 108.]

[플레이어 '인생한방'을 죽였습니다.]

[정당방위 경험치 200 획득!]

[정당방위 금액 14실버 23코퍼 획득!]

[정당방위 아이템 '은 목걸이' 획득!]

[정당방위 아이템 '죽은 자의 부츠' 획득!]

‘역시! 예상했던 대로군.’

정당방위로 이뤄지는 경험치와 돈. 그리고 아이템!

인터넷에서 이들이 플레이어를 죽였다는 글에 난 어제 늑대 숲에서 나를 공격한 3인조 플레이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만일 선공을 당한다면 정당방위 시스템이 생겨서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고, 또 그런 예상대로 지금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힘들게 몬스터 따위를 잡을 필요가 없지!’

서걱!-

[플레이어 '흑기사'를 죽였습니다.]

[정당방위 경험치 220 획득!]

[정당방위 금액 7실버 81코퍼 획득!]

[정당방위 아이템 '은 반지' 획득!]

두근-

가상인데도 심장이 세차게 뛰는 거 같았다.

왠지 모를 흥분으로 인해 머릿속으로 피가 몰리는 느낌이다.

동시에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피로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몬스터와 전혀 다른 생소한 감각마저 느껴진다. 사람을 상대하기 때문일까?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았다.

바로 이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사실이 날 흥분시켰다.

[플레이어 '동네형'을 죽였습니다.]

[정당방위 경험치 220 획득!]

[정당방위 금액 10실버 31코퍼 획득!]

[정당방위 아이템 '죽은 자의 장검' 획득!]

벌써 30실버가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역시 이게 최고다! 뭐하러 몬스터 따위를 잡겠는가?! 플레이어를 죽이면 무조건 돈과 아이템이 떨어지는데!

“씨발 새끼야!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스킬 사용. 방패 치기!”

[스킬 데미지! 172.]

“씨이…발…….”

[플레이어 '무쇠주먹'을 죽였습니다.]

[정당방위 경험치 240 획득!]

[정당방위 금액 5실버 51코퍼 획득!]

[정당방위 아이템 '철제 너클' 획득!]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날 노려보며 쓰러진 플레이어. 무사하지 않으면? 듣고 보니 웃긴 소리였다. 현실에서는 만날 일이 없었고, 이곳에서는 나를 이길 수도 없을 텐데 말이다.

‘그보다 한 명은 도망쳤군.’

상관은 없나?

그러다 문득, 나를 보는 수많은 눈을 발견했다. 던전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했던 플레이어들. 어떻게 해야 될까? 나중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올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까지 내가 어떻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던전에나 들어가자.’

원래의 목적은 정당방위로 돈과 아이템을 얻는 것. 그 다음에는 던전 보스를 잡아서 역시 돈과 아이템을 얻는 것이었다.

그 생각을 하며 난 던전으로 들어섰다.

[경고! '새벽의 여명' 길드에서 당신에게 척살 명령을 내렸습니다!]

[길드 마스터의 권한으로 이뤄진 일방적인 척살 명령에 대가로 당신은 일정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50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새벽의 여명 길드와 적대 관계가 됩니다.]

[적대 관계는 현실 시간으로 24시간 뒤에 해제됩니다.]

“뭐지? 척살?”

길드 시스템인가? 길드 마스터라는 단어가 있으니 맞는 거 같았다. 그나저나 웬 척살 명령이야? 아, 이래서 무사할 거냐는 말을 한 건가? 조금 전에 무쇠주먹이라는 플레이어의 말을 떠올린 나는 나름대로 납득했다.

“적대 관계라면 다 죽이면 되겠…….”

푸욱!-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146.]

써글, 관통 데미지! 난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나서 단검으로 찌른 그 플레이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휙!-

‘엄청 빠르군. 그보다 방금 전에는 은신인가?’

그리고 그 플레이어의 머리 위에는 붉은 칼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정당방위로 생겨난 마크와 같았는데, 오늘 처음 보는 녀석이 저 마크를 달았다는 것은 척살 시스템으로 인해 생겨난 듯했다.

탓-

“응?”

그때 내게 단검을 찔렀던 플레이어는 그대로 도망갔다. 뭐하자는 거지?

“아님 기습만 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겠군.”

어쨌든 진행한다. 다시 기습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 압도적인 방어력을 믿고 있을 뿐이었다. 솔직히 그런 칼침 10번을 맞아도 죽진 않으니까.

“스킬 사용! 집중 사격!”

“스킬 사용! 불꽃의 창!”

그 순간, 꺾은 길목에서 두 명의 플레이어가 나타났다. 그들은 나타나자마자 스킬을 시전했지만…….

“스킬 사용. 거신의 질주!”

콰콰콰콱!-

던전까지 걸어오면서 획득한 거신의 질주를 사용한다. 거신의 질주를 사용하자, 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마치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이거 의외로 멋지다? 아무튼 생각을 마친 나는 방패를 들어 올려 일직선으로 달렸다.

콰쾅!- 쾅!-

[압도적인 방어력!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33.]

엄청난 속도다!

전방에 플레이어의 공격을 막으며 생각했다. 현재 내 민첩은 25. 거신의 질주를 사용하면 그 민첩이 51으로 올라간다. 또 그렇게 올라간 민첩으로 달리자, 그야 말로 엄청난 속도로 그들에게 쏘아졌고, 결국엔…….

콰아아앙!-

[스킬 데미지! 384.]

[스킬 데미지! 408.]

한 방으로 끝났다. 역시 A랭크라고 해야 될까? 거신의 질주는 실로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보여줬고, 덕분에 추가 공격도 필요 없이 그들은 회색으로 변해버렸다.

[적대 세력의 플레이어를 죽였습니다.]

[적대 세력의 플레이어를 죽였습니다.]

[보상 경험치 240 획득!]

[보상 경험치 220 획득!]

[보상 금액 10실버 38코퍼 획득!]

[보상 금액 12실버 62코퍼 획득!]

[보상 아이템 '은 목걸이' 획득!]

[보상 아이템 '은 목걸이' 획득!]

[보상 아이템 '가죽 장궁' 획득!]

“……그런데 왜 이렇게 은 목걸이가 나오지?”

메시지 창에서 획득한 아이템 목록을 확인한 나는 의아한 듯 말했다. 무슨 길드 전용 아이템이라도 되나? 벌써 세 개째의 은 목걸이를 획득해버린 나는 아이템 창을 열어 목걸이를 확인하려 했다.

그 순간.

푸욱!-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146.]

“아, 미친!”

휙!-

등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메시지 창을 확인한 나는 또 한 번 관통 데미지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관통 데미지만 뜨지? 아무튼 몸을 돌려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찌른 장본인은 벌써 뒤로 피한 뒤였다.

후다닥!

그리고는 주저하지도 않고 곧바로 도망간다. 허, 저 녀석 봐라? 두 번이나 찌르고 도망가네?

그러나 이번에는 놓칠 생각이 없었다.

“스킬 사용! 거신의 질주!”

콰콰콰콱!-

따라잡고야 만다!

그 생각으로 거신의 질주를 사용했지만, 놀랍게도 거리가 제대로 좁혀지지 않았다. 거신의 질주를 사용한 내 민첩은 51인데도 이렇다니! 아무래도 저 녀석의 민첩도 50 가까이 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따라잡는다!’

아주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이걸 적중시키기만 하면 보나마나 즉사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타앗!-

“……!?”

도망가던 그 녀석은 재빨리 몸을 꺾어 옆에 길로 빠졌다. 덕분에 목표를 놓친 나는 그대로 정면에 있는 벽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콰아아앙!!-

“젠장.”

어제 블러드 울프와의 전투가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난감했다. 블러드 울프는 그냥 맹목적으로 달려들기만 할 뿐인데, 이건 은신으로 야금야금 내 생명력을 깎아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될까?

“찾았다! 척살명이 내려진 놈!”

“……후, 도저히 생각할 틈을 안 주네.”

“스킬 사용! 육체 약화!”

나를 발견한 플레이어는 한 명이다. 나를 상대로 혼자서 달려들다니. 어차피 관통 데미지만 아니라면 몇 명이 달려든다고 해도 무서울 게 없는 나였다.

우웅!-

“……?”

[육체 약화에 걸렸습니다.]

[방어력이 10 감소됩니다.]

“나 참. 가지가지 한다.”

방어력을 10이나 깎았어? 하지만 방어력을 깎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아마도 길드원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거 같은데…….

“네 녀석의 방어가 뛰어난 건 이미 알고 있지! 죽어랏!”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1.]

“뭐잇?!”

방어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휘두르는 검을 맞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스킬을 시전했다.

“스킬 사용. 힘껏 치기!”

[마나력이 부족합니다.]

[지구력이 두 배로 소모됩니다.]

‘응?’

촤악!-

[스킬 데미지! 159.]

“뭐, 뭐냐?! 이 데미지는!”

“그냥 죽어라.”

당황하는 그 녀석에게 계속해서 칼질을 한다. 녀석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몸을 움직였지만, 나 또한 녀석에게 최대한 붙은 상태로 계속 칼을 휘둘렀다.

[적중 데미지! 118.]

[적중 데미지! 124.]

“아, 안 돼…….”

[적대 세력의 플레이어를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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