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혼(黃昏). 직감의 소유자-21화 (21/211)

00021  第 2 話  =========================================================================

第 2 話 “2일째”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385.]

젠장, 죽겠군.

정말 미친 데미지였다. 이걸 맞고 살아남는 플레이어가 있을까? 아마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의뢰에는 적정 인원이 6명이라 적혀져 있었지만, 그 6명이 모여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콰앙!-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82.]

‘그것보다 내 남은 생명력이 몇이지?’

내게 날아오는 도르겐의 둔기를 급히 방패로 막아내고는 현재 남은 생명력을 확인했다.

[생명력:829/1683]

‘벌써 절반이나 깎였군.’

도르겐이 광폭화로 인해 방어력이 대폭 감소된 상태라 이대로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아니었다. 아마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내가 패배하겠지.

그러니 최대한 빨리 승부를 보는 편이 좋았다.

“스킬 사용. 제이어의 수호방패!”

파밧!-

[S랭크 스킬. 제이어의 수호방패가 활성화됩니다.]

[300의 마나력을 소모합니다.]

[마나력이 부족합니다.]

[지구력이 두 배로 소모됩니다.]

다시 빛의 기둥과 함께 몸에서는 새하얀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피어오르는 빛의 기둥에 도르겐은 잠시 멈칫거렸고, 난 곧장 마지막으로 남은 하급 마나 물약을 마셨다.

[마나력이 200 채워집니다.]

그리고…….

“스킬 사용! 방패 치기!”

콰앙!-

[스킬 데미지! 251.]

실로 감탄이 나오는 데미지다. 100조차 안 나오던 데미지가 수호방패 하나로 200을 넘어서다니! 또 광폭화로 인해 방어력이 낮춰진 상태라 추가 데미지가 더 들어간 듯싶었다.

하지만 도르겐 역시 민첩이 대폭 상승한 상태.

“회전 타격!”

“스킬 사용! 방패 치기!”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68.]

[스킬 데미지! 249.]

‘이 정도 데미지를 줬는데도 안 죽다니.’

이제 남은 생명력은 절반조차 되지 않는다. 제이어의 수호방패가 시전되는 동안에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속시간이 풀릴 동안 죽이지 못한다면 내 패배로 끝날 것이다.

“크아아앗! 전사의 일격!”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르겐을 향해 돌진한다. 피한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를 않았다. 제이어의 수호방패가 지속된 지금 최대한 타격을 줘야만 했으니까.

“스킬 사용! 방패 치기!”

콰쾅!- 콰아앙!!-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281.]

[스킬 데미지! 248.]

“큭!”

도르겐의 전사의 일격을 버티지 못한 내 몸은 뒤로 튕겨졌다. 그러나 아직 제이어의 수호방패가 유지되고 있다.

빨리 일어나서 한 대라도 더 때…….

“크으으…… 내… 내가…….”

“……?”

쿠웅-

힘겹게 몸을 일으켜서 공격을 시도하려는 찰나, 도르겐의 육중한 덩치가 서서히 앞으로 쓰러졌다. 덕분에 공격하려는 타이밍을 놓쳐버린 나는 멍하니 쓰러진 도르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쓰러졌나? 그렇다면 설마…….

순간, 바라고 바라던 메시지가 급격히 쌓여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보스 몬스터 '도르겐'이 쓰러졌습니다!]

[전투 경험치 3,000 획득!]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띠링!~ 70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

[띠링!~ '도르겐의 장갑'을 획득하셨습니다!]

[띠링!~ '도르겐의 강철 보호대'를 획득하셨습니다!]

[띠링!~ 'E랭크 스킬북'을 획득하셨습니다.]

[띠링!~ 'D랭크 스킬북'을 획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자신이 가진 레벨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보스를 혼자서 쓰러뜨린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전투 중 사용했던 스킬의 수련치가 다시 한 번 적용됩니다!]

[띠링!~ S랭크 스킬 '제이어의 수호방패'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능력치 근력 10, 체력 10 증가합니다.]

[띠링!~ F랭크 스킬 '기초 방패 수련'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능력치 근력 1, 체력 1 증가합니다.]

[위대한 업적으로 '랜덤 스킬북'을 획득하셨습니다.]

“헐…….”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올라간 레벨은 2. 얻은 돈은 70실버. 아이템은 넘어가더라도 스킬북만 2권을 얻었다. 그리고 위대한 업적? 이걸로 제이어의 수호방패와 기초 방패 수련의 레벨이 올랐고, 랜덤 스킬북까지 획득했다.

이게 대박이 아니라 뭐란 말인가?!

-여러분 보셨습니까?! 도르겐의 연승을 저지한 투사가 지금 이곳! 이곳에 탄생했습니다!!

와아아아아아!!!

[S랭크 스킬. 제이어의 수호방패의 지속시간이 끝났습니다.]

엄청난 함성 소리와 함께, 그리고 수호방패의 지속시간이 끝났다는 메시지까지 확인한 나는 드디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다시 싸우라고 한다면?

그땐 6명 모조리 데리고 와야지.

사실 내가 도르겐을 막고, 다른 사람들이 집중 공격을 한다면 이런 개고생도 하지 않고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괜히 칭호만 믿고 덤벼서…….

[의뢰를 완료했습니다.]

[원래 있던 장소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이동한다.”

[원래 있던 장소로 이동합니다.]

파밧!-

새하얀 빛과 함께 의뢰 길드로 돌아온 나는 곧장 접수처로 다가갔다.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보상을 받으세요.”

[의뢰 완료 보상 60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

[명성이 30 올랐습니다.]

이로써 명성은 54인가? 그런데 명성이 높으면 뭐가 좋지? 아직은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쓸 곳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단 얻은 아이템부터 확인해보자.’

의뢰 길드 안에는 많은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충 빈자리를 찾아 앉은 난 아이템 창을 열어 도르겐에게서 획득한 아이템을 하나씩 확인했다.

[도르겐의 장갑] (Magic)

설명:지하 투기장의 학살자, 도르겐이 끼던 철제 가죽 장갑. 기존의 가죽 장갑에다 강철을 덧씌워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갖게 개조했다.

<근력(5), 민첩(3)>

공격력:10

방어력:15  마법 방어력:7

내구력:45/45

*일반 공격 데미지 5% 상승.

[도르겐의 강철 보호대] (Magic)

설명:지하 투기장의 학살자, 도르겐이 착용했던 강철 보호대. 일반적인 가죽 바지에다 허벅지와 무릎 부분을 강철로 덧씌워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갖게 개조했다.

<근력(6), 체력(3)>

공격력:12

방어력:17  마법 방어력:8

내구력:50/50

*일반 공격 데미지 5% 상승.

역시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방어력은 기본이고, 공격력까지 올려주는 아이템이라니? 더군다나 장갑과 바지는 아직도 대장간에서 구입했던 것을 입고 있었던 나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아이템이었다.

흐흐, 지금 바로 바꿔 입어야지~

“상태 정보창.”

그리고 내 상태를 확인해본다.

[이름:루딘]

[칭호:수호의 방패]

[레벨:9]

[명성:54]

[생명력:1859/1859]

[마나력:240/240]

[지구력:100.0%]

[공격력:152] [마법 공격력:15]

[방어력:223] [마법 방어력:156]

[능력치]

근력(75) 지능(15) 민첩(16)

체력(45) 기술(11)

[습득한 스킬:7/30]

의뢰를 완료한 탓인가? 아님 이 길드로 돌아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생명력이 회복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상승한 내 능력치가 만족스러웠다.

근력만 75라니!

아마 플레이어 중에서 최고로 높은 근력이 아닐까?

‘……아니겠지?’

난 아직 배울 스킬이 23개나 남아있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스킬을 근력 위주로만 배웠다면 나보다 높을 가능성이 분명 있었다.

일명 힘전사.

“뭐, 다음은 스킬북인가.”

시간 끌 것도 없이 바로 확인해본다.

[회전 치기] (E랭크)

설명:맹렬한 회전력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기술이다. 몸을 한 바퀴 회전하여 공격하는 기술이기에,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상승 능력치:근력(2), 민첩(1)>

[전투 회복] (D랭크)

설명:치열한 전투 속에서 자신의 몸을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전투 중에만 적용이 되는 단점이 있지만, 그 어떤 격렬한 전투에도 생명력을 조금씩 회복시킬 수 있다.

<상승 능력치:체력(5)>

“회전 치기랑 전투 회복이라…….”

회전 치기는 도르겐이 자주 사용했던 스킬이다. 덕분에 어떤 스킬인지는 알고 있었다. 몸을 회전시켜 주변을 공격하는 기술. 문제는 내가 배운다고 해서 도르겐만큼 데미지가 나오는지 의문이었다.

‘……그래도 능력치가 올라가니까.’

일단 배운다. 힘껏 치기로 내 공격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배우는 이유는 능력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솔직히 올라가는 능력치가 지능 종류라면 배우지도 않았겠지만.

[E랭크 스킬. '회전 치기'를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을 습득함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근력이 2 상승합니다.]

[민첩이 1 상승합니다.]

‘남은 건 전투 회복…… 회복이라면 당연히.’

배운다. 그렇지 않아도 회복 스킬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고맙기도 했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D랭크 스킬. '전투 회복'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을 습득함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체력이 5 상승합니다.]

“다 끝났다!”

의뢰를 해결하고, 장비를 바꾸고, 스킬까지 배웠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뭘까?

“후, 제작 레벨과 스킬북인가.”

아이템 창에 철괴와 랜덤 스킬북을 떠올린 난 대장간부터 향했다.

“어?”

도착한 대장간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몇 명 없었다. 단 하루 만에 이 정도로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 어찌 됐든 NPC 데론에게 다가서자, 데론은 어제 했던 퀘스트의 영향 탓인지 내게 아는 척을 해왔다.

“자네로군.”

“예. 혹시 철괴 있나요?”

내가 대장간에 온 이유는 철괴 때문이다. 만일 철괴가 없다면 광산으로 가서 철광석을 캐야 되는데, 아무래도 그건 시간 낭비랄까?

차라리 랜덤 스킬북을 펼치는 편이 좋을지도 몰랐다.

“어제 주문한 철괴 150개가 도착했네. 구매할 텐가?”

“구매해야죠. 그거 때문에 온 건데.”

“음, 총 30실버네.”

“…….”

근데 할인 안 되나?

라는 속마음을 내뱉으며 30실버를 건네줬다. 아까 의뢰를 완료한 탓에 현재 내 소지금은 1골드 42실버가 있었기에 부담이 되진 않았다.

‘여기서 무기를 만들어 팔아버린다면 2골드가 넘을지도 모르지.’

2골드.

현금으로도 40만 원이다.

하루 만에 40만 원에 해당하는 골드를 벌어들인다는 사실에 만족한 나는 데론에게서 150개의 철괴를 받았고, 이로써 내가 보유한 철괴는 총 193개가 되었다.

장검을 만들어도 16자루. 개당 10실버에 팔아도 1골드 60실버가 된다.

‘직감으로 만든다면 그 이상이 될 테고.’

아무튼 철괴까지 구매한 나는 어제 유아에게서 받은 코볼트의 쇠몽둥이를 철괴로 바꾼 뒤(4개 나왔다), 대장간 바로 앞에서 무기를 만들었다.

‘먼저 모루와 망치를 꺼내고…….’

“스킬 사용. 드워프식 무기 제작.”

[드워프식 무기 제작 스킬을 사용합니다.]

[제작할 무기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장검.”

[사용할 재료를 모루 위에…….]

[재료가 올려졌습니다. 올려진 재료의 등급에 따라 망치질 횟수가 결정됩니다.]

[관련 능력치 근력(70)이 보정됩니다.]

[관련 능력치 기술(11)이 보정됩니다.]

[망치질을 할 횟수가 줄어듭니다. 최종 횟수 1회.]

근력이 워낙 높은 탓에 망치질 횟수도 1회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줄어든 수치를 생각하면 이상하지도 않다. 다만 이렇게 줄어든 수치에서 어떻게 혼이 깃든 무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의아했다.

“아, 그래서 완성할 거냐는 메시지가 뜬 건가?”

상식적으로 단 한 번의 망치질로 어떻게 황금색까지 띄우겠는가? 완벽한 작품이 노란색이고, 그 한계를 넘어선 게 황금색인데.

최소 망치질 2번은 필요하다는 뜻이다.

까앙!-

[망치질이 끝났습니다. 완성하시겠습니까?]

흐음.

“완성한다.”

[장검이 완성되었습니다.]

직감을 사용하지 않은 장검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내가 든 장검은 제작 레벨 2에 만들어진 물건이었고, 지금 만든 장검은 제작 레벨 3의 작품이다. 그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직감을 사용하지 않고 장검을 만든 나는 일단 확인부터 했다.

[장검] (Normal)

설명:순수한 철로 만들어진 평범한 검.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진 듯싶지만, 미숙한 대장장이의 실력으로 평범한 무기가 되었다.

<근력(3), 민첩(1)>

공격력:33  마법 공격력:0

내구력:20/20

“……이 정도로 차이가 났나?”

내가 든 장검보다 월등히 떨어지는 성능.

새삼스레 직감이 얼마나 개사기인지 느껴질 정도다.

어쨌든 직감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무기의 성능을 깨달은 나는 미련 없이 만든 장검을 내 앞에다 놓았다. 만일 검을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내 검을 집어 들겠지.

‘자, 이제 직감으로 스킬 레벨을 올려볼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냥 장검을 만드는 것과 혼이 깃든 장검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경험치 차이는 상당하다. 스킬 레벨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직감을 사용해야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난 슬슬 익숙해진 불안감을 느끼며 망치를 두들겼다.

까앙!-

[혼이 깃든 장검이 완성되었습니다.]

까앙!-

[혼이 깃든 장검이…….]

[띠링!~ C랭크 스킬 '드워프식 무기 제작'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능력치 근력 2, 체력 2, 기술 3 증가합니다.]

‘진짜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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