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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50화 (150/200)

제150화

마족 척결 대장이자 집행관이었던 그녀. 에탄은 모리헤움 교단에 있는 산에서 얻은 보석을 가지고 그녀가 있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이게 무엇인지 봐주실수 있습니까?”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녀에게 무색 보석을 내밀었다.

“이게 뭐야?”

9번 대장인 그녀가 에탄이 내민 보석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집행관이었던 그녀도 처음보는 보석이었다.

“모리헤움 교단 뒤쪽에 있는 야산에서 얻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야산 안에 숨겨져 있던 공간이지만요.”

“…그러니까 길에서 주운게 아니라는 거네?”

“예. 그리고 서류에도 이 보석에 대한게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보물이라고 하더군요.”

“흐음.”

에탄의 말에 집행관인 그녀가 두 눈을 반짝였다. 동시에 에탄이 손에 들고 있는 보석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글쎄. 이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고개를 저었다.

집행관인 그녀 조차도 처음보는 종류의 보석이었다.

“굳이 말을 해보자면… 그냥 평범한 보석인거 같아. 어떤 장치나 힘 같은건 느껴지지 않거든.”

게다가 집행관인 그녀가 보기에도 이 보석은 평범한 녀석에 가까웠다.

“그렇군요.”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아쉬워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보석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게 정말 무색 보석이라면… 모리헤움 교단에서 그렇게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 보석이 있던 위치가 길거리나 쓰레기통이 아니니까. 거대한 마나에 의해서 보호되고, 심지어 은폐까지 된 장소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그러니 에탄은 이 보석이 특별할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야. 적당히만 기대하도록해.”

집행관인 그녀가 에탄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뒷말을 붙였다. 저 기대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기는 했지만, 보석이 정말 아무 능력이 없었을 때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그때 에탄의 얼굴이 무서울거 같았다.

“알겠습니다.”

에탄이 집행관의 말에 고개를 꾸벅였다. 그 후 그녀의 오른편에 있는 검을 빤히 쳐다봤다. 손잡이에 모리헤움 교단임을 상징하는 문양이 각인되어 있었다.

“아직도 그걸 쓰시는 겁니까?”

에탄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집행관인 그녀가 이용하는 검을 바라봤다.

모리헤움 교단에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는 그녀다. 한데. 지금도 저 검을 이용하고 있으니 에탄의 입장에서는 의아하게 느껴질 만도 했다.

“…이게 손에 익었거든.”

에탄의 물음에 집행관인 그녀가 어깨를 으쓱였다. 자기도 알고 있다. 집행관에서 벗어난 자신이 아직도 모리헤움 교단의 검을 쓰는 건 이상하다는걸.

하지만 이 검은 이미 그녀의 손에 녹아내린 지 오래였다.

“다른 검들은 내 취향이 아니야.”

그래서 그녀는 계속해서 사용하던 검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검을 만들어 준 사람은… 제법 괜찮은 인간이었거든. 그래서 그렇게 싫다는 감정도 들지 않아.”

“흐음.”

에탄이 그녀의 말에 턱을 쓸어 만졌다.

“그렇군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미소를 짓고는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저랑 대련 한판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혼자서 검을 휘두르던 그녀에게 대련을 제안했다.

“계속 혼자서 검술을 수련하면 심심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동안 실력이 많이 늘었으니 한판 붙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에탄의 말에 척결 대장인 그녀가 두 눈을 끔뻑였다. 설마 자신에게 대련을 신청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나. 그걸 마다할 그녀는 아니었다. 오히려 입술을 활짝 올리면서.

“좋아. 한번 해보자고.”

에탄의 대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 *

그렇게 에탄이 척결 대장인 그녀와 연무장에서 검을 부딪칠 때.

“뇽뇽아. 이 스승님이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니?”

마법 수련장에는 뇽뇽이와 화염의 지배자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흐음! 어떤 부탁임?”

뇽뇽이가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두 눈을 끔뻑였다. 그녀가 이렇게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부탁한다고 말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가? 라는 궁금증이 뇽뇽이의 머릿속에 들고 있었다.

“혹시 폴리모프를 해제하고 나랑 대련을 해 줄 수 있어?”

“흐음?”

그리고 이어지는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뇽뇽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그런 부탁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어째서임?”

그래서 뇽뇽이는 화염의 지배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화염의 지배자가 뇽뇽이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일단 이것부터 받아. 내가 특별히 달달하게 만든 설탕 사탕이야.”

“흐음!”

그리고 뇽뇽이가 제일 좋아하는 설탕 사탕을 내밀었다.

“아주 좋음!”

뇽뇽이가 화염의 지배자가 내미는 설탕 사탕을 덥석 받아냈다. 그 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달달한 설탕이 뇽뇽이의 입안에 퍼져나가면서 달콤함을 선사해줬다.

“흐응!”

뇽뇽이가 그 감각을 느끼고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지금까지 먹어본 설탕 사탕 중에서 가장 달달한 맛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때. 이 설탕 사탕을 더 가지고 싶지 않아?”

화염의 지배자가 그런 뇽뇽이를 향해 씨익 미소를 지었다.

“나랑 폴리모프를 해제한 상태에서 대련을 해 준다고 약속한다면… 이걸 1박스를 줄 수 있어.”

그리고 속삭이는 목소리로 뇽뇽이에게 뒷말을 붙였다.

“좋음!”

뇽뇽이가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설탕 사탕을 얻을 수 있는 대가로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폴리모프 해제한 상태는 연무장 망가짐!”

그러나 이성의 끈까지 놓아 버린건 아니기에, 뇽뇽이는 후폭풍을 걱정했다.

자신이 폴리모프를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차이가 심하다는 걸 이름 없는 여인과의 전투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

화염의 지배자가 그 말을 듣고는 싱긋 웃었다. 이미 거래를 제안하기 전부터 그 점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를 해둔 상황이었다.

-우웅!

화염의 지배자가 말을 끝내고는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 순간 마법 수련장에 거대한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아앗!

이어서 공기가 일그러지고 주변 공간이 바뀌기 시작했다. 뇽뇽이가 입안에 설탕 사탕을 머금은 채 그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그렇게 약 3초가 지나자.

“내가 만든 초원이야.”

마법 연무장이 순식간에 넓은 초원으로 바뀌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간 자체가 이동된 거였다.

“여기는 대륙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장소야. 주변에 동물이나 사람도 살지 않아. 그러니까 마법을 마음껏 쏟아부어도 전혀 피해가 가지 않지.”

“흐응!”

뇽뇽이가 화염의 지배자의 설명에 두눈을 반짝였다. 설마 이런 장소가 있을거라고는 꿈도 못꿨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장소는 나만 이용했어. 어지간해서는 남들한테 보여주기 싫었거든.”

화염의 지배자가 그런 뇽뇽이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뇽뇽이. 너한테는 보여주고 싶었어. 이번 지하실에서 마족과 싸우는걸 보고 깨달았거든. 우리 뇽뇽이는 아직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 무진하다는걸 말이야.”

그리고 뇽뇽이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뒷말을 붙이고는.

팟!

허공에 수십개의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제대로 해보자.”

그러면서 뇽뇽이에게 모든 힘을 개방한채 싸워보자고 뒷말을 붙였다.

씨익.

뇽뇽이가 그 말을 듣고는 입꼬리를 크게 올렸다. 동시에 허공에 있는 붉은 마법진들을 빤히 쳐다봤다.

하나. 하나가 피부를 녹이고 땅을 태워버릴 정도로 어마무시한 위력을 가진 녀석들이었다.

만약 폴리모프를 풀지 않는 상태였다면 꼼짝없이 당할 정도로 압도적인 화력이다.

하나. 뇽뇽이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본 모습으로 돌아가면 저런 마법들도 견뎌낼수 있다는걸 말이다.

“알겠음!”

그래서 화염의 지배자의 제안에 별걱정을 하지 않았다.

“힘 조절 못함!”

오히려 자신에게 그런 제안을 건네는 화염의 지배자를 걱정하기까지 했다.

“하하!”

화염의 지배자가 뇽뇽이의 말에 크게 웃었다. 마탑주인 자신에게 힘 조절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마음속에 오랜만에 불이 타올랐다.

저 눈앞에 있는 뇽뇽이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이 마음에 불을 지핀거였다.

-우우웅!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뇽뇽이가 유지하고 있던 폴리모프를 모두 해제 시켰다.

그러자 뇽뇽이의 몸에서 붉은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3초가 지났을 때 거대한 드래곤이 뇽뇽이가 서있던 자리에 나타났다.

붉은 비늘을 가진 드래곤.

뇽뇽이의 진정한 본 모습이었다.

[흐응!]

뇽뇽이가 그 상태에서 화염의 지배자를 향해 콧방귀를 꼈다. 그러자 주변 공기의 온도가 순식간에 높아 졌다.

드래곤의 숨결 그 자체만으로도 이 공간이 뜨겁게 불타는거였다.

“역시… 뇽뇽이는 아주 재밌는 제자야.”

화염의 지배자가 그 뜨거움을 피부로 느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에서 붉은 빛을 뿜어냈다.

화르륵!

그 순간 뇽뇽이의 마나와 화염의 지배자의 마나가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리고 서로를 밀어내기 위해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

[…….]

뇽뇽이와 화염의 지배자가 그 모습을 아무말 없이 빤히 쳐다봤다.

타탁… 탁!

그러다가 이내 허공에 있는 마나들이 모두 사라지는 순간.

쿵!

후웅!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허공에 수십 개의 마법진을 만들면서 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쿠우우웅!

뇽뇽이와 화염의 지배자가 있는 넓은 초원에 거대한 메테오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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