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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74화 (174/200)

제174화

에탄이 왕국에 방문한 다음날.

즉. 연회가 끝나고 아침이 찾아 왔을 때. 왕국에 있는 수많은 마법사들이 에탄의 앞에 모여들었다.

“사실 뇽뇽이는 드래곤입니다.”

“예?”

“그게 무슨….”

그리고 에탄은 이들에게 뇽뇽이가 드래곤이라는 정보를 말했다. 굳이 숨길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북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뇽뇽아. 폴리모프를 풀어봐.”

“알겠음!”

하지만 이들은 에탄의 말에 술렁거리기만 할 뿐. 뇽뇽이가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에탄은 뇽뇽이에게 본 모습을 드러내라고 말했다.

‘주변이 조금 부서지기는 하겠지만.’

뇽뇽이가 드래곤으로 변신하면 주위에 있는 여러 장식물이 박살나리라. 그러나 에탄은 그 정도쯤은 국왕이 감수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거기에 국왕의 의견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어찌 됐든 에탄은 국왕이 피해를 자신에게 청구하지 않을 거라 믿었다.

-웅!

그때. 뇽뇽이가 몸에 두르고 있는 폴리모프를 풀었다. 그러자 뇽뇽이의 몸에서 붉은빛이 뿜어져 나오고.

크르릉!

얼마 지나지 않아 뇽뇽이가 서있던 자리에 드래곤이 자리를 잡게 됐다.

콰직! 우드득!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는 장식물과 나무들이 박살났지만 에탄은 그걸 개의치 않아했다.

“이게 뇽뇽이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뇽뇽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주변 공기에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하고, 온도가 뜨겁게 올라갔다. 마법사들이 입고 있는 로브가 덥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세상에….”

“진짜 드래곤이다.”

“마법계의 최강 존재.”

마법사들이 뇽뇽이를 쳐다보면서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모두가 한마디씩 거들었다. 다행히 그들 중에 뇽뇽이를 무서워하는 존재는 없었다.

“마법을!”

“부디 용언을!”

“한번만!”

오히려 이들은 광기에 가득찬 눈빛으로 뇽뇽이를 쳐다봤다. 지금 이들에게 있어 뇽뇽이는 자신들을 이끌어줄 마법의 선두자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들의 눈에 고양감이 깃드는게 당연했다.

“자자. 그건 나중에 일이 잘 풀렸을 때 해드리겠습니다. 친절하게 아주 약한 마법부터 제일 강력한 용언까지. 모든 걸 보여드릴 테니 지금은 참으시죠. 모든 건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요.”

에탄이 그런 이들을 자연스럽게 막아섰다. 지금 이 순간 에탄이 가지고 있는 망나니의 기질이 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안전을 위해 한 사람당 30골드를 받겠습니다. 그 아시다시피 용언 마법은 주변을 너무 크게 해치거든요. 그걸 복구하는 비용이 필요한 거니까 여러분 모두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당 30골드.

일반인은 절대 낼 수 없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추가됐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그런 에탄의 말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당연히 내야지!”

“마법의 진수를 볼수만 있다면야!”

“난 100골드도 낼수 있소!”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낼수 있다고 말하는 이까지 존재할 정도로, 이들은 뇽뇽이의 마법을 보고 싶어했다.

-흐응!

그런 이들의 모습에 뇽뇽이가 뿌듯하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

그리고 용언을 중얼거렸다.

그 순간 뇽뇽이와 에탄이 있는 허공에 검붉은 원형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용언을 통해서 만들어 낸 마나 덩어리였다. 아주 간단하고 마법사들도 해낼 수 있는 마법일 정도로 쉬운 마법이었다.

“오오오!”

“저것이 용언!”

하지만 마법사들은 그것에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뇽뇽이가 보여준 구체를 보고는 주먹을 꽉 쥐었다.

‘마법사들의 학구열은 역시 장난 아니구만.’

에탄이 그것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점점 눈에 불을 지피는 마법사들을 다시 한번 막아냈다.

“자. 지금부터 뇽뇽이가 자신의 기운을 담은 빛들을 여러분들에게 나눠드릴 겁니다. 그러면 마법사님들은 그 빛을 복사해서 남부 곳곳에 퍼트리면 됩니다.”

에탄의 말에 뇽뇽이를 바라보던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기에 이들중 난색을 표하는 자는 없었다.

“빨리 끝내면 용언을 또 보여주나?”

그때. 마법사 무리에 있는 자들중 한 사람이 에탄을 향해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물론이죠.”

에탄이 그런 마법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빨리 끝난다면 다른 용언도 빠르게 보여줄 생각이 있었다.

“당연히 그렇게 해드릴 겁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신 마법사분께는… 특별히 뇽뇽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부여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의지를 더 불태울만한 보상을 한 가지 더 내걸었다.

“!”

그 순간 마법사들이 두 눈을 반짝였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얼른 남부 전체에 기운을 퍼트려라!”

“제일 늦는 놈은 죽을 각오해!”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남부 곳곳에 뇽뇽이의 마법을 퍼트리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부 전체에 뇽뇽이의 힘이 퍼지게 됐다. 그리고 마법사들은 뇽뇽이를 통해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화르륵!

“끄아앍!”

“젠장. 이번에도 무리인가.”

“드래곤의 브레스는 엄청나게 무겁구만.”

그 중에 하나가 뇽뇽이의 브레스를 막아내는 건 자신들의 수준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거였다.

“화염의 지배자. 오직 그녀만이 이 힘을 견딜 수 있다니….”

“역시 중부에 이름 있는 마탑주 답구만.”

“대단한 사람이야.”

그리고 에탄은 그걸 통해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계속 봐왔던 화염의 지배자가 생각보다 더 엄청난 인물이라는 거였다.

‘허구한 날 봐서 그런가… 이제는 마법사가 아니라 그냥 뇽뇽이 선생님 같단 말이지.’

물론. 에탄의 기준에서는 화염의 지배자는 이제 덤덤한 사람 취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많은 일을 해오고 같이 수 많은 역경을 치러 왔으니까.

화르르륵!

“두번째 브레스다!”

“쉴. 쉴드 깨진다아아!”

그때. 뇽뇽이가 다시 한번 마법사들이 모여있는 연무장을 향해 뜨거운 브레스를 뿜어냈다.

그러자 최후의 방어막을 키고 버티던 마법사들의 힘이 속수묵책으로 녹아 내렸다.

하지만 그중에 인명피해를 입은 자들은 없었다. 뇽뇽이가 그들의 몸에 브레스가 닿기 전에 힘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흐응! 오늘은 여기 까지임!”

그때. 뇽뇽이가 폴리모프를 풀고는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무너져있는 마법사들을 향해 오늘 보여주기는 여기서 끝이라고 선언했다.

“아아….”

“진리에… 진리에 다가가고 있다.”

“깨달음을 얻고 있어!”

마법사들이 그런 뇽뇽이를 쳐다보면서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여전히 용언 마법을 분석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뭐… 하루도 안 되서 남부 전체에 뇽뇽이의 기운을 퍼트린 걸 보면. 저 정도는 해주는 게 맞겠지.’

하지만 에탄은 그것을 불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들이 보여준 성과가 상당히 어마무시했기 때문이다.

남부 전체에 하루도 안 되서 뇽뇽이의 기운을 퍼트렸다.

그 덕분에 에탄은 상당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됐다.

‘이 사람들이 활약을 해줘서 중간에 성벽 건설 작업도 확인할수 있었고.’

얼마나 여유로우면 포탈을 통해서 북부를 한번 다녀올 정도였다.

‘화염의 지배자님이 성벽에 뜨거운 불길을 포함시킨다는 건 의외였지만… 뭐. 그런 속성이 추가되면 마족을 더 안심하고 막을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거기서 뜻밖의 정보를 눈으로 목격하게 됐다. 바로 얼어붙은 산맥에 있는 성벽들이 불타오르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건 참 장관이었지.’

에탄이 그때를 생각하고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얼어붙은 산맥의 추위를 이겨내는 불이라니.

화염의 지배자와 그의 밑에 있는 마법사들이 아니었다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흐응!”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뇽뇽이가 에탄을 향해 타타탁!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달려왔다.

“기운이 느껴짐!”

그리고 에탄에게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운?”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두 눈을 끔뻑였다. 지금 뇽뇽이가 말하는 ‘기운’이 어떤 종류인지를 알 거 같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느껴지는데. 좀더 자세히 말해봐.”

그래서 뇽뇽이에게 기운의 근원지를 말해달라고 하는 순간.

“흐으음….”

뇽뇽이가 두 눈을 감고는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에탄과 아린이가 그것을 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마법사님들! 얼른 뇽뇽이의 기운을 여기서 퍼트려주세요!”

그리고 에탄은 아직도 뇽뇽이의 브레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마법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 당장 뇽뇽이의 기운을 증폭 시키라고 말이다.

“알겠습니다!”

“얼른 마나 보내!”

마법사들이 이런 에탄의 말을 듣고는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뇽뇽이를 향해 우르르 몰려들고는, 기운을 찾아내는 뇽뇽이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마나를 흘려보냈다.

-우우웅!

그렇게 마법사들이 마나를 뿜어내자, 뇽뇽이의 마법이 그 기운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검붉은 원형 빛을 만들어 내고는.

파아앗!

이내 더 크게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우어어!”

“눈이… 눈이!”

그러자 마나를 흘려보내던 마법사들이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마나 강력한 빛인지 옆에 있는 에탄과 아린이도 눈을 가늘게 뜰 정도였다.

후웅! 후웅!

그리고 그때. 허공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그리웠다. 그 그림자가 얼마나 큰지 에탄과 아린이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는 모든걸 가릴 정도로 거대한 크기였다.

“…!”

에탄이 그걸 깨닫고는 가늘게 뜨고 있던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허공을 바라보는 순간.

“드. 드래곤!”

성체 드래곤 한 마리를 발견하고. 에탄은 자신도 모르게 드래곤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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