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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51화 (151/200)

제151화

콰아앙!

거대한 메테오가 초원에 떨어졌다.

물이 가득 차올라 호수가 될 정도로 거대한 구멍들이 곳곳에 생겨났다.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봤다면 대륙에 멸망이 왔다고 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돌덩어리들이 떨어졌다.

화르륵!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메테오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뇽뇽이와 화염의 지배자는 서로를 향해서 마법 공격을 이어나갔다.

불화살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집어삼키는 집념의 불길까지.

화염 계열의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법이란 마법은 전부 끌어와 이용하고 있었다.

“재밌네!”

화염의 지배자의 입꼬리가 활짝 올라갔다. 자칫하면 피부가 녹고 몸이 불 탈정도로 아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환경이 그녀에게는 재밌는 놀이나 마찬가지였다.

마탑주가 된 이후로 이렇게까지 치고 박는 싸움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뇽뇽아! 너도 재밌지!”

퍼엉!

화염의 지배자가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불덩어리를 뇽뇽이의 얼굴에 날렸다.

재밌냐고 물어보면서 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말이다.

[흐응!]

하지만 뇽뇽이는 화염의 지배자의 물음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동시에 용언을 이용해 화염의 지배자가 날리는 불덩어리를 순식간에 분해 시켰다.

화아악!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고는 화염의 지배자를 향해 뜨거운 불길을 뿜어냈다.

주변에 있는 공기가 녹아 내리고 땅이 물처럼 흐물흐물해졌다.

“어딜!”

그 순간 화염의 지배자의 몸 주변으로 붉은색 막이 생겼다. 뇽뇽이의 불길을 막아내기 위한 최후의 방어 수단이었다.

콰아아앙!

그렇게 방어막을 만들어 내는 순간, 뇽뇽이의 불길과 화염의 지배자의 방어막이 충돌했다. 그리고 서로를 밀어내기 위해서 힘을 겨루었다.

콰직!

하지만 그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화염의 지배자가 만들어낸 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내는.

쾅!

그녀가 만들어 낸 방어막이 허무하게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겼음!]

그 순간 뇽뇽이가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동시에 화염의 지배자를 향해 날리던 불길을 끊어냈다.

“끄으윽….”

그러자 화염의 지배자의 앓는 소리가 뇽뇽이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다친 곳은 없었다. 뇽뇽이가 적절하게 힘을 조절해서 끊어낸 덕분이었다.

“이거 재밌네.”

하지만 화염의 지배자는 분함을 느끼지 않았다. 마탑주인 자신의 패배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오히려 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드디어 자신과 대련을 해줄 수 있는 상대가 생겼으니까.

* * *

그렇게 화염의 지배자와 뇽뇽이가 대련을 할 때.

부웅!

에탄또한 마족 척결 대장인 그녀와 대련을 이어나갔다.

척!

하지만 생각보다 승부는 빨리 끝났다.

“…제가 이겼습니다.”

에탄의 승리로 말이다.

‘이렇게 빨리 승부가 날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예상한 결과는 아니였다.

적어도 30번의 합은 이루어질줄 알았다. 마족 척결 대장인 그녀도 검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한 실력 하는 인물이니 말이다.

“봐준 거 아니야.”

그래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마족 척결 대장인 그녀가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 후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면서 에탄을 빤히 쳐다봤다.

“난 진심을 다 했어.”

그녀는 에탄을 향해 진심으로 검을 휘둘렀다.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에탄은 그녀의 공격들을 가볍게 막아냈다.

심지어 모든 힘을 이용한 것도 아니었다.

달빛의 힘.

그 힘만을 이용해서 에탄은 마족 척결 대장인 그녀를 가뿐하게 이겨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에탄이 그런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너무 강해진건가? 라는 생각이 그녀에게는 예의가 없는 거일수도 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니야. 괜찮아.”

9번 척결 대장인 그녀가 에탄의 사과에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에탄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좋은 승부였어.”

에탄이 그 손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이내 반대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는.

“저도 좋은 승부였습니다.”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 * *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지났다. 그동안 에탄은 모리헤움 교단에서 계속 시간을 보냈다.

격렬한 전투가 끝나고 교단에 남은 사제들을 돌려보내고, 적당히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태를 마무리하는 것까지 에탄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에탄은 제국에게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황제 폐하께서 설마 직접 서신을 써서 전달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황제의 눈길에 들게 됐다.

비록 북부인이기에 제국에서 보상을 주지는 않았지만, 황제의 눈길에 든 게 그것보다 더 값진 일이라는 걸 에탄은 알고 있었다.

“좋은 일이지.”

화염의 지배자가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탄이 그런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대련을 끝내고 집무실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주 꾀죄죄한 얼굴로 말이다.

“그…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에탄이 그런 화염의 지배자를 보고는 진심으로 물었다. 도대체 한 시간도 안 돼서 저런 모습이 되려면 무슨 짓을 해야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뇽뇽이랑 대련하고 왔어.”

이런 에탄의 물음에 화염의 지배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하지만 에탄은 이해하지 못했다.

뇽뇽이와 대련을 한다고 저렇게까지 변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염의 지배자는 마법의 선구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니까.

“폴리모프를 해제한 상태로.”

“…예?”

하지만 이어지는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에탄은 납득하고 말았다. 폴리모프를 해제한 뇽뇽이는 무지막지하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용캐 살아남으셨군요.”

그래서 이제는 화염의 지배자를 겨오이감 가득한 눈빛으로 보게 되었다. 드래곤을 상대로 저렇게 살아서 돌아오는 것 자체가 에탄의 눈에는 엄청나게 보였기 때문이다.

“뇽뇽이가 마지막 순간에 힘을 조절했거든.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어디 하나 부러졌을 거야.”

“…부러진 걸로 끝나는 것도 대단한 겁니다.”

“하하!”

에탄의 말에 화염의 지배자가 크게 미소를 지었다. 비록 패배를 했다고 하지만 부끄러움은 없었다.

오히려 뇽뇽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드래곤이라서 그런지 힘은 무지막지한데 마법을 다루는 세심함이 모자라더라고.”

“아직은 어리니까요.”

“그렇지.”

뇽뇽이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아직 여러 방면에서 부족함이 있는 게 당연했다.

다만 드래곤이기에 그 단점을 모두 집어 삼킬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뇽뇽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에탄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화염의 지배자에게 뇽뇽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붙였다.

“당연히 잘 봐주지. 누구 자식인데.”

“…일단은 제 자식입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서류상으로 그런 거잖아. 핏줄이 이어진 건 아니잖아.”

화염의 지배자가 에탄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면서 반박했다. 확실히 에탄은 뇽뇽이와 피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니다.

애당초 종족 자체가 다르니까.

“그러니까 뇽뇽이는 내 가족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마나로 이루어진 사이니까.”

그래서 화염의 지배자는 뇽뇽이가 자신의 자식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던졌다.

“…….”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저걸 도대체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 사람도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구만.’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화염의 지배자가 뇽뇽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성격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는 거였다.

적어도 에탄의 기준에서는 그렇게 느껴졌다.

“뭐야. 날 왜 그런 눈빛으로 봐?”

그래서 묘한 눈빛으로 화염의 지배자를 바라보는 순간, 그녀가 에탄을 향해 두눈을 끔뻑이며 되물었다.

“아닙니다.”

에탄이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굳이 자신이 느낀 점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봤자 좋은 게 없으니까.

드륵!

그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고 책상에 있는 서류들을 구석으로 치웠다. 그 후 화염의 지배자를 빤히 쳐다봤다.

“?”

그러자 화염의 지배자가 뭐냐는 듯 두 눈을 끔뻑였다.

“혹시 오러를 이용해서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까?”

에탄이 그런 화염의 지배자를 향해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어찌 보면 굉장히 허무맹랑하고 멍청한 질문이었다.

오러를 이용해서 마법을 발동한다.

그건 이 세상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거니까.

“흐음….”

하지만 화염의 지배자는 에탄의 질문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오히려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에탄이 저런 말을 한다는 건 분명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

“오러를 이용해서 마법을 사용 한다라. 그건 세상의 진리를 바꾸는 일이나 마찬가지야.”

“그렇죠.”

“하지만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지.”

화염의 지배자가 말을 마치고는 두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에탄을 빤히 바라봤다.

“무언가 있구나?”

그리고 에탄에게 뭐가 있냐고 물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저런 질문을 할 에탄이 아닌 걸 알고 있었으니까.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화염의 지배자에게 싱긋 웃으면서 답했다. 동시에 눈을 감고 허공에 손을 뻗고는.

-우웅!

오러를 이용해서 마법진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순간 화염의 지배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오러를 이용해서 마법진을 만들어 내는 기적.

그 기적이 지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파아앗!

하지만 오러로 만들어진 마법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허공에 사라지고 말았다.

하나. 그걸로 충분했다.

에탄은 이걸로도 화염의 지배자가 가능성을 알아 봤을 거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재밌네.”

제대로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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