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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83화 (183/200)

제183화

새로운 마왕이 탄생할 위기가 찾아왔다. 에탄은 그 소식을 아린이와 뇽뇽이에게 듣자마자 두 사람을 데리고 드래곤 로드기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마왕이라.”

드래곤 로드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동시에 앞에 있는 보랏빛 마법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화염의 지배자가 마계와 중간계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이동 마법진.

드래곤 로드는 그 마법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북부에 있는 얼어붙은 산맥에 온 상태였다.

“우리가 먼저 선수를 쳐야겠군.”

드래곤 로드가 그런 마법진을 보면서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들이 먼저 마법진을 계발해내고 마계에 쳐 들어가야 한다고 말이다. 에탄이 그것을 듣고는 두 눈을 끔뻑였다. 동시에 드래곤 로드에게 조심스럽게 한 가지를 물었다.

“마왕이라는 자를 이길 수 있습니까?”

마왕.

마계의 지배자.

어찌 보면 드래곤 로드와도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다. 아니 솔직히 말해 에탄도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전생 시절에는 전혀 마주치지 못했던 등급의 인간이니까.

단지 아린이와 뇽뇽이의 행동을 통해 한 가지 사실만은 유추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그 마왕이라는 자를 이길 수는 없다는 거였다.

“시간이 조금만 지난다면 많은 사람을 희생해야 할 거다.”

그래서 에탄은 드래곤 로드에게 마왕에 대해 물었고, 드래곤 로드는 복잡한 표정으로 에탄의 질문에 답했다.

“놈을 칠 거면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 적어도 녀석이 진정한 마왕으로 거듭나기 전에 말이야.”

“진정한 마왕….”

“그래. 마계가 놈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순간, 그때부터는 이 싸움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다. 어쩌면 네가 겪었던 과거보다 더 힘든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지.”

꿀꺽.

드래곤 로드의 대답에 에탄이 침을 삼켰다.

그 정도로 강력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에탄은 이번 일을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아직 마계로 넘어가기 위한 마법진이 모두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방법이 있다.”

그래서 그것에 난처함을 가지려는 순간. 드래곤 로드가 에탄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딱 한 가지의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입니까?”

에탄이 그런 드래곤 로드의 대답에 침을 삼켰다. 그러자 드래곤 로드가 에탄을 쳐다보면서 씨익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네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그리고 에탄을 향해 곤란하다는 듯 뒷말을 붙였다.

“무엇인지 일단 말씀해주세요.”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드래곤 로드에게 방법을 알려달라 말했다. 우선 어떤 방법인지를 알아야 자신이 할 수 있는 건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흐음…그래. 정 그렇게 원한다면 알려줄 수는 있다.”

드래곤 로드가 그런 에탄의 간곡한 요청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에탄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황제를 설득해라.”

자신이 생각했던 방법을 말했다.

“황제를요?”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두 눈을 끔뻑였다. 설마 여기서 황제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 황제를 설득해라. 그것 말고는 마법진을 더 빠르게 완성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게 무슨….”

“생각해보라. 이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인간은 누구지? 드래곤이나 다른 종족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

에탄이 드래곤 로드의 말에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대륙의 황제는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비록 그 사람이 드래곤 로드보다 강력하지는 않지만.

‘제국은 강하다.’

이 대륙 내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인간인 건 분명했다. 그렇기에 에탄은 드래곤 로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단번에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동 마법진도 다시 설치해야 하고요.”

이동 마법진.

정확히는 북부와 중부를 이어주는 순간 마법진.

거기에 들어가는 마나를 보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황제를 만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었다.

“순간 이동?”

드래곤 로드가 그 말을 듣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에탄을 쳐다보면서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순간 이동으로 제국에 간다라…시간은 많이 단축되겠지만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구나.”

“왜요?”

“그걸로는 제국의 황제를 기선제압 할 수 없다. 황제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자일 테니 말이다.”

황제를 설득할 정도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드래곤 로드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대를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에탄이 그런 드래곤 로드의 말에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군대를 끌고 가면 제국에게 박살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흠. 굳이 군대를 끌고 갈 필요는 없지.”

드래곤 로드가 에탄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개구쟁이와 같은 표정이 에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흐음?”

하지만 뇽뇽이는 그런 드래곤 로드의 표정을 보고는 불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재밌는 일을 벌이는 거냐는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날아갈 수 있는데 굳이 마차를 타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나?”

그래서 에탄이 그것에 영문을 가지려는 순간, 드래곤 로드가 에탄을 향해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없죠. 날수만 있다면 날아가는 게 최고입니다.”

에탄이 그 질문에 잠깐 고민을 하다가 이내 단호하게 답했다. 확실히 그러했다. 굳이 걸어서 가는 것보다 빠른 수단이 있다면 그걸 활용하는 게 지극히 합리적이리라.

“그래.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드래곤 로드가 그 말을 듣고는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에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드래곤으로 변해서 제국 황궁에 모습을 드러내시려는 생각입니까?”

그리고 그건 에탄조차 망설이게 만들 정도로 정신이 멀어지는 작전이었다. 그래서 에탄이 물어보고 스스로 아니겠지 라는 희망을 가지려는 순간.

“아주 정확하다.”

드래곤 로드가 그 희망을 1초도 지나지 않아 박살 냈다. 에탄의 말이 맞다고 칭찬까지 하면서 말이다.

“드래곤이 제국에 나타난다면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될 거다. 그 상황이면 황제고 쉽게 물러나지 못하겠지. 제안을 거절하는 것도 어려울 거고 말이다.”

“황제는….”

“아. 정확히는 황제 주변에 있는 다른 귀족들을 말하는 거다. 황제가 멀쩡하다면 귀족들이 견제를 할 게 분명할 테니까.”

“허.”

에탄이 드래곤 로드의 말에 헛기침을 내뱉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작전은 너무나 무모했다.

하지만…

‘제국을 움직이기 위해서라면 큰 충격을 줄 필요가 있기는 해.’

성공만 한다면 확실하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작전도 맞았다. 드래곤이 두 마리나 날아서 온다면.

주변에 있는 귀족들도 황제의 말에 쉽게 반발할 수 없으리라.

‘게다가 내가 만나본 황제라면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을 거야.’

거기에 에탄은 이미 황제를 한번 만나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 그는 데이른 공작과도 어느 정도 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 말은 즉. 이런 일을 방관할 인물은 아니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니.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황궁에다가 마법을 난사한다거나 브레스를 뿜어내시면 안 됩니다.”

처음에는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에탄의 머릿속 작전이, 이제는 가능할 수도 있다라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말았다.

“승락할 줄 알았다.”

이런 에탄의 대답에 드래곤 로드가 이빨을 보이며 기쁨을 표출했다.

탁!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우우웅!

폴리모프를 풀어버리는 순간.

쿠웅!

드래곤 로드가 서 있던 자리에 육중한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뇽뇽이가 그것을 보고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그릉.

그런 뇽뇽이를 향해 폴리모프를 푼 드래곤 로드가 입을 열었다. 얼른 자신처럼 드래곤으로 변하라고 말이다.

-웅!

그런 말뜻을 알아차린 뇽뇽이가 폴리모프를 드래곤 로드처럼 해제했다. 그 순간 뇽뇽이가 서 있던 자리에도 거대한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하지만 드래곤 로드보다는 확연히 작은 크기였다.

‘크다.’

그러나 에탄은 뇽뇽이의 크기 또한 절대 무시 못 할 정도라고 생각했다. 비록 드래곤 로드보다는 작은 크기였지만 뇽뇽이의 육체도 어지간한 생물을 뛰어넘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두 드래곤과 함께 제국을….’

그래서 제국의 황제가 이것을 보면 상당히 난처해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것만큼 더 좋은 효과도 없지.’

동시에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릉!

그래서 자신의 등에 타라는 드래곤 로드의 눈빛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탁!

그의 등에 올라탔다.

펄럭!

그 순간 드래곤 로드와 뇽뇽이의 접혀있던 날개가 활짝 펴지고.

부웅!

제국 황제가 있는 황궁을 향해 화려하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마왕과 그 마물과 마족들을 먼저 섬멸하고 제거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전혀 모르고 있던 제국의 황제는.

“하.”

자신의 머리 위에 나타난 두 마리의 드래곤을 보고는 이건 너무하지 않냐는 표정을 지었다.

덕분에 제국에 큰 혼란이 온다는 소문이 이리저리 퍼지고 그 뒤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까지 생각하면은 황제의 반응은 아주 너그러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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